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뭐랄까 이제야 1부 끝! 난것같은 이기분은 뭐죠.>!??!
ㅋㅋㅋㅋㅋㅋ 소설글로 쓸껄그랫나 싶을 정도로 방대해진 세계관과 ㅋㅋㅋ
더 쓰고 싶은 이야기를 축약해버린 4편입니다

약간 마츠하나 포함되어있어요 ~!~

후일담으로 마츠하나편을 쓸예정입니다 ! 이건 19금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

만자정도 입니다 !


* 이 이야기는 수정, 교정 등을 하고 뒷이야기를 추가하여 회지로 온리전에 나옵니다~! 소량분은 통판도 생각중이니 아래의 사이트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http://posty.pe/nqmmv7






: 그만, 손 떼시는게 좋으실텐데요

딱, 떨어지는 목소리, 두 알파의 세력다툼이 벌어져. 별채에 들어차있는 가벼운 페로몬들 사이에서도 은은하게 팽팽한 기운, 마츠카와는 마루로 들어가려던 알파에게 문득 말해. 그곳엔 들어가지 말라고 말이야. 그러니 대답이 나오지.

: ..오랜만이구나

말 그대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야. 간결한 머리칼에 나이든 얼굴, 마츠카와를 오묘하게 닮은 모양새와 극 우성의 페로몬, 그래. 오이카와의 아버지이자 마츠카와의 작은 아버지, 이와이즈미의 소식을 듣고 찾아왔던거야.

: 뭘 원하고 오신겁니까, 작은 아버지

안쪽에서 이와이즈미의 기침소리가 들려, 아, 정말 복잡한 기분이야. 또, 이 집구석에 들어오다니. 나가라는 고함소리가 들리는 안쪽 방, 마츠카와는 조용히 바깥으로 나가자며 손짓해. 이러다, 우리 아버님 손주가 잘못되기라도 하시겠네, 슬핏 웃지. 마츠카와가 잠도 못자고 내달려온 별채, 여기로 급하게 온건 오이카와의 아버지가 움직였다는 소식을 듣고 였어 .

뭐, 소식이야 입에서 입으로, 전화로, 문자로, 빠르게 움직이니까.

이미 이와이즈미의 임신소식을 대강 다들 알고 있을거야. 무슨 해코지라도 할지, 아니, 애초에 열성을 만나는데 이렇게 풀어헤친 페로몬은 뭐람. 마츠카와는 별채의 정문을 넘어서면서 손을 슬며시 큰 예복 소매에 집어넣어.

: ....그 페로몬을 어찌하지 못하면, 아예 발도 못 대시겠습니다

휘휘, 마츠카와는 코근처로 손사래를 쳐. 흥, 삐죽이는 입술이 오이카와를 똑닮은 작은 아버지이자 현재의 오이카와 가문의 가주. 평생 페로몬 따위 정리해본적도 없을거야. 나름 숨긴다고 숨긴거였겠지. 마츠카와는 꽤나 작은아버지 답다고 생각은 해. 뭐 , 이집안 꼴을 보면 딱히 예상못한 것도 아니지.

: 잇세이, 오랜만에 보는 것 치곤 꽤나 날이 서있구나
: 뭐, 그런가요

어렸을 때부터 페로몬 갈무리를 잘해왔던 마츠카와와는 전혀 다른 오이카와의 아버지. 극우성의 알파향이 솔솔 뿜어져나와. 대수롭지 않게 , 열성이란 성가시군, 하고 딴소리를 할거고. 손짓하나 눈짓하나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술렁여.

' 결판을 내려나봐, 아, 아니, 이와이즈미가문에 알려야하는거아니야?' , 수근거리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둘의 만남.

둘은 주변을 슥 살피다가, 사람을 물려. 주위의 시선에 없는 편이 낫겠어. 멀리서 지켜보는 두사람의 품세는 어쩐지 싸우기라도 하는 것 같아. 점점 고조되어가는 페로몬 사이, 마츠카와는 고개를 끄덕여.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별채안으로 발을 옮기는 바람에 보는 사람들은 바짝 긴장태세.

: 가자, 뭐하나

가문의 큰주인의 말에 모두들 빠르게 움직이는 거야.

왜인지, 삐진듯하게 보이는 큰어르신. 차 안으로 들어가 눈을 감고는 한동안 별채근처에 차를 대고 있었어. 마츠카와는 별채안으로 들어와서도 소리없이 조용한 밖을 흘깃 견제해.

