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위트 낫 슈가> 흰사월입니다:)

 

보여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늘어난 덕분에 예상했던 회차보다 훨씬 많은 분량으로 완결이 났네요. 여러분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좋은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질문을 보내주셔서 차근차근 답해보도록 할게요.

 

Q. 이북 및 소장본 나오나요?

A. 이북으로 나옵니다:) 구체적인 출간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3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면 출간 공지를 통해 안내를 드리겠습니다. 더 빨리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지만 훌륭한 편집자님과 함께 잘 단장해서 찾아뵙도록 할게요. 소장본은 계획이 없습니다. 문의 감사합니다.

 

Q. 외전 나오나요?

A. 외전도 나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집필에 들어가지 않아서 100% 확실한 건 아니지만 완결 이후의 이야기를 정헌이 시점으로 다룰 계획입니다. 많은 분들이 보고 싶어 하셨던 단이의 대학생활과, 대학에 너무나 적응을 잘하는 단이를 보며 기특함과 동시에 질투에 휩싸이는 정헌이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연재를 함께 달려주신 독자님들을 위해 가능하면 출간과 동시에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길지 않고 짧은 외전이 될 것 같은데, 예전에도 이렇게 말했다가 두 배로 써버린 적이 있으므로 분량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확실해지면 출간 공지에 안내해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Q. 제목을 ‘스위트 낫 슈가’로 지은 이유는?

A. ‘스위트 낫 슈가’라는 제목은 29화 댓글로 여러분이 짐작해주셨듯 슈가 베이비라는 단어와 관련해서 지은 게 맞습니다. Sweet, Not Sugar (Baby)가 생략되어 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또 Sweet 는 ‘달콤한, 단’이라는 뜻이기도 해서 단이의 이름과 중의적으로 사용했어요. 더 이상 슈가 베이비가 아닌 단, 저는 이런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직역한 뜻 그대로이며, 건강한 사랑을 비유한 제목입니다.)

 

Q. 단이랑 정헌이의 프로필 궁금해요.

A.

-이단(李丹, Lee Dan)

키:180cm. 본인은 178cm인 줄 알고 있었으며 데뷔 후 프로필상으로는 본의 아니게 182cm로 기록됨.

외모: 흰 피부와 치켜 올라간 눈초리, 도톰하고 붉은 입술 탓에 요염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속눈썹을 내리깔면 처연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풍긴다. 키에 비해 마르고 체구가 작아 호리호리한 느낌.

취미: 취미라는 걸 즐길만한 삶이 아니었으나 정헌을 만난 이후 식물 키우기, 베이킹, 사진 찍기에 취미를 들였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책 읽기와 공부도 좋아하게 됨.

 

-여정헌(呂情獻, Yeo Jeongheon)

키: 190cm

외모: 이목구비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어 누군가 공들여 깎아놓은 듯한 단정한 얼굴. 체격이 큰 데다 서늘한 분위기가 풍겨서 무표정하면 말을 걸기 쉽지 않은 인상이다.

취미: 심각한 일 중독자라서 마땅히 취미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 남는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운동을 했다. 3년 전부터는 이단을 생각하는 게 그의 취미가 되었다.

 

Q. 단이와 정헌이 캐릭터가 넘 좋아서 구상하실 때 어떻게 생각하고 만드셨는지, 어디서 영감을 받으셨는지 궁금해요.

A. “저한테 뭘 원하세요?”

“잘 먹고, 잘 자요. 그게 내가 원하는 겁니다.”

소개글에 있는 이 대화가 스위트 낫 슈가를 쓸 때 가장 먼저 떠올린 문장이었어요. 이런 말이 간절한 사람과, 기꺼이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만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특별히 영감을 받은 것이 있지는 않고, 평소에 하던 생각과 보여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합쳐져서 스위트 낫 슈가가 탄생한 것 같네요. 제가 쓰는 글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유년 시절이 불행한 편인데……그건 제가 그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불행을 경험한 아이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거든요. 불행을 딛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사랑으로 서로를 구원하는 아이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단이와 정헌이 캐릭터 기반에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Q. 만약에 단이가 보육원에서 나와서 처음 만난 사람이 정헌이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요!

