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브이틱 청려, 테스타 박문대 열애설 인정과 뜨거운 그들의 사랑, 그 날의 재구성
지난 29일, 디스패치에서 보도한 열애설이 전파를 탄 그 날 청려는 회사에, 박문대는 테스타 숙소에 있었다. 기사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브이틱의 청려가 소속된 소속사 LeTi 에서 인정 기사를 냈다.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테스타의 공식 계정을 통해 박문대가 직접 자필 편지를 올렸다.
자필 편지가 올라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스타의 소속사인 T1 stars 사옥에서 테스타를 만날 수 있었다.
디스패치가 어렵게 만난 익명의 관계자에 의하면 "둘은 둘만의 비밀을 공유한 사이이자 연예계 선후배 사이로,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며 "다양한 사건 사고를 겪으며 둘 사이 애틋함이 커져 사랑으로 변하게 된 것 같다" 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래서일까, 늦은 시간 T1 stars 사옥 지하 주차장에서 짧은 밀회를 즐기는 둘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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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차를 타고 등장한 청려와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난 박문대는 익숙하게 청려의 차에 올랐다. 둘은 주차장에서 잠깐의 만남을 가진 후 빠르게 헤어졌다. 박문대는 청려의 머리를 쓰다듬는 듯 애정행각을 이어갔고, 청려는 자연스럽게 그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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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만나지 못해서일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박문대와 창문을 내려 그를 붙잡는 모습을 확인하는 청려의 모습은 누가봐도 달콤한 연인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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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막 사랑을 시작한 지금, 두 커플에게 응원을 보낸다.
이 X같은 디스패치 새X들은 이 바닥 기본적인 예의도 없나. 열애설 한 번이면 됐지 뭐 확인사살까지 시킨단 말인가.
막 사랑을 시작한 지금 두 커플에게 응원을 보낸다는 개소리를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다니. 응원할거면 이딴식으로 기사를 안 쓰지 않았을까. 입술을 뜯으며 가장 최근 접속했던 커뮤니티에 들어가려다 멈칫했다.
얼마 전 모니터링하다가 발견한 곳이었는데 여긴 너무 적나라했거든. 배세진이 알면 기겁하고 자빠질 정도로. 그래, 굳이 이런 타이밍에 멘탈 깨져봤자 도움 될 건 없지. 그냥 평소대로 자주 찾던 커뮤니티에 접속하자 예상한대로 제일 위에서 관련 글을 찾을 수 있었다.
제목 : 열애설 인정했는데 또 기사난 커플
청려 문대 얘네 디스패치한테 뭐 잘못했냐?
(링크)
- 기사 한 줄 한 줄이 심금을 울린다
ㄴㄴㅁㅇ
-얼굴이... 얼굴이 미쳤는데?
ㄴ저화질을 뚫고 나오는 미모
- 이 정도면 엋문을 향한 광기 아님?
ㄴ기자가 엋문러였다는게 학계의 정설임
ㄴ지독하다 지독해
ㄴ엋문이 뭐야?
ㄴ청려 문대인데 얘네 붙이면 청문이라 엋문이라고 부름ㅇㅇ
ㄴㅅㅂ찰떡이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기자도 대단하고 얘네도 대단하다 진짜
- 아이돌 인생 진짜 피곤하다 숙소 앞부터 회사 앞까지 다 따라다니네
ㄴ응 그럴거 각오하고 데뷔했어야지~
ㄴ사생활 침해 받는 거 각오하고 데뷔하라는게 먼개소리야 진짜;
ㄴ아직도 이런 구시대적 발상을..
- 오래가면 좋겠당ㅎ
- 신재현 사랑꾼인거 10년 넘게 몰랐네.. 지금 솜사탕 잃은 라쿤됨
ㄴ2222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33ㅅㅂ 신청려의 새로운 모습ㅠ
ㄴ444444444444 아니 원래 이런 캐릭터였니 재현아
ㄴ555555
ㄴ66 여태한 재현이 캐해 와르르 멘션됨...
