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취학일때는 정말 땅 밟을 일도 없게 애지중지 안아 들고 다닙니다. 도윤이가 애 스스로 걸어야 하니까 내려놓으라고 해도 엄청 예뻐하면서 안 내려놓겠네요. 잠도 아빠들 사이에서 재우고 음식도 아빠 무릎 위에서 먹고 애 동화책 보느라 정신 팔려 있는 옆에서 주스 들고 먹여주고 아주 난리라 도윤이가 저러다 애기 나중에 아무것도 혼자 할 줄 모르겠다고 걱정할 정도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유치원을 지나 초등학교에 들어갈 정도부터 바뀌는 거죠. 물론 사랑하는 건 여전하지만, 방식이 좀 달라지겠습니다. 어쨌든 성현이는 부모니까 애를 잘 키워서 사회의 일원으로 넣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애도 나중에 부모한테서 독립하고 자기 인생 사는 게 당연하고요. 그러다보니 애가 자랄수록 너무 예뻐하고 너무 엄하고 문제가 많겠습니다.

거기다 그쯤이면 예린이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쯤일텐데 자기 애한테는 엄하면서 또 예린이한테는 아기일 때 하던 것처럼 예뻐하기만 하는 거죠. 자기 애는 자기가 책임지고 독립적으로 길러야하지만 예린이는 조카고 그거 책임지는 건 자기 누나 부부니까 자기는 예뻐하기만 하면 된다는 기적의 논리입니다. 그러다보니 성현이와 딸의 갈등이 극적으로 치솟겠습니다.

이거 그대로 놔두면 성현이네 집안처럼 되는 거지만, 다행히 이 집에는 도윤이가 있기 때문에 불길한 징조가 보일 때부터 그러면 안 된다고 설득하고 말 안 듣는 것 같으면 부모 교육 데려가고 그러고도 안 되면 가족 상담받으러 가면서 완화하겠습니다.

그 덕에 성현이랑 딸은 좀 싸워도 금방 화해하고 큰 갈등은 없겠네요. 다 도윤이 덕입니다. 도윤이 없었으면 아주 난리 났죠.

더불어 성현이 입장에서 애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하니 훈육하지만, 도윤이는 평생 자기가 데리고 살 거라 버릇 나빠질수록 좋기 때문에 늘 예뻐하기만 합니다.



2.

줍니다. 뭐 더 쓸 게 생각나지 않네요. 세금 등의 문제도 도윤이가 신경 쓸 필요 없게 잘 처리해서 주겠네요. 굳이 현금 아니더라도 성현이는 드디어 집 명의 이전할 마음이 들었냐고 좋아하겠습니다. 지금 동거하는 집이 성현이 명의인데, 예전 언젠가 성현이 생일에 자기 생일 선물로 도윤이한테 집 명의 이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크게 싸운 적 있거든요. 그게 10억 훨씬 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빌려 달라고 하면 좀 싫어할 수도 있겠네요. 그거 뭐라고 그냥 달라고 하면 되는데 빌려달라니 싶은 거죠.

성현이가 도윤이를 아예 감시하는 건 아니지만, 큰 일 있으면 알 수 있기는 해서 나쁜 일 생긴 건 아니라는 거 알면 도윤이가 그냥 뭐 갖고 싶은 거 있나 싶겠습니다. 원래 도윤이한테 조금이라도 비싼 거 선물해주면 그 날은 싸우는 날이라 선물하고 싶은 거 많아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다시 선물 엄청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겠습니다.



3.

도윤이는 모든 작품에서 벗기 때문에 성현이에게는 쿨하거나 감금하거나 양자택일 뿐입니다. 거기다 도윤이가 워낙에 모든 작품에서 벗으니 성현이도 익숙해서 안 벗으면 오히려 신기해합니다. 도윤이도 본인이 어떤 작품 들어갔는데 벗는 장면 없으면 어색해요. 물론 팬들도 이럴거면 왜 박도윤 캐스팅했냐고 합니다.

 


4.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나면 바로 현남편과 이혼하고 예린이 양육권 뺏어올 건 분명합니다. 이제 지현이도 예린이 키우며 주는 사랑을 알게 됐기 때문에, 우선 깔끔하게 시작할 토대를 만들기 위해 이혼하고 좀 우회적으로 다가가지 싶습니다.

