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이장님의 (12453_LJ) 이희아, 련님의 (looom098p) 타마(련), 두부생크림님의 (matdom_DD) 소네 호세키, 5님의 (5ego5ego) 아마네 안토, 그리고 하시모토 나나로 이루어진 드림주 날조 글 입니다.

*해당 내용은 일부 캐릭터의 설정들과 벗어날 수 있는 내용임을 참고해주세요.

*본 내용은 원작과는 다르며, 프로필에 적히지 않은 부분에 대한 예상과 추측으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개인 해석이 첨부되었으며, 드림주의 기존 설정과 다를 수 있음을 언급합니다.


*분량 조절 실패로 인해 6편까지 이어진 이 어이없는 글!

*드디어 다음이 끝입니다




무너진 건물 틈새에 급히 다가간 선생님들과, 그 사이에서 호세키의 눈빛이 흔들렸다. 순간적으로 그녀는 물씬. 자신의 무력함을 너무나도 간만에 경험했다. 개성을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얼마나 무서움이 밀려오는지. 그녀는 손으로 입을 막았다. 순간적으로 아른거리는 친구의 모습이 눈 앞에 스쳐지나갔다. 웃음을 지어보이는 남자. 환하게 웃으면서 모두의 앞에서 긍정적으로 대하며 모두에게 용기를 불러오던 남자. 손을 뻗으면서 웃어보이던 이를 살리기 위해 발버둥 치며 나아가려던 모습들. 일순간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호세키와 이희아는 멈췄다. 급하게 건물을 수습하기 위한 인영들. 그 사이에서 호세키가 무너져내리는 모습이 보이자. 아이자와는 다가가 장치를 풀고 그녀를 잡았다. 잠시 초점 잃은 그녀의 어깨를 잡고 아이자와는 그녀를 품에 안았다. 가늘게 떠진 눈은. 아이자와 또한 그 광경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맞았다. 시멘터스의 당황한 모습. 모두가 바라보고 있던 장면. 사라진 두 사람을 찾기 위해 유에이의 선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학생이 다치는 것도 문제였지만, 사이드킥이 다치는 것도 문제였다. 그것도.. 히어로 학교에서? 이희아는 그런 광경을 모두 눈에 담았다. 어지러운 모습들이 끝없이 눈 앞에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다. 그리고, 닿지 못하는 물음들이 끝없이 입 안에 맴돌았다. 왜, 왜.

왜? 


어두운 세상을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에게 문뜩, 올마이트라면 이 때 어떻게 하였을까가 머릿속을 해집으면서도. 한 편으로 울컥이는 불안감이 끝없이 잠식해오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 미칠듯한 느낌이 손끝을 괴롭혔다. 무리하면 어떻게 될지를 아는 그녀가. 미간을 찌푸렸다. 앞뒤를 생각한다면, 히어로가 아니라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 결정되었다. 


이희아는 한 두 발짝 다가가 그 앞에 있는 잔해를 치우기 위해 개성을 썼다. 염동력을 이용해 치워지는 잔해들 사이로, 불안함은 더욱이 커져가기 시작했다. 없어. 어디에. 있는거지. 이희아는 무력함이라는 것을 일순간 느꼈다. 갑자기 다가온 공포는 점차 그녀의 발끝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람을 잃는 것, 사람이 사라지는 것. 그녀에게 그 모든 것들은 공포와 괴로움이라는 알 수 없는 덩어리로 스물스물 잠식되도록 만들기 시작했다. 미칠듯한 어둠은 끝없이 올라와 눈을 가리게 만들었다. 결국, 그녀는 입술을 깨물다 자신의 팔을 날카로운 것으로 긁었다. 피가 나기 시작함과 동시에, 그녀는 양 손으로 개성을 사용하였다. 앞뒤를 보지 않은, 오롯 그녀의 행동이었다. 


.....

..........


