1.

기연이 웨딩드레스 차림이 또 보고싶다는 욕심에 이혼하고 다시 합칠 때 둘만의 결혼식을 생각해봤다가, 기연이에게 평생 놀림당할까봐 엎어버리는 진청 보고싶다.


근데 이 때 들춰본 웨딩 카탈로그를 기연이에게 들키는 바람에 놀림받았으면 좋겠다.




2.

아니 왜 자꾸 청경 학원물이 보고 싶고 그러지. 이기영 때문에 1년 꿇은 진청이 수업 첫날 교실에 들어갔다가 먼저 와있던 이기영이 반갑게 웃으면서 청이 안녕?하고 인사해서 의자 집어던졌으면 좋겠다.


나이는 다른데 같은 학년에 같은 반에 있는 청경 보고싶다.




3.

오늘 비온대 하는 말투로 나 임신 했는데 라고 말하는 이기연이랑 마시던 차 뱉어내는 진청이 보고싶다. 




4.

수염 기른 군사님!!! (누워잇다가 벌떡 일어남


군사님은 일이 아무리 많아도 수염 항상 깔끔하게 정리하는 스타일이겠지? 내 안의 군사님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자기관리는 철저히 하는 사람이라서 항상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지킬거같음. 근데 포션 빨면서 일하는 이기영이 군사님 이런 것도 하나 빨리 못해요?ㅋ하면서 도발하는 바람에 오기가 생겨서 생활패턴을 다 깨부수면서 미완성이었던 프로젝트들을 전부 완성해버리고 이기영 앞에 보란듯이 던져놓았으면.


근데 이기영의 시선을 사로잡은건 군사님이 던진 프로젝트가 아니라 거뭇해진 군사님의 턱이라든지. 군사님도 수염이 자라긴 자라네요? 항상 매끈매끈하길래 자기처럼 털이 잘 안나는가보다 짐작했었는데 나있는걸 보고 신기해하는 이기영. 어디 귀하디 귀한 군사님 수염 한번 만져보자 하면서 진청을 집무실에 있는 소파에 앉히고 자기는 진청 무릎 위에 올라가는 이기영 보고싶다. 수염 만지는 김에 다른 데에 난 곳도 만지고 뭐...그렇게 했겠지....


참고로 저는 군사님 얼굴에 나는 수염은 검은색이고.....아래에 나는건 반반으로 밀고 있습니다 차마 글로는 묘사 못하겠지만 아무튼 그런거임(?



5.

이경이 나 지쳤어요 하고 연기할 때는 무시하고 지나치는 군사님이 찐으로 지쳐있는 이경 발견하면 말없이 안고 나가는게 보고싶다. 군사님 미쳤어요? 하고 발 둥당거리는 이기영에게 얌전히 있어라 한마디만 하고 방에 데려가서 폭신한 담요말이해버리고 따뜻한 차 한잔 손에 들려줬으면...


첨엔 지멋대로 군다고 투덜투덜 쨍알쨍알거리던 이기영 차 몇 모금 마시더니 꾸벅꾸벅 졸겠지...그런 이기영을 자기 어깨에 기대게 만들고 자기는 남은 일 처리하는 군사님 보고싶다. 




6.

함께 밤을 보내고 난 다음날 새벽 이기영이 곤히 자는 사이 맨질맨질한 턱을 만지면서 이놈은 수염도 안 나나...아기같군. 하고 생각해버리는 군사님 보고싶다. 물론 그 다음에 스스로의 콩깍지에 경악함. 




7.

이기영에게 집착하게 되는 군사님이나 보고싶다.


군사님 연애경험이 당연히 많았지만, 그동안 늘 주도권을 잡는 위치에만 있었지 이렇게 끌려다니기만 하는 관계는 처음+주변에 이경을 성적으로 호감있어하는 사람이 널려있는 상황이라서 자기도 모르게 점점 집착하게 되는 군사님...


물론 대놓고 드러냈다간 이기영이 놀려먹는다는걸 알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할 선에서 이기영을 컨트롤하려고 들고, 한달여간의 일정과 하고 있는 일, 누구와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현재 몸 상태 등등을 전부 파악하는 것에 그칠거같다. 사실 이것도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소름이 끼칠 정도겠지만...


