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극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Johnny Stimson - My Head Is a Crowded Train

프롬님 :)
02




   태형아, 디를 본 적 있어? 여주가 나지막이 물었다. 응, 뭐라고? 태형이 되물었다. 뒷말은 태형에 의해 먹혀들어가 이어지지 못했다. 파에톤 쪽방의 낡은 침대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태형은 여주가 예쁜 만큼 그녀의 몸 이곳저곳에 입을 맞췄다.



"누구?"

"디."

"...한 번?"



   태형이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짓고는 대답했다. 으음... 그렇구나. 여주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태형은 여주의 쇄골에 난 멍을 보고 얼굴을 구겼다. 퍼붓던 사랑을 멈추고 여주의 몸을 살폈다. 푸르고 붉은 멍이 이곳저곳 나 있었다.



"...왜?"

"아파?"

"안 아파."

"거짓말하지 마."

"진짜야, 이거에 비하면."



   여주가 제 팔에 그어진 자해 상처를 보여주며 싱긋 웃었다. 태형의 표정은 더욱 굳었다. 여주의 위에 올라탔던 몸을 일으켜 벽에 기대앉았다. 여주는 여전히 누운 채 팔을 뻗어 태형의 손등을 건드렸다.



"...디는 왜."

"파에톤 진짜 보스가 디라고 했잖아."

"응."

"그럼 돈이 얼마나 많은 거야? 여기 홍콩에서 제일 크잖아."

"상상할 수도 없게 많지."



   태형이 자조적으로 중얼거렸다. 끔찍했던 며칠 전 밤이 생각나서였다. 그들은 양부모의 빚 대신 홍등가에 팔려 가야 했던 여주를 두 달 만에 찾아냈다. 찾는데 생각보다 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날 밤 태형은 하필 자리를 비웠다. 쓰레기를 버리러 잠시 바깥에 나왔던 여주는 반항 한번 못하고 끌려갔다. 아마 그때 디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여주는 지금 이곳에 없었을 수도 있었다.



"네 양부모가 빚진 사람은 아마 알엠일거야. 디 밑에서 일하는 놈인데, 사채업 중간보스. 나도 한 세 번 봤어."



   여주는 디의 유창한 광둥어 속에서 알엠이라는 단어를 들었던 게 기억났다. 앞으로 담보는 남준이라는 자에게 직접 하라고 했던 것도 생각났다.



"알엠 이름이 남준이야?"

"모르겠는데. 왜 계속 물어봐."



   볼일을 마치고 파에톤에 들어오니, 여주의 온몸에 상처가 가득했었다. 화가 난 태형이 바로 뛰쳐나가려던 걸 파에톤 사장이 겨우 말렸다. 네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 말만 반복했고, 한참이나 발버둥 치던 태형은 결국 포기했다. 그리고 하루 꼬박 여주를 보지 않았다. 다친 여주를 위해 복수조차 못하는 저 자신을 증오해서였다. 사랑을 나누려는데 여주가 자꾸 그때 이야기를 하니, 태형의 표정이 좋지 못한 건 당연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한 여주에게는, 파에톤 사장은 힘이 있어 보였다. 홍콩 최대 클럽을 운영하는 그는 수많은 마약상을 상대하는 게 능수능란했다. 그런 사장이 온 힘을 다해 태형을 말렸다. 태형이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여주는 디에게 묘한 동경심이 일었다. 그는 홍콩 돈줄의 중심에 있었다.

   홍콩에서 태형을 처음 본 여주는 상반된 감정을 느꼈다. 그가 반가우면서도 경멸스러웠고, 죽음에서 구해준 게 고마우면서도 미웠다. 자꾸만 자꾸만 깊은 구멍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그에 손을 내민 건 태형이었다. 여주는 용기 내어 태형의 손을 잡았다. 제 이름은 안나가 아니라 하여주라고 말도 했다.





"..."



