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메이커 '짤막한 연성 주제'


당신은 콜인퀴(으)로 「거짓과 진실」(을/를) 주제로 한 420자의 글 or 1페이지의 그림을 연성합니다. https://kr.shindanmaker.com/444945 






혼자 있다가 나를 알아차리면 당신은 "안녕"이라고 인사한다. "왔어?"라고 할 때도, "어서 와."라고 할 때도, 그냥 이름을 부를 때도 있다. 공통적으로, 결코 싫은 얼굴을 하지 않는다. 늘 웃는다. 작게나마 반드시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바라봐준다.

그것을 말하니, 당신은 "싫은 얼굴을 왜 하겠어."라고 당연한 듯이 말한다. 이번에도 웃음을 띠고.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웃지 않아도 괜찮은데."


내가 말하자, 당신은 약간 놀란 듯 눈을 한 번 천천히 깜빡였다가, 이내 다시 미소를 짓는다. 그 미소가 슬프다. 당신의 소리가, 몹시도 슬프다.


"나는 괜찮아."


거짓말. 당신의 소리가 그렇게 말한다. 나는 알고 있다. 동시에 당신도 알고 있다. 당신의 은은한 미소가, 부드러운 말씨가, 한없이 깊고 어두운 밑바닥에서 울리는 듯한 소리를 낸다. 


—상냥한 거짓말쟁이.


나는 그 말을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다만 고개를 숙인다. 그러면 당신은 또 그 부드러운 미소로 나와 눈을 맞춘다. 


- 나는 괜찮아.


거짓, 진실, 거짓. 당신의 웃음이라는 거짓. 내가 당신을 듣는다는 진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느 쪽이건 아무래도 상관 없어져서, 나는 다만 당신을 끌어안고, 솔직하게 전해지는 맥박 소리를 가만히 들으며 편안함을 느꼈다. 

어깨 너머 당신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그걸로 좋았다.



그때 그때 좋아하는 것을 막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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