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있는 파우스트는 안색이 창백했다.

나는 처음으로 이 세계에 왔을 때의 일을 떠올렸다.

쇠약해져 있는 히스클리프가 필사적인 표정으로 부탁했다.

『현자님, 제발, 파우스트 선생님을 구해주세요.』


현자

(그게 내 모험의 시작이었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레녹스가 괴로운 표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꼭 환자역이 필요하다면 제가 대신 하겠습니다.

미틸

 대신이라니, 어째서...

루틸

앗, 그렇구나. 파우스트 씨는 레노 씨의 옛 주인님이셨죠.

피가로

확실히 보기가 힘든가. 그렇다고 네 눈앞에서 가공의 너를 대량 출혈 시키는 것도 조금 그런데 말이지이.

미틸

건강한 지인이 큰 부상을 입고 있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피가로

하지만 오즈나 미스라로는 이해가 잘 안됐잖아? 돌아가신 남쪽의 마법사는?

루틸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물론 악취미지. 괜찮아. 알고 있어.

으음~, 어쩌지. 나여도 괜찮지만 조금 난해한 그림이 될테니까.


남쪽의 나라의 마법사들은 심성이 착하다. 그래서 환자 역할을 고르기 위해 놀랄 정도로 시간을 써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후보에 오르거나, 모르는 아저씨나 아주머니가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모두 한결같이 마음 아파했다.

남쪽의 나라다운 광경에 나는 마음이 훈훈해졌지만, 빈센트 씨는 화를 내고 있었다.


빈센트

늘 이런 식인건가?

현자

마법사는 마음으로 마법을 써서.... 마음에 와닿는 것을 찾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신중하게 검토했다. 시노나 카인이라면 상상하기 쉽지만, 정말 마음이 아프다든가.

남쪽의 나라의 마법사들이 다친 것은 보고 싶지 않다든가.

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동요하지 않도록 연습도 필요하다든가. 그건 다음에 해도 괜찮지 않겠냐든가.

시간을 잔뜩 들여서 이야기를 나눈 후, 역시 파우스트로 하자는 결론이 난 것 같았다.


레녹스

죄송합니다, 파우스트 님....

루틸

가슴이 아프지만... 파우스트 씨가 목숨을 건지셨던 건 모두 알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모처럼 현자님도 계시니까,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현자

당시의 이야기... 오즈가 파우스트를 구한 이야기 말인가요?

루틸

현자님께서 계시지 않았더라면 구하지 못했을 거라고 히스클리프는 말했었어요.


칭찬을 담아 루틸이 생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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