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리얼19윤재

#원작 [exo 빙의글/엑소 빙의글] 행님들 01 ~ 02편 (2018 ver.)

*이전에 쓰던 내용 좀 수정해서 작업 다시 들어갑니다. (연재 中 = 무료)


나에겐 행님들이 있다. 일명...형님들...




"원도야"
"네! 준면 행님! 갑니다, 가욧~"

형님들 중 돈 줄 라인에 속한 준면 형님,



"백횬행님!여기 차키가져가셔야죠!"

"오냐, 고맙다!!"


유독 시끄러운 행동파 비글라인의 백현 형님,



"같이가~ 변백현!!"

"김종대, 도시락 가져가!!"

"그냥 밖에서 사먹을래~!"

"안녕히 다녀오세요~"


백현 형님의 단짝 비글라인의 브레인 종대 형님,



"경수야, 쟤들 네가 한 밥 맛 없어서 도망가는 거야."

"아, 형!"


경수 형님한테 돌직구 마구 투척하는 민석 형님.



"강원도! 아침운동 했어,안했어?!"
"그게..."


아침운동 안했습니다! 형님!  이라는 말을 차마 못하는 이유는 맨 처음에 언급했던 준면 형님보다 무섭기 때문이어서 라는 건 절대 말 못한다. 
물론 평소에 무서운 형님중 한명이 종인이 형님이시지만..,



"뭘 또 그래~ 원도야, 올라가서 찬열이랑 세훈이 좀 깨워서 내려와"

"네!"


또 오토바이 자세로 죽음의 훈련에 들어가나 했는데 다행이도 조직내에서 요리실력이 그나마 좋으신

(맛있다고는 못한다. 매번 조직 밑에 있는애들 데리고 음식을 개발하신다. 100번중 1개가 겨우 먹을뻔한 음식인데, 나머지99개 먹은 애들은 항상 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을 했다.) 

경수형님이 말려주셔서 겨우 넘어갔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종인이 형님은 경수 형님을 항상 이기지 못했다.




"형님! 안녕하십니까!"

"....."


2층으로 올라가니 욕실에서 씻고나오시는 검은 나시를 입은 세훈 형님이 계셨다. 90도로 인사하자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머리를 털고 내려가시는데 진짜 정말 잘생기긴 엄청나게 잘생겼다.

세훈형님은 내려가셨고 이제 남은건 찬열 행님 뿐이네.. 흠.. 방이,..헬게겠군


"찬열형........아윽!"


역시나 들어가자마자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는데 그건 바로 모자.. 아오.. 방 좀 어지럽히지 말라니까


"꼬맹이, 누가 형님 방에 멋대로 들어오래"

"죄송합니다! 경수 형님이 내려오시라고.."

"알겠으니까, 가봐."

"네! 얼른 내려오십쇼!! 경수 형님이 빨리 안내려오시면 어제 남은 갈비탕 쳐먹을 줄 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야! 그건 진작에 말해야 할거 아냐!! 너 나 엿먹이려고 일부러 그런거지?"


그걸 이제 알았다니, 역시 찬열 형님은 제 밥이십니다!! 캬아~

서둘러 급하게 계단을 내려가는 찬열 형님을 보며 속으로 고소해하다가 갑자기 내 신세가 한탄스러워졌다. 

하아~ 진짜 한숨나오네, 일단 내가 조폭 따까리가 된 이유를 알려주자면.. 음.. 지금으로 부터 2개월전 내 쌍둥이 오빠의 부탁으로 과외 알바를 하러 온 곳이 여기 청담동의 한 6층 하우스였다. 거의 집이라는 개념보다는 주상복합 같지만.


"누구?"

가자마자 처음 마주친얼굴은 바로 조폭답지 않은 밝은 미소를 가진 백현 형님이었다. 난 처음에 내가 가르칠 학생인줄 알고,
(그 당시에 형님은 나보다 어려보였다.) 그래서 겁도 없이 이랬더랬지.. 지금 생각하면 난 미친게 틀림없었다.


"안녕? 나는 새로운 과외 선생님이야"


그래, 잘들으면 인사지만 이건 잘못된 인사의 예 였다. 부하들이 수두룩한 백현 형님의 뒤를 못보고 이런 인사를 했으니 얼마나 형님은 황당하셨을까..