무너진 건물. 보통 건물이 무너지면 재해현장이라고 불리게 된다. 그 곳 아래에서 생존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낙하물에 맞으면 죽어버리는 것이고. 바닥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사태가 커지기 마련이다. 위에서 무너지면 낙하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아래에서 무너지면 낙하물과 수많은 무게를 이겨낼 수 없어 죽을수도 있는 문제였다. 모든 것이 문제였다. 그렇기에, 이 곳에서 살아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이런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개성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럼에도 련과 나나는 다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련은 얼굴과 팔을 다쳤지만, 나나가 멀쩡했던 것이었고. 련은 그와중에도 정신줄을 붙잡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양옆을 둘러보고 있었다. 나나는 그런 련을 참으로 대단하다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침착하고 멀쩡할 수 있는거지. 나는... 아직 멀었다는건가. 슬픈 눈으로 바라보던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을 신경쓰기로 결정하였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상대를 치료하는 것 뿐인 그녀가 개성을 쓰며 다친 곳을 치료하고 있었다. 건물의 벽이 무너지면서, 천장이 같이 무너졌지만. 련이 순간적으로 쓴 개성은 그 잔해들을 산산조각 냈고, 빠르게 잡아당긴 덕분에 둘은 멀쩡히 살 수 있었다. 곧 이 곳에 사람들이 구하러 올 것이라며. 그녀는 거기에 덧붙여 걱정을 사라지게 할 말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사이드킥으로 있으면서 사람들을 구하러 간 횟수가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련은 문뜩 자신의 팔에 났던 상처나 약간 벌어진 살점, 그리고 피가 나던 얼굴이 모두 멀쩡한 것을 느꼈다. 자신의 팔을 둘러보던 그녀가 잠시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나나와 눈을 마주했다. 상처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패널티라도 있는 거 같은데. 그거에 대해 련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기에. 손수건을 문 상태로 잠시 눈을 감고 벽에 기대고 있는 그녀에게 툭, 말을 물었다.


"이런 상황에서 할 말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개성이 대단하시네요."
".. ...저는."


나나는 잠시 손수건을 빼고 숨을 몰아뱉더니 벽에 아예 몸을 푹 기댔다. 차가운 벽이 등 뒤에서 느껴지자, 고개를 저어보였다. 


"전투적인 개성은 아니거든요. 어쩌면, ...히어로과에 어울리지 않겠죠."

"히어로과에 어울리지 않다는건 무슨 말이에요?"


련의 물음에 그녀는 시선을 피했다. 시선을 피하는 모습에 련은 더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근데 이상한 느낌. 련과 대화하면서 묘한 다른 모습을 느낀 나나는 잠깐 고민하다 가까이로 다가갔다. 조금은 가까운 상태로 마주본 둘. 나나가 련의 손을 잡았다. 그런 나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련은 나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히어로과는, 전투를 잘 하는 이들이 많아요."

"음..."

"그래서, 사실 히어로과 시험을 못 봤기에 안 붙었다고 생각한 날도 있었는데.."


련은 그 말에 고개를 느리게 올렸다. 회색의 천장. 그리고 내려다 본 곳에는 멀쩡한 두 사람이 있었다. 손은 계속 맞잡고 있었다. 


"..타마씨 아니었으면, 저는 죽었을거에요."
"응?"
"저는.. 무력하니까요."


련은 그런 그녀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저어보였다.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있었다. 그런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어떠한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 말을 하지 않음은. 사실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도 맞았고. 한 편으로 어떠한 말을 한다고 해서 상대가 생각이 변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조금이나마 있었다. ..무엇보다 사실 조금 추운 것도 있었다. 련은 개성을 쓰면 쓸수록 추워지기 시작했는데. 방금은, 건물의 잔해들을 모두 처리하는데 있어서 홀로 해결해야했음이 그녀를 춥게 만들었다. 양손으로 자신을 감싸던 그녀의 머릿속에 호크스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아, ....나는.


그런 련을 바라보다, 나나는 조용히 자신이 입고 있던 가운을 벗어 그녀에게 둘러줬다. 체온이 낮아지는 것을 느낀 나나에게는 묘한 불안감이 오갔다. 서로가 다른 생각으로 인해 대화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 둘은 그리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무력하다는 말에 이내 련은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아요.'라는 말을 하였다. 하지만, 나나는 그런 련의 손을 꽉 잡을 뿐이었다. 외상은 없었다. 다친 곳은 모두 처리가 되었다. 하지만.. 체온까지 처리해주지는 못하는거구나. 슬픈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나나는 그저 련을 안아줬다. 그 이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다 나나는 결국, 고민을 하다 잔해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서포트 아이템을 한참 바라봤다. 이거라면, ...만약 이거라면.