- 와 둘 다 진짜 행복해보인다ㅠ 눈에서 꿀 떨어지네
- 둘이 잘 어울림
- 청려 차 좋은 거 타고 다니네.. 파노라마였나 저거
ㄴ아니 파노라마 대체 뭐임 그런 차가 있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ㅅㅂ파노라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벤틀리 파나메라 말하는거야 혹시?......
ㄴ파노라마 이러네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엋 머리 쓰담 당하는거 ㅈㄴ치임 고화질 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ㄴ박문대 시점짤 갖고 싶다 진짜
ㄴ난 문대한테 쓰다듬당하고싶어요...
ㄴ얼굴 레전드...
- 기사 두번 내는건 뭐임 대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 러뷰어라 잘 모르는데 신재현 원래 저렇게 애교 많은 성격임?ㅋㅋㅋㅋ 문대한테 치대는거만 보면 걍 차유진같은데
ㄴㅇㅈ걍 대형견 그자체 아님?ㅋㅋㅋㅋㅋㅋㅋ
ㄴ신재현과 애교가 같은 선상에 놓이다니
ㄴ아뇨 원래 안 저럽니다...
ㄴ사랑의 힘은 놀라운거임
ㄴ차유진 같은거 뭔뎈ㅋㅋㅋㅋㅋㅋㅅㅂ 근데 머말하는지 알겠음 ㅠ
ㄴ나 브이틱 데뷔팬인데.. 우리 재현이 안 저런다 팬한테 하는거면 몰라도
ㄴ브이틱 데뷔 10년차... 주단 채율 신오가 재현이 머리 쓰다듬는거 상상안된다 아니 못한다
ㄴㅅㅂ멤버들이 신재현 머리 쓰다듬는다....? 진짜 상상도 못한 조합
- 살다살다 박문대 연애하는 걸 다 본다 내가...
- 우왕
- 창문 너머로 빼꼼하는 청려 왜케 귀엽지...?
ㄴ삐빅 정상입니다
ㄴ브이틱 데뷔 10년차 열애설 유입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ㄴㅇㄱ
ㄴ어서오세요
@simsim_idol
신재현 기사에 나온 차 포르쉐 파나메라 약 2-3억
신재현 기사에 나온 차2 벤틀리 벤테이가 약 3억
신재현이 박문대 준 커플링 쇼메 비마이러브 전문가들 약 2천 예상
그사세라고 말 나오는 중
💬491 🔁12.3k ❤️15.7k
ㄴ@CHR_123
10년동안 국내외 씹어먹은 1군 아이돌인데 돈이 없을리가요;
💬7 🔁4,511 ❤️3,214
@love_love_jh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난 이걸로 둘의 연애를 적극 지지한다 앞으로 박문대를 나와 한 몸으로 간주한다 어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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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ppyboy1215
박문대 이렇게 애정 담아서 쓰다듬는 거..ㅠㅠ 아현이 이후로 처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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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kiTAKA
티카 10년차.. 신재현 캐해 잘못한 것 같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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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verguy_sjh
"다양한 사건 사고를 겪으며 둘 사이 애틋함이 커져 사랑으로 변하게 된 것 같다" 문대 사고났을 때 신재현 생각하면 찌찌 뜯기는 병
💬702 🔁981 ❤️123
@TiViewer1
둘이 기사 사진에서 드라마 찍기 있냐고 방송국은 들어라 방송국은 지금 당장 엋문을 캐스팅해서 292841부작 드라마를 찍도록 해라 이 미친 케미는 공중파 타고 널리 알려야한다고 생각한다 반박시 내가 널 죽일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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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5,827 ❤️4,040
@loviewer___
익명의 관계자가 누구일지 난 너무 궁금하다 님 살아 계신가요.. 신청려씨가 당신을 죽일지도
💬9 🔁3,007 ❤️2,111
신재현이나 나나 둘 다 워낙 사생활 관련해선 별다른 이슈가 없었어서인지 팬이 아닌 사람들도 관심이 많았다. 전혀 안 그럴 것 같던 애들이 연애한다니까 관심이 쏠리나.
