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일본어" / 만약 여주가 "상태로 이야기를 한다면 번역기를 썼거나 간단한 단어"라고 생각해주세요!






지퍼를 올려주곤 옷 매무새를 잡아주는 오사무를 가만히 보던 여주.

<분신사바했냐. 너네? 그래서 나 불러 냈냐? 어? 분신사바! 오이떼! 쿠타사이?! 어! 와타시 강림! 뭐 요런거 했냐고?>


궁금해서 참을 수 없음의 욕망이 여주의 입 밖으로 나와버렸음. 진짜 너무 궁금했음.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답을 모르겠음. 상상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무수한 경우수를 생각해보아도 도통 답이 안나왔음. 이렇게 생각해도 저렇게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것 투성이었음. 옆동네 꼬맹이는 어! 애가 되도 추리 잘 만 하던데, 나는 그대론데 왜 추론조차 안되는건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음.


"분신사바...? 설마... 분신사마 이야기 하는건가?"


"갑자기 그런 이야길 왜 하는건데? 뭔 엉뚱한 생각하고 있노."


"얼마전까진 자기는 귀신이 아니라고 해명하던 애가 이제는 귀신인걸로 생각하는건가?"


질문은 여주가 했는데 왜 셋이서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음; 얘들아 대답은 나한테 해줘야지 왜 너네끼리 거기서 토론을 하고 있는건데.

여주 앞에서 셋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도통 알아 들을 수 있어야지... 오사무가 매만져준 점퍼를 내려다 보았음. 소매가 벙벙해서 손가락 끝이 조금 나오는게 영락없는 아빠 옷 입은 모습이었음. 

 가만 생각해보니까 내가 강령술 당해서 여기 온 거면 반투명 상태여야 되는거 아닌가..? 아님 홀로그램처럼 보이던가. 근데 내 몸은 실제하고 만져지고 심지어 옷도 받아입고 입혀짐을 당하고. 그럼 또 분신사바는 아닌 것 같단 말이지.

근데 얘넨 나를 어떻게 알고 있는 것 일까? 사실은 우리가 만난 적이 있었는데 내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혹은 나도 등장인물이었는데 너무 쩌리 중 쩌리라서 안나왔던 것 뿐이지 이나리자키 학생이고, 근데 기억을 잃었던 것이었다! 는 개뿔 나 한국인 맞거든 ㅠ 그리고 나 학교도 졸업했다고! 우리집도 한국식이고 내가 사용하는 언어도 한국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다 한식이었거든요 ㅠ 그니까 시발 이게 뭐냐구요!

그렇다면 이것은 강령술이 아니라 트립이 맞단 것인가? 존나 수학공식 같아. 아 머리 아파;



"근데 좀 이상하다. 우리는 기억이 다시 돌아왔는데 왜 여주는 아예 기억을 못하는 것 같지?"



"맞제. 하나도 기억 못하는 모양인 것 같더라. 지금도 표정이 아방한거 바라. 뭐가 뭔지 지도 모르겠는거지. 나름 혼자서 결론을 도출한게 분신사마 이야기 인 것 같긴한데..."


"아이러니 하네. 상황이 정 반대로 되어 버린게. 얼마전까진 우리가 귀신 아니냐고 우기고 여주가 아니라고 해명을 해야만 했는데 지금은 여주가 자신이 귀신이 아닌가 의심하고 우리가 아니라고 해명해줘야하는게..."


"... 뭔가 좀 슬프다고 생각되면 이상한거가? 지난 번 부터 느낀건데... 뭔가 좀 슬프다. 이상하다."


"아니... 안 이상하다. 나도 그렇게 느낀다. 슬픔이라기 보단 뭔가 좀 더 복합적인...."


"역지사지. 지금 우린 지난 여주의 상황을 그대로 겪는 것 같다. 벌 받는 거가."


셋의 대화 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혼자 머리를 굴리던 여주. 하도 복잡하고 얽히고 섥힌 가정에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았음. 오바해서 지금 정수리에 연기 나는게 아닌가 싶어졌음. 슬쩍 손을 올려 정수리에 올려봤지만 다행스럽게도 연기는 안나는 듯 했음. 근데 쟤네 언제 까지 나를 이렇게 병풍마냥 새워두고 지들끼리 이야기 하는건지; 떼잉; 


"밥! 밥 주세요. 이 자식들아. 암 헝그리."


"그래. 밥이 먼저지. 일단 나가자. 가면서 이야기 하자고."


"그래! 맞다! 여주 니! 왜 그렇게 밥을 안챙겨 묵는데? 도대체가 그래가지고 사람이 어떻게 사노! 맨날 침대에만 누워있고! 그럼 근육 다 죽어서 나중엔 몸 움직인다고! 밥도 좀 잘 챙겨먹고! 잠도 규칙적으로 자라고! 맨날!"


"맞다. 그리고 운동을 좀 시작 해보는게 어떻노? 그럼 잠도 잘 올 건데. 근데 여주 우리 쪽에 왔을 땐 잠 잘자는 편이였는데 뭐가 문제였던 거지? 그건 좀 이상하긴 하네."


여주가 배고프다고 말을 전하자 다들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여주를 현관으로 안내했음. 그리곤 신발장에서 새 운동화를 꺼내서 여주 발 밑에 두는게 아니겠음? 한 번도 안 신은 신발인 것 같은데 내가 신어도 되나; 싶어 머뭇 거리는데 뒤에서 자꾸 아츠무가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백방 잔소리같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음. 아놔; 잔소리 듣기는 싫은데 신발은 신어도 되는지 모르겠고 우짜라고! 도와줘!


<이거... 새 신발 같은데 내가 신어도 되는거 맞아? 신어도 되는거임? 이츠 오케이? 에아?>


"그거 여주 니꺼 맞다. 셋이서 니 운동화 하나 샀다. 디자인은 내 의견 많이 반영했다. 어떻노 괜찮제? 점마들은 영 감각이 없어가지고 화려한 것만 골라와서 막는다고 고생 좀 했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아니 그 빨간색 운동화도 괜찮았다니까? 그것도 이뻤는데! 흰 운동화는 금방 더러워 진다고!"


"왜? 크나? 니 딱 내 손 한마디 안되게 작던데. 그럼 그 정도 사이즈면 맞지 않나? 근데 그런 발로 어케 그리 잘 댕기는지 신기하노."


반응들을 보니 내가 신어도 되는 신발인 듯 했음. 뭐 또 서로 뭐라고 하지만 내가 알아들을 순 없기에 머쩍게 웃으며 고맙다는 의미를 전달하는게 다였음. 내 사이즈를 어떻게 알았는지 딱 맞았음. 오. 심플한 디자인에 하얀 운동화라 정말 마음에 들었음.


"고마워."


"뭐고! 맘에 드나! 그건 다행이네! 다음엔 내가 빨간 운동화 가져올게! 그게 더 이쁘다. 아마 니 맘에도 쏙 들끼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 빨리 나가자 이제."


"딱 1시간 정도 남았다. 미리 전화 해 둘까? 여주 차슈 곱빼기 추가해서?"


"째까난게 맛은 알아가지고. 또 다 털어먹으면 그 집 저녁 장사 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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