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흐름은 어디에서 오는가? - 언카피어블>

국내 출판 제목은 ‘언카피어블’인데, 원래 제목은 ‘The Innovation Stack’이다. 이 책의 배경을 좀 얘기하자면, 저자가 창업한 회사 ‘스퀘어'는 원래라면 카드사 가맹점이 될 수 없는 규모의 소상공인이 카드사 가맹점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회사다. 그리고 이들이 괜찮은 성과를 내기 시작하자 아마존이 이들의 사업영역에 따라들어왔다가 결국 이들을 집어삼키지 못하고 사업 철수를 한다. 그래서 저자가 우리가 뭘 어떻게 했길래 아마존을 이길수 있었을까? 를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렸고, 그 결론이 담긴 책이 이 책인 것이다.

책의 원 제목인 ‘The Innovation Stack’(혁신 쌓기라고 부름)은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해야만 했던 일들을 부르는 말이고 국내판 제목인 ‘언카피어블'은 이 혁신 쌓기를 통해 생겨난 결과인 ‘따라할 수 없는' 서비스를 부르는 거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결국 이 혁신 쌓기란 무엇이냐? 저자는 자신과 스퀘어를 만든 이들을 기존에 사업 영역이 대상으로 삼지 않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삼는, 안전한 성곽을 떠나 황무지(혹은 개척지)로 떠난 사람이라고 비유한다. 그리고 이 황무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만들고자 하는 제품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누군가가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혁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생존의 위협이 나타나면 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으로 혁신을 해나가는 것이고. 그리고 이런 생존을 위한 혁신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면 그게 혁신 쌓기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쌓인 혁신의 연쇄 효과가 이들을 ‘따라할 수 없는'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고. 그게 이 책의 원 제목이 ‘The Innovation’이 아니라 ‘The Innovation Stack’인 이유일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따라할 수 없는’ 회사들이 기존의 사업 영역으로부터 외면받는 사람들을 사업 영역으로 삼았다는 것. 스퀘어 외에도 다른 세 회사의 혁신 쌓기도 나오는데 이들 다 그렇다. 그 수는 많지만 시장에 들어올 수 없을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충분히 부유하지 않은 개인들을 사업 영역으로 삼은 것이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이를 황무지로 나가는 것으로 표현하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단순히 개척의 영역임을 얘기하는 것이 되겠지만 또 어떤 측면으로는 외면받는 소수자 혹은 약자가 마침내 성곽(안전한 영역)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사업으로도 읽힌다. 그러면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이런 ‘성곽을 넓히는' 일이 발생하는 흐름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스퀘어와 같은 회사/서비스가 어느날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나지는 않았을 텐데, 어떤 사회적 흐름이라는게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더라. 실제로 책에서도 본인들이 혁신 쌓기를 할 수 있었던 요인중에 적절한 타이밍이 있었다라는 점도 나오고. 물론 이 책에서 그런 흐름의 시작점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겠다. 하지만 그런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여러모로 흥미로운 내용으로 차있는 책이다.


<새 동료를 맞이한다는 것에 대해>

2분기 중에 팀 내 나와 같은 직무를 가진 동료가 퇴사하는 바람에 졸지에 혼자 일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새로운 인원이 합류하게 됐다. 이제 이 새 동료가 함께 잘 일할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썩 잘 되어있지는 않다보니 걱정이 많다. 과연 어떤 것을 준비해야 새 동료가 어려움 없이 팀 내에 안착할 수 있을까? 이것저것 문서를 만들어보면서 준비중인데 과연 이걸로 충분할지 모르겠다. 


<식은 음식은 데워봤자 식은 음식이다>

최근에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여러모로 사람 골치아프게 만드는데, 어떻게든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하여간에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주는 프로젝트인 것이, 기존에 기획이 있었는데 이제와서 완전히 똑같이 적용하기엔 상황과 환경이 많이 달라져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처음부터 새로 쌓을수도 없다. 차라리 기존 기획에 따라서 상품이 나가있었으면(완성되어있었으면) 그걸 기반으로 수정하면 되는건데 그것도 아니고 만들어지다 말았다. 그걸 가지고 어떻게든 지지고 볶겠다고 붙들고 있었으니 참...뭘 어떻게 하더라도 지리멸렬해지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하루 빨리라도 이걸 끝내버리는 것만이 소원이다.

다음에 또 이런 프로젝트를 만들게 된다면, 아싸리 그냥 처음부터 만든다는 시각으로 진행해야할 것 같다. 물론 그런 시각으로 접근하려면 원래 이 프로젝트에 요구되는 리소스보다 배는 더 들어가야한다는 것을 얘기해야 하는데 이 역시 유쾌한 상황은 아니라서... 정말 다시 생각해도 골머리가 썩는구나.


GAE BAL J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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