이 와중에 찍힌 사진은 또 진짜 엄청나게 달달한 연애하는 것처럼 찍혀서 헛웃음이 나왔다. 여기서 팬들이 실망하거나 상처 받거나 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정말 쓸모 없는 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기사 사진을 여기 저기 확대해가며 우는 모습은 마치... 나와 멤버들을 엮던 팬들의 모습과 같았으니까. 생각난 김에 계정 몇 개 찾아보니 다들 반응이 비슷했다.
@Bearlovepuppy
계폭합니다.. 앞으로 논알페서로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논알페서 계정으로 오실 분은 @bearandpuppy 로 와주세요..
@puppybear_s2
열애설 뜬 직후>계폭
큰세 트위터 온 이후>계정 살림
디패 기사 뜸>계폭
@mdis_right
왜요 제가 지금 씨피 떡락해서 트청 돌리는 사람으로 보이세요? (ㅅㅂ
@Cha_moon__
윶문을 떠나서 전 문대 선택 지지함~ 의견 안 맞으면 블블해주세요
다행히 이번 일을 계기로 탈덕한다는 팬들은 정말 극소수인 듯 했다. 몇몇 멤버들과의 관계로 좋아하시는 분들은 슬퍼하시는 듯 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오히려 코어팬 굳히는데 도움이 된 듯 싶었다. 뭐, 몇몇 계정은 자물쇠 걸고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듯 했고...
열애설 플로우 타고 여론이 완전 신재현 애인으로 잡아 먹히기 직전에 다행히 큰세진이 흐름을 잘 끊은 것 같다.
@T1stars_TeSTAR 1주 전
안녕하세요 러뷰어, 박문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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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k 🔁210.2k ❤️300.7k
@T1stars_TeSTAR 27분 전
문대문대.. 혹시 저거 우리 로고야....?
💬3,721 🔁37.2k ❤️27.1k
ㄴ@T1stars_TeSTAR 19분 전
우리 로고 안 저래요! 문대형 그림 못 그려요!
💬1,292 🔁23.0k ❤️9.2k
자필 편지 글에 직접적으로 글 올린 것도 아니고 새로운 글로 올렸으니 나쁘지 않을 것이다. 장난식으로 넘기려고 한다는 반응도 좀 있었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오히려 테스타도 응원한다며 안심하는 듯 했다. 차유진 덕분에 완전 유머로 넘길 수 있게 됐지만.
익명의 관계자도 누군지 잡아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골드2가 맞았다. 기사 뜨자마자 헐레벌떡 전화가 걸려왔었다.
"형, 정말 죄송해요!!!!!!"
"...너."
"전 진짜 기자인지 몰랐어요 그냥 관계자라고 해서 얘기하다가 청려 선배님이랑 형이랑 잘 아냐고 해서 그냥 좀 안다고 얘기한 것 뿐인데....!!"
"....."
"진짜 일부러 그런거 아니에요ㅠㅠ 그냥 좀 친분 과시.. 만 조금 했을 뿐인데 기사를 저렇게 낼 줄은 몰랐어요 진짜에요 믿어주세요 형!!!"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이미 난 기사에 퍼질대로 퍼진 상황에서 화 내봤자 변하는 것도 없어 화도 안 났다. 얘라면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말한 것 같아서.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음에도 진짜 죄송하다며 싹싹 비는 장문의 편지와 함께 무릎 꿇고 있는 이모티콘 다섯개쯤 왔을 때 알았으니 이제 그만하라고 보내 둔 상태였다.
이 놈이 서로 힘들 때 의지 어쩌구 하며 입 털어준 덕분에 팬들한테 완충 효과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신재현은 온갖 감정 궁예 당하며 지난 공계 업로드 내역을 탈탈 털리고 있다. 별 것도 아닌걸로 박문대한테 하는 말이다, 아니다 하며 왈가왈부하는 모습들을 보며 당분간 업로드는 자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신재현은,
[카카오톡]
신재현 : 잡았어요?
이미 익명의 관계자가 누군지 눈치채고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바로 눈치 챘는데 이 놈이 눈치 못 챘을리 없지. 잡았어요가 뭐냐 잡았어요가. 대충 답장 해주고 주방으로 향했다. 활동 준비 들어가면 제대로 먹지도 못할텐데, 지금이라도 많이 먹여놔야지.