이 것이, 마츠카와가 오이카와의 별채로 자리를 잡은 과정.

마츠카와가 별채로 처음 들어올 당시, 이와이즈미가 다른 페로몬이라고 느낀것도 과언이 아닐거야. 게다가 페로몬의 흔적도 남지 않을 정도로 잘 조절하고 있을 뿐더러, 오이카와의 아버지도 막아주고 이와이즈미가 편하게 지내도록 가문의 사람까지 붙여줬으니 ..

구태여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를 도와주는 이유가 뭘까. 뭐, 이유가 뭐가 되었든 일단은...

이와이즈미가 고맙다고 할만하지?









: 으..응...
: 하지메 - 으응, 졸려요?

부쩍이나 잠이 많아진 이와이즈미, 이상하게 오이카와의 페로몬에  싸여지면 금방 눈꺼풀이 무거워져. 오이카와가 퇴근하고선 저녁을 먹은 뒤, 잠깐 산책이라도 할까 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고개가 풀썩 오이카와의 품으로 고꾸라져.

살살 쓰다듬으면서 눈꼬리가 휘어지는 오이카와, 그사이 산책을 준비하고 있던 하나마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목소리가 너무도 살가워. 하나마키도 오이카와의 살랑이는 페로몬에 작게 키득키득하고 웃어. 이걸 하지메님이 보셔야하는데, 밤공기가 찬 덕에 웃옷을 팔에 걸고 있는 하나마키는 하나 둘 말해줄거야.

오늘은 뭘 먹으셨고, 뭘 먹고 싶어하셨고, 낮잠은 얼마나, 몸상태는 어떤지, 뭘 보고 있었는지, 자꾸만 오이카와가 오는 시간을 물어보다가 멋쩍어 했다는 것도 말이지.

:..으응, 하지메짱, 날 보고싶다고 전화라도 하지 , 아무튼,

이와이즈미의 볼을 살살 쓰다듬는 오이카와의 손길에 페로몬이 듬뿍 묻어 나. 우리 하지메가 외로웠던 건가, 으음, 귀여워라, 마치 아기다루듯이 웅웅하고 달래는게 하나마키가 보기엔 참 좋아보여. 처음 결혼을 하겠다고 대뜸 찾아왔을 땐 소박을 맞고선 찬물을 뒤집어 썼으니, 하지만 하나마키는 이와이즈미의 결정을 존중했어. 결국, 이렇게 될것을.

어른들은 참으로 이상해, 하나마키의 분홍머리칼이 살며시 흔들려.

: 산책준비는 어찌할까요
:..음... 10분만, 이렇게 조금만 있다가 갈게 미안 히로 짱 -

기다렸다는 거 보니, 잠들었다는걸알면 분명 이와이즈미가 아쉬워할테니 조금만 있다가 깨우기로 해. 오이카와도 퇴근하고 나서야 보는거라 조금더 대화하고 싶기도 했고. 하나마키가 뒤로 물러가 기다리고 있으니, 오이카와는 그제야 이와이즈미의 곁으로 페로몬을 뿜어. 입술로 쪽쪽, 작게 깨우듯이 소리내다가 볼을 부벼.

하지메, 귀여워, 나 기다려놓구 아기처럼 자네, 아가짱도 잘자구 있으려나 -

입술로 쪽, 이와이즈미를 품에 안고선 쓰다듬는 손길이 너무도 따뜻해서 하나마키까지 얼굴이 붉어질 정도야. 부러울정도로 두 사람의 애정이 단단하고 견고해.

: 으...
: 앗, 깼어? 하지메짱?
:...나.. 잤어..?
: 아니이, 잠깐 졸았어,
: ..그랬구나..일어.. 날까
: 음.. 응... 일어.. 날래..

이와이즈미의 눈가에 입술대고는 쪽쪽 해주는 오이카와는 은근하게 미소짓지. 뒤를 살짝 돌아 하나마키에게 눈짓하니, 하나마키는 쪼르르 달려나와 웃옷을 건내고 , 오이카와는 세세하게도 이와이즈미를 덮어주듯 옷을 입혀줘.

