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the memories reside

기억이 있는 곳

swingingparty





Chapter 8 : promise





"다시 한 번 말해봐."


"벌써 여섯번이나 말했는데요. 이게 얼마나 -"


"한 번만 더."


토니는 그녀의 말허리를 끊었다. 그의 뇌는 시속 시속 100만 마일로 달리고 있었고 뉴런은 빠르게 불타고 있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배경 소음, 머릿속에서 소리치고 있는 목소리들, 그애가 살아있어, 살아있어, 살아있어, 망할 살아있다고, 살아있어. 그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했다. 집중해. 그는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그애가 살아 있다고.


확실하진 않았다. 확신하긴 일렀다. 한 사람의 목격과 진술.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희망이었다. 희망. 그가 6개월동안 찾아 헤맨 것, 이 우주가 남겨놓은 유일하게 좋은 것. 드디어 - 드디어 -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피터가 아직 살아있고, 숨을 내쉬고있으리라는 가능성이. 그의 피가 두개골 바깥이 아니라 몸 안에서 흐르고 있으리라는 가능성이. 그리고 몸이 아파왔다. 그의 몸을 흐르는 기쁨으로 인해 몸이 아팠다. 그는 앉을 수도 없고, 숨을 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었다. 피터가 살아있기 때문에. 피터 파커는, 살아있어.


네드와 MJ는 토니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들에게 묻어있던 피와 먼지는 대부분 닦아내졌다. 뭔가 먹을 것을 받은 그들 뒤로, 나타샤는 권총 손잡이에 턱을 대며 무서운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었다. 로디와 스티브는 창가에 보초를 서는 것처럼 서있으며, 일종의 격양된 안도감과 혼란이 섞인 표정을 짖고 있었다. 페퍼와 메이는 그들 모두가 기지에 돌아오자마자 함께 함께 사라져버렸다. 피터의 이모는 MJ가 소식을 전한 직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토니는 그곳에 서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충격적이었고, 어안이 벙벙했고, -너무-기뻤기때문에.


그는 아마 약간 성급하게 굴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약간 많이. MJ가 피터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상황을 고려하면 그랬다. - 피터는 방금 그가 다녔던 고등학교를 날려버린 참이니까. 그 생각은 토니의 속을 약간 쓰리게 만들었다. 피터가 그럴 리가 없었다. 본인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피터는 언제나 탈출구를 찾았고, 피할 수만 있다면 누구도 해치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토니는 그 애가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애는 절대 사람을 죽일 수 없었다 - 그래, 토니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결코 그애가 누굴 죽일 수 있을거라고 확신한 적 없었다. 그 애가 그 애가 보살펴온 친구들, 같은 반 아이들, 선생님, 네드, 그리고 MJ가 있는 곳을 날려버리는 일이. 그 애가 아닌것처럼 느껴졌다.


그건 정말이지 절제된 표현이었다. 이건 말이 안 됐다. 토니는 알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이 어딘가 이상했고, 말도 안되는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피터가 살아있었다. 그가 가졌던 모든 걱정, 염려, 두려움은 그 생각에 바로 짓눌려버렸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피터, 그 애가 - 그의 아이가 - 살아있다는 생각에. 


MJ가 내쉰 큰 한숨소리에 그의 생각은 끊겨버렸다. 그녀는 팔짱을 꼈고 금방이라도 토니를 쳐버릴 수도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녀 옆의 네드는 두 눈을 크게 뜬 채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댔다, 그의 친구부터 시작해서, 토니로, 그 뒤에 있는 스티브와 로디쪽으로. 토니는 피터가 얘기하던 것을 기억했다. 네드가, 피터가 스파이더맨이고 어벤져스와 친한 사이라는걸 알았을때, 얼마나 놀랬는지를. 비록 이 상황이 이상적이진 않지만, 저 애는 지금도 분명 놀라고 있을 것이다.


"화장실 가려고 수업 끝나고 나오던 중이었어요." MJ가 시작했다. 그녀의 눈은 자리에 앉은 이후로 줄곧 토니를 향해 있었다. "한 애가 복도 끝 사물함 옆에 서 있었죠. 고동색 후드티에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고,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다들 기말고사를 보고 있어야 하니까요. 전 문을 닫았고 그 애가 돌아서서 저를 봤죠."