 


5.

인성에 놀라서 어리다는 거 느낄 새가 없지 싶습니다. 하는 짓 보면 도저히 나이 문제라고 변호해줄 정도가 아니라 그냥 인성 문제거든요. 그래도 어쨌든 성현이 대학생 때일 테니 과제하고 시험공부하고 이러는 거 신기하게 보면서 성현이 공부하는 옆에서 좀 챙겨주고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성현이가 어리다는 걸 거의 유일하게 깨달을 때는 공부할 때일 것 같네요. 

연령반전이면 그냥 도윤이 참을성이 늘어나고 나중에는 거의 해탈할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인성에 놀라서 다른 걸 잘 못느끼다가, 시간 많이 지나고 나서야 그러고보니 그때 어렸구나 회상이나 하겠네요.



6.

도윤이는 본인 직업을 배우라고 생각하고, 배우를 연예인이 아니라 정말 직업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명확한 계획은 없지만 다들 은퇴하는 나이쯤에 자기도 은퇴하지 않을까 생각은 해요. 실제로도 그 전에 강제은퇴 당하지 않는 한은 성현이 은퇴하면 본인도 은퇴할 겁니다.



7.

우승의 문제가 아니라 가을 야구는 갔을까의 문제이지 싶습니다. 가을 야구도 못 갔을 것 같습니다.



8.

납치 감금해서 약 쓰는 거 아니면 힘들지 싶네요. 아파서 지쳐 있는데 옆에 사람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얕은 잠 들었다가도 거슬려서 또 깨고 몸이 못 견뎌서 잠깐 잤다가 3분 뒤에 다시 깨고 이러느라 가뜩이나 아픈데 예민해지기까지 해서 오랜만에 인성 나오지 싶습니다.



9.

아버지 건강이 안 좋으셔서... 이거 한 번 언급하기만 하면 그 이후로 도윤이 부모님이 할아버지한테 왜 그런식으로 말하냐고 대신 뭐라고 하기 때문에 성현이는 딱히 반응할 필요도 없습니다. 거기다 한번 그러고 나면 할아버님도 자기가 실수한 줄 알고 말조심하셔서 역시나 성현이가 특별히 반응할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성현이 집안이 어떤 집안입니까. 성현이는 그 정도로 꼽 당하기에는 자극이 과한 본인집안 환경 덕에 별 생각도 없습니다. 어차피 성현이는 일하며 자기보다 꽤 나이 많은 사람들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예의 바르게 잘 대하겠네요.



10.

도윤이는 늘 쪽지를 숨겨 놓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예요. 최근에는 근처 어디에 사람 별로 없고 분위기 좋은 곳 있던데 데이트 하러 가자고 남겼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윤이도 쪽지 써 놓고 성현이가 발견하기 전까지는 잊고 사는 데다가 어디에 무슨 쪽지를 놨는지도 잊고 살아서 언제 발견될지, 과연 그때까지 그장소가 살아 있을지는 미정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도윤이는 어디 가고 싶으면 쪽지도 쓰고 직접 말하기도 해서 그 전에 이미 다녀왔을 겁니다.



11.

아예 부인 못하는 증거 잡은 기자는 없겠지만, 눈치챈 기자는 있을 겁니다. 찌라시로는 건실한 이미지인 유명 남배우가 동성의 재벌과 스폰 관계에 있다 이런 것도 떠돌겠네요. 하지만 믿는 사람이 없겠습니다. 누가 이거 박도윤 아니야? 하면서 가져와도 뭔 찌라시를 가져오냐며 어그로라고 신고당하겠네요.

거기다 성현이는 도윤이와 스폰 관계가 아니기는 하지만, 그거 아니고서라도 조심하며 조용조용 만나는 편이고 오히려 지현이가 좀 대놓고 스폰해서 터지면 거기 먼저 터질 겁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지현이 관련으로도 그 무엇도 터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자와 거래하고 무마하는 정황을 알 수 있습니다.

 


12.