A. 단이를 데려와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공부도 시켜주고, 보호자로서의 면모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예요. 첫눈에 각인한 것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다만 그때 처음 만났다면 단이가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정헌이는 당연히 성적인 쪽으로는 눈길도 안 줬겠죠. 예전에 어떤 독자님께서 정헌이가 단이 미성년자 때 만났으면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자신을 화학적 거세시켰을 것 같다는 댓글을 써주셨는데ㅋㅋㅋㅋㅋㅋ상당히 설득력 있는 댓글이었습니다…….

 

정헌이는 일부러 단이를 외면했을 것이고 단이는 정헌이를 짝사랑했을 거예요. 단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도 정헌이는 자기가 키우다시피 한 아이를 상대로 파렴치한 생각을 하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서 피해 다녔을 겁니다. 그러다가 일방 각인 후유증으로 쓰러지면서 단이가 각인 사실을 알게 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그냥 조금 파렴치해지세요.’하고 똑같이 말하지 않았을까요? 단이는 유년 시절에 좋은 가정에서 자랐다면 그야말로 솜사탕처럼 사랑스러운 아이였을 것이므로 정헌이가 이길 방법은 없을 겁니다.

 

Q. 결혼식은 올렸나요????

Q. 정헌이랑 단이 결혼식 당일날의 모습들 궁금한데 이북 출간하실 때 나오는 건가요?

A. 외전은 완결 이후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라 결혼식과 신혼여행에 대해서는 짧게 언급은 되어도 길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짧게나마 나오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은 단이가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겨울에 올렸습니다. 최소한의 하객만 초대해서 조촐하게 진행했는데, 단이에게는 마땅히 초대할 가족이나 친구가 몇 없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 정헌이가 과감하게 줄였습니다. 규모가 작았을 뿐 식은 꽤 화려했습니다. 두 사람 다 새하얀 예복을 입고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며 영원을 맹세했겠지요. 그 외에 웨딩 촬영은 윤세라 작가가 해주었으며 신혼집 인테리어는 한 때 인테리어 업계에서 이름 날렸던 지원 씨가 도와줬습니다.

 

Q. 신혼여행은 어디로 갔다 왔나요?

A. 신혼여행지는 북유럽입니다. 신혼여행을 위해서 여정헌 대표님은 1n년 만에 장기 휴가를 썼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기다렸는데 내내 보지 못하다가 마지막 날에 겨우 한 번 봤습니다. 작품 <북부의 짧은 오후>의 배경이 된 스웨덴의 시골 마을에도 가봤습니다. 실제로 가봤더니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워서 단이가 아주 기뻐했어요. 사실은 정헌이랑 같이 가서 좋았던 걸지도 모르죠. 나란히 손을 잡고 눈 쌓인 길을 걸었습니다.

 

Q. 스위트 낫 슈가 속에서는 각인이 어떻게 되나요?? 둘 다 성관계를 통해서 각인되지 않아서 궁금해요!

A. 스위트 낫 슈가에서는 각인이 성관계와 관련이 없습니다. 과학적으로 명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설정입니다. 다만 각인의 매개는 페로몬이며, 일상적으로 묻어난 페로몬만으로 각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쳐 지나가던 행인이 쌍방 각인한 사례도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각인은 상대가 사망해도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짝이 생을 다하면 그 충격으로 함께 생을 마감하거나 따라서 자살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각인을 목숨이 걸린 목줄이라고 표현합니다. (25화 정헌이 주치의 선생님의 설명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Q. 단이는 왜 사회학과를 갔나요?

A.일단 단이는 인문사회계열 학과가 잘 어울릴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사회학과를 고른 건 단이가 사회 구조와 불평등에 대해 배우고 자신의 삶을 다시 이해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제가 사회학과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막연한 로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학문이 단이가 자책을 내려놓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Q. 단이는 대학 졸업 후 모델 일을 하게 되나요?