   구원에게 손을 내밀었던 과거의 어느 날처럼, 여주는 태형의 손을 꽉 잡았다. 굳었던 태형의 표정이 금방 누그러졌다. 화내지 마, 나 안 아파. 여주의 말에 태형은 순식간에 여주의 위로 올라왔다. 가쁜 숨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뜨거웠으나 여주는 무언가 채우지 못하는 갈증 같은 것을 느꼈다. 성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게 아니었다. 발가락 끝까지 오므라들어 그대로 소멸할 정도로 짜릿했다. 깊숙이 들어온 태형을 받아들이기 벅찰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텅 비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주는 홍콩에 온 이후로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늘 죽고 싶었고 진저리가 났다. 태형은 그런 여주를 사랑했다. 이국땅에서 나와 같은 절망적인 사람이 또 있구나. 여주는 그에게 어떤 동질감의 형태를 느꼈다. 이것도 사랑의 일종이라는 건 부정하지 않았다. 여주도 태형을 사랑했다. 그 사랑의 모습이 어떤 것이든 간에.



"무슨 생각 해?"



   정사가 끝난 뒤, 태형은 여주의 머리칼을 쓸었다. 여주는 침대에 폭 파묻혀 누운 채 숨을 골랐다. 헐떡이던 숨은 점차 진정되어갔다. 행복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절망 속에서 가느다란 실을 겨우 붙잡고 있는 것 같았다.



"멀리 떠나고 싶어."

"...도망가자, 나중에 꼭."

"어디로?"

"어디든."

"..."

"어디든 행복할 거야."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 한 지 오래였다. 꼭 불편한 남의 옷을 입은 것 같았다. 그 감정은 여주에게 사치였다.





Charles Pasi - A Man I Know 






   진이 디에게 바람을 맞은 게 벌써 네 번째였다. 파에톤에 먼저 도착한 진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디에게 화가 났다. 전화를 받지 않아 호석에게 전화하니 어쩔 줄 모르는 목소리만 들려왔다. 진은 그때 깨달았다. 또 어딘가 뿔이 나서 가버렸구나.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디는 진에게 연락을 해왔다. 바람 맞힌 게 미안하니 직접 찾아온다고 했다.

   홍콩 주권 반환 이후, 홍콩의 경제는 아시아 외환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그중에서 유일하게 건재한 게 어거스트의 카르마와, 제임스의 에르메스였다. 에르메스는 홍콩 소유가 아닌 유일한 투자금융신탁으로, 카르마에게서 총 백억 홍콩달러 규모의 대부를 받아 침체된 경제를 살렸다. 주식 시장과 거래소를 모두 장악했으며, 카르마를 통한 저금리 대출에 보증을 섰다. 홍콩 금융시장의 평균 주식 거래량이 증가하며 안정된 데에는 카르마와 에르메스의 공이 컸다.

   그러나 제임스가 에르메스를 세운 이유는 돈세탁이었다. 에르메스로 들어온 돈은 스위스를 거쳐 다시 홍콩으로 돌아왔다. 그 돈은 고스란히 카르마에서 불렸다. 어거스트의 야망이 조금 더 커서 확장한 사업이 많았을 뿐, 둘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둘의 관계는 그들의 아들에게로 온전히 넘어왔다.

   미국인 제임스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진의 한국 이름은 김석진이었다. 석진은 디가 러시아에서 사업을 키워나갈 때 그의 검은돈을 모두 세탁해 주었다. 그 대가로 디는 석진 몫의 어음을 모두 폐기했다. 둘 사이에 이제 더 이상 채무 관계는 남아있지 않았지만, 더욱 믿음직스러운 사업 파트너가 되었다.



"왜 영혼의 단짝 두고 혼자 와?"



   노크 후 문이 열렸다. 디 없이 홀로 등장한 레오의 모습에 석진이 물었다. 레오는 익숙하게 테이블에 놓인 잔에 보드카를 따랐다.





"일 보고 오느라 따로 왔어요. 보스도 곧 오실 거예요."

"무슨 일?"

"..."



   알았어, 안 물어. 석진이 항복하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석진이 디와 가깝게 지냈기에, 자연스럽게 레오와도 붙어있는 시간이 많았다. 겉으로는 날이 서 있어 섣불리 다가서기 힘든 분위기를 풍겼지만, 석진은 그 속의 귀여움을 알았다. 서른여섯인 석진에게 이제 막 스물하나인 레오가 무서워 봤자였다. 레오도 석진을 꽤 따랐지만, 유일하게 디에 관한 이야기를 물을 때만 그를 경계했다. 레오는 디만을 맹렬하게 추종했다.

