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죄송하단 말 먼저 할게요.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네이버 폼이 왔다는 메일에 무척이나 설렜어요. 그러나 설렘도 잠시, 폼을 확인하자마자 멘탈이 바스러졌네요. 


네. 예전에 비해 텀이 많이 느려진 거 알아요. 그런데 저도 현생이 있고, 시국도 시국인지라 노트북을 붙잡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줄었어요. 저의 사정을 다 말할 수 없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서너 시간도 안 돼요. 그마저도 어쩔 땐 쪼개 써야 해요. 핑계같이 보여도 현실이 그래요.

저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 메시지를 받으니 기분이 썩 좋지가 않네요.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다른 의미로 남겨주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려고도 했어요. 그런데 그게 안되네요.

익명님, 글을 읽는 건 잠시지만 쓰는 건 그에 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소재며 에피며 그냥 뚝딱 나오는 거 아니거든요. 다 생각을 해두고 쓴다고 해도 쓰다 보면 막힐 때가 있고, 모르는 건 검색하고 물어보고 찾아보고 그러거든요.

저 마이 스타 완결 낸 지 열흘도 안 지났어요. 예전같으면 벌써 열흘이나 지났어. 어떡해. 하며 조바심을 냈을 기간이기도 해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니에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빨리 써서 올려야 하는데, 새 연재도 빨리 시작해야 하는데... 매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 번아웃 상태에서 다 벗어나지 못한 터라 쓰고, 엎고, 쓰고, 엎고를 반복중입니다. 방금도 외전을 쓰다가 덮었네요. 덕분에.

최대한 노력해 볼게요. 빨리 써 볼게요. 그런데 그렇게 급하게 쓰면 그게 제대로 된 글일까요? 뭐, 내글구려 병이 심한 저에겐 이러나저러나 부족하게만 느껴지겠지만요. 

이 글을 올리면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뭘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분명 계시겠죠? 그렇지만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냥 제 글 기다리지 마세요. 언제가 오겠지 뭐. 해주세요. 제 글이 뭐라고 기다려요. 

재촉도 재촉 나름입니다. 이런 식의 재촉은 연성러의 멘탈을 흔들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요. 부디 다른 연성러분들껜 저런 재촉은 하지 않았으면 해요.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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