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힘든 하루였다.

맞후임이 전역을 했다. 아직 내가 전역한지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구나 라는걸 실감했다. 이제 겨우 다음기수가 전역했으니.

사무실에서 동아리 활동으로 배구장에 가기로 했었는데 한 분이 안가게 되어서 내가 대타로 가게됐다. 차장님들 사이에서 배구 경기를 보고왔는데, 옛날부터 보고싶었던 배구 경기를 이렇게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언젠가 꼭 현장에서 보리라 했던 배구는 마침내 오늘 보게되었고, 야구 경기를 보러갔을때처럼 열정적으로 응원하진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배구리그를 안 보다가 가게 되어서 아쉬울 뿐이다.

배구까지 다 보고 집에 오는데 같이 배구를 본 대리님이 태워주셨다. 어차피 차장님들 기숙사 가는 길에 내 기숙사가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하면서 태워주셨는데 운전하시는 대리님 빼고는 다 차장님들이셔서 쭈그려있었다. 차에 있었던 시간은 겨우 15분정도 인데 정말 그 시간이 너무 힘들고 답답하기도 했고, 저녁도 안먹었어서 치킨집을 갔다.

그냥 맥주가 너무 마시고싶었다. 이 힘든 하루를 마치기 위해서는 술을 마셔야 할 것 같았다. 가볍게 치맥하자는 생각으로 치킨집에 가서 닭강정 반마리에 맥주를 시켰는데 생맥은 1000cc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했다. 어쩔수없이 반마리에 1000cc를 먹었는데 맥주만 1리터를 마시니 배도 엄청 부르고 약간 취기가 오르는 것 같았다.

그러고보면 난 참 맥주에 약한 것 같다. 사실 맥주 1리터면 5퍼센트라고 치고 소주 300미리에 가까운데 소주 한병이 350미리였나 그정도였으니 거의 한 병 가까이 마신거긴 하다. 맥주에 약한게 아니라 그냥 알코올에 약한 수준...

아무튼 맥주를 마시고 왔더니 기분이 참 좋다. 오늘 공부는 못했지만 그래도 후회하진 않는다. 치킨이 참 맛있었으니까.

주문시켰던 빔프로젝터가 드디어 왔는데 연결 케이블들이 다 집에있다. 이렇게 서러울수가 없다 진짜,,,

다음주부터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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