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조선시대화 등장인물 설정정보 요약.

릴리 에반스 => 차 나리(백합의 우리말) 아버지는 생원으로 작은 서당훈장

제임스 포터 => 도 유협(호는 백록) 공조판서의 장자

시리우스 블랙 => 현 천랑(호는 견우) 영의정의 장자

리무스 루핀 => 류 시아(호는 명협) 봉상시 부봉사의 자제

알버스 덤블도어 => 봉 백(웅봉:호박벌) 성균관 대사성


 때는 추석인 중추절을 사흘 앞둔 날이었다.

성균관 대사성인 봉백은 마지막으로 본가로 돌아가는 세명을 보며 흐뭇하게 웃고는 자신도 본가로 돌아가려고 길을 나서고 있었다. 그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노란 저고리에 다홍색치마를 입고 붉은 너울을 쓴채 보자기를 든 나리가 다가왔다.

"인사올립니다. 일전에 인사드렸던 차생원의 여식 나리이옵니다."

"허허 여자라출입이 금지되어 나를 밖에서 기다린 것이냐? 안에 기별을 넣지 않고서."

"아닙니다 방금전에 왔습니다."

라고 말하며 들고 있던 것을 봉백에게 건네었다.

"별 거 아니나, 중추절에 혼자 지내신다며 가져다 드리라 하셨습니다.

저희 집에 오시라 청하였으나 거절하셨다면서요"

"하하 춘부장덕에 네가 고생하였겠구나. 조심히 돌아 가거라.

설마 여기까지 혼자 걸음 한것이냐? 내 데려다 주마!."

"괜찮사옵니다. 소녀 먼저 돌아가겠사옵니다."

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던 릴리는 얌전히 몸을 돌려 집으로 가고 있었다.

집 근처 골목으로 몸을 틀었을 때였다. 하필이면 술에 취한 사람과 마주쳐서 당황하던 나리는 그를 피해 가려 했으나, 골목안에서 비켜주지 않고 있는지라 난감해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와 취객사이를 누군가가 끼어들었다.

"대취라곤 하나 대낮에 길에서 희롱하다니! 썩 물러가시오! 이 무슨 추태요!"

하지만 취객에게 그런 말이 좋을리 없을 터, 취객이 그에게 주먹질을 하려하자, 누군가가 그 손을 잡아 꺽었다.

"어허.. 아무래도 관아에 넘겨야 할 듯 싶으이. 백록."

"견우, 그건 이 분께 누가 될지도 모르니, 적당히 돌려보내세."

"명협의 말이 맞네. 괜히 일 크게 벌이지 말게나. 견우"

나리는 놀라기도 하였으나 도움을 준 그들을 보고 있을 수 밖에 도리가 없었다.

백록이라 불리던 유생은 하얀도포를, 견우라 불리던 유생은 남청색도포를, 명협이라 불린 유생은 황색도포를 입고 있었다. 취객은 더이상 덤빌 생각을 버렸는지 줄행랑을 쳤다.

뒤돌아 한걸음씩 물러서더니 자신들을 소개하였다.

"성균관 유생 도가 유협이라 합니다."

"성균관 유생 현가 천랑이오."

"성균관 유생 류가 시아라 합니다."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차가 나리라 합니다."

"댁까지 모셔다 드리지요."

유협이 말했으나, 나리가 고개를 내젓자 붉은 너울이 흔들렸다.

"아닙니다 이 곳만 빠져나가면 바로 집입니다."

"그러시다면 골목을 빠져나가실 때까지만 호위해 드리지요"

그렇게 말하며 미소짓는 백록 유협을 보면서 나머지 둘은 서로 눈짓을 하더니 가만히 있었다.

"하오나..."

"전혀 번거로울 것도 없고, 단지 낭자의 안위가 걱정되어 그러는 것이니 괘념치 마시지요."

라고 말하며 앞장서 가버리자, 망설이던 나리는 빨리 가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에 발걸음을 서둘렀다.

"초면에 도움을 주시고, 이렇게 호위까지 해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 다음부턴 바깥 걸음하실때에 혼자는 다니시지 마십시오. 요근래 길이 험합니다."

"그럼 조심히 가십시오"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나리를 향해 바람이 불어 너울이 올라갔다 내려온 틈에 나리의 얼굴을 본 백록은 나리가 집으로 들어가고 나서도 한참을 멍해있었다.

삼일 후, 추석날, 중추절에 만월이 참으로 크고 밝았다.

달맞이 소원을 빌 때, 그는 이렇게 빌었다고 한다.

"부디, 제가 나리 낭자와 혼인하게 해주십시오!"

물론 그 이야기를 들은 견우와 명협은 놀리기에 바빴다고 한다.


해리포터 패러디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트위터 @walktri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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