   레오는 용병으로 자라왔다. 디의 오른팔이자 가장 충실한 개였다. 주인 말고는 전부 물어뜯어 버리려는 기세였고, 오직 디의 말만 들었다. 때문에 카르마의 조직원들조차 레오가 무서워 가까이하지 못했다. 8년 전, 빅토리아 항구에 정착한 마약 밀매선에 몰래 올라탄 레오를 발견한 건 호석이었다. 그때 레오는 열세 살이었다. 이름을 묻는 호석에게 레오는 바들바들 떨며 제 이름 석 자를 겨우 뱉었다. 전정국.

   뱃멀미는 안 했냐. 디가 정국에게 건넨 첫 마디였다. 열세 살의 정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약 밀매선에 올라타 거래를 방해할뻔했으니 죽이는 게 마땅했다. 그러나 그 밀매선은 어거스트가 죽고 난 이후 디의 첫 번째 거래였고, 그 해는 디가 태어난 호랑이의 해였다. 홍콩에는 태어난 동물의 해에는 저주를 받아 불운해진다는 미신이 있었다. 디에게는 정국이 입고 있던 붉은 옷이 마치 부적과도 같이 느껴졌다. 디는 그래서 정국을 살렸다.



"다 와 있었네."



   마지막으로 도착한 디는 미안한 기색 없이 석진의 테이블로 직행했다. 레오가 들고 있던 보드카를 잔에 따라 건넸다. 주인이나 개나 술 취향은 똑 닮아가지고, 석진이 진열장에서 아끼던 보드카를 꺼내왔다. 디바 보드카. 석진이 야심찬 미소를 지으며 디를 향해 보드카 병을 흔들었다. 디의 표정은 그대로 건조했다.



"이게 얼마나 구하기가 힘든 건데 표정이 그따위야?"

"얼만데."

"십억."

"근데 구하기가 힘들어?"



   디바 보드카의 가치는 금액이 아니라 희소성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디는 여전히 무미건조한 표정이었다. 그런 표정이면 안 줘, 감사하게 받아야지. 석진의 말에 디가 눈썹을 꿈틀댔다. 묘하게 장난스러운 구석이 있는 석진의 말투는 이렇게 가끔 디의 신경을 긁었다. 누군가에 고개 숙여 감사할 바에는 받지 않았다. 디가 보드카를 외면하자 석진이 미소 지으며 뚜껑을 땄다.



"그래서, 그날 왜 바람 맞혔는지는 설명해야 하지 않겠어?"

"바빴어."

"파에톤 앞까지 왔다가 돌아갔다며. 호석이한테 들었어."

"그 앞까지 갔다가 바쁜 일이 생겼어."



   석진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잔에 디바 보드카를 따라 건넸다. 디가 작게 한숨을 내쉬곤 대답했다.



"멕시코 브로커가 연락 두절돼서."

"찾았어? 언제?"

"레오가 찾았어. 오늘."

"올, 레오 박수 짝짝."



   석진의 장난스러운 말투에도 레오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석진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파에톤에서 해야 했을 사업 얘기를 시작했다. 홍콩을 대체할 아시아 금융 허브로 싱가포르가 급부상하고 있었다. 석진은 싱가포르에 주요 인사들을 보내 에르메스를 그쪽으로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디의 카르마였다.



"러시아에서 관세 혜택 박탈만 안 하면, 싱가포르 정도야 그냥 짓밟을 수 있는데."

"..."

"조만간 러시아를 다녀와야 할까 봐."



   디가 말없이 디바 보드카를 입안에서 굴렸다. 석진은 도무지 디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카르마의 펜트하우스로 직행하는 엘리베이터에는 특별한 장치가 필요했다. 디는 엘리베이터에 자신의 홍채를 등록했다. 레오의 것도 등록시켰지만, 그는 한 번도 디의 허락 없이 함부로 펜트하우스에 들어온 적이 없었다. 먼저 펜트하우스에 도착한 디에게 레오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냥 올라오라니까, 디의 말에 그제야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레오는 고개 숙여 인사한 후에야 디의 펜트하우스 안에 발을 들였다. 샤워가운을 입은 디가 말해보라는 듯 고개를 까딱였다. 호석이 디의 전반적인 업무를 관리했다면, 레오는 디에게 따로 지시를 받았다. 오늘 레오는 멕시코 브로커를 찾으러 간 게 아니었다.