:..밖이 아직 춥대, 우리 하지메짱 - , 입고 갈까? 응, 그렇지 ,으응

따듯하게 덮힌채로 오이카와의 품속에 꼬물거리는 이와이즈미, 오이카와는 잔뜩 몸을 치대. 하지메짱이 아가인데, 아가짱이라니, 그리곤 읏차 하고선 이와이즈미를 소중하게도 들어올려.

:..으..응..? 사.산책 간다며 , 이게.. 무슨

자다 깬 목소리로 낮게 읖조리는 이와이즈미는 공중에 붕붕 떠선 오이카와의 가슴팍 옷자락을 쥐어.

: 갈꺼야 산. 책.
:..나..걸을 순 있는, 앗, 오이카와! , 토오루..!

그대로 말없이 묵살해버리곤 출발하는 오이카와는 아직도 이와이즈미가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야. 평소엔 잘만 이와이즈미의 발길질에 나뒹굴고 밀어지지만 사실은 당해주는 편이었거든. 꽉 붙잡고 가니, 이와이즈미도 별수있나.

: .. 저 , 따라갈까요? 오이카와님

가려는 뒤를 따라가던 하나마키에게, 오이카와는 상큼하게도 ,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히로짱도 조금 쉬어 오늘 하지메짱보느라 고생했지?, 그렇게 오이카와가 말하는거야.  그 대답에 하나마키는 끄덕거리고, 다녀오세요하고 살짝 고개를 숙여.

보기 좋은, 아니 보다보면 옆구리마져 시린 느낌이지.

: ... 다행이다.. 하지메님이..

살며시 미소짓다가도, 돌아오셨을 때 드실 따듯한 찬을 준비하러 쪼로로 주방으로 들어가.

: 이게..무슨 산책이야..
: 으음 , 아가짱이랑 하는 첫 산책이네
:... 치..
: 아직은 안정해야한다고 했잖아, 안돼 안돼지.
: ... 난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건강하거든, 바보토오루..

곤히 안겨있는 이와이즈미와 얕게 웃는 오이카와. 산책이라고 해봤자 별채 안을 걷거나 그 밖을 살짝 돌아다니는 정도인데 뭐. 안겨 있어도 보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 가로등불을 따라서 도란도란 산책하는 두 사람.

: 요새는 바쁜거야?
: 음... 그건 ..
: 너무, 무리한다고 , 돈이야 또 벌면..

이와이즈미의 손이 오이카와의 머리칼을 만지작거려. 같이 있고 싶다는 말을 이렇게도 하는 구나싶은 오이카와는 자기도 모르게 퐁퐁 페로몬 내버리는 거야. 이와이즈미도 그걸 알고 부끄러움에 볼빨개지고 오이카와의 두근거리는 가슴팍에 볼을 기대지.

:.. 좀.. 춥네

이와이즈미의 나긋한 말에, 오이카와는 제 옷으로 이와이즈미를 폭 안아들고 눈을 마주보곤 샐룩 웃어.

이건, 안아달라고 하는거 맞지?, 더 꼬옥 품으로 안아드는거야. 말없이 오이카와의 품을 꼬옥 쥐는 이와이즈미 , 마음 속으로 토오루라서 다행이라고 두근두근 할거야.

잠시나마 즐긴 둘만의 시간,

돌아오니 방안으로 따듯한 차와 계란찜이 들어와. 속을 달래라는 배려겠지. 오이카와는 신경써주는 하나마키에게 고마우면서도 따듯한 이와이즈미가의 풍속에 마음이 몽실몽실해져. 확실히 오이카와 가문엔 이런 따듯한 정같은건 없었으니까. 후, 마츠카와의 의중은 아직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처음에 말했던 감시는 아닌것같지.

저렇게 보여도, 뭐, 일단은 형이니까.

: 아...
: .. 하지메?

앗하고 수저를 내려놓는 이와이즈미는 입안에 몽글거리는 계란찜을 꿀꺽 삼켜.

: ... 우동..
: 하지메..설마..아,앗 알았어 지금, 당장! 내가..
: 아, 아냐 지금 늦기도 했고.. 너 .. 피곤 할텐데.. 내가 , 괜히 말했..
: 하지메!

계란 묻히고 있는 입술에 쪽 하고 뽀뽀해주고는 퍼뜩 몸을 일으키는 오이카와는 당장에 문을 탁 하고 열어 제껴. 이와이즈미가 뭔가를 먹고 싶다고 하는게 처음이라,

: .. 나 괜찮다니까. 참을 수 있고.. 아침에 먹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란스럽게 일어나는 오이카와는 별채를 뛰쳐나가지. 뭔가 민망한 이와이즈미야.