브이틱놈들이 죄다 군대로 간 덕분에 올해는 수월하게 대상을 노려볼만 했다. 청려 혼자서 솔로 활동을 해봤자 테스타 단체 성적보단 못할거고, 해봤자 팬서비스 차원으로 간단하게 낸다니 뭐 완벽한 플랜인 듯 했다. 소속사 통해서 영린측도 알아봤는데 후배그룹 밀어준다고 컴백 예정도 없는 듯 하고. 이 기세대로만 간다면 대상은 따놓은 듯했다.
예상보다 열애설이 빨리 터져 불안하긴 했지만, 오히려 언플 효과도 많이 난 듯 하다. 지금만 해도 브이틱이랑 테스타가 같이 나온 방송들을 탐구해가며 너튜브 조회수를 슬슬 올려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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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가 많이 꼬이긴 했지만 새로운 영상도 쭉쭉 올라오면서 조회수까지 달달한게 이런 식으로 화제 몰아가다 컴백 기사 뜨면 딱일 타이밍이었다. 노린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상황이 다 도와주다니. 신재현이랑 사귀는 기사로 나만 꿀 빠는 것 같았지만 뭐 딱히 죄책감은 느끼지 않기로 했다. 꼬우면 지도 컴백하던가.
"문대문대~ 내일 뭐해?"
대충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로 된장찌개나 끓이려고 준비하는데 운동을 마치고 들어온 큰세진 놈이 정수기 앞에 서더니 말을 걸었다.
"회사 다녀올 것 같은데. 왜."
"아~ 청려 선배님 따로 안 만나고?"
"안 만나. 왜. 뭔데."
처음 신재현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걸 이 놈들한테 알렸을 때 반응은... 정말 아무도 못 봐서 다행이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안 그대로 커다란 눈이 두 배쯤은 더 커지더니 금방 시뻘개진 얼굴로 너, 너.. 너, 박문대 너...! 하면서 당장이라도 뒷목을 잡을 듯 흥분하던 배세진이 깜짝 카메라냐며 숙소를 방방곳곳 뒤지는 걸 말리면서 미세하게 동공을 떨던 류청우만 봐도 쉽지 않겠거니 했다.
선아현이나 김래빈은 뭐, 그냥 축하한다 응원한다 정도로 끝났지만 문제는 차유진이랑 이세진이었다.
"Wow~ 근데 전 그럴 줄 알았어요. 근데 아이돌은 연애 안 된다고 전에 그랬는데, Ok, 청려 선배님? 형 병원에 그 분이 병문안 왔을 때부터 심상치 않았어요 형, 누가 먼저 고백했어요? 청려 선배님이랑 손 잡아요? VTIC 선배님들도 알아요?"
하며 랩을 쏟아내던 차유진을 달래가며 대충 얼버무리는 건 정말 기 빨리는 일이었다. 기사 나고 나서도 대뜸 방으로 쳐들어와서 형! 연애 팬들 좋아요! 사랑이 다 이겨요! 하는 놈 진정시키고 내보내는데 얼마나 걸렸는지.. 그래도 차유진은 괜찮은 편이었다. 이세진에 비하면.
처음엔 엄청 걱정하는 듯 했다. 그래서 신재현 고백을 계속 거절해오던 것도 있었고.
"...그 선배님하고는 잘 마무리 된거야? 그 이후로 뭔가 더 협박을 당했다던가, 따로 뭔 일이 있었다던가..."
"오래 생각하고 결정한 거 맞지? 그 사람 정말... 이제 괜찮은 거 맞지?"
처음은 신재현과의 관계를 믿지 못하는 것부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정하는 것 같았다. 하긴 전에 겪은 일들을 생각하면 이 놈이 신재현을 곱게 보는 게 더 웃기긴 했다. 날 무슨 스톡홀롬 신드롬 걸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걱정하더라고. 그래도 이 문제는 차라리 괜찮다 신재현도 그 때 잠깐 빙글 돌아서 그랬던거다 진정 시켜주고 이해 시켜줄 수 있는 문제니 괜찮았다.
