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개체를 사랑해버린 자는 그렇게 자신이 사랑하는 인간들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결과를 받은 이후로 그저 홀로 잠식을 하게 되는 것만 같다.

고치고 싶어도 바꾸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과거의 나는 상대에 맞춰 쉬이 했으나 지금의 나는 오히려 나를 잃는 것만 같아 도저히 할 수 없는 그런 것.

이런 나를 상대 앞에 내놓기 위해 얼마나 두꺼운 가면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걸까 하게 되는 슬픔만을 마주한다.

사랑받고 싶었다.

어찌보면 사랑을 아예 못 받고 자란 것도 아닌 것만 같은데.

모든 이를 사랑할 수 있었던 자는 그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은 어리석은 욕심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

고칠 수 있으리라 여겼다.

모두가 싫어하는 그 억양.

그 단순한 억양 하나를 많은 이들이 해냈듯이 아주 쉬이 고칠 수 있으리라고 여겼다.

10명이 넘는 사람에게 매일을 지적받을 때까지 고쳐지지 못할 고질적인 것이라고는 추호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것이 내가 했던 가장 큰 착각이 아니었을까?

내가 아파하고 울게 되던 모든 것들을 다른 이들은 그러려니 하면서 넘긴다는데, 나는 왜 그 모든 것이 비수가 되어 심장에 박히는 건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언제쯤 나는 평안할 수 있을까.

과거의 나는 몰라도, 지금의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평안 그 자체인데.

어째서 나는 그 평안을 얻는 것이 더없이 어려운 것인지.

나는 나 하나를 간수하는 것조차 어려워 미치겠는데, 여유 넘치는 태도들로 타인까지 관심에 두는 이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가 부럽기만 하다.

내가 잘해나가고 있는지를 모르겠어.

모르겠어.

진심으로 모르겠어.

그래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답이 나오지 않는 걸지도 몰라.

많이 혼란스러운 날이야.

그래도 내가 내게 싫은 점은 하나씩 고쳐보자.

그게 최선일 거야.

그러길 바라. 

흐름 속에 있는 문장들로 기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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