Q. 단이는 졸업하고 모델을 하나요, 적성에 맞는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나요? 혹시 모델을 하게 되면 이전에 쓰레기들이 달라붙거나 루머 퍼뜨리지는 않을지 걱정돼요.

Q. 단이는 본격적으로 활동 이어지면 인기가 엄청날 것 같은데 인기 여부와 관계없이 소소하게 활동을 이어갈지, 대스타 되어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A. 단이는 졸업 전부터 모델 일을 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는 졸업 후에 하게 됩니다. 런웨이에 서는 남성 패션모델치고는 작은 키지만 뚜렷한 장점(얼굴과 비율, 개성, 분위기 등)이 있어서 유명해집니다. 방송 쪽에서도 연락이 많이 오고요. 다만 단이는 자신이 할 수 있고, 잘 어울리는 자리가 있다는 자체가 기쁜 거지 유명세나 인기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바쁘지 않을 정도로 소소하게 활동을 이어갑니다.


모델은 업무 강도가 높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힘든 점도 있지만, 그래도 타고난 재능과 남편의 재력도 있어서 비교적 어려움이 적은 편입니다. 이전의 이물질들은 정헌이가 잘 처리하며 단이도 그런 일들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씩씩해지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만 본격적으로 데뷔하기 이전부터 새로운 루머가 생기는데, 단이가 RYEO 에이전시 대표와 스폰 관계라는 루머입니다. (이단: RYEO 에이전시 대표의 배우자…….)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외전에서 풀어보고 싶습니다.

 

Q. 정헌이랑 단이가 서로 외모에 감탄할 때 궁금해요.

A. 서로의 얼굴을 볼 때마다, 늘.

 

Q. 서로 좋아하는 자세 궁금해요.

A. 단이는 정헌이가 앞이나 뒤에서 온몸을 덮듯이 꽉 끌어안고 하는 걸 좋아합니다. 뒤에서 보면 단이가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정헌이는 단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합니다. 청소 얘기입니다.

 

Q. 서로의 19금 스위치 궁금해요. 서로를 유혹할 때나 자기를 유혹한다고 느낄 때가 언제인지 궁금해요!

A. 단: 키스하면서 정헌이가 은근히 귓불을 쓰다듬거나 시선으로 더듬듯이 바라볼 때.

정헌: 단이가 숨만 쉬어도 유혹하는 것 같아서 늘 곤욕.

 

Q. 이후의 러트도 계속 같이 보내나요? 단이가 좀 더 튼튼해지는지.

A. 러트 이튿날 누가 뜯어먹은 것 같은 단이의 몸을 본 정헌이는 계약서를 파쇄기에 갈아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엄청난 충족감과 쾌락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후의 히트와 러트도 웬만하면 같이 보내게 됩니다. 단이의 컨디션만 괜찮다면요. 이후에 정헌이는 자신의 러트 때보다 단이의 히트 때 자신이 더 짐승 같아진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신혼에 운동을 매일같이 하니 단이는 튼튼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Q. 단이랑 정헌이랑 하루 중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때가 언제인지 궁금해요!!

A. 아침에 눈을 떴는데 눈앞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입니다.

 

Q. 정헌이는 단이가 의도치 않은 행동 때문에 심쿵하거나 얼굴이나 귀 빨개진 적 있다면 어떨 때 그러는지 궁금해요.

A. 아주 자주 그래요. 그동안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잘 숨겨왔지만 각인 이후 단이가 정헌이의 페로몬을 아주 잘 감지할 수 있게 되면서 손쉽게 들키게 되었습니다. 단이는 내심 그런 정헌이를 귀여워하지만 아직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습니다.

 

Q. 아이 계획 없나요?

Q. 둘 사이 아이도 생기나요?? 낳는다면 몇 명 낳는지 궁금해요!

Q. 아기 보고 싶어요.

A. 본편이나 외전에서 공식적으로 임신, 출산, 육아 에피소드가 등장할 일은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 두렵기는 하지만 내심 아이까지 생겨서 완벽한 가족을 만들고 싶은 단 vs. 어린 단이에게 그 고생을 시킬 수는 없으며 우리는 둘만으로 완벽하다는 정헌이의 치열한 싸움이 아직 막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외전2에서 정헌이가 지고 말았습니다….)

