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산 자들의 세상에선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을 참으로 알차게 보냈다. 그리고 여전히 승훈은 망자들을 인도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승윤은 어느 덧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준생이 되었다. 그 날의 사고는 벌써 잊은 지 오래였다. 친구의 주선으로 희원이라는 여자를 알게 되었다. 첫 만남부터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았고 즐거웠다. 승윤은 이런 사람을 운명이라고 하나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희원을 알고 지낸 지도 3개월이 넘었다. 그리고 오늘은 승윤이 희원에게 드디어 고백하는 날이었다. 희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거의 처음으로 슈트를 입었다. 희원이 만나자고 주소를 보내준 카페에 도착하기 전에 파란색의 물망초꽃다발도 샀다. 누구에게 이렇게 가슴이 뛴 적이 있었나 생각하는 찰나 어느 새 카페 입구에 도착했다. 들어선 입구가 매우 익숙했다. 처음 보는 카페 이름에 처음 와보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 곳이 왜 이리도 익숙하게 느껴지는지 몰랐다.

-딸랑 딸랑

문에 달린 종은 맑은 소리를 내며 승윤이 카페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너무도 눈에 익었다. 마치 자신이 자주 왔던 곳처럼. 그러나 그 곳에는 제가 아는 얼굴은 없었다. 차라리 잘된 거라 생각했다. 익숙한 곳이라면 긴장도 덜할테니 떨지 않고 고백할 수 있겠지 하고. 그는 음료를 주문하고 창가 자리에 가 앉았다. 밖은 바람에 벚꽃들이 흩날렸다. 마치 겨울에 내리는 눈처럼 하얀 꽃잎들이 휘날리는 게 엄청 아름다웠다. 그렇게 그가 멍하니 바깥을 구경할 때쯤 진동벨이 울렸다. 그가 픽업부스로 진동벨을 들고 갈 때 입구에선 또 종소리가 들렸다. 승윤은 희원이 왔는 건가 싶어 입구로 고개를 돌렸다. 흘끗 쳐다보니 남자였다.

'희원이는 언제 오지' 속으론 그리 생각하고 다시 고개를 돌리곤 음료를 들고 제 자리로 발을 돌렸다. 아까 그 남자는 벌써 주문을 다 마친건지 승윤의 테이블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류가방을 툭 놓고는 지친 듯 털썩 소리를 내며 앉았다. 

다시 흘끗. 승윤은 그 남자를 쳐다봤다. 그 남자는 고개를 돌리고 있어서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승윤은 이상하게도 이 카페, 이 카페 안에 있는 그 남자가 너무도 익숙하게 느껴졌다. 잃어버린 기억 속에 존재하는 건가 마구잡이로 머릿속을 헤집으려는 찰나, 타이밍 좋게 희원이 카페에 도착했다. 






민우가 떠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그런 민우를 승훈은 쉬이 잊지 못했다. 산 자들의 세상에서 삭제되어 있는 저를 기억해준 사람이었다. 또 민우덕분에 승윤을 찾았다고 생각했기에 그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한창 꽃다울 그 나이에 정해진 명이 고작 그것밖에 안된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 저를 기억해준 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고작 마지막 가는 길을 인도해주는 것. 그리고 염라에게 부탁하여 얻은 가짜 신분으로 그가 운영했던 카페의 명의를 받는 것. 천애고아인 그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고작 이런 것 뿐이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민우는 자신이 운영한 그 카페에 꽤나 큰 애정을 쏟아부었다. 먼저 가버린 그의 부모님이 그에게 남겨준 하나밖에 없는 자산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카페의 인테리어도 좀 더 다듬고 좋은 원두를 쓰며 입소문을 내려고 노력했다. 하늘도 그의 그런 노력을 알아주었던 것인지 그가 죽기 몇 주전부터 손님들도 늘었었다. 그 때의 입소문덕분에 민우가 없는 민우의 카페는 현재 sns에서도 유명한 카페가 되었다. 승훈도 그런 민우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끔 하루에 한번은 꼭 밑으로 내려가 카페를 관리했다. 오롯이 알바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엔 사장이란 직책은 꽤나 무거웠다. 민우는 그 일들을 다 어찌 해낸 것인지 승훈은 민우가 대견하다고 느껴졌다.






