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오히 2차 창작입니다.


아발론 기자단 TMI 2탄 보셨나요. 카르티스편... 아아... 눈물 흘러...


그리고 다정한 말많은 망나니 3왕자가 공식이라니... ㅋㅋㅋㅋㅋ 그래서 한번 써보았습니다..


만약 카르티스가 회귀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로드와 만나면 어쨌을까... 생각하며 써봤어용~~!!


엄청 능글능글할 거 같기도 해요. 능글다정공 카르티스...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형이 둘이나 위에 있으니 얼마나 어리광 많겠어요... 막내왕자님... ㅋㅋㅋㅋㅋ 떠올릴 수록 진짜 ㅋㅋㅋ 웃음이 계속 나오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주의사항은 딱히 없고 그냥 코믹한 연성입니다. 날조도 많고 캐붕도 많습니다 ㅋㅋㅋ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같이 황제로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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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께서는 더 이상 제게 관심이 없으신 겁니까?”

로드는 그 말을 듣자마자 지금 바빠서 3일째 수면시간이 두 시간인 사람을 몰아세우고 싶냐고 따지려다가 꾹 참았다. 상대방이 연장자라던가 자신과 혼인한 사람이라 그런 것이 아니었다. 피곤해서였다.

곤란해하는 로드를, 루인은 옆에서 잘도 웃으며 지켜보고 있다. 책으로 은근 가리고 있지만 웃고 있다. 분명. 내정관이라는 사람이 왕을 구해줄 생각은 안 하고!

갑자기 울컥한 로드는 큰 소리를 내려다가 상대방이 또 그걸 빌미로 삼을까봐 겨우 성대를 느슨하게 풀었다.

“관심이 없었으면……. 안 봤겠지.”

“큼.”

웃냐? 웃겨? 루인은 참지 못하고 이만 물러나겠다며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고하고서 물러났다. 아니, 도망갔다. 요즘 행정실 기강이 해이해졌나보다. 애초에 잡지도 않은 군기를 논해본다.

하지만 역시 봐주기로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루인의 수면시간은 3일째 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전하! 저를 보셔야죠. 누굴 보십니까?”

“아, 그……. 미안.”

“전하. 제가 이 먼 타국으로 홀로 와 전하 곁에 서기로 했건만 어찌 이 소첩을 봐주시지 않으신지요.”

“소첩?”

웬 이상한 호칭이 등장한다. 왜 네가 소첩이야. 신첩이지. 심지어 아발론에서는 그런 호칭을 쓰지 않도록 하는 편이다. 로드가 이 녀석이 또 무슨 수상한 일을 벌이려고 그러나, 의심쩍은 눈길로 보자 소맷자락으로 눈가를 찍는다. 물기는커녕 건조하기 짝이 없는 눈가를.

“제가 더 노력해야지요……. 이제부터 국서의 자리를 내려놓고자 합니다.”

“뭐? 누구 마음대로?”

“소첩은 한 단계 더 낮은 자리에서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전하…….”

여전히 있지도 않은 눈물을 닦아내며 물러나는 전 국서를 황망하게 바라보던 로드는, 그가 복도로 나가는 모습을 보고나서야 소리를 질렀다.

“야, 어디 가! 카르티스! 임마! 아발론에 첩 자리가 어딨어!”

부름도 소용없이, 집무실 문은 꽝 닫혔다.




갈루스 왕국에서 3왕자를 장가보내겠다고 선언한 지 어연 5년. 제국도 아니고 왕국인데 마음대로 결혼시켰냐면, 간단한 사정이 있다. 로드는 그때도 왕이었고 초짜였지만 왕권이 굳건한 편이었으며 개방적인 편도 아니었고 국서는커녕 애인도 들일 생각도 없었으며……. 여러가지 이유를 다 제치게 만든 건 갈루스쪽이 애절하게 브리핑했기 때문이다.

저희 아들놈, 동생놈이 아발론의 군주와 혼인하고 싶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로드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 그런 놈이 다 있나 싶어 불러보았더니 훤칠한 남성이 알현실로 들어왔고, 정신을 차려보니 혼인식을 올리고 있었다. 세상에. 첫날밤 이유를 물어보니 예전에 직접 갈루스 왕국이 있는 대륙에서 크게 열린 교류회에서 첫눈에 보고 반했단다. 그렇다고 장가가고 싶어하다니 얘도 참 대책없다 싶었다. 로드는 그렇게 훤칠한 남성과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먼 대륙에 있는 왕국과 교류하게 되었으니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은근히 쏠쏠한 이익이 있어서 루인도 기뻐했다. 다만 훤칠한 남성이 로드에게 애정을 심하게 갈구하지만 않았더라면 정말 좋았을 거다. 로드는 세지 않지만 강한 사람이었다. 일이 생겼을 때 직접 출정하고 움직이며 행동하는 왕이었다. 그 사실에 가장 큰 불만을 삼은 사람이, 전 갈루스 왕자이자 전 국서이자 현 자칭 애첩이었다.