 

Q. 작가님 완결한 다른 작품도 있나요?

A. 스위트 낫 슈가는 두 번째 작품이며 전작으로 <별의 생존기>를 썼습니다. 아이돌공x일반인수가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스위트 낫 슈가보다는 밝고 가벼운 분위기이며 저는 언제나 다정공에 진심이기 때문에 다정공이 나옵니다.

 

Q. 차기작은 어떤 내용, 언제쯤 계획이 있으신가요?

A. 학원물과 재회물, 판타지물 등 쓰고 싶은 이야기는 많습니다만 아쉽게도 가까운 시일 내에 뵙는 건 어려울 듯합니다……. 그래도 틈틈이 준비해서 최대한 빨리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네요. 언제든 또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과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된 질문*

Q. 생일, 어울리는 꽃, 동물, 상징색.

A. -생일

단: 정확히 알 수 없다. 버려진 날이 1월 30일이므로 그보다 며칠 전인 1월 어느 날로 추정된다. 보육원에서 정해준 가짜 생일인 1월 30일을 무척 싫어한다.

정헌: 9월 20일.

-어울리는 꽃

단이는 리시안셔스. 작중에서 단이가 처음 집에 온 날 정헌이가 식탁 위에 꽂아놓은 꽃이기도 합니다. 레이스처럼 얇은 꽃잎은 위태로워 보이지만 화려합니다. 꽃잎은 얇아도 줄기는 생각보다 단단하다고 하네요.

정헌이는 꽃보다는 사시사철 튼튼한 나무가 가장 어울리지만, 잎이 커다란 보라색 아네모네도 나름대로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꽃말이 속절없는 사랑이라는 점에서도요.

-어울리는 동물

단이는 하얗고 앞다리가 짧은 집토끼. 손바닥만 하고 아주 온순할 것 같네요. 정헌이는 나른한 재규어. 위협적이지만 자세히 보면 아름답고 섬세한 장미꽃 무늬를 가지고 있어요.

-상징색

단이는 창백한 파란색 계열. 겨울 살얼음 같기도 하고 장마철의 흐린 구름 같기도 한, 그럼에도 순수하고 맑은 느낌.

정헌이는 짙푸른 녹색. 청량하면서도 묵직한 숲이 떠오르지만 한 발짝 아래로 떨어지면 끈적한 늪이 될 것 같은 색.


Q. 단이랑 정헌이 서로 말 놓는 것, 싸웠다가 화해하는 것 보고 싶어요. 외전에 잠깐이라도 나올 기회가 있을까요?

A. 저랑 보고 싶은 게 똑같으시군요:) 전자는 외전에 짧게나마 등장할 예정입니다. 싸우는 건 아직 조금 힘들 것 같은데……. 정헌이가 단이한테 화내는 모습, 단이가 정헌이한테 싸늘하게 구는 모습이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아서요. 얼마나 어마어마한 잘못을 해야 싸움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Q. 단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뭘까요? 단 걸 확실히 좋아하는데 다른 음식이나 특히 좋아하는 디저트도 궁금합니다~!

A. 단이는 편식하지 않습니다. 감히 음식을 가려 먹는다는 게 단이 가치관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이기도 하고요, 본인도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몰라서 주는 대로 그냥 묵묵히 먹습니다. 사실은 깻잎, 오이처럼 향이 독특한 채소나 너무 바짝 익은 고기, 오징어나 낙지처럼 질긴 음식은 선호하지 않아요. 눈빛에서 설렘이 사라지거나 씹는 속도가 느려지면 정헌이가 먼저 눈치채고 하나씩 식단에서 빼버리는 중입니다. 몸에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단이가 싫어하는 걸 참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니까요.