: .. 괜히 말했다. 나..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

머리를 긁적이며 대기하고 있던 하나마키에게 혼잣말하듯 말하는데 , 하나마키는 웃으며 대답해. 저렇게 즐거워하시는건 처음봐요, 그리곤 밖으로 나와 기다리는 이와이즈미에게 겉옷을 건내지. 밖이 춥습니다, 오이카와님이 걱정하실거에요, 이와이즈미는 고개를 끄덕이고 옷을 받아들어.

이 한밤중에 우동이라니, 그것도 포장마차에서 하는 우동, 말해놓고도 좀 억지긴 해. 하지만 입속에서 자꾸만 자꾸만, 이걸 못먹으면 안될것같은 기분이들어. 처음 겪는 욕구에 당황스럽긴 이와이즈미도 마찬가지, 그래도 오이카와가 신나선 달려간게 못내 뿌듯해.

진짜 사랑받는거같지.

이와이즈미는 문자로 토톡톡톡 두드려. 없으면 그냥 와도 괜찮아, 하나마키가 해준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문자를 보내자마자 우당탕탕 소리를 내며 별채로 들어오는 오이카와. 헉헉 소리를 내면서 땀흘리는데 한 손에는 검은 봉지가 들려있어.

: 여, 여기,헉,으, 사왔,는데,

눈이 동그래지는 이와이즈미는 일어나 나오려다 멈칫해. 우다다 다가와선 이와이즈미를 폭 안아주니까 나갈 틈도 없던거야.

: 언, 언른 먹을까?

이와이즈미는 고개만 끄덕끄덕, 하나마키가 차려놓은 작은 탁자에 오이카와가 사온 우동이 떡 하니 있어. 면도 불지 않았을 정도로 급하게 달려온거지. 눈치를 살피면서, 이와이즈미는 면을 들어. 호로록, 호로록, 그자리에서 호로록 소리를 내면서 다먹어버리고 국물까지 쪼르르 먹는거야. 진짜로 먹고 싶었던 건지 말도 없이 먹는모습을 두 양손으로 턱괘고 바라보는 오이카와.

다먹고 나선 흡족해하는 이와이즈미의 작은 표정변화를 알아채곤 또 , 또 말해 , 하면서 옆을 지켜.

: ...응..
: 이 오이카와씨는 늘 대기조랍니다 ?
: 아, 알았다니까
: 부끄러워하긴 , 하지메는 이상한데에서 귀엽다니까

다시 와락 안고선 조금 소화를 시키고 잠자리에 드는 둘이야. 그렇게 오이카와의 보호를 부쩍 받으면서 지내는 이와이즈미. 둘의 방에 불이 꺼지고 30분은 흘러서야 하루일과가 끝이나는 하나마키는 기지개를 쭉 펴. 구석방은 아직도 불이 켜져있으니, 잠시 그앞을 서성거리다 차 한잔을 내어들고 문을 두드리는거야. 마츠카와의 방이지.

: .. 아, 그 소란은 끝났나?

마츠카와는 눈을 잠시 비비며 읽던 책을 덮으두고는 하나마키가 들고온 차를 호로록 마셔.

: 밤이.. 벌써 늦었네요 마츠카와님
: ..그러게, 벌써 그렇게 됐나.

오묘하게 친한듯, 아닌듯, 애매한 대화끝에 작게 웃음짓는건 마츠카와쪽이야.

: 내가 , 어떤것 같아?
: ..그게.. 무슨..
: 하나마키 , 타카히로라고?
: ..네! 그..그게..
: 부르는건 내 마음대로 해도 될까?
: 그..그렇게 하세요 마츠카와님
: 그래, 히로 , 오늘은 그만 쉬는게 좋겠어. 그치?

마츠카와의 낮은 목소리에 목례를 하듯 고개를 살짝 숙이고 방을 나서는 하나마키는 방문을 살짝 닫아. 말은 엇나가게 해도 꽤나 다정하신 분이야, 전에도 그렇고 , 지금도 그렇고, 겨우 열성집안의 하인일 뿐인 하나마키에게도 페로몬을 꼭 다물고 있으신걸 보면말이야. 다른 어른들이랑은 완전히 다르지.