그런데 진청의 예상과 달리 이기영은 군사님이 하는 짓들을 다 알게 된다고 해서 딱히 무서워한다거나 께름칙한 감정은 1도 없을거같다. 이미 하얀이를 통해서 몇년간 겪어와서 익숙하기도 하고() 함께 일하는 사이에 서로에 대해 잘 알면 편하지 않겠냐는 심정으로. 게다가 가끔 한번씩 다른 사람과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진득한 질투가 담긴 눈으로 진청이 물어올 때는 등줄기가 짜릿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져서, 고분고분하게 대답했으면 좋겠다.




8.

워낙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다가 겨우 잡은 데이트날 늦잠 자버린 이기영 보고싶다.


옆에서 들려오는 진청 목소리에 깨긴 깼는데 늦잠 잤다는 사실이 민망해서 눈을 못 뜨고 있는 사이, 침대 한쪽이 푹 꺼지면서 뺨에 부드러운 뭔가가 촉 하고 닿는 느낌에 눈이 번쩍 뜨이는 이기영. 뭔데. 뭐야. 설마 징그럽게 자는 사람에게 뽀뽀같은걸 한건 아니지, 청이 형아? 하는 표정으로 올려다보는데 ....일어났으면 일어났다고 말해라. 하고 고개 돌리는 군사님 보고 기분 진짜 이상해졌으면 좋겠다.




9.

군사님이 흰셔츠에 검은 슬렉스 입고 나타나면 이기영이 낯가림

정작 진청이 사복을 입은 이유는 이경이 군사님은 옷도 그런것밖에 없냐고 놀려대서였는데 


+


주인 진청이 느닷없이 사복입고 나타나서 눈 땡그래지는 이고영이 보고싶다. 익숙한 얼굴에 쓰다듬는 손길도 자연스러워서 저항은 하지 않는데, 매일 보던 큰고양이가 평소랑 다른 모습이라서 얼떨떨해하는 이고영....혹시 어디 아픈건가 하고 열심히 그루밍해줌 




10.

고먐미 수인 이경이 고영 모습일때만 진청에게 애교부리는게 보고싶다. 자기가 수인이라는걸 아는 사람은 극소수니까 군사님도 당연히 모를거라 생각해서 애옹애옹 이쁘게 울고 그르릉 모터소리 내면서 쓰담받는 이고영. 정작 진청은 처음 봤을때부터 이경인거 알아봤지만 모른척하면 좋겠다.


일 문제로 목소리 높여가면서 싸우고 나서 쒸익씨익대며 문 꽝 닫고 나가버린 이경이 몇분 뒤에 고영 모습으로 진청에게 달려와 앵겨붙는게 보고싶다구....


왜 소리질러? 왜 내말 안 들어줘? 하고 서럽게 우웱옹 웅앙 애옭 하면서 우는 이고영을 보고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안고 달래주는 진청... 


넓고 단단한 가슴에 안겨서 한바탕 울고 쓰담쓰담받고 간식도 먹고 나니까 기분이 조금 풀린 이고영. 진정하고 다시 되짚어보니까 군사님 말이 일리가 있기는 함. 자기 의견이랑 적절히 섞어서 수용하기로 마음먹고 나중에 이경 모습으로 군사님 찾아오겠지. 근데 얼굴보자마자 진청이 지난번 그 건에 대해서는 사과하겠다고, 너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해서 ???상태가 될거같다. 그 표정이 꼭 처음 간식 먹을때 고영 얼굴을 생각나게 해서 웃음이 새려는걸 진청 간신히 참아내겠지. 




11.

자기 식구들에게 헌신을 다 하는 이기영인데 군사님에게도 너그러운게 보고싶다. 진청이 조금 큰 사업을 벌이다가 외부적인 요인으로 말아먹어버렸다거나. 진청 입장에서는 악마소환사로 몰렸을 때처럼 억울한 측면이 강하긴 한데 결과적으로는 기영이에게 보고를 하고 도움을 받아야 되는 상황에 처한 걸로.


