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의 이유로 스파이더맨이 죽고 남겨진 토니가 피터 목소리와 말투를 가진 AI 만들었음 좋겠다... 스스로 고립시키다시피 쳐박혀서 AI 만들었는데 그걸 차마 구동시키지 못해서 다른 AI 보관함에 함께 넣어놓고...


멀쩡한듯 아닌듯 폐인생활하다가 밤늦게 집에서 술김에 구동시켜버리고 순식간에 100% 게이지 채우자마자 "스타크씨! 안녕하세요! 드디어 절 깨워주셨네요!!" 하고 발랄한 목소리를 내는 AI에 멍해지는 토니...

그렇게 그 다음날부터 자연스럽게 피터AI랑 대화하는 토니 보고싶다.. -좋은 아침이에요! 스타크씨! "그냥 토니라 불러" -네 토니. 수면시간이 4시간도 채 안되는데 더 주무셔도 될 것 같아요!

"푹 잤네. 오전에 온 연락은?" -1시간전에 페퍼씨에게 10분간격으로 전화가 3번 왔는데 푹 주무시길래 자동 뮤트 했어요! "Good boy." 그러면서 모닝커피 마시며 피식 웃는 토니 보고싶다..

간만에 필드에 나타난 토니가 자연스럽게 "피터- ready?"하고 부르면 -네~ 토니 준비 만반이에요!! 하면서 이런 저런 대화로 일 처리하는걸 보고 주변인들이 놀랐다가 걱정하는.. 저러면 안될것 같은데 그나마 토니가 안정 찾아가는 것 같으니까 뭐라 못하는 어벤져들도 보고싶다


며칠동안 필드에서 자기가 최소한 해야할 일 끝내고 "자체휴가야" 자기 자리에 쪽지 남긴채 사라진 토니가 피터랑 생전 함께 다녔던 곳. 소소한 장소까지 되짚듯 다니며 AI랑 대화했으면 좋겠다

"걷다가 지쳐서 여기 대충 앉아 쉬기도 했지"

 -정확히는 토니가 다리 아프다 징징대신거죠

 "하- 피터. 자주 하는 말이지만 넌 내 나이를 자주 잊는것 같아"

 -늘 대답했듯 필요할때만 나이 핑계대지 마세요! 그때 먹었던 크레페 가게가 열려있는데 하나 어때요?

 ".....하나 좋지.."

추억용으로 종종 녹화해놨던 일상을 메모리로 넣어둬서 피터와 서로 되돌아보며 대화하듯이 AI와 대화할거야. 그리곤 어쩔수 없이 느껴지는 빈자리에 쓴 웃음 짓다 금새 일어나 또 걷겠지. 낭랑하게 떠드는 AI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렇게 떠돌다 도착한곳은 해질녘 노을과 푸른하늘 별이 함께 보이는 시야가 탁트이는 장소. 토니가 수많은 고민 끝에 마음을 고백하고 피터가 눈물을 터뜨렸던.. 두 사람의 삶에 서로가 각인된 장소였음 좋겠다. 밝은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도록 멍하게 허공을 응시하는 토니가 보고싶다

-뭐하고 있어요 토니?

 "되새기고 있어. 너와의 시간들을.. 웁스~ 내가 들어도 느끼한 말이었군" 

-그 일은 여전히 토니에게 아픔을 주나요? 

"아니.. 첫날보단 덜아파" 

-다행이에요. 내일도.. 모레도.. 점점 제 생각에 덜 아파지겠네요 

토니가 입술을 꾹 누르듯 다물었음 좋겠다.

그 습관이 입꾹꾹이 피터와 꼭 닮았지만 본인은 모르겠지. 생각에 잠겨 어둡게 가라앉은 눈으로 별이 총총 뜨는걸 보던 토니가 토해내듯 내뱉는거지 

"사랑해 피터"

 -저도 사랑해요 토니. 

"아주.. 많이 많이 사랑했어" 

-그 사랑 넘칠만큼 보여줬어요.

"널 다시 켤 일은 없을거야" 

-그건 좀 아쉽겠는데요? 아니. 많이 아쉬울거에요. 



"........ GOODBYE PETER" 

-Goodbye Tony

 인사를 끝으로 피터AI 꺼버리는 토니 보고싶다. 절대 눈물은 흘리지 않고. 말없이 서있는건 아주 잠시고 훌쩍 뒤돌아서 가버렸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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