천천히 시간을 가지다보니 이 놈도 차라리 신재현이랑 만나서 니가 편해졌으면 좋겠다-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 신재현의 고백을 거절하던 걸 알고 나선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엔 썸 그만 타고 빨리 고백 받으라며 은근히 부추기기까지 했다. 하여튼 이제 좀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들었다- 라고 생각할 때쯤 열애설이 터졌다.
처음엔 정말 X됐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지금이야 팬덤 유출도 극소수고, 오히려 유입되는 팬들이 많아졌으니 망정이지. 처음 이 놈이 나와 신재현의 관계를 의심하던 얼굴과 지금 앞에 서 있는 장난스런 얼굴이 겹쳐보였다.
"아니~ 우리 이제 곧 준비 들어가면 얼굴 볼 시간도 없을텐데. 그 전에 데이트는 안 하나 해서 물어봤지~"
"어, 안 한다. 바빠."
"그치 문대문대 바쁘지 너무 바쁘지.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뭔 소린지 알지?"
마신 컵을 싱크대로 넣어두며 어깨를 툭툭친 놈이 눈을 찡긋거렸다. 대충 해석해보자면,
'열애설 나서 바쁜 와중에도 짬내서 남친이랑 짝짝꿍 하다 걸려서 확인사살 당했으니 활동기에 그랬다간 팬덤유출 없어도 프로페셔널 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할테니 신재현 만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라-'
정도 인 것 같았다. 그 생각은 이미 나도 열댓번은 했어서 타격은 없었다. 휴식기에 남친 만난 건 그럴 수 있다 쳐도 팬들하고 만나는 활동기에 남친을 몰래 만난다? 미친 짓이지 그건.
열애설이 나고도 이 판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 보면 공통점은 다 같았다. 팬 기만 없이 본업 잘하면 끝. 내가 미쳤다고 활동기에 신재현을 만나겠냐- 하는 말이 목젖까지 차올랐지만 참았다. 다 내 업보인 걸 어쩌겠는가.
"어. 걱정 안해도 잘 할테니까 걱정하지마. 당분간 밖에서 만날 일 없다."
"에이, 그렇게 막 만나지 말란 건 아닌데. 아, 회사는 왜 가는데? 연습?"
그렇게 막 만나지 말란 건 아니라면서 말 돌리는 게 뻔했다. 예의상 하는 말이지 뭐. 그래도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다. 혼자 연습할거면 같이 가자며 커다란 놈이 들러붙는 걸 떼어내느라 힘을 좀 쓰긴 했지만 괜찮은 하루였다.
결국 큰세진놈이 따라붙으면서 자기도 데려가라는 차유진부터 시작해 오늘 할 거 없으면 같이 연습이나 하자는 차유진 말에 잡혀 온 김래빈, 그럼 자기도 가겠다며 따라온 선아현으로 시작해 나도 열심히 해야지..! 하며 주먹까지 세게 쥔 배세진을 보며 하하, 활동 시작 전부터 다들 의욕적이네. 하며 합류한 류청우까지.
본격적인 앨범 준비 전인데도 다들 아주 열정이 활활 불타오른 덕분에 지옥의 연습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무래도 여태 미친 듯이 달려오기만 하다 처음 가져보는 긴 휴식기에, 최근 내 열애설 때문에 약간 위기감을 느낀 덕분인 것 같았다.
"이번 활동도 많이 좋아하시겠죠 형님?"
"우리가 이렇게 열심인데 당연히 좋아하실거야."
"맞아요~ 우리 이번 노래도 최고에요, Feel so good~"
확실히 노래가 좋긴 했다. 한 번 긴 휴식기를 가져보니 테스타로 벌어오는 수익이 체감이 됐는지 티원이 푸는 자본의 단위가 전보다 더 커진 듯 했다. 곡이랑 안무도 잘 뽑혔으니, 뮤비랑 앨범만 잘 나오면 됐다. 이제 슬슬 다들 체중 관리도 빡세게 들어가고, 녹음과 촬영만 가득한 스케줄 지옥에 빠질테지만 아직까지는 행복해보였다. 지금을 즐겨야지 뭐.
풀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