온갖 욕과 조롱을 각오하고 이경에게 보고했더니 역시나 놀림섞인 잔소리가 한바가지가 쏟아부어지겠지. 그런데 그 뒤로는 조용해지는거. 오히려 멀뚱히 서있는 진청에게 뭐해요? 가서 수습하지 않고? 하는 이기영. 일단 자리를 나오긴 했는데 진청은 어리둥절할거야.


뭐지? 이걸로 끝이라고? 손해가 적지 않아서 지금 있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지도 모른다고 각오하고 찾아갔던 것에 비해 정말 싱거운 대응이었겠지. 물론 그 뒤로 벌어진 일들을 깔끔히 수습하긴 함. 진청을 몰아세웠던 놈은 이경의 도움으로 악마보다 더한 취급을 받으며 대륙에서 퇴장당하고.


모든 일이 다 끝나고 나서 수고하셨다고, 이제 다른 일 하시면 되겠다고 말하는 이기영을 조금 복잡한 눈으로 보는 진청이 보고싶다.


자신이 이기영이라는 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뒷배를 얻었다는 걸 진청이 뒤늦게 자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각한 뒤로도 자존심 때문에 마지막에 마지막에 마지막에 가서야 쓸거같음.




12.

10cm 인형처럼 생긴 미니설표청 보고싶다. 불가사리 같은 팔다리를 하고 뽀짝뽀짝 걸어다니면서 이기여어어엉!하는 설표청. 이기영은 아유 군사님 이렇게 하찮게 생기셔서 어떡합니까ㅋㅋㅋ하는데 소중하게 자기 겉옷 안주머니 속에 군사님 넣고 다녔으면 좋겠다.




13.

유아퇴행한 이기영을 다정하게 대하주는 군사님 보고싶다 이기영 속으로 생각하는걸 자각없이 다 말하는데, 현실적인 한계내에서 이기영이 원하는걸 전부 다 들어주는 자상한 군사님


이기영이 가만히 눈을 마주치길래 뭘 원하는지 묻자 아저씨 재수없게 생기긴 했는데 잘생겨서 좋아 라고 답해와서 굳어버리는 군사님 보고싶어 




14.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 출신 청경....(시름시름)


진청 3학년 기영 2학년으로. 기영이가 처음 입학한 뒤로 둘 사이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의견 차이로 인해 싸운 일들만 가득하겠지. 둘이서 학생회해도 재미있겠다. 이기영 학생회 소속도 아니면서 그냥 들락날락거려도 좋을 것 같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학교 생활을 보내다가 진청의 졸업식 날이 되고. 이대로 졸업하면 학교가 이기영의 소굴로 변할게 뻔했지. 이렇게 될줄 알았으면 마지막엔 그 녀석 하자는대로 다 해줄걸 그랬나. 조금 후회하던 차에 갑자기 나타난 이기영이 냅다 안기더니 대학 가서 바람피면 가만 안둘거라고 선언해와서 당황했으면 좋겠다.


사실 가장 보고 싶은건 그거야 대학생 진청의 자취방을 자기집처럼 들락날락거리는 고등학생 기영이..진청이 수험공부 안 하냐고 그러면 이미 수시로 갈 곳이 정해졌는데 뭣하러 하냐고 과자나 까먹으면서 빈둥거리겠지. 레포트 쓰느라 고생하는 진청 뒤에서 보란듯이.


여기서 놀지만 말고 학교를 가든 니 좋다는 애들이나 만나러 가라는 말을 무시하며 매일 진청 얼굴 보고 가고 때로는 교복차림으로 유혹도 했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손 대려고 하면 지금 미성년자에게 무슨짓이냐고 신고한다 그러고 방치하면 이 모습 보는건 이제 1년도 안 남았다고 아쉽기 전에 실컷 봐두라고 할듯ㅋㅋ 그러다가 조용해지면 꾸물꾸물 다가오더니 진청 허리 끌어안고 부빗거려서 인내심을 시험하는 고딩기영이...




15.

