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얘네가 운동부라는 거지

약간 수영 느낌도 나고 펜싱 느낌도 나고 농구 느낌도 나는데 너무 다 잘 어울리니까 그냥 운동부라고 하고.

 어쨌든 얘네가 대회를 나가기만 하면 금은동 어떤 거든 상을 갖고 오니까 교장이 너무 좋아하는 거야 그래서 얘네한테 서포트 막 해주는데

 어느 날은 사진 좀 걸어놓고 싶다는 교장 때문에 얘네가 사진을 찍는데 반 이상은 별로 찍고 싶지 않아해 근데 여기서 젤 왼쪽 검은 머리 애는 혼자 신나서 막 좋아하는데 애들 반응이 안 좋으니까 설득을 시키는 거지 

 그래서 막내랑 그 바로 오른쪽에 스트라이프 옷 입은 애랑 그 옆에 핑크머리 애까지 찍자는 분위기로 넘어왔고 혼자 다른 곳 쳐다보는 애랑 초록머리 애는 찍으면 찍는 거고 안 찍으면 안 찍는 거지 뭐 이런 마인드였지만 젤 오른쪽 솜사탕 머리한 애는 별로 내키지 않았던 거야 운동 시간 외에 찍는 거면 얘도 대찬성이었지만 굳이 굳이 동아리 시간에 찍는다고 하니까 좀 화난 거지 그래도 다른 애들이 좋아하니까 막 티는 내지 않고 따라주기로 해

 당일 날, 그냥 동아리방에서 대충 찍고 끝낼 줄 알았는데 전문 사진작가님까지 와서 거대하게 찍는 거야 그러자 얘네가 좀 긴장했고 사진이 되게 어색하게 나오는 거야. 도저히 안되겠어서 잠시 쉬는데 이제 얘네랑 친한 여학생이 들어오는 거지 잘 찍고 있나 확인할 겸 구경하러. 그 여학생은 정 긴장되면 자길 보고 찍으라며 카메라 바로 뒤에 자리를 잡았고 다시 촬영에 들어갔지.

 곧 완벽한 하나 나왔는데 그 사진이 바로 저거야. 교장은 보자마자 흡족해서 저 사진으로 걸어논걸로 이 얘기는 끝나.



 아, 그리고 참고로 걔넨 그 여자애 좋아했어

연인에게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