그 외에는 대부분 다 잘 먹어요.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좋아하고 의외로 매운 음식도 좋아합니다. 대학교에 가더니 매운 라면, 매운 떡볶이 등에 빠져 와서 한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입술 빨개질 때까지 먹었습니다. 정헌이는 적극적으로 말리지는 못하고 그보다 훨씬 맛있고 건강한 것들을 사다가 입에 넣어주느라 바빴어요. 그래도 가끔 단이가 먹고 싶다고 찾으면 같이 먹어주기도 합니다. 참고로 정헌이는 매운 거 못 먹고 자극적인 음식 싫어합니다. (입맛을 이기는 사랑…….)


달콤한 디저트도 다 좋아하는 편이라 한 입 맛볼 때마다 눈 크게 뜨고 냠냠 먹습니다. 특히 폭신하고 촉촉한 식감이 느껴지는 종류를 좋아해요. 크림으로 속을 가득 채운 에클레르나 속이 푸딩처럼 부드러운 에그타르트 같은 것들이요. 최근에는 안이 흘러내릴 정도로 촉촉한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먹어 봤는데, 누가 실수로 태운 것 같은 겉모양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에 반해서 접시를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정헌이는 단 걸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나…. 약간 걱정스러우면서도 맛있게 먹는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퇴근길에 하나씩 사 들고 옵니다.

 

Q. 서로 제일 야하다고 생각할 때가 언제인지 궁금해요

A. 단: 늘 단정하던 정헌의 얼굴이 자신 때문에 흐트러졌을 때.

정헌: 자칭 참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단이가 쾌감은 잘 못 참아서 울음을 터뜨리거나 어리광부릴 때.

 

Q. 서로 외적인 부분 중에서 어디를 제일 좋아하는지, 성격적인 부분에서 어떤 점을 제일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A. 단이는 정헌이의 눈, 정확히는 시선을 좋아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본다는 눈빛이라서 아직도 마주칠 때마다 귓가가 붉어지고는 합니다. 성격적인 부분에서는 너무 많아서 졸업 논문보다 길게 쓸 수 있을 거예요. 몇 가지만 꼽아보자면, 다른 사람의 입장과 감정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점을 좋아해요. 그럴 필요가 전혀 없고, 그러지 않는다고 해서 삶에 어떤 악영향도 없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단이가 이렇게 하면 좋겠다, 이래서 사랑스럽다고 말해주는 게 아니라 ‘나는 당신이 뭘 어떻게 하든 좋다’라며 조건 없는 애정을 퍼부어주는 사랑 방식도 참을 수 없이 좋아합니다.


정헌이가 좋아하는 단이의 외적인 부분은 하나만 꼽기 어렵습니다. 눈은 예뻐서 좋고 코는 귀여워서 좋고 입술은 사랑스러워서 좋으니까요……. 성격적인 면은 단이의 따뜻한 천성을 가장 좋아합니다. 세상의 열 가지 추악한 면을 경험하고도 하나를 사랑할 줄 알고, 사람에게 무수히 상처받았으면서도 또 한 번 믿어보려고 희망을 놓지 않는 성격이요. 단이는 그걸 미련하다고 부르고 정헌이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Q. 나중에 이름 말고 서로 호칭이나 애칭을 부르게 되면 뭐라고 부를까요?

A. 이건 외전에 짧게 나올 예정입니다^-^ 서로 이름 부르는 게 익숙하지만 뭐라고 부르든 좋아합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형이라는 단어는 둘 다 조금 꺼림칙해 합니다. 정헌이는 형이라고 불리기엔 너무 양심이 없는 것 같아서, 단이는 형이라는 단어에 좋은 기억이 없어서요.

 

Q. 단이가 질투를 하게 된다면 보통 어떤 상황에서 많이 하는지 궁금해요.

A. 정헌이가 단이 외의 사람들에게도 습관처럼 친절할 때, 정헌이의 옆에 있는 누군가가 자신보다 훨씬 잘나고 멋진 사람 같을 때. 정헌이의 예전 연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등등. 은근히 많습니다만 대부분 질투까지는 못 가고 시무룩하게 풀이 죽습니다. 그래도 정헌이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의심하지 않으니 큰 발전이지요:)

 

Q. 작업하면서 제일 많이 들으신 곡이나 스낫슈에 어울리는 곡이 있으시면 알고 싶어요!

A. 노래를 듣지 않고 조용히 작업하는 편이에요. 가끔 들을 때는 잔잔한 노래 위주로 듣습니다. 최근에는 백예린 님의 'tellusboutyourself' 앨범의 곡들을 가장 많이 들었네요.

스낫슈에 어울리는 곡은 예전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 이소라 님의 ‘Track9’을 추천하고 싶어요.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름으로 불렸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하고 당연한 고독 속에 살게 해. 담담하게 흘러나오는 가사를 보면 단이가 떠오르는 곡입니다.