이런 답을 바라신게 아닐 걸 알아서 정말 죄송합니다만, 당연히 처음부터 수술입니다. 남자가 임신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데 과연 사람이 임신을 할까? 하는 고민은 차치하고서라도, 만약 임신한다고 하면 낳는 건 당연히 수술하지 않을까요. 그 외로 어떻게 낳는지 도저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만약에 수술 과정 중 예상치 못하게 위험해져서 도윤이와 아이 둘 중 하나 선택해야한다면 당연히 도윤이 선택합니다. 애초에 그게 당연해서 성현이한테 고민할 거리도 아니고요. 도윤이도 성현이가 그럴 거 압니다.

둘 다 위험했어도 수술 잘 끝나면 성현이는 애 괜찮다는 말만 듣고 직접 보지는 않은 채 도윤이 깨어나는 것만 초조하게 기다리겠네요. 어느정도 회복된 도윤이가 애 보는 때가 성현이도 처음으로 자기 애 보는 때일 겁니다.

하지만 수술이 잘 끝났든 위험했든 도윤이 수술 들어간 그 순간부터 뭐가 잘못돼도 자기가 해줄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고 지옥이었던 성현이에게 둘째는 절대 없겠습니다. 오히려 도윤이는 애 4살쯤 되면 둘째 있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하지만, 성현이가 절대 안 된다고 해서 자녀는 딱 한명이겠네요.

근데 근본적으로 일단 생물학적 관점에서 불가능하니 도윤이는 늘 건강할 겁니다.

 


13.

성현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연재 때 엄청 욕 먹겠구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욕을 안 먹어서 오히려 당황했습니다. 당시 이런 짓을 하는데 왜 욕을 안 먹지? 놀랐던 게 여전히 기억나네요. 물론 저도 좋아합니다.



14.

안타깝게도 자세히 쓰면 노블가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어 죄송합니다. 그냥 출간된 성현이 생일 외전에서는 도윤이가 윗옷 벗는 것만 동영상 보내줬지만, 언제 한 번은 성현이 눈앞에서 그 뒤까지 다 해줬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부만 쓰면, 성현이가 보는 재미 있으라고 셔츠 입고 해줬습니다. 더불어, 도윤이 단추 풀 때 성현이가 자기 위로 올라와서 벗으라고 해서 성현이는 비스듬히 침대에 기대서 보고 도윤이는 성현이 몸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무릎 벌려 지지한 상태로 그 위에서 벗는 거 보여줬습니다.

보는 중에 성현이가 손 대려고 하니까 도윤이가 보기만 해야 한다고 떼어내서 그 뒤로는 그냥 가만히 보여주는대로 잘 봤습니다. 물론 다 벗은 다음에는 손 댔어요. 이 정도는 수위 안 걸릴 거라고 믿겠습니다.

 


15.

참고하지 않습니다. 성현이가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라기보다는, 혹시라도 그러다가 연기할 때 성현이 습관 같은 게 묻어서 다른 사람한테도 보여주게 될까 봐 그렇습니다. 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성현이의 개인적인 모습은 도윤이만 알고 싶거든요.



16.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도윤이는 말대꾸는 잘 안 하고 그냥 귀 열고 다 흘립니다. 꼭 대답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다른 생각하다가 목소리 톤과 타이밍만 대충 눈치로 때려맞추고 네ㅎㅎ/ 네.. /그래요? 만 돌려씁니다. 그러다가 아주 꼴도 보기 싫다는 말 들으면 네. 하고 그냥 나가요. 어쨌든 회장님 혈압은 오르시겠네요.



17.

그렇습니다. 아무리 탑스타라도 재벌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다 박도윤 대우받는 걸 봐라 하면서 도윤이 핍박받는 게 기정사실이겠네요. 한편에서는 저런 대우받을 정도로 돈이 좋은가 하는 여론이고 도윤이 팬들은 왜 박도윤이 저런 소리를 들어야하냐며 제발 이혼하라고 성현이 욕하겠습니다.

특히 도윤이가 작품 활동 안하면 도윤이는 어쩌다 사진 찍힐 때마다 편한 옷에 집 근처에서만 찍히는데 성현이는 늘 다 차려입고 사회활동 하는 사진이 찍히니까 극단적 의견이 더 강해지겠습니다. 도윤이 가둬놓고 자기는 할 거 다하는 것 같은 거죠. 팬들이 제발 이혼해달라고 빌겠습니다.

