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ichi Sakamoto [Opus]

*노래와 함께 읽어 주세요 :)


그날,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고 있던 것이 맞을까?


바라보고 있던 시선이 나를 지나쳐 간 그의 모습에

참고 있던 눈에 맺힌 나의 울음은

빠르게 바닥으로 흩어졌다.



아무도 없다.


오직 고요한 공간에 나만 덩그러니

보이지 않는 저 어딘가를 그저 바라보며 서 있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렇게 된 지 너무 오래되어

시간조차 가늠이 되지 않았다.


분명이 집에서 어지러워 쓰러진 기억 밖에 없는데

눈을 떴을 땐, 이 광활한 공간만이 보였다.


걷고, 또 걷고, 한 없이 걸어도 같은 공간만

계속 반복 될 뿐이었다.


이 공간에 가만히 있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달리 없다는 것을 알아 차리는 데에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는

공간 속에서 무엇인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거기"


나는 나 외에 다른 이가 존재 한다는 사실에 반가워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두운 형체로만 보이던 모습이 이내 걷히고

나와 같은 사람의 형체를 갖춰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쳐다보면 내가 뚫리나?"


날카로운 어조로 말을 붙여오는 그 형체는

어느 새 성인 남성의 모습을 한 채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혹시 말을 못 해?"


"아... 아뇨..저..,"


남자는 웃으며 꿈에 세계는 뭐든 가능한데

말을 못 할 리가 없다며 짧게 읊조리다가

이내 나를 다시 바라보았다.


"너 말이야, 왜 꿈에 내용이 없어?"


'꿈' 이 단어를 듣고 나는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 같았다.


집에서 쓰러진 나는, 그러니까 현실의 나는

지금 일어나지 못 하고 이 공간에 갇혀있다는

현실 상황을 와 닿게 해 줬다.


기억나는 모든 것이 없었던 것인지

무언가를 상상하여 내 꿈을 만들 수 없었던 것 같았다.


텅빈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왜 흐르는 눈물인지는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남자는 우는 나를 보며 당황 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음... 어..왜 울지...? 아 혹시 너무 무섭게 얘기를 했나?"


남자는 아까의 무서운 태도는 사라지고 우는

나를 달래려고 하면서 이렇게 말투가 무서운 데는

이유가 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해 나가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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