하필.

하필이면 쟤가 왜 여기있는 것일까.

그렇게 잊으려고, 생각해내지 않으려고 했던 이가 왜 하필이면 이 카페에 있는 것일까.

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름돋았다. 드라마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거지? 전 썸남의 현 썸녀를 눈 앞에서 보는 말도 안되는 장면이 승훈의 눈 앞에 펼쳐졌다. 승윤에겐 저의 원래 얼굴로 보이지 않을테니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얼굴을 숨겼다. 최선을 다해서 고개를 돌렸다. 오늘은 정리할 명부도 없었고 인도할 망자도 없었다. 유난히 한가롭고 유난히도 해가 눈부시던 오늘. 평소라면 저녁시간이 다 가까워질 때쯤 밑으로 내려왔는데 오늘은 유달리 일찍 내려가고 싶었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그랬다. 지금은 그때의 자신이 왜그랬는지 승훈은 알 것 같았다. 승윤에게만 정확한 그 촉때문이었다. 너무나도 정확하지 않은가. 승윤이 있는 카페니까 일찍 오고 싶어졌던 거다. 얽히기 싫었고 더 이상은 저때문에 괴롭히 않았으면 했으나 누구보다도 보고싶고 그리웠던 이에게 이끌렸다.

그러나 승윤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은 그저 지나가던 행인1에 불과하고 그 앞에 앉아있는 희원이 이젠 승훈의 자리를 매꿨으니까. 몇 번이고 상상해보고 혼자서 시뮬레이션도 해봤지만 직접 겪어보니 뭐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승윤의 앞자리가 원래는 제 자리였을텐데. 그저 속을 삭히고만 있었다.

"사랑해."

설핏 들리는 고백에 고개를 돌렸다. 늘 자신을 향해 웃던 그 미소가 이제 다른 이를 향하고 있었다. 이게 현실이었다. 어쩌면 승훈은 드라마에서만 봤던 환상에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기억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그런 기적같은 일이 어찌 일어나겠는가. 그는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겉옷을 챙기고 바 옆에 딸린 직원실에 들어갔다. 직원실이라고 해봤자 알바생이 짐을 놔둘 수 있는 캐비닛과 의자, 원목으로 된 테이블이 다였다. 그는 의자에 앉아서 카페 매출과 사야할 재료들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승윤 옆에 꼭 붙어있던 꽃다발이 생각났다. 물망초였다.

[나를 잊지 말아요.] 그런 꽃말이 담긴 아름다운 꽃.

"많이.. 좋아하나 보네."

작게 중얼거리며 그는 다시 노트에 이것저것 끄적였다. 그러다 몇 분 뒤 알바생이 직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사장님 아까 어떤 손님이 지갑을 두고 가셔서요. 저 이제 퇴근할 시간이라 사장님이 갖고 계세요."

그렇게 검정색의 가죽으로 된 반지갑을 받아들었다. 알바생대신 카운트를 보기 위해 직원실에서 나온 승훈은 답답한 마음이라도 달랠 겸 에스프레소 한샷을 내렸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오후 6시쯤, 카페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 커피머신에서 떨어지는 에스프레소 소리는 서로 듣기 좋게 어우러졌다. 딱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분위기였다.

승훈은 창 밖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있는 바에 앉아 금세 완성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키며 답답한 속을 진정시켰다. 얼음도 한개 먹을까하고 유리컵을 입에 대고 가볍게 흔들었다. 시원한 얼음덕분인지 아니면 오늘따라 유난히도 예쁘게 보이는 노을때문인지 아까의 우울한 기분은 조금 날라가는 듯했다. 다시 멍하니 창 밖 너머의 경치를 구경했다. 바람에 눈처럼 휘날리는 벚꽃을 보니 옛 생각이 떠올랐다. 자신이 죽기 전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승윤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아무것도 없이 서로 함께 있기만 해도 재밌고 즐거웠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승윤의 기억을 지우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환생을 했겠지. 그랬다면 우린 행복했던 예전처럼 다시 웃고 있을까. 