만약에 남성끼리 애 낳을 수 있는 세계관이라면 도윤이는 늘 애랑 있는 사진이라 도윤이한테는 차라리 평범한 사람이랑 결혼했으면 박도윤도 지금보다는 행복했을 텐데하는 동정 여론이 꽤 생기지 싶습니다. 그러다가 육아휴직 한다고 했는데도 사진은 잘 안 찍히던 성현이도 영혼 없이 애 들고 있는 사진 찍히면 재벌도 어쩔 수 없는 육아라며 좀 긍정적 여론 생기다가도 쟤는 잠깐 사진 찍힌거고 정말 힘든 건 박도윤인데 물타기 하냐며 논란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18.

예전에 비슷하게 올렸던 게 있어 재업했습니다.

도윤: 성교육 시작

성현: 도윤이한테 넘김

이런 거 있으면 성현이가 주로 도윤이한테 넘겨서 도윤이는 왜 자기한테 넘기냐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성현이가 어떻게 알려줄지 그것도 문제라 그냥 자기가 성교육 해주겠네요.

 


19.

반응하지 않습니다. 성현이는 감옥 가라는 소리도 자주 듣는 사람입니다.



20.

기르나보다 합니다. 거슬려서 핀 같은 거 꼽고 있으면 색달라서 귀엽다고 생각하겠네요. 머리 쓰다듬거나 강아지 털처럼 주물 거릴때도 손에 담기는 게 더 많아서 주무를 맛 나겠습니다. 그럼 도윤이는 성현이가 자기 개처럼 만지는 거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새롭게 기분 미묘하겠네요.

어차피 성현이한테 도윤이는 머리가 어쨌든 예쁘니까 별 생각은 없는데, 머리채 잡기 편하다고는 느끼겠네요. 물론 강하게는 아니고 밤에 살짝 잡아 당기는 정도입니다.



21.

성현이가 도윤이를 처음 만난 건 평소 지현이가 만나던 타입이 아니라 흥미가 갔다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0살 어리면 자기 누나가 늘 하던 대로 자기보다 한참 어린애 가지고 노는구나 싶어서 애초에 부르지도 않았을 겁니다. 만날일 없지 싶네요.



22.

스폰은 4살 어린 도윤이한테도 안 하지 않았나요? 도윤이 뿐만 아니라 성현이는 정말 그간 친구들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만나고 그 외는 그냥 부차적인 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도윤이가 12살 차이었으면 애초에 만나지도 않았을 겁니다.



23.

성현이 기억상실이면 철 덜 들고 인성 덜 죽은 성현이가 도윤이가 도저히 못 넘길 잘못해서 옥수수밭 갈 겁니다. 도윤이는 뭔가를 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성현이도 뭔가를 털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겠습니다. 그것도 대화라는 게 가능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둘 모두 그게 가능하지 않을 겁니다.

 


24.

원래는 그랬고 지금도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예린이 낳고 좀 나아졌습니다. 그래봤자 여전히 일반 기준으로 보면 일 중독입니다.

 


25.

도윤이가 대상 받아본 적 있는지, 상 받으면 수상소감에서 성현이 언급하는지와 같은 질문도 한꺼번에 이곳에서 답하겠습니다.

도윤이가 아직 서른도 안 돼서 대상은 아직 안 받아봤을 것 같네요. 하지만 그거 빼면 거의 모든 부문을 다 받아봤겠습니다. 데뷔하자마자 신인상 받고 베스트커플상도 몇 번 받아보고 인기상, 우수상, 최우수상도 받아봤겠네요.

도윤이 수상 소감은 늘 똑같습니다. 우선 감사하다고 하고 상 받은 작품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님들 쭉 언급하며 공로 돌린 후 제가 이 상을 받기까지 늘 응원해주고 격려해준 개인적으로 감사한 분들도 많은데 그분들께는 제가 개인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내려갑니다.

그러면 팬들은 이럴 줄은 알았지만 나도 박도윤한테 개인적인 사람 누구 있는지 좀 알고 싶다고 하겠네요. 그래도 상 받은 다음날에는 도윤이가 꼭 팬카페 와서 소식 전하고 늘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해서 다들 도윤이 언제 올지 대기타겠습니다.

그거 성현이가 집에서 티비로 보면 아무래도 시상식이니 도윤이가 드물게 정장 차려입은 모습을 보며 색다른 느낌을 느끼겠네요. 도윤이는 원래 거의 편하고 일상적인 옷을 입어서 정장 볼 일이 드물기도 하고 격식 차린 자리라고 머리도 잘 정리한 모습을 보며 그거 갈아입지 말고 그대로 집 오라고 연락 보내 놓겠습니다.