아...군사님 몸 위로 올라가 눕는 기영이가 보고 싶은 밤이다


연이은 야근에 피곤해서 잠시 소파에 누워 눈을 붙이려고 한 진청. 잠이 들락말락 한 상태였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옴. 큰 소리가 난건 아니었지만 당당히 방문을 열고 들어올 만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다가, 이맘때쯤 찾아오겠거니 예상을 하고 있어서 별로 놀라지도 않았어.


눈꺼풀을 올리고 상대를 하자니 생각만으로도 피곤해져서 자는 척을 하기로 마음 먹었지. 쳐다보는 시선을 무시하고 계속 눈을 감고 있던 그때. 바로 옆으로 다가온 기영이가 슬금슬금 몸위로 올라오는 걸 느끼게 될거같다. 뭘 하나 싶어서 눈썹만 꿈틀거리니까 위에서 작게 킥킥 웃는 소리가 들려와 진청은 남아있던 힘도 완전히 빼버리겠지.


그렇게 누워있는 주인 배 위로 올라오는 고양이마냥 진청의 몸위로 누워버리는 기영이.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일어나냐고 궁시렁하는 것도 잠시뿐이고 진청 가슴에다가 가만히 귀를 대보겠지. 안정적으로 쿵쿵 뛰는 심장소리가 참 듣기 좋고 또 진청의 체온도 마음에 들어서 가만히 누워있었으면 좋겠다. 한참이나 포근하고 따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깜빡 졸아서 중심을 잃은 기영이가 옆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방금까지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뜬 진청이 붙잡아주는 것도 보고싶다.


조심 좀 하라고 혀를 차면서도 소중하게 기영이를 끌어안고 다시 몸을 눕히는 진청의 행동에 이기영 심장이 빠르게 뛸 것 같음.




16.

청경 컬러버스로 진청이 숨이 끊어지면서 천천히 흑백으로 돌아오는 세상을 이기영이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완전히 흑백이 된 다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일했으면


그까짓 색따위 다시없어져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진청의 눈동자색을 평생 잊지 못하는 이기영이 보고 싶다.




17.

냥기영과 바니기영이 양쪽 팔에 매달려서 서로 자기를 선택하라는 꿈을 꾸는 군사님 보고싶다 군사님 취향이 고양인지 토끼인지 알아내려는 이기영의 계략이었다든가...그런데 예상과 달리 둘 모두를 데리고 능숙하게 해버리는 모습에 허둥지둥 꿈을 종료시킬거같다


재수없는 상판처럼 아주 난봉꾼이라고 쒸익쒸익하던 이기영 뒤늦게 통신창에 고양이든 토끼든, 너라면 다 좋다 이기영 이라는 메시지를 발견하고 얼굴이 새빨걔졌으면 좋겠다 




18.

찌기영 진청에게 두 손가락으로 잡혀 올라가는게 보고싶다 그 상태로 무슨 일을 하겠다고 나서냐고 얌전히 좀 있으라는 말과 함께 생긴건 먼지덩어리같은게 잘도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는군 이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상처받은 찌기영 리빙박스에서 두문불출하고 운동도 하지 않게 되겠지 


미안하다고 돌려돌려 사과하면서 찌기영이 언제쯤 챗바퀴를 한바퀴라도 돌려보나 불안한 얼굴로 왔다갔다하는 진청 보고싶다




19.

아 일하기 싫다 군사님 잘때도 흐트러짐 하나 없겠지 한번은 침흘리다 자는걸 들키고 비웃음당한 이기영이 씩씩거리면서 진청이 웃기는 포즈로 자는 순간을 반드시 찍어남기려고 했는데 그냥 멋있기만 해서 존나 열받는게 보고싶다


군사님의 완벽함을 무너뜨릴 생각으로 스미스 씨 같은 콧수염을 펜으로 그려버리고 마는데 그마저도 잘 어울려서 이기영 더 열받았으면 좋겠다 (잠에서 깬 군사님 : 이기여어어엉!!!! 어쩌자고 매직으로 낙서를 했나!!!!!) 




20.

