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죽었다

벚꽃이 만개한 나무들 사이사이로 이리저리 흩날리는 벚꽃잎을 배경으로 

그 아이는 벚꽃과 같은 선택을 했다

나는 그 아이의 용기에 감탄했고 박수쳤다

나는 그 아이가 사라진 공간의 공기로 호흡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릿한 끝 맛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난 어느 한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 시작하는 걸 느꼈다

이내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사람들은 잠시 슬퍼했고

그 아이는 벚꽃과 함께 져버렸다

가슴이 미어지듯 아팠지만 그 아이에게 해줄 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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