"그 애였다고 확신해?" 토니는 물었다. 왜냐하면 그에게 우주는 여전히 개새끼였고, 이 상황의 대부분이 - 모두가, 실은 - 너무 좋아서 사실이라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MJ는 금방이라도 그를 발로 차버릴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얼굴에 난 상처는 성난 얼굴의 붉은기를 두드러지게 했다. "네, 확실해요. 바로 그 애였어요."


토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부분은 확신하고 넘겼다. 그러고 싶었으니까. "좋아. 그 다음엔?"


그녀는 한 번 더 한숨을 내뱉었다. "저는 걔 이름을 두 번 불렀죠. 너냐고 물었어요."


"그 말에 대답했어?"


그녀의 얼굴에 딱딱하고 화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아뇨, 그냥 도망갔어요. 그리고 그게 - 그 애가 설치한 폭탄이 - 폭발했고, 그 다음으로 기억하는 건 제 위에 서있던 네드에요. 끝." 그녀는 다시 한 번 그를 노려봤다. "만약 또 설명하라고 한다면, 신에게 맹세하는데 - "


그는 두 손을 들어 항복했다. 살아있어, 그애가 살아있어. "아니야. 이제 됐어."


누가 뒤에서 목청을 가다듬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이를 갈았다. 스티브.


"그래, 오터 팝?"


로디가 코웃음을 쳤다. 네드의 얼굴에는 놀라는 듯한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마치 캡틴 아메리카를 놀림으로서 누군가를 웃기는 일이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토니?"


그는 선택권을 저울질했다. 첫째, 스티브의 입을 통해서 전해오는 말이 토니에게 좋았던 법은 거의 없었다. 특히 그가 개인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말은 아마 토니의 기분을 좋게하는 법이 없었다. 둘째, 반면에, 이제 그는 MJ에게 말하고 그녀가 다시 그에게 말하게 하는 것도 지쳤기 때문에, 그 두 십대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그를 쳐다보는 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네드는 희망에 차있었고, MJ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들은 그가 뭔가를 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약간의 문제가 뭐냐하면, 그의 두뇌는 피터 그리고 지금 그리고 살아있다를 생각하는 끝없는 순환열차에 타있었기 때문에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물며 아이를 되찾을 계획을 생각해 내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했고.


그리고 여전히 - 여전히 - 장애물이 있었다. 피터를 되찾겠다는 계획에 존재하는, 매우 크고, 매우 문제가 많은 장애물이. 분명히 피터가 폭발의 원인일 것이다. 그가 의식적으로 그런 선택을 했든 아니든 간에 (그리고 토니는 아닐거라고 정말 믿고 있었다. 그애가 그랬을 리가 없다.) MJ에 따르면, 여전히 폭탄을 설치한 것은 그애였다. 그리고 피터가 좋아하는 아이가 말해준 이야기에서 그가 듣기 싫은 부분은 무시하고- 피터는 살아있다는 부분만 - 선별적으로 듣는 것은 좀 이상할 것 같았다. 따라서, 피터는 살아있었다. 또한 아무래도 그가 바로 뉴욕 지역 뿐만 아니라 그리스, 러시아, 헝가리의 많은 곳을 희생시킨, 연쇄 폭탄 테러범이었다.


그는 폭탄 현장에서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했었다. 사물함 아래에 폭탄이 숨겨져 있던 곳은 조금 파괴된 상태였지만, 초기 대응자들은 잔해 샘플을 채취해냈고, 결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비브라늄 반응의 징후가 양성으로 판명되었다.


그리스에서 나타났던 것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러시아. 헝가리, 지금과 같은 결과가 떴다. 거의 같은 농도의 비브라늄이었다. 그 일관성은 같은 종류의 폭탄들이, 같은 사람에 의해 설치되었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리고 모든 증거는 피터 파커를 가리켰다.


토니가 보기에 그건 망할, 재난이었다. 피터가 절대 이런 짓을 절대 하지않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절대, 말도 꺼내지 마. 그렇게 몇 가지 시나리오가 남았는데, 그 중 어느 것도 토니의 배에 꽉 끼는 느낌을 더 낫게 해주지 않았다. A, 이런 일을 하도록 협박당하고 있다. 매우 끔찍한 사람 또는 무언가에 의해. B, 자기가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다. 솔직히 어느 것이 더 나쁜지 확신할 수 없었다.