-딸랑

잡생각은 그만하라는 듯 문에 달려있는 종은 열심히 제 기능을 했다. 멍때리듯 있던 승훈은 정신을 차리고 바 쪽으로 걸어오는 사람을 쳐다봤다.

"저.. 혹시 제가 여기서 지갑을 잃어버리는 것같은데 검은색 반지갑 못 보셨나요?"

'아 그 지갑'

"정말 소중한 거라서요."

'네 물건중에선 처음 보는 건데 혹시 그 여자가 선물해준걸까.'

"혹시 없었나요..?"

승윤은 저보다 키가 좀 더 큰 직원을 향해 물었다. 많이 간절해보였나 그 직원은 저를 되게 아련하게 본다고 느꼈다.

"..이거 맞으십니까?"

승훈은 제 앞에 있는 병아리 같이 생긴 남자에게 아까 알바생이 건네준 지갑을 내밀어 보였다. 그 남자는 지갑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이거 맞아요. 감사합니당"

승윤은 승훈을 보며 늘 그랬듯 해사하게 웃어보이곤 여러번 감사인사를 했다. 그리고 카페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희원에게 한달음에 달려가 온 햇살을 다 머금은 듯 웃어보였다. 승훈은 그렇게 멀어져가는 승윤을 담담한 척 지켜보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병아리처럼 늘 생기발랄한 승윤도, 여전히 저승차사인 승훈도. 어느 것 하나 바뀐 것이 없었지만 그 둘의 관계는 사랑빼면 아무것도 없는 남남이 되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햇살이 눈 부시고 바람마저 적당히 따듯한 그 날에 승훈의 이야기는 막을 내렸다. 수많은 갈림길과 선택들 속에서 해피엔딩을 절대로 없는 꽉 막힌 새드엔딩으로 끝이 났다. 그러나 그가 다른 갈림길로 갔든, 무엇을 선택했든 그의 엔딩은 새드일 것이다. 이미 죽은 자와 산 자의 만남은 애초에 존재할 수 없으니까.

다음 생에서 다시 운명으로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어 승윤아.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겠지만 다시 만날 그 날의 우린 분명 웃고 있겠지. 그렇게 되길 바라고 또 바래.

작은 메모지에 그는 마지막 글자까지 온 마음을 다해 꾹꾹 눌러 적었다. 그 짧막한 편지에는 승훈의 마음이 다 담겼다.




"아으.. 으..."

아까부터 자꾸만 머리가 아파왔다. 카페에서 나설 때부터 시작된 두통은 약을 먹어도 가라앉을 생각을 않고 자꾸만 더 아파왔다. 희원과 좋은 시간을 보낼 거라고 계획한 날인데 하필이면 몸이 따라주질 못했다. 결국 카페에서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감기인가 집에 가서 종합감기약을 먹고 단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아주 긴 꿈을, 생생한 꿈을 꾸었다. 꿈에서 아주 행복했다. 몽글몽글한 분위기 속에 한 남자와 아주 다정히도 있었다. 익숙한 장소에서 익숙한 얼굴. 익숙한 얼굴..?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어디에서 본 걸까 아무리 기억을 되살려도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쌍커풀이 없는 날카로운 눈에 웃을 때 꼭 닫히는 두 눈도 아주 이뻤다. 언뜻 보면 약간 사자를 닮은 거 같기도 했다. 아주 선명하게 보였다. 꿈이 아닌 것처럼.

막 잠에서 깬 승윤의 눈엔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있었다. 행복한 꿈이었는데 막상 깨니 마음 속에 울컥함이 자리잡고는 떠나질 않았다. 승윤은 자꾸만 헛헛해지는 제 마음이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파오던 머리가 잠잠해진 것에 그저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별 다를 것 없이 흘러갈 것이라 생각했다. 염라가 승훈을 부르기 전까지는.

