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在比坤尤下栖(오재비곤우하서)
當然吾也欲登梯(당연오야욕등제)
看天動體千辛去(간천동체천신거)
着地親身結局迷(착지친신결국미)
只願便安匍匐地(지원편안포복지)
但成珍味食糧鷄(단성진미식량계)
抱吾鷄便沙田轉(포오계변사전전)
全蓋於他蚯蚓低(전개어타구인저)
나는 땅보다 더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존재예요.
당연히 나도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고 싶죠.
하늘을 바라보며 몸을 움직여 간신히 올라 갔더니만
땅바닥에 붙어 있는 게 몸에 익숙한 탓인지 그만 길을 잃었어요.
그저 땅바닥이라도 편하게 기어다니고 싶었지만
닭들에게 맛있는 먹잇감이 될 뿐이었죠.
나를 품은 닭똥은 모래밭을 구르며
전부 다른 지렁이들 밑에 깔릴 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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