"니 시방 울행님한테 뭐라 그란거냐잉"

"이 쪼그마한 아새끼가 겁대가리가 상실해버렸구마잉"


정말 사람을 한 대 팰 거 같은 모습의 백현 형님 밑에서 일하는 리락 과 쿠마형님은 나에게 사투리와 무기(칼과 펜치)로 위협을 가해서 그 당시에 덜덜 떨면서 살려달라며 무릎꿇고 빌었다.


"사, 살려주세여.. 흑.. 저는 오늘부터 과외 하러 온 거 거든요"
"아.. 세훈이 과외선생?"


누군지는 모르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이자 백현 형님이 일어나라면서 손수 일으켜서 집안으로 데리고 가셨다.

뭐...지금에야 하는말이지만 나중에 그 리락과 쿠마 형님들은 얼굴과 안 어울리게 왜 이름이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얼굴은 순수 토종 한국인같이 생겼다.) 백현 형님이 리락쿠마 인형을 좋아하셔서 리락과 쿠마로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하셨다. 그거 듣고 빵터질뻔 한걸 겨우 참아서 죽진않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쟨 뭐냐"

"세훈이 과외선생"

"아~"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주방에서 나오는 종인 형님과 거실에서 책을 읽고 계신 준면 형님을 만날수있었다.
뒤따라 들어온 리락쿠마 형님들이 두 형님께 인사를 90도로 하자 나도 얼떨결에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대게 쪼그맣네"


종인 형님이 그렇게 말하고 위로 올라가고 계단에서 내려온 찬열 형님은 내 머리를 꾹꾹 누르더니 자신의 가슴팍에 겨우오는 나를 끌어 안고선 반갑다고 반겨주시는데 리락쿠마 형님들 눈치를 보니, 다 높으신 조폭 형님들 같아서 조용히 반항 한 번 하지 않고 목숨을 보존했다.


"사내자식이 밥은 먹고 다니냐?"

이건 또 뭔소리래?? 네?? 나니?? 나아아아아아니??? 남자?? 남자요?? 누가요??
내가 머리가 좀 짧기도 하고 가슴도 아스팔트껌딱지라지만...남자라니.....!!!


"네??"

"에이~ 여자인줄 알았는뎀"


백현 형님의 말에 나는 여자가 맞다며 긍정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다음 뒤에서 들려오는 경수 형님 말때문에 말이다.


"여자를 어케써, 세훈이 알잖아. 여자공포증"
"세훈이가 옆에 여자 있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변사체로.."
"아.. 아......."


그러시구나.... 근데... 조폭님들? 전 여잔데요....?
백현 형님 그걸 지금 말하시면 어떻게 해요.. 하윽... 너무 늦여서 빼도박고 못하게 되었잖아요.


"앞으로 세훈이 잘부탁해"

"저.. 죄송한데, 전 과외가 힘들 것 같습니다."

"뭐?"

"뭐라고? 시방 내가 뭘 들은겨?"


주머니에서 손을 빼더니 리락과 쿠마 형님들이 어디서 났는지 모를 스패너와 망치를 손에 쥐고 흔들었다. 그, 그런걸 왜 손으로 흔드는거야. 어디 공사할거 있어? 왜! 왜 그걸 꺼내는건데..

다시한번 안될 거 같다고 말하려는데 백현형님의 아예 쐐기를 박는 말에 난 그때부터 입에 자크를 닫고 살고 있다.


"너 우리 얼굴 봤는데."

"돈도 선불로 받았지, 아마?"

"오, 오늘부터 어... 음.. 형님..?을 가르칠... 가, 강여.. 아니 강원도라고 합니다..."


하필이면 많고 많은 사람중에 조폭형님들 돈을 갖고 튀어, 이 새끼는!!  혹시 내 뒷조사 할지도 몰라서 일부러 오빠 이름을 말했는데 이게 잘 한건지 모르겠네. 조사하면 나 걸리는 거 아냐? ㄷㄷ 떨면서 내가 혹시나 말실수를 했을까봐 형님이라고 칭하는데 그때 세훈 형님의 표정은 내가 방으로 들어설 때부터 표정은 한결 같았지만 난 이미 겁에 질려서 내 말에 더더욱 표정이 굳어진줄 알고 벌벌 떨며 세훈 형님의 다음말을 기다렸다.