늘 반복되는 일상에 변함이라곤 없는 업무. 생기라곤 없는 NER. 염라는 승훈에게 이 곳에서의 마지막을 선고했다. 어쩌면 영원히 떠나지 못할 곳이라고 생각했다. 제게 온 기회를 제 발로 뻥 차버렸으니 그것으로 끝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그런 자신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고 한다. 불과 몇 분전에.

"이제 차사직을 그만 수행해도 될 듯하네."

"예..?"

염라는 다짜고짜 승훈을 집무실로 불러 환생을 준비하라고 했다. 승훈은 당황한 듯 되물었다. 그 때 이미 자신에겐 기회가 없어진 것이 아니냐고. 염라는 그런 그를 불쌍한 중생을 구원하는 부처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내 어찌 이 NER의 순리를 함부로 막겠느냐. 네 운명의 기억은 소실되었다고는 하나, 너는 엄연히 NER의 차사이고 그런 널 위한 환생은 선택이 아닌 당위이다.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환생시킬 거였단 거다. 이제 네 집무실로 돌아가면 인수인계를 받을 차사가 있을 것이니 성실히 알려주도록. 그만 가봐."

제가 할 말은 끝났으니 돌아가라는 염라의 태도에 쫓겨나듯 집무실에서 나왔다.

결국 승윤의 마지막조차 인도해주지 못했다. 그와 함께 환생을 준비하지도 않으니 환생하더라도 다음 생에 만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 다음 생에 다시 만나자하였건만 그러지도 못할 듯했다. 승훈은 제 신분과 처지에 한탄하며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왔다. 후임으로 보이는 차사 한 명이 집무실 입구에서 승훈을 보고는 절도있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꽤 총명해보이는 차사인 듯했다. 승훈은 고개를 한번 까닥이고는 그를 데리고 집무실로 들어갔다.

처음에 그 예측이 딱히 빗나가지는 않은 듯했다. 승훈이 차근히 처리할 일들과 그 방식들을 알려주자 후임은 굉장히 빠르게 일을 습득했다. 인수인계는 생각 외로 일찍 끝날 것 같았고 민우의 카페도 머지 않아 정리하러 내려가면 염라가 준 시간 내에 환생을 준비할 수 있을 듯 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은 그냥 민우의 카페에서 죽치기로 했다. 어쩌면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그 길에 한번쯤은 승윤의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못보고 가더라도 어쩔 수 없는 제 운명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다. 어차피 승윤은 저를 알아보지 못할테니 하얗고 귀여운 그 얼굴 한번만 보자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환생 준비까지 남은 날이 하루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인수인계를 시작한 날 승훈의 집무실로 짐을 옮긴 후임은 열심히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다른 방에선 체크무늬 정장으로 잘 차려입은 승훈이 문을 열고 나왔다. 승훈은 일을 처리하는 후임에게 몇 번 기웃기웃하더니 어깨를 한번 두드려 주곤 염라의 집무실로 향했다.

승훈은 어제까지도 카페를 넘겨줄 마땅한 적임자를 찾아다녔지만 그럴 만한 인물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오늘 염라를 찾아가 민우의 카페를 부탁했다. 염라는 흔쾌히 알겠다고 했고 승훈에게 카페를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정 들었던 카페와 직원들의 정보들을 염라가 보기 편하게 정리하는 것이 오늘 승훈의 임무였다. 자신이 가고 나면 염라가 승훈의 가짜 신분증을 사용할테니 위장하는 데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는 염라와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산 자들의 세상으로 내려갔다. 아직은 좀 이른 오후, 햇빛은 굉장히 눈이 아파올 정도였지만 안개가 낀 건가 착각할 정도로 많이 떠 있는 구름들이 햇빛을 가렸다. 덕분에 한결 눈이 편해졌고 승훈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카페에 도착했다. 이젠 여기와도 작별이겠구나 그렇게 카페의 문을 열었다.




4편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자꾸만 길어져서..ㅠㅠㅜ제성합니다ㅜㅜㅠ

5편은 내일 바로 올릴 예정입니다!



W. 그 안에 훈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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