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M_tngk874/status/895356409478393856
위의 썰을 기반으로 한 조각글입니다. 수위 있음.



아, 아흐으, 토니... 잠깐만, 잠깐... 흐응, 그만...

짙은 열락이 두텁게 배어있는 대기 속에서 피터가 정신을 차리려는 듯 두 팔을 허우적댔다. 다리 끝에 힘을 주어 침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허벅지를 쥐어오는 손에 맥없이 끌려간다. 분명 체력은 피터의 것이 훨씬 강할텐데, 토니는 피터를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만. 이라는 말은 아예 들리지 않는 듯 그는 땀으로 번들거리는 피터의 오금을 쥐고 허벅지 안쪽을 이로 물어뜯다가, 피터가 아프다는 소리를 내뱉을 때쯤 혀를 내어 뭉근하게 핥았다. 불공평해. 당신한테 아무리 자국을 남겨도 아침이면 말끔해져있잖아. 왜 이렇게 빨리 낫는 거야? 피터는 방사능 거미에 물려서 그래. 라는 말을 집어삼켰다. 제 어린 연인은 아직 자신이 뉴욕의 친절한 이웃-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몰랐으므로. 불퉁한 표정의 그는 피터의 가는 발목-피터의 종아리와 발목은 믿기 힘들 정도로 가늘다-을 제 어깨위에 얹었다. 토니는 잠자리에서 그의 사랑스러운 연인을 Pete, honey, My darling- 하며 연신 부르곤 했는데, 피터는 항상, 자신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마치 흐느낌 같다고 생각했다. 너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서툴러. 나는 사랑받는 것이 서툴고. 우리는 분명히 괜찮은 퍼즐이 될 수 있을 걸. 피터는 언젠가 자신이 아주 멋진 밤에 이 말을 했었던 것을 기억한다.  


"도망가지 마."
"토니, 내일 출근해야돼. 너도-"
"출근은 매일 할 수 있지만 이 밤은 오늘 뿐이야, 피터."


토니가 이미 축축해진 피터의 페니스를 쥐어오자 다른 이들보다 배는 예민한 그의 감각이 날뛰었다. 토니는 그의 쇄골 부근부터 천천히, 키스하며 내려가기 시작했고 피터는 뱃속 깊은 곳에서 나비가 펄럭이는 듯한 기괴한 감각을 다시 느껴야했다. 강한 오감 탓인지 노골적으로 외설적인 소리가 귓가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듯 해서, 피터는 귀를 막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눌러야 했다.-토니가 싫어할 테니까- 제 다리 사이에서 보이는 얼굴은, 잔뜩 키스하고 싶을 정도로 잘나서 눈을 감을 수조차 없었다.


"Shit, 아... 그래, 마음대로 해라. 이기적인 놈아."
"너무 그러지 마. 내 이기심마저 사랑하잖아."


토니는 피터보다 훨씬 어린데도 이런 낯간지러운 멘트에 아주 익숙했다. 나이라는 것이 이만큼 하잘것없다. 피터는 토니의 이러한 속성에 영향을 끼친 사람들을 원망하며-이미 하늘로 떠난 하워드나 마리아와 같은 사람들- 그의 허리에 제 다리를 감았다. 토니는 만족한 고양이와 같은 미소를 지었고, 그것은 피터가 싫어하면서도 끔찍하게 좋아하는 표정이기도 했다.

나는 사랑받는 것에 능숙하고 너는 사랑하는 것에 능숙하지. 우리는 아주 괜찮은 한 쌍이야, 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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