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 오디세우스

 

그런데 오디세우스는 다들 며칠, 몇 달이면 돌아오는 길을 어떻게 10년씩이나 걸렸을까? 기이한 괴물들을 만나 시련을 겪고 그때마다 온갖 꾀를 짜내느라 10년이나 걸린 걸까? 그러나 열한 번의 모험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시련만 있었던 것은 아닌 듯싶다. 그러면 그는 10년 동안 도대체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냈을까? 우리는 그것이 알고 싶다. 먼저 오디세우스가 장기 체류한 지역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10년 중 키르케 섬에서 1년 그리고 칼립소 섬에서 7년을 체류한 것이 드러났다. 먼저 거기부터 가봐야겠다.

 

귀향길 10년 중 무려 8년을 두 섬에서 보낸다. 귀향할 의지도 없이

 

키르케 섬에서는 마녀 키르케와 1년을 함께 지내며, 아들까지 낳는다. 집에 안 가? 그리고 부하를 다 잃고 혼자 간 칼립소의 섬에서는 무려 7년이나 머문다. 이 정도면 귀향을 포기한 거 아닐까? 그래서일까, 칼립소로부터 불사신으로 만들어줄 테니 영원히 함께 살자는 제안까지 받는다. 그러니 이 두 섬에서 귀향길 10년 중 무려 8년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그 8년 동안 키르케와 칼립소로부터 엄청난 유혹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또 그렇게 서둘러 귀향하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그의 오디세이의 목표가 귀향이 아니었나 하는 근본적인 의문까지 든다. 이제 그 이유를 알아보자.

 

그가 키르케의 섬에 머물 때 그녀의 도움을 받아 저승을 방문한다. 거기서 그는 먼저 죽은 아가멤논을 만난다. 아가멤논은 오디세우스를 보자마자 이승에서의 마지막 날 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의 이야기는 오디세우스의 마음 깊은 곳에서 오래전부터 불안스럽게 토닥거리던 알 수 없는 불씨를 확 불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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