“전하. 지난 출정에서 다치셨다면서요.”

의처가인지 애처가인지 헷갈리는 훤칠한 남성의 말에 로드는 깃펜을 떨어트릴 뻔했다. 분명 함구시켰는데. 로드는 머리를 빠르게 굴리기 시작했다. 샬롯인가? 하지만 샬롯은 카르티스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니 굳이 그런 정보를 발설하진 않을 터. 그럼 요한? 요한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로드의 명령이면 입을 열지 않을 사람이다. 미하일? 미하일은 애초에 만날 일이 없게 할 텐데. 루인인가? 루인이 굳이……? 국왕이 출정가는 동안 행정 보느라 아주 바빴을 텐데. 지금도 바삐 일하고 있을 사람이 군말이나 할 리는 없고.

“머리 굴리지 마세요. 다 보입니다.”

“크, 흠. 그게…… 어떻게 알았어?”

“그냥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겁니다. 아니면 말고요, 할 생각이었습니다.”

또 이 깜찍한 인간한테 말려들었구나. 로드는 눈앞이 컴컴해졌다. 이 인간이 왜 내 남편일까? 이건 분명 세상이 날 농락하는 거야…….

“전하. 다른 생각하지 마세요.”

컴컴했던 시야가 갑자기 금색으로 밝아졌다. 딱 봐도 삐진 얼굴로 쳐다보는 전 국서였다.

“오랜만에 뵈었는데 절 봐주시지 않을 셈입니까?”

“카르티스.”

로드는 진지하게 자신에게 어리광이나 부리는 어른에게 물었다.

“그대 몇 살이지?”

“……치사하게 나이 공격입니까? 로드께서는 젊어서 좋으시겠습니다.”

“그런 말 할 정도로 연장자면 좀 연장자의 모범을 보여!”

내가 너보다 어리다고! 로드는 금빛으로 반짝이는 장발을 한줌 쥐며 한탄했다. 저도 모르게 손이 갈 정도로 탐스러운 머리카락이었다. 그 와중에 한 건 했다고 생각하는지 머리를 들이민다. 부담스러워서 밀어냈다.

햇살이 창문으로 내리쬐는 아주 좋은 날씨였다. 산책하면 좋을 텐데, 일이나 하는 팔자라니. 로드는 속으로 궁시렁거렸다.

솔직히 로드도 전 국서이자 현 애첩을 그다지 소박맞히고 싶지 않았다. 나가서 둘이 같이 손잡고 산책하면 딱이겠건만, 어째 일이 도와주지 않는다. 이렇게 바쁠 줄 알았다면…… 알았어도 막을 방도가 없다. 로드는 울고 싶었다.

“전하.”

“응?”

지그시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시야가 어두워졌다. 말랑한 입술이 입술에 닿았다. 살짝 누르고 떨어진다. 둘이 나눠마신 커피에서 꽃향기가 났다. 설명을 들었어도 정작 커피를 마실 때는 느낄 수 없었던 향이 키스하고 나서야 풍겼다.

“내 무릎 위에서 일하면 안 돼?”

뚜렷한 이목구비, 장난기와 진지함이 혼재된 눈동자, 찰랑이는 금발, 꿀 떨어지는 목소리. 전부 로드가 사랑하는 것이었다.

“데이트도 못 하고. 그럴 거면 스킨십이라도 하자. 응?”

훤칠한 남성이 꼬시자 5년 전에도 그랬듯이 잠시 정신을 잃었다. 제정신으로 돌아오자 어느새 로드는 훤칠한 남성 무릎 위에 앉아있었다. 많이 기쁜지 로드를 끌어안고 어깨에 뺨을 비비적거린다.

“하…….”

“네가 내 얼굴을 많이 좋아해줘서 기뻐.”

“그래. 외모 잘 가꿔놔. 그 외모 시들면 버려주지.”

“하하. 걱정하지 마. 소첩이 노력하겠습니다.”

“소첩이 아니라 신첩, 신첩. 애초에 아발론에서는 그런 호칭 안 쓴다고!”

다시 국서로 올라간 애첩은 국왕의 뺨에 쪽쪽쪽 입맞췄다. 열심히 애교로 내조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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