배려없이 풍겨오는 페로몬때문에 .. 얼마나 힘들었는지

게다가 이와이즈미를 지켜주려고 하는 눈치가 상당했거든. 음식만해도, 이와이즈미에게 가는 음식들은 모조리 마츠카와가 한번은 입에 댄 것들만 올려보내고 들어오는 간식, 손에 닿는 물건들을 확인했어. 누가보면 이와이즈미를 괴롭히려 깐깐하게 구는것 같지만,

실은 누구보다도 걱정하고 있다는걸. 하나마키는 내심 알고 있었어.

뭐랄까.

: .. 오이카와님이랑.. 비슷해

좀 다르긴하지만, 속내를 드러내는 방식이랄까하는게 참 비슷하지. 자자, 둘의 이야기는 나중에 한번에 풀어내기로 하고 , 다시 오이카와의 이야기로 돌아갈까?








제법 안정기에 돌입한 이와이즈미, 슬슬 집으로 돌아갈 궁리를 하고 있었어. 별채도 좋지만, 이제 제법 몸도 찌뿌등하고 여기 갇혀있기엔 이와이즈미의 성정이 녹록치 못해. 한가로이 폴짝되는 나비를 보면서 후우 하고 한숨짓는 이와이즈미는 생각해. 집, 이사한지 얼마 안되서 먼지 많이 쌓였겠지.

: ... 뭐 드시고 싶으신건 없으세요?
: ...아, 하나마키

고개를 젓는 이와이즈미는 휘휘 생각을 지워버려. 오이카와 가문, 지금 밖에 나간다면 너무도 위험하지. 안그래도 먹는 음식까지 보호받고 있는 상황이니.. 오이카와를 견제하는 세력에게 지나가다 맞기라도 한다면... 첫 임신이라고 아직 티는 안나지만 아랫배를 은근히 문질러봐.

안에서 약간씩 하는 운동은 괜찮겠지.

이와이즈미는 일부로라도 밖을 나가는걸 피했어. 특히나 바깥음식은 피할수 있다면 피하고, 오이카와가 사온 음식도 한번은 검열후 먹곤 했지. 극우성이란건, 피곤할정도로 견제받으니까. 열성이었던 이와이즈미가 겪어보지도 못했던 알수 없는 위협에 시달리는거야. 아마 오이카와도 어릴적엔 그랬겠지, 새삼 오이카와의 어린시절이 떠올라.

병원에 자주 실려가곤 했었지, 어렸을땐 오이카와가 몸이라도 아픈건가 했었는데 ..

조금은 두려워. 잘 할수 있을까.

: ... 어..
: 왜그렇게 놀라시나?
: 앗, 아 그게..

오이카와가 출근한 어느 낮, 마츠카와가 그옆에 털썩앉아. 이런 경우는 정말로 드무니 잠시 움찔하는거지. 마츠카와는 하나마키에게 다과를 부탁하고, 심심하면 얘기나할까해서 말이야, 하고는 이와이즈미에게 하나 둘 말해줄거야.

왜, 이 가문에서 나오게되었는지. 니가 준비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마치 미리 가르쳐주는 것처럼 굴었지. 하나마키가 주방에 가 있는 동안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는 두사람, 친한듯 친하지 않은 두 사람.

: ... 그래서 토오루가..
: 뭐, 덮어쓴거나 다름없지. 지금은 나름 빚갚는중?
:...빚이라.. 그녀석은 그렇게 생각안할텐데요

하나마키가 차를 내오면, 언제그랬냐는듯이 쑥 말을 숨기고 말이야. 괜히 하나마키에게 말한번 걸어보고,

: 오늘은 무슨 차?
: 그.. 그게 , 보리차에요 오늘 아침부터 끓였으니 진한맛이..
: 그래?

그리고 능청부리듯 차한잔을 먹고는 다시 방구석으로 들어가. 그러면 이와이즈미는 조금 느긋한 얼굴로 차를 들이키는거야. 어느때엔 오이카와가 보고싶다고 말하기도했지. 그치만 전혀 동요하는 기색이 아니었어, 어쩐지 불안해보였던 이와이즈미의 얼굴이 한결 편안해보였거든.

: 앗, 하지메 !