몇번이나 푼 건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지간에 모종의 사고로 어린아이 모습이 되어버린 이기영이 보고싶다. 겉보기에 한 초등학교 저학년생 정도로.


"모습만 이렇지 정신은 그대로라서 일하는 데에 지장은 없어요" 라고 이기영 스스로 말한 것도 있고, 실제로도 성인일 때와 똑같이 행동하고 말하는 모습에 어린애로 변했다는 사실조차 거의 잊고 지내던 찰나에, 군사님과 언쟁을 하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둘이 일하면서 의견차이가 생기는 건 하루이틀 있었던 일이 아니었으니 언제나처럼 이기영을 까는 발언을 하던 군사님이었는데, 평소 같았으면 바로 따라붙었을 반박하는 말이 없어서 고개를 들어보니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얼굴은 새빨걔진 기영이가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 라고 해서 굳어버리는 군사님이 보고싶다.


사실 이기영은 겉만 어려졌지 기억은 그대로라서 언뜻보면 정상인듯 보이지만 자기세뇌가 옅어진 탓에 멘탈이 솜사탕보다도 더 연약해져서 진청의 말 한마디에도 크게 데미지를 받을 정도로 약해진 상태였으면 좋겠다. 훌쩍훌쩍 우는 경을 일단 안아들고 진땀 흘리며 달래주는 군사님이 보고싶다.




21.

방금 약 먹으려고 물 마시다가 든 생각인데....기영이가 군사님 얼굴에 물 뿌리는게 보고싶다 (뜬금


군사님 얼굴에 컵에 담겨있던 물을 촤악 뿌려버리면 진짜 진짜 표정 개썩을 것 같은데 거기에 머리카락과 턱을 타고 물이 뚝뚝 떨어지기까지 하면 매우매우매우 섹시해지지 않겠어..? 이기영도 뭐 아무 이유 없이 뿌린건 아니었을거야 약간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야하는 상황이었다던가


명예추기경과 공화국 사이에 평화로웠던 분위기가 금이 가는 스토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든지 아무튼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여튼 내가 보고싶기도 하고 한국인 시점에서는 극적인 연출이기도 하고 기영이의 연약한 손으로 군사님의 뺨싸다구를 때리자니 손바닥이 벗겨질 수도 있으니 사전에 동의 하에 물싸다구를 날리는거지


정말이지 타격감이라고는 1도 없는 스킬이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굴욕적이라 눈살을 찌푸리면서 젖은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뒤로 넘기는 진청...거기에 이렇게까지 해놓고 일을 망치면 두고보라는 듯이 노려보는 시선까지 1프레임도 놓치기 싫을만큼 섹시한 느낌이라 자기도 모르게 침 꼴딱 삼키는 기영이였으면....그날 밤은 불타올랐다고 하네요



22.

오늘 출근길에 비가 부슬부슬 오길래..진청 선배에게 우산 좀 씌워 달라고 옆구리에 바짝 붙는 기영이가 보고싶다. 가방 안에 늘 갖고 다니는 예비우산이 있는데도 없는척 하면서.


항상 부딪히는 얄미운 후배더라도 비맞고 다니게 할 순 없어서 준비성이 떨어진다는 둥 잔소리를 하면서도 우산은 씌워주는 진청 선배. 이 허약한 놈이라면 비맞는 걸로도 쉽게 감기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우산을 기영이쪽으로 기울여줄거같다.




23.

군사님 평상시에 향수 뿌리겠지? 안 쓸 리가 없겠지? 스쳐 지나가거나 머문 장소에 남아있는 잔향을 느낄 때마다 이기영 속으로 꼭 자기 같은 거 써요 하면서 궁시렁댈 것 같다. 그러다 가끔 마음에 드는 향이 걸리면 향수 뭐 쓰시냐고 슬쩍 물어보는데 진청이 코웃음 치면서 대답해주지 않았으면.


그거 하나 알려주는 게 그렇게 어렵냐며 꽁해있던 이기영이 다음날 자기 책상에서 예쁜 박스에 담긴 새 향수병을 발견하는 게 보고싶다.

키뿌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