"수학부터"


수학부터라는 말에 못알아먹다가 나에게.. 아니 정정해서 내 앞에 있는 책상에 수학책이 던져져서야 수학부터 하자는 세훈 형님의 말을 알수 있었다. 세훈형님의 실력을 아직 몰라서 테스트를 위해 만들어온 전과목 시험지를 건네자, 더욱더 표정이 굳어져서는 시험지를 한참 노려보길래 나는 

'형님에게 이런 test를 한 내가 죽일년'

이라는 생각을 하며 시험지를 치우려 하자, 형님이 다시 내손에서 시험지를 낚아채서 푸는데 30분이 지나도록 3 문제 밖에 못풀었다. 그래서 단순 테스트니까 벌써부터 힘 뺄 필요 없다는 생각으로 한국인이니 국어가 제일 쉽겠다 싶어서 언어영역 먼저 푸시라고 하니 나를 그 삼백안으로 째려보는데... 진심 여기서 나 오늘 내장이 회뜨이는줄 알았다.

과연 형님은 저,저렇게 열정적으로 푸시는데... 몇점이 나오실까..

나의 조언으로 인해 자신도 좀 안되겠다 싶었는지 언어영역을 푸는데 음.. 아까보단 진도가 좀 술술 풀리는지 얼굴이 좀 펴서 내 움츠린 어깨도 좀 펴졌다.

그때 똑똑하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지만 세훈 형님은 문제에 집중하느라 못 들으셨는지 난 방주인도 아니고해서 말할수가 없었다. 사실 정상적인 과외였다면 '어머~들어오세요' 라고 말했겠지만.. 아스팔트에 뼈갈릴 일있냐

방에서 아무런 답이 없었지만 당당히 들어와서 세훈 형님의 뒷통수를 갈기는 경수 형님때매 내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키도 어깨도 다 모자라보이는 경수 행님이 어깨빵 당하면 전치 8주는 나올거 같은 세훈 형님을 건드렸으니 난 덜덜 떨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런말도 있지 않은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내 등이 터질까봐 슬금슬금 엉덩이 근육만 이용해서 뒤로 물러났다.


"방에 있으면 대답을 해야할거 아냐."


웃으면서 말하는데 나는 왜 저게 더 무서워 보이는지 잘모르겠다. 세훈 형님은 맞은 뒷통수를 부여잡고는 경수 형님을 힐끔 쳐다보면서 하는 말이,


"test 보잖아요."

나는 세훈 형님이 다리를 떠는 이유가 시험에 대한 긴장감이 갑자기 생긴줄 알았는데 후에 세훈 형님의 습관을 보니 긴장감은 긴장감인데 시험때문이 아닌 경수 형님이 레슬링 기술을 시전 할까봐 불안에 떤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세훈 형님은 키만 컸지ㅋㅋ 막내 형님다운 면모였다.


"어차피 다 틀릴건데 대충 찍어."

"안돼요."

"왜."

"주관식하고 서술형만 있어요."

"아... 그래, 열심히 해라. 큼큼"


여튼 경수 형님이 가고 나서도 한참 동안 세훈 형님이 문제를 푸신 후 채점을 하는데,
음마..... 비가 내려요.. 폭풍우가 쏟아져요....왜 눈이 안 오고 비만 연속해서 내리는 거죠? 우리 초등학교때 이거 배웠는데.. 기억 안나요?


"저...."


세훈 형님도 꽤 열정적으로 푸셨지만 답은 형님을 비웃듯 일일이 다 피해갔다.
국어는 그래도 한국인이라고 55, 영어 점수를 보고 세훈형님이 외국인인가에 대한 고찰을 했다. 95
수학과학 둘다 15.. 흠.. 이과체질은 아니신가봐요. 하.하.하. 
그런데 희망하는 과가.. 물리학과라면서요....


"하아... 행님.. 그냥 영문학과 어떻게 안될...."


(꾸벅) 죄송해요

여튼 국어, 영어, 중국어같은 언어 영역 빼고는 다 반타작도 못해서 한숨이 나왔지만 그래두 성적올려주면 올려준만큼 과외비가 따블이될수도 따따블이 될수도 있다고 하니까 그나마 희망이 보인다.
첫날은 그렇게 시험만 치고 끝내기로하고, 밖으로 나가니 검은 양복을 입은 형님들이 식사를 하기위해 주방에서 앉아계시길래 조용히 뒷꿈치를 들고 나가려는데 나의 어깨를 잡아오신 준면 형님으로 인해 더 나아갈 수 없었다.