오늘따라 일찍 퇴근한 오이카와, 우다다 달려와선 왜 나와있어, 추운데, 들어가있지, 나기다린거야?, 전화하라니까, 오자마자 이와이즈미를 안아들고 토닥거려. 부쩍 찌부등해 하는 이와이즈미를 위해 드라이브라던가 근처 공원도 가는거지. 이제는 안정기라 오이카와가 곁에 있다면 외출도 가능했어.

: 토오루..

오늘도 밖으로 산책, 오이카와의 옷에 싸여선 천천히 걸어가는 이와이즈미는 찬찬히 오이카와의 허리를 잡아.

: 나 잘할수 있을까?
: ... 음..
: 나.. 나는.. 열성이고..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걸텐데.. 내가 ..
: 하지메 ..

부드럽게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여.

: 하지메가 그랬지? 나보고 말이야
:..무슨..
: 지키라고 했잖아 응?

이와이즈미를 꼬옥 껴안는 오이카와는 부드럽게 페로몬을 흘려.

: 내가.. 최선을 다할게 아니, 무조건 할게
: ...
: 그러니까, 하지메 혼자 겪어낸다고 .. 하지 말기야?

볼을 부비는데, 이와이즈미도 피하질 않지. 아무말없이 조금더 기대는 이와이즈미에게 오이카와는 책임감을 느껴. 내가 지켜야할 사람이구나 싶어서. 조금 낮설게 느끼는, 알파의 기세, 제 짝을 향해 뿜는 어른스러운 향기. 두 사람은 부모가 될 준비를 하고 있어.

잘 맞는 두사람,

그리고 하나마키와 마츠카와.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아이를 낳을 때쯤이라고 하자. 중간중간에 이와이즈미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있었고, 마츠카와가 독을 먹고 잠시 실려간적도 있었어. 물론 마츠카와는 몰래 별채를 빠져나와 구비해둔 약을 먹었겠지만 이와이즈미는 약도 먹지 못하고 끙끙 앓았지. 열성이면서 우성을 임신했기 때문에 점점 시간이 갈수록 몸이 힘들어질거래.

눈물을 그렁그렁하고 뛰어나온 오이카와는 세상 떠나가라 우는 바람에 이와이즈미가 얼굴을 가리고 창피해하기도 했어. 죽는거 아니라면서 말이야. 산모가 한둘도 아닌데, 부끄럽게 우성알파가 울기나하고.

마츠카와도 병원 근처로 찾아와 서성였지. 하나마키가 들어가보라고 내밀어서야 겨우 들어왔어. 아무튼, 걱정되면 걱정된다고 말하지 말이야.

이와이즈미가 무탈하게 아이를 낳을 때쯤..

: ... 뭐?
: 그게..

아이를 낳고 나서 , 잠시 몸을 추스리는 동안에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는 별채에 자리를 잡고 지냈어. 이와이즈미의 몸이 낫는대로 둘만의 보금자리로 돌아가기로 하고선, 곧 헤어질 마츠카와에게 말한거야.

대부가 되어달라고,

: ... 그게 무슨 소린진 알고 하는..
: 흥 , 하지메가 특별히 말해서 들어주는거라고 알아?
: 하..? 나도 그런 부탁같은건..됐거든.

이와이즈미가 둘의 대화를 들으며 아이를 곤히 안고 있다가, 툭 옆에있던 하나마키를 밀어. 엣? 하고 마츠카와 앞으로 나온 하나마키는 눈치를 살피다가 부, 부탁드립니다 하는거지. 마츠카와는 이와이즈미를 살짝 쳐다보고, 고개를 내젓는거지.

젠장,

퉁명스럽게도 알았다고 대답하는 마츠카와, 오이카와는 이와이즈미의 뒤로 쪼르르 숨어선 샐룩 웃고 있어. 어라, 그랬어? 응? 언제부터?, 좁아지는 눈꼬리에 마츠카와의 입술이 뾰족해져. 이와이즈미는 곤히 자는 아이를 어설프게도 안고선 방안쪽으로 들어가. 몸이 약해진바람에 바깥바람을 오래 쐐였더니 몸이 으슬으슬해.