"토니?" 스티브의 목소리는 그의 생각을 끊고,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 피터, 그리고 그애가 살아있다는 생각의 순환열차에서 그를 끌어내렸다. 그는 어벤져스 타워의 거실에 앉아있었다. 모두가 기대감을 품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몇몇 부분에 대해 스티브와 이야기를 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희망이 무너지고 그의 가슴 속 구멍이 다시 열리기 전인 지금 해치워버리는 게 나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스티브가 - 스티브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좋아, 좋아." 그는 일어서며 말했다. 그는 그렇게 오래 앉아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온몸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 같았다.


MJ는 그에게 기분상했다는 표정을 지었고 네드의 눈썹은 치켜올라갔다. "우린 어떡해요?" 그는 본인도 확신하지 못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토니는 얼굴을 찡그렸다. 세상에, 그는 지금 이 일을 처리할 두뇌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집에 가." 그가 의도했던 것보다 더 질문처럼 들렸다.


MJ는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았다. "도와주고 싶어요."


"저도요." 네드가 눈을 크게 뜨고 끼어들었다. "제 말은 - 원하신다면요, 스타크 씨."


그는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 아니야, 그거 아니야. 우리가 - 아니, 너희 말고. 우리가 -" 토니는 자신, 스티브, 로디, 나타샤에게 손짓을 했다. "-잘 할 거야, 알았지? 너희는 너희 전문인 일을 하면 돼, 기다리기. 이건 위험한 일이야. 나는 너희 친구가 휴대용 폭탄을 던져서 너흴 날려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일에 꼬맹이들을 던져두고 싶진 않거든, 알겠어?"


"저희는 꼬앵이가 아니에요, 스타크 씨." 네드가 말했다. "저흰 열여섯, 열일곱 살이에요."


"얘야, 나쁜 소식을 전해주고 싶은 건 아닌데, 열여섯? un niño pequeño유아기잖아." 그는 그 점을 설명하기 위해 검지와 엄지손가락을 약간 벌렸다. "어서 가. 해피에게 태워다주라고 할게 - " 그는 '미드타운 고등학교로' 라고 말하려다가 얼굴을 찡그리며 간신히 그 말을 주워담았다. "- 너희가 가고 싶어하는 데로."


하지만 네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스타크 씨." 그는 다시 애원하며 말했다. "제발요. 피터는 저희 친구에요. 걔를 돕고 싶다고요."


그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토니의 심장은 약간 비틀었다. 그 애가 말하는 게 피터처럼 들리는 게 싫었다. 그는 싫었다.


"아니," 토니가 다시 말한다. 그는 스스로가 마치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고장난 라디오처럼 느껴졌다. "너희가 신경써주는 건 -정말 - 고맙지만, 정말 그렇거든? 하지만 안 돼. 난 너희들을 어떤 일에도 관여시킬 수 없어. 피터가 단숨에 내 배를 날려버릴거야."


그 애가 그럴 리가 없지만, 그런 짓을 하기에 그는 너무 친절한 아이였지만, 피터의 친구들의 항의를 잠재우기에는 효과적이었다. 그들은 행복해보이진 않았지만, 그거라고 토니가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페퍼나 로디가 아이를 찾는 걸 그만두라고 했다면 그도 그들과 다르지 않았으리라 생각했다.


젠장, 아마 그들을 날려버렸을것이다. 적어도 심상적으로는.


"가서 해피를 기다려, 알았지?" 그는 스티브가 기다리고 있는 창문 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이 일은 걱정하지 마 - 우리가 다 통제하고 있으니까. 피터는 곧 돌아올 거고, 우리가 더 필요한 게 있으면 연락할 거야."


그게 다였다. 로디는 두 십대들을 방에서 데리고 나갔고 토니는 약간 걱정스러워 보이는 스티브와 함께 남게 되었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기분 잡치게 하네.


"왜 우울한 얼굴이야, 캡시클?"


스티브는 소파 주변을 돌아다니며 한쪽 가장자리에 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토니-" 그가 말을 시작하자 토니는 즉시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제발," 그가 잠시 눈을 감으며 말했다. "제발 '토니'하지 마. 나 그거에 스트레스 받는 거 알잖아."


스티브의 입술이 움찔거렸다. "알았어."


"그래서." 그는 스티브가 앉아 있는 소파에 앉았다. "얘기하고 싶어?" 그리고 토니는 그가 더 이상 그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응." 스티브는 길고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그의 얼굴은 긴장되어 있었다. "미셸의 정보의 타당성이 걱정돼."