"세훈이 과외선생님도 늦였으니 여기서 식사하고 가시죠"
"네?! 아니에..... 네! 먹고갈게요!!"


그 자리에서 식사를 하면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밥을 먹어 체할거 같았지만 다른 형님들의 눈빛에 거절할 수 없어서 알겠다고 하자 경수 형님은 밥 한 공기를 더 떠서 빈자리에 두었다. 
저 곳이 나의 무덤인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형님들은 그날 새로운 경수형님의 음식을 시식하는 자리여서 새로운 외부사람이 경수 형님의 음식을 냉정히 평가해주길 바랬지만 난 기대의 부흥과는 달리 겁에 질려서 아무맛도 느끼지 못해서 경수 형님의 음식이 맛있다는 막말마저 내뱉어서 경수형님의 제 45호 음식으로 등극하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형님들에게 못할 짓 했지..


"흠흠, 선생님께서는 여기서 저희랑 같이 숙식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맞다!"


기억하고 있지 않길 바랬건만 대체 왜 기억하시는거죠?

그때 당시 너무 무서웠던 조폭형님들.. 지금도 무섭긴하지만 처음보다는 덜하다. 


"하하... 그냥... 숙식은 없던..."

"형님!!"


날 밀치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얼굴에 '나 조.폭.' 이라고 써져있는데, 그 사람이 나를 툭- 밀어서 철퍼덕하고 넘어지려 하는데 다행이도 옆에 서 계셨던 세훈 형님이 잡아주셔서 엎어지는 불상사는 없었다.


"버블이 왔냐?"

"????"


뭐라고요?? 방금 준면 형님이 뭐라하신거죠??
풉ㅋㅋㅋㅋㅋㅋㅋㅋ 버블? 설마 저 조폭 형님은 아니져?? 세훈 형님이면 몰라도ㅋㅋㅋ 저 얼굴에ㅋㅋㅋ 버블이라닠ㅋㅋ


"푸긐ㅋㅋㅋㅋ"

형님들이 날 쳐다보는터라 (쳐다본다고 하지만 째려보는거다) 웃고있던 입꼬리를 금방 내릴수 밖에 없었다. 


"세훈형님, 김사장 그 새끼 찾았는데 어떡할까요?"
"누가 니 형님이야."
"아... 실장님!죄송합니다"


세훈 학생 형님(?)이 조폭이란건 알고있었지만 막상 밑에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에 높은 사람이란게 실감이 나서 거리감이 느껴졌다.


"뭘 세훈이한테 물어, 돈을 안 갚았으면 손가락 하나하나 잘라서 믹서기에 갈아가지고 양식장에 물고기밥으로 하나씩 던져 줘야지"

"쿨럭"

"괜찮아? 물도 좀 먹어가면서 먹지."


내 등을 두드리면서 
..............찬열 형님 지금 손에 드신거...... 칼... 나이프.... 아아.....



버블이라는 형님이 가고, 나는 무서워서 나가지도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세훈형님이 뒷목을 잡고 식탁구석에 앉혀주셔서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저... 방금 밥 먹었는데.... 또 먹나요?



"이름이?"
"아.. 강원도라고 합니닷!"
"나이가?"
"스물둘 입니다!!"
"세훈이가 원도씨보다 두 살 어리긴한데 반말해도 이해하죠? 우리 직업이 워낙 좀 규율과 질서가 있어서요"


아...그럼요;; 그러실거에요... 형님들이시잖아요


"짐은 저희 직원들 시켜서 가져오라했으니 걱정마세요"

준면 형님 전 아직 여기서 산다는 말 없었는데..


"설마 아까 하실 말씀이 거.절.은 아니죠? 세훈이 출퇴근이 일정하지가 않아서 숙식 이곳에서 해결하면서 공부 봐줄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유독 거절에 악센트를 넣어 경수 형님이 말씀하시는데 정말 무서웠다. 
아무래도 아까 세훈 형님의 뒷통수를 갈긴 경수 형님을 보아서 그러는거 같았다.


"아, 아니에요! 민폐가 아닐까 그게 더 걱정이네요"


눈물을 머금고 식사를 한 게 형님들과의 첫 만남이었다.







내가 원치않는 이유로 들어간 그곳은 형님들의 나라.. 일명! 조폭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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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버전으로 재연재 합니다. 잘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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