나나는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잔해들을 바라보다 안토의 서포트 아이템을 물끄럼히 내려다보기만 하였다. 그리고 서포트 아이템을 사용해 하나하나 옮기기 시작했다.


호세키와 13호, 그리고 시멘터스는 이 상황을 모두 처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방송은 꺼지지 않았고, 리커버리걸은 그 자리에 남지 않고 움직였으며, 마이크만이 그 자리에 남았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학생들 대부분은 그 연습장을 향해 뛰어갔다. 구경거리라는 생각을 가진 이보다는, 상황에 대해 걱정을 하는 움직임이 많았다. ...하지만 안토는 움직이지 못했다. 몇만 남은 그 곳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그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 느낌이 일순 올라왔다.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 서있던 그녀의 손끝에서 스케치북은 일순간 떨어졌고. 그 아래 연필이 굴러다녔다. 멈춰 선 그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오가지만, 쉽게 멈추지 않은 그 생각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 그녀의 입을 다물지 못하다 이내, 자신의 손에 있던 통신기에 무언가가 울리는 것을 바라봤다.


서포트 아이템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ㅡ정확히는, 그 서포트 아이템을 통해 물리 에너지의 활용도를 정확히 알기 위해 허락을 받고 달아둔 통신기였다.ㅡ 안토는 그 아이템을 확인하고 이내 긴장이 풀려 다리의 힘을 풀었다. ...너는, 바보야. 안토는 몸을 웅크렸다.


안토는 그런 생각을 하다 밖으로 향했다. 끝없는 발걸음. 이상하리만큼 그 곳을 향하는데 몸이 무겁다고 느끼던 그녀는 사람들의 틈새로 들어가 훈련장의 내부를 살폈다. 상황을 분주하게 정리하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절대 침착함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처리속도를 한 눈에 담았다. 그 와중에 심각하게 격정적으로 상황을 알고 싶어 들어가는 이들에게 수면향으로 재워버리는 미드나이트도 눈에 담은 안토는 슬픈 눈으로 모든 상황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는 반응이 많았다. 양쪽에서 처리함과, 선생님들의 끝없는 지원으로 건물의 잔해는 치워지고 나올 수 있게 되었지만. 조금씩 다 다친 상황에 대해 치료를 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안토는 그 안으로 다가가려다 미드나이트의 모습을 보고 꾹 참았다. 


"와, 진짜. 죽는줄 알았네."

"..죽긴 누가 죽어."

"..너는 그렇게 건물 밑에서 난리가 났는데도 서포트 아이템을 쓸 생각을 어떻게 했어?"
"너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며?"


푸하하, 그 말에 웃어버린 이희아는 맞다며 나나를 바라봤다. 팔에 난 상처를 치료한답시고 손을 잡고 있던 나나의 양귀가 붉어졌다. 묘하게 차피하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리 웃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지금 아무리 시험이 종료되었다고 하더라도, 편입은 이번 년도에 글러먹었겠네. 그녀는 쓰게 웃었다. 신소는 그래도 잘 한 거 같던데. 씁쓸하게 웃어보이던 그녀는 따끔함에 미간을 찌푸렸다.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 해놓고 내가 부정적으로 생각했네?"
"..바보야 넌."
"와..."


이희아는 웃었다.


"너 그런 말도 할줄 알았어?"
"....몰라."


그런 대화를 듣던 호세키는 다가가 둘의 안전과 건강을 살폈고, 이내 련을 바라보다 다가갔다. 추워보이던 그녀를 눈에 담은 호세키는 둘 다 멀쩡한 것을 보고서야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것을 느껴졌다. 련은 아이자와가 자세히 살피고, 리커버리걸의 처방을 받고 나서야 웃으며 앉아있는 련. 그리고 둘은 마주했다.


"몸은, ..괜찮으세요?"
"덕분에요. ..근데 무너진 건물 그 밑에 있는건.. 생각보다 무섭네요. 시민들의 감정도 뭔가 알 거 같아요."

"..다행이네요.. 휴식을 좀 더 하시는게 좋겠어요."


호세키의 모습을 바라보던 련은 다가가 고생했다는 말을 하였다. 조금이나마 걱정을 가득 담은 눈. 련과 호세키는 마주했다. 한참을 그리 있던 그녀들과 함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화가 마지막!

정말 제 자신이 대단해집니다

에휴 바보 


| 히로아카 | 파판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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