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면 떠나간다. 손금이 희미하면 함께 같은 베개를 나눠 쓰며 지하철 2호선 한강 따라 지나가는

모습을 따라 그렸다. 고개를 들었다. 어느 순간 손이 멈춘다. 겁먹은 얼굴로 콧구멍에 손가락을 가까이 댔다. 아침에 사 와야 하는 카레 재료가 무엇인지 외워본다. 나도 모르게

지하철에 가둔 환상을 외워본다. 노트를 펴고 적었다. 곤히 자고 있다. 알 수 없는 빠르기로 적어 내렸다. 습관이 되었죠. 일기는 이빨을 감춘다.

병든 사람이 어제도 죽었습니다. 59분의 시계에서 그것은 하루아침에 정해지는 규칙이라고 아주 어릴 때의 병원에서도 문장을 정해 그것을 노래로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벌써 날은 또 추워지고 얼마나 지나간 지 모르는 59분 사이에서 춤을 춘다. 가득 차오른다. 한강 물처럼 천천히

더 어두워지는 시간을 기다린다. 베개를 나누어 쓰고

2020.03 한국미소문학 등단 / 입시, 입사 지원 자기소개서 첨삭 문의는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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