"두 달 전 홍콩에 安娜안나라는 이름으로 입국했고, 현재는 파에톤에 임시로 거주 중입니다. 안나의 양부모가 일 년 전 알엠에게 오백만 홍콩달러를 빌렸고, 그 대가로 안나를 넘겼다고 합니다."



   시끄러운 전화벨이 울렸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다이얼을 돌려 거는 구식의 전화기였다. 독일의 골동품 가게에서 한눈에 반해 사 온 황동 제품이었다. 호석은 디가 홍콩에 도착해 전화기를 찾는 그 짧은 시간 내에 순금칠을 끝냈다. 순금칠이 된 골동품 수화기를 든 디의 표정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막 마카오에서 돌아온 알엠이었다. 그의 옆에는 파에톤에서 봤던 조무래기 놈도 함께였다. 조무래기는 처음 들어온 디의 펜트하우스에 놀라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지만, 애써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포커페이스라고 해봤자 애송이였다. 디는 그의 미세한 표정조차 읽을 수 있었다.



"언제부터 우리가 대리인을 창녀촌에 팔아넘겼지?"

"..."

"대답해봐."



   알엠은 일정대로 스타 페리 항구에 발을 내딛자마자 카르마로 소환됐다. 상황을 전해 듣고 그 일을 벌인 놈까지 함께 했다. 알엠은 디의 눈치를 보았지만, 일을 친 놈은 여전히 상황 파악이 덜 된 얼굴이었다.



"이자는커녕 원금조차 몇 달째 갚질 않아 딸년을 넘긴 겁니다. 도망쳐서 한참 찾았어요."



   놈을 쳐다보던 레오는 눈을 깔았다. 곧 벌어질 일이 예상되어 그랬다. 알엠이 놈을 툭 쳤다. 닥치라는 의미였지만 놈은 알아듣지 못했다.



"보스, 딸년을 잡지 못하면 저희 쪽 손해가,"





"나 가르쳐?"



   제가 교육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알엠이 놈의 정강이를 까 쓰러뜨리고 대신 사과했다. 그제야 놈이 입을 다물었다. 디가 짜증스러운 표정을 드러내며 목을 비틀어 꺾었다. 알엠은 처음 보는 디의 짜증스러운 얼굴에 당황했다.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던 디의 새로운 면을 보는듯했다. 그러나 이해했다. 제 부하가 디에게 선을 넘었다.

   디가 위스키가 담긴 잔을 그대로 놈의 얼굴에 던졌다. 유리 파편이 볼에 박히고, 위스키는 와이셔츠를 적셨지만 놈은 미동도 않았다.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간 디의 화를 돋울걸 알아서였다.



"꿈을 크게 가져."



   카르마 돈 많아. 디가 방 안으로 들어갔다. 놈은 그제야 비명을 내지르며 볼을 잡고 주저앉았다. 알엠이 화난 얼굴로 놈의 머리를 세게 갈겼다. 레오가 고개를 절레 저으며 손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그들이 내려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김종완 - Blue moon (inst.)






   오후 일곱 시 십분. 러시아 발 비행기가 홍콩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해 게이트를 나온 남자는 저를 마중 나온 비서에게 악어가죽 가방과 밍크코트를 던지다시피 넘겼다. 너무 휙 던진 탓에 하마터면 코트를 놓칠뻔했던 비서는 아찔함을 느꼈다. 남자는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쓰지 않고 걸었다. 걸음은 빨랐지만 여유가 묻어있었다. 공항 출입구 바로 앞에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 람보르기니가 햇빛을 받아 영롱한 자태를 뽐냈다.



"天气真是热死了. 날씨 드럽게 따뜻하네."

"..."

"他妈的, 俄羅斯很冷. 러시아는 좆같이 추워서 말이야."



   넌 따뜻한 곳에서 잘 지냈냐? 안부 아닌 안부 인사에 비서가 겁먹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干什么呢? 你头里走. 뭐해? 앞장서. 남자의 말에 비서가 허둥지둥 앞으로 뛰어갔다. 비서가 람보르기니의 뒷문을 열었고, 남자는 타기 전 기지개를 주욱 펴며 공항 전경을 둘러보았다. 홍콩 땅에 발을 딛는 게 오 년만이었다.





"민윤기 보러 가자."



   나 러시아에 처박아놓고 그동안 얼마나 잘 살았나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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