 

Q. 단이랑 정헌이 tmi 궁금합니다.

A. 떠오르는 몇 가지만 적어볼게요.

-정헌이는 단이가 처음 해준 달걀 프라이를 먹고 물을 두 잔 마셨습니다. (짰다.)

-정헌이는 고등학교 때 학생회장이었습니다. 부회장은 지원 씨. 지원 씨가 같이 나가자고 열심히 꼬셨습니다.

-단이 주량은 소주 반병. 정헌은 자주 마시지 않지만 단이보다 열 배는 셉니다. 둘 다 특별한 주사 없이 얌전합니다.

-여정헌 MBTI는 ESTJ (엄격한 관리자형). 단이는 ISFJ (용감한 수호자형). 사람의 성격을 딱 잘라 정의하기는 어려우니 재미로 봐주세요:)

-단이는 빗장뼈 아래쪽에 점이 있어요. 정헌이를 만난 뒤로는 그 위가 입술 자국으로 덮여있는 날이 많습니다.

-정헌이는 원래 혼자 살 때는 대충 가운 하나 걸치거나 잠옷 입고 아침 먹었는데 단이가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단이한테 잘 보이려고 아침부터 꽃단장했다네요.

-정헌이의 혈액형은 Rh+AB형, 단이는 Rh+O형. 단이는 응급 상황에 자신이 정헌에게 수혈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속으로 몰래 뿌듯해합니다. (실제로는 소량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중에 울적해질 듯.)

 

Q. 연령반전이라면 어떻게 흘러갔을지 궁금해요! 그래도 여정헌 씨 다정한 건 그대로겠죠?

A. 연령반전 + 역할반전으로 저도 생각해 본 적이 있어서 포스타입에 새 글을 파서 올려보겠습니다:)

 

Q. 체크리스트 너무 보고싶습니다!!

Q. 각종 체크리스트와 챌린지

A. 체크리스트도 위에 말한 연령반전 썰과 함께 새 글을 파서 올리도록 할게요.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챌린지에는 뭐가 있는지 잘 몰라서 언제 봐도 재밌는 외간 깻잎 썰을 놓고 가겠습니다.

 

*단이 외간 깻잎 했을 때 정헌 반응

어쩌다가 지원 씨랑 같이 밥을 먹게 됐다고 가정해 봅니다. 지원이 깻잎을 못 떼서 끙끙거리고 있으면 단이는 ‘앗. 지원 씨 도와드려야지.’ 하고 조심스럽게 젓가락을 뻗어서 깻잎을 잡아줍니다. 그 순간 정헌은 밥을 먹다가 우뚝 멈춰서 단이와 지원을 번갈아서 쳐다보는데, 단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얌전히 앉아서 밥을 냠냠 먹고 있을 거예요. 별일 아닌 걸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둘 젓가락이 스쳤다고 생각하면 질투심으로 머리가 차가워지는 정헌.

“우지원. 밥도 혼자 못 먹어?” 애꿎은 화살은 지원이에게 향하는데……. 이게 갑자기 무슨 시비지? 하고 고개를 든 지원과, 영문은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안 좋아지자 눈 동그랗게 뜨고 눈치를 살피는 단이. 정헌은 눈치 보느라 밥도 못 먹고 우물쭈물하는 단이에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많이 먹어요.” 하고 따뜻하게 말해줍니다. 심기는 불편하지만 단이한테 남의 깻잎을 왜 떼줬냐고 타박하지는 않을 거예요. 대신 앞으로 누구랑 같이 밥 먹을 일 있으면 절대 식탁에 깻잎이 올라오지 않도록 조치합니다. 단이는 자기가 그때 무슨 잘못을 했었는지 평생 모르고 살 거예요.