: 하지메쨩, 응, 나도 언른 들어갈게 정리하구 -

주변을 정리하는 오이카와는 하나마키와 나란히 서있는 마츠카와를 뒤로 슬쩍 쳐다보곤 큭큭거리며 비웃어. 마츠카와는 고갤 돌리고 쳇, 그대로 살짝이지만 페로몬까지 내비치고는 나갔다온다고 하곤 별채를 빠져나가. 하나마키는 영문을 모르지, 무슨 일이, 지나갔지?

갸우뚱 하다가, 하나마키는 별채로 몸을 바삐 움직여.

: 토오루 -
: 응 응 나왔어요 하지메짱 -

와락하고 안아버리는 오이카와의 품에 자연스럽게 안겨.

:...하지메..

이와이즈미의 몸이 덜덜 떨리는게, 힘없이 폭 기대기까지해. 조금 무리했나봐, 아이를 옮겨받는 오이카와는 한품에 아이와 이와이즈미를 안고선 볼을 부벼.

: ..이러니까.. 좀 낫다
: ..웅...
: 풉, 오이카와 , 뭐야, 왜그렇게 축..쳐졌어
: 미안, 내가 더 챙겼어야..하는데..
: 잠깐 이라고 했잖아. 이래봬도.. 알파..인데 말야 나도

우성의 아이를 낳고 나서는 몸조리를 조심히 해야한대. 당분간은 기력이 딸리니 몸보신을 하는게 좋고, 당연하지만 푹 쉬는게 좋을거라고 말이야. 그렇지않으면 응급실에 분명 실려올거라고, 영양제와 함께 페로몬제를 처방받았어. 알파면서 출산을 했기 때문에 몸에 부작용이 올지도 모르니 , 수치도 꼼꼼하게 챙겨야한다고 ..

: 응.. 응 하지메
: 잘만 .. 먹으면 문제 없다고 했잖아 응?

오이카와의 볼을 쓰다듬어주는 이와이즈미의 눈빛이 한결 부드러워.

: .. 아버님은?
: ... 당분간은.. 하지메 몸이 나을때까진 내가 절대로.. 오시지 ..말라고..
:..그래?

아이를 낳고나선 아이를 보러 병원으로 방문하곤 했는데 이와이즈미쪽은 당연스럽게도 오질 않았어. 혹시라도 몸에 문제가 생길까봐서였지만, 이와이즈미 가문과의 마찰도 겪고싶지 않았겠지. 어쨌든 우성을 임신해서 출산한 이와이즈미를 더이상 반대하기도 힘들거야. 아이에 대한 권리도 두 가문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이니 , 그간 하대했던 일들을 생각해서라도 오이카와가문은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겠지.

하나뿐인 손주를 위해서라면, 아니, 하나뿐인 극우성을 위하여.
뭐 , 그들은 그런 족속들이니까.

슬슬 몸을 회복하고 난뒤, 별채에서 자리를 옮기는 이와이즈미와 오이카와. 다시 원래 살던 아파트로 되돌아가. 약간은 걱정스러움에 아파트의 문을 오이카와와 함께 열었는데 이게 왠걸.. ?

방전체가 청소라도 한것 처럼 깔끔하게 되어있었어.

정리 뿐만아니라, 아이 용품까지 깍듯하게 들어있는걸. 휙 오이카와를 돌아보니 모른척하고 있어. 얘짓이야. 어쩐지 이와이즈미가 임신하고 부터 퇴근하고나서 조금씩 늦는다고 생각했어. 몰래 이 집으로 와서 정리하거나 그랬던건가.

: ... 너 !

오이카와는 에라모르겠다하곤 와락 안아버리지. 이와이즈미가 말도 못 하게 아기방을 보여주곤 짜잔 ~ 하는거야. 이와이즈미도 화내려다가, 순간 눈에 들어찬 풍경에 침꼴깍하고선 안으로 들어가보는데 오이카와는 뒤를쫄래쫄래 따라가. 하지메가 마음에 들어 할줄 알았어, 귀여운 고질라캐릭터가 그려진 벽지에 아기자기한 이불이랑 옷가지들.

오이카와는 이와이즈미의 뒤로 와선 쪽쪽쪽, 페로몬 마구 뿜어대는거지. 이와이즈미도 옅게 나마 페로몬이 파릇하게 나오고 그 페로몬에 기분좋은지 아웅아웅 하면서 웃는 아이의 표정에 두사람다 흐뭇해.


이제야 알콩이 달콩이 하는 두사람의 이야기

끝 !




아, 아니 세사람의 이야기
진짜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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