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고요
켠 멀티탭의 주파수 소리만이
가장 크게 들리는 곳에 나는 누워
내 눈앞의 모든 것이
사람과, 풀과, 건물과, 저 천장이
세개로 나뉘어 겹쳐져
뜨거웠다 빨리 차가워진
조약돌들이 흘러
또르르—
조약돌이 부서져
모래가 되었대도
그 소리가 멈추나
시간은 찢김
꺼져버린 LED 수개의 탄내만이
장기 하나 하나를 건드리는 곳에 누워
망막의 허상이 만들어낸
과거의 기억들과 과거의 기억들이
여러번 그리고 단번에 몰아쳐
까끌까끌 모래알
긁어 내려 진창보다 더 진창난
어제와 작년과 내가 기억하는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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