 

*정헌이 외간 깻잎 했을 때 단의 반응

정헌이는 어지간한 원수가 아닌 이상 무심코 깻잎을 잡아줄 것 같아요. 눈앞에서 누가 끙끙대고 있으면 당연히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깻잎 떼주는 게 뭐 별 대단한 수고도 아니고. (단이가 했을 때랑 모순적ㅋㅋㅋㅋ) 그래서 지원이나 비서 등 외간 사람의 깻잎을 아무렇지 않게 떼줍니다. 그걸 가만히 지켜보던 단이는 ‘역시 정헌 씨는 누구에게나 신사적이고 친절하시구나. 하긴, 별것도 아닌 나한테도 처음부터 잘해주셨으니까.’라고 생각합니다. 배려가 숨 쉬듯이 당연한 정헌이라서 좋은데…너무 좋은데…근데 왜 기분이 나쁘지……? 티는 안내지만 속으로 가라앉는 단이……'^'

정헌이는 단이가 말 한마디 없이 밥만 꾸역꾸역 먹자 뭔가 이상한 걸 감지하고 “왜 그래요?” 하고 묻지만 힘없이 고개만 절레절레 젓습니다. 식사가 끝나고도 단이가 묘하게 기분이 안 좋은 티가 나서 “무슨 일 있어요? 내가 뭐 잘못했습니까?”, “식사 자리가 마음에 안 들었어요? 무슨 일인지 말해줘요.” 하고 물어봅니다. 단이는 그제야 정헌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소심하게 중얼거립니다. “깻잎…….” “네?” “깻잎 왜 떼주셨어요……?” 정헌이는 그제야 무슨 일인지 알고 웃음 꾹 참습니다. “내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다른 사람 밥 먹을 때 안 건드릴게요.” 하고 사과하자 단이는 조금 고민하다가 “……제 깻잎은 떼주셔도 괜찮아요.” 하고 덧붙여요. “네. 이단 씨한테만 할게요.” 대답하면서 동그란 머리통 붙잡고 쪽쪽거렸더니 단이도 민망해져서 한참 동안 고개를 못 들었다고 하네요.

 

~ QnA 끝 ~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은 언제나 시원섭섭하네요. 단이와 정헌이의 이야기는 곧 제 손을 떠나겠지만 두 사람은 이제 제가 없어도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 작가라 이 글이 여러분께 어떻게 다가갔을지 모르겠습니다. 서툰 사랑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독자님들을 만나고 과분한 응원을 받을 수 있어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사실 스위트 낫 슈가는 상업적 기대는 내려놓고 제 욕심껏 적은 글이었어요. 시종일관 잔잔한, 지문이 지루할 정도로 긴, 어쩌면 답답하게 느껴질 법한 삶의 방식을 취하는 주인공들이 나오는 글이 통통 튀고 재밌는 글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으니까요.

 

세상에 내보낼까 말까 고민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저는 이 고요한 이야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고 포기하기 싫었습니다. 지금은 그 선택이 옳았고 덕분에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이야기를 좋아해 주셔서 기뻤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끝까지 올 수 있었어요.

 

연재를 하며 독자님들이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들은 모두 마음속에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정헌이가 다정하다고 자주 말씀해주셨지만 사실은 독자님들이 가장 다정하셨어요. 그러니 여러분이 이 글을 읽으며 마음이 즐겁고 따뜻해진 순간이 단 한 번이라도 있으셨다면 스위트 낫 슈가는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견디기 힘든 순간들이 있을 거예요. 섣불리 위로를 드릴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 여러분의 삶에도 보상처럼 사랑이 깃들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와의 사랑, 사람이 아닌 어떤 생명체나 물건, 행위, 신념에 대한 사랑…….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지 여러분의 삶을 충만하게 채워주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 잊지 않고, 앞으로도 제 힘이 닿는 데까지 어떤 아이들이 끝내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의 모든 단이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흰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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