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쿠토 코타로 / 네임리스 드림

* K-대학 썰


보쿠토 코타로

1.
걍 부x친구였음
분명히 고딩때까지만 해도 부랄 친구 맞았음
다른 대학교를 갔지만 워낙 친하니까 시도때도 없이 만나고, 가끔 서로 학교 몰래 찾아가서 청강도 하고 그랬음


2.
근데 어느날 얘랑 술 마시는데, 얘가 오지게 취해버린 거지. 원래 이렇게까지 안 퍼마시는데 이날은 진짜 오지게 퍼마시더라.
훌쩍거리는 찌질한 술주정에 짜증도 났지만 여주는 참아줬음. 학교에서 선배들이 굴렸나? 아니, 굴린다고 이렇게 기죽을 애가 아닌데… 하면서.


3.
그렇게 대충 어찌어찌 끌고 여주네 자취방으로 데려옴
말했지만 걍 부랄친구고 전에도 이런 일이 몇 번 있었기 때문에, 걍 서로 자취방에서 자는 게 일상이고 이상함 ㄴㄴ


4.
이날도 거실에 이불 큰 거 하나 펼쳐서 얘 눕히고
여주는 소파에 앉아서 티비 좀 보다가 자려고 했는데, 자고 있던 보쿠토가 잠에서 깨더니 여주를 빤히 쳐다보는 거야.


5.
근데 좀.. 갑자기 둘이 분위기 묘해짐
새벽이고 티비 보다 잘 생각으로 불까지 껐단 말이지. 티비 화면이 계속 번쩍번쩍 한데 소리를 줄여놔서 걍 보쿠토랑 여주 숨소리만 오감


6.
여주는 직감적으로 알아챘음
아 ㅈ됐다… 얘랑 나랑 둘 다 제정신 아님
일단 자기 눈에 보쿠토가 존잘로 보이고, 갑자기 저 떡대 큰 걸 생각만 해도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한 것부터가 ㅈ된 거지, 뭐..


아, 근데 얘가 풀린 눈으로 자기 보면서 히죽 웃는데 솔직히 안 넘어갈 수가 있나!!!!
몰라 걍 입술부터 비볐음


7.
그렇게 우당탕탕 소파 아래로 떨어졌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보쿠토 걍 나가떨어짐
다시 잠든 거...💢 (여주 : ㅅㅂ 이색기가)
암튼 여주는 그제야 찬물 끼얹은 것처럼 정신 돌아와서 얼굴 시뻘게짐


8.
아 다행이다… 아냐, ㅈ됐다… 아냐, 다행… 아냐, 큰일났는데……. 이런 마음이 수십 번 왔다갔다 하는데, 옆에서 잠들어 있던 보쿠토가 잠꼬대를 하기 시작함
대충 들어보니 좋아한다 어쩐다 약간 이런 뉘앙스임


9.
그래서 여주는 ㄹㅇ 고민에 빠짐. 이새끼 진짜 나 좋아하나..? 대체 언제부터 날 좋아한 거지?
밤새 잠을 못 잠
뜬눈으로 얘 자는 거만 보는데. 내가 술이 안 깬 건지, 아님 얘한테 제대로 감긴 건지……. 걍 귀엽고 예쁘고 잘생겨보이고……. 주접도 이런 주접이 없다.





10.
근데 알고 보니 보쿠토..
같은 학교 연상 선배한테 홀랑 빠져 있을st
이날 술 취한 것도 이 선배한테 고백 못하는 자기 모습이 한심해서.
우연히 여주가 보쿠토네 학교 놀러갔다가, 저 멀리서 그 여자 선배 옆에 붙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보쿠토 모습 발견할 듯


11.
그렇게 오래 알고 지냈는데 여주가 본 적 없는 모습의 보쿠토가 얼굴 새빨개진 채로 여자 선배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 볼 듯하다…….


라디안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