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번에는 죽여버려야겠어"

마들렌이 약간의 미소를 띠며 말했다.

"에스, 네 생각은 어때?"

마들렌이 한 남성에게 물었다.

"당신의 뜻대로."

당신의 뜻대로. 이 말은 마들렌이 조직에서 만들어낸 대답이다. 자신보다 위치가 낮은 자기 자신에게 대답을 할 때는 자기 뜻대로 따르고 복종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에스프레소의 대답을 들은 마들렌이 만족했다는 듯 웃었다.

"알겠어, 그럼 이번에는 확실하게 죽여."

"사랑해"

에스프레소에게 간단하게 입을맞춘 마들렌이 문밖으로 나섰다.


그날저녁, 에스프레소는 한 저택 안으로 잠입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택에서 제일 높으며 가장 화려하게 꾸며진 곳을 향해갔다.

창문을 따려고 했지만 정말 의아하게도 창문이 열려 있었다.

"제 목숨을 재촉하고 있군."

창문으로 들어간 에스프레소가 제일 먼저 맞이한 것은 에스프레소를 바라보는 저택의 주인이었다.

"마들렌이 보낸 자 이로구나."

"전 당신이랑 대화할 생각 없습니다."

주인은 알겠다는 듯 조용히 눈을감고 침대에 누웠다.

"그럼, 이만."

탕-

자비없는 한 발의 총성이 저택에 맴돌았다.



"다녀왔어?"

"네"

"어땠는데?"

"제 명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만족스러운 대답을얻은 마들렌은 에스프레소 에게 다음 용건을 말했다.

"내일은 딱히 할 것도 없어, 그냥 쉬면돼"

"네"

"에스, 이리 와봐"

에스프레소가 익숙하다는 듯 아무 말 없이 마들렌 에게 다가갔다.

"별건 아니고, 그냥 사랑한다고 해주고 싶어서"

사랑한다고 귓가에 속삭여주고 싶었어 타인들 앞에서는 누구보다 냉정하고 차갑지만 에스프레소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무한한 사랑을 표하는 마들렌, 하지만 그들이 아직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다.

"아직 마음이 없어?"

"죄송합니다."

돈과 권력이 넘쳐나는 그도 역시 사랑이라는 마음은 갖지 못했던 것일까, 역시 사랑에 베테랑이란 없구나.

"아니야, 뭐... 이만 가봐."

"네, 그럼 이만."

가볍게 목을 까딱거린 에스프레소가 문밖으로 나섰다.

에스프레소가 나가고 고요한 복도에 구둣발 소리만이 울려 퍼지자 마들렌이 조용히 말했다.

"더 못참겠어..."



오랜만에 휴식을 지키는 에스프레소의 앞으로 한 쪽지가 도착했다.

"누가 보낸 거지?"

작은 봉투에 조직 문양이 새겨져 있는 걸 보니 조직에서 온 편지란건 확실한데, 나한테 이런 짤막한 쪽지를 보낼사람이 있나?


오늘 밤 내방으로 찾아와.
기다리고 있을게
-M


'마들렌 이구나, 아무래도 가긴 해야되겠지?'

과연 오늘 밤 마들렌과 어떤일이 벌어질까.



"이 옷 정도면 되려나?"

흰 셔츠와 검은 넥타이, 검은 바지를 입고 있는 에스프레소가 거울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가야 하겠네"

집을 나선 에스프레소가 문을 열자마자 본 것은 차 한 대 였다.

"기사님?"

"아, 에스프레소님, 마들렌님이 모시고 오라 하셔서요."

"아, 그렇군요."

"타시죠"

가볍게 묵례를 한 에스프레소가 차에 탑승했다.

'차까지 대기 시킬 줄 몰랐는데"

"마들렌님이 타인을 자신의 집에 부르신 적은 비즈니스 관계를 제외하고 거의 없는데, 무슨 일 있으셨나요?"

"아뇨, 별일 없었습니다. 저도 보스가 절 부른 이유를 모르겠고요."

"그렇군요....."

정말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예 모른 것은 아니었지만 단지 추측이었으니 마들렌을 믿어보기로 했다. 마들렌은 과연 선을 넘지 않을까.

"도착 했습니다. 내리시죠."

차에서 내리자 으리으리한 집이 에스프레소의 눈에 들어왔다.

정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큰집이었다.

'마들렌 답긴한데, 정말 이렇게 큰집에서 혼자사는 것인가?'

철로된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중앙에 있는 분수가 눈에 보였고,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을 양옆으로 마련해놓은 뒤, 몇십명이 가꾼듯한 정원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붉은장미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풀로만든 백조 조각상이 왼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또 오른쪽에는 유리로된 온실하나가 있었다.

또 문을 열고 저택에 들어가자 평생을 이저택에서 보냈을법한 집사가 에스프레소를 반겼다.

"어서 오십시오."

"흐음, 안녕하세요."

"마들렌님 방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네."

저택중앙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자 여러 공간들이 보였다. 1층에는 주방과 벽난로가 있는 거실, 창고 등등이 있었고 2층에는 도서관과 마들렌의 개인서재, 손님방과 응접실 등이 있었다. 그리고 3층에는 마들렌의 방과 작은 거실, 또 사용인들의 거처와 2개의 테라스와 바 등등이 있었다.

"여기가 마들렌님의 방입니다."

"네"

똑똑

"마들렌님, 에스프레소님 오셨습니다."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하늘색 정장과 검은색 넥타이를 메고 있는 마들렌이 보였다.

"집사는 나가봐."

마들렌이 간단하게 손짓을 하자 집사는 그대로 방을 나가였다.

자세히 본 마들렌의 방은 사치로 물들여져 있었다.

300-400대 하는 소파가 3개 놓여 있었고 1인용 침대라고는 생각도 하기힘든 만큼의 큰 침대가 방 중앙에 놓여있었다.

침대 벽 쪽에는 창문이 하나 있었고 침대 옆에는 테이블 하나가 놓여 있었다.

오른쪽 벽면에는 큰 책장 서너개와 1인용 소파 두 개와 사람 한 명이 앉을 수 있을듯한 창문이 있었다.

"에스, 이리 와봐."

침대에 앉아있는 마들렌이 에스프레소에게 말했다.

에스프레소는 아무 말 없이 마들렌에게 다가갔다.

"더는 못참겠어서 불렀어."

설마 내 생각이 맏는건가.

"그게 무슨 ...."

에스프레소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들렌이 에스프레소의 어깨를 잡고 침대에 눕혔다. 그리곤 에스프레소의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내가 하고싶은게 있는데, 해도 되지?

에스프레소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의 뜻대로.."

"옳지"

마들렌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럼, 시작할께."

-끝

(다음 이야기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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