그래서 도윤이 정말 그대로 오면 상 받은 거 축하하고 역시 실제로 보는 게 더 예쁘다고 말하겠습니다. 도윤이 넥타이 풀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둘다 만족스럽겠네요.



26.

만약 처음부터 알았으면 반대했을 겁니다. 편견이라는 건 알지만 도윤이 고생할 것 같고 잘 안 맞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이쯤에서는 알게 되더라도 놀라시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도윤이한테 왜 재벌이라고 말 안했냐고 하면 도윤이는 성현씨 회사 다닌다고 하지 않았냐 멀쩡히 말하겠네요. 그제야 부모님은 얌전한 것 같지만 예상치 못하게 한번씩 큰 사고 쳤던 자기 아들이 이번에도 또...싶겠습니다.

그런데 이미 그때는 성현이도 직접 만난 이후고, 약혼도 축하해줬고, 도윤이 본가 오면 성현이는 본인 못 온 대신 영상통화라도 하며 안부 묻고, 그러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져서 이제 와서 그걸로 반대하기가 미묘하겠습니다. 거기다 도대체 어떻게 만난 거냐고 물어보면, 예전에 말했던 것처럼 그냥 어쩌다 식당에서 만났는데 몇 번 더 보고 데이트 시작했다고 해서 그럼 어쩔 수 없지 하시겠네요.

도윤이도 성현이 재벌인거 부모님한테 처음부터 알려주면 어디서 만났는지부터 다 캐묻고 반대할 것 같아서 안 알렸어요. 그래도 이쯤 되면 알아도 반대 안 할 것 같기는 하지만, 부모님이 성현이 이름이라도 검색해볼까 봐 계속 숨깁니다. 성현이 이름으로는 별로 나오는 기사가 없지만 회장님은 얘기가 달라서요.

 


27.

1)

그럼 자기는 좋다고 하겠네요. 나빠질수록 도윤이한테 맞춰줄 사람 자기밖에 안 남는 건데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걸 원해서 더 어리광 부리게 하고 있습니다.


2)

다 해줍니다. 금전적으로는 한계가 없고 감정 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핸드폰 검사하고 다른 사람이랑 눈만 마주쳐도 추궁하고 일상 시간별로 보고하고 이러는 건 다 이미 하는 거 아닌가요.

그 외로도 성현이는 자기 거, 자기 강아지, 자기 사람이 남 손 타는 거 싫어하니까 먹는 거 입는 거 씻는 거 다 자기가 해줄 거예요. 시대상만 달랐으면 성현이는 도윤이 주겠다고 궁전을 새로 짓고 나라 망했을 걸요. 사실 지금도 도윤이가 원하면 그 비슷하게야 될 겁니다.

 


28.

직접 하기에는 금액이 다소 큰 관계로 전문가가 관리합니다. 성현이도 한창 싸울 때 도윤이 정도 되면 분명 돈 관리를 다른 사람이 할 거고 그 사람이 탈세든 뭐든 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털어봤지만 그분도 도덕성과 직업의식 투철한 분이라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도윤이가 모범 납세자로 선정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29.

처음부터 해탈하는 건 아니고 초반에는 본편에서 가장 갈등 심할 때처럼, 혹은 그것보다 더 싸워요. 일단 성현이가 어려서 수위가 더 높습니다. 하지만 그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 그냥 기대하는 게 없고 네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해탈한 거죠. 본편에서의 도윤이와 달리 연반au의 도윤이는 그쯤되면 정말 성현이에게 아무런 기대가 없을 겁니다.



30.

제가 이에 대해 처음부터 써 놓은 설정이 있기는 합니다. 일단 어느 정도는 충동입니다. 그에 기초가 되는 생각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성현이가 사랑하면서 물러진 거지 인성이 좋지는 않잖아요. 그런 초반 성현이의 다소 쓰레기 같은 이유라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지금은 둘 다 포지션에 별 생각이 없기는 합니다만, 역시나 별 생각 없기 때문에 바꿔보자고 하면 알겠다고 하겠네요. 뭐 어차피 서로랑 섹스하는 건 같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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