"MJ야." 토니는 그의 뱃속에서 이미 짜증이 끓어오르고 있다고 정정했다. "그리고 뭐 - 왜? 그 애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


"전혀. 나는 - 봐, 토니 - 정말 미안하지만 - 우린 그 아이가 죽는 걸 봤어. 우리가 봤잖아. 바이탈이 완전히 끊겼고, 뇌활동도, 맥박도, 심장박동도,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았어. 그게 가짜였을 거라고는 -"


"네가 어떻게 알아." 망할, 스티브, 동시에 그는 다시 한 번 피터는 살아있어라는 말을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말 뒤의 자신감은 흐려져 있었다. 아주 조금.


"좋아, 좋아. 가짜일 수도 있지. 하지만 그 앤 총에 맞았어. 뒤통수에. 세 번이나. 도대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겠어?"


"나야 모르지, 스티브." 그가 갑자기 일어서며 톡 쏘아댔다. 그는 움직여야 했다. 여기서 나가서 피터를 찾아야 했다. "그앤 초인적인 치유력이 있잖아."


"정말 그 애가 머리에 세 번 총을 맞고도 살아있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그 애가 아니었을지도 몰라!" 토니는 간신히 고함소리 아래서 간신히 목소리를 유지했다. 의심은 그의 가슴에서 멀리 나와 그의 목소리까지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가짜였을 수도 있어."


"그 애가 말했잖아." 스티브는 아주 부드럽게 말했고, 토니는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이 반증될 수 없다는 것을 싫어했다. "토니, 너도 들었어. 피터가 마지막에 얘기했잖 - 기억 안 나?"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소파 건너편의 스티브에게 손을 뻗지 않기 위해서는 그의 몸에 있는 모든 의지력이 필요했다. 아니면 그의 입을 발로 차버리거나.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도대체 스티브는 어떻게 그 아이가 그에게 했던 마지막 말을 잊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 기억하지 못하냐는 말은 그를 비명지르고 싶게 만들었다. 그의 악몽에서 가장 많이 떠다니던 대화였으니까. 그의 마음 한구석에서 어디 문제있는 동요처럼 끊임 없이 재생되는 대화니까. 계속해서, 계속해서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는 대화였고, 그 모든 단어, 몸짓, 표정을 외우고 있는 대화였다. 눈을 감아도 언제나 그의 머리 뒤편에서 완벽하게 볼 수 있을때까지 외우고 외운.


그는 억지로 숨을 내쉬었다. 입안에 솜뭉치가 가득 든 것 같았다. 그는 스티브에 집중했다 - 푸른 눈, 검은 재킷, 깨끗하게 면도한 턱, 금발머리, 걱정스러워하는 -그를 둘러싼 배경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의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폭발을 무시하려고 노력했다. 그를 압도시키고 위태롭게 하는 죄책감과 분노, 두려움을. 그는 숨을 쉬었다. 다시 숨을 쉬었다.


피터는 아직도 죽어있는 채일지도 몰라.


그 생각은 마치 총알같았다, 그의 뒤통수에 총알처럼, 피터의 뒤통수에 있는, 그는 다시 숨을 내쉬지만 공기는 들어오지 않고 갑자기 방의 벽은 녹아내리고 그는 더이상 그곳에 있지 않았다; 그는 다른 방에 있었으며 그의 눈은 모니터에서 떠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너무 가까이 있었고 다들 너무 거친 숨을 내뱉었고 그는 정말 두려웠고, 정말 -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냐, 꼬맹이?"


골방과 연결된 부츠의 소음이 방 전체에 울려 퍼졌다. 토니는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의 얼굴은 거의 화면에 닿았고 만약 그가 충분히 숨을 거칠게 쉬었다면, 아마도 화면에 둥근 김이 서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숨을 쉴 수 없었다. 숨을 쉴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피터를 찾았기 때문에 - 잠 못 이루던 나날과 수색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 마침내.


그래, 그들은 피터를 찾았다.


그 애가 죽기 직전에야.


그는 언제 그것을 깨달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아마도 그 화면이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였을 것이고, 아마도 검은 옷을 입고 완전히 무장한 남자들이 아이를 묶던 구속을 풀고 땅에 던졌을 때였을 것이다. 아마도 피터가 마침내 고개를 들어 카메라를 바라봤을 때였을 것이다. 토니가 피터의 눈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토니를 그토록 두렵고, 두렵게 만드는, 일종의 체념이었다.


피터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너한테 말했잖아. X발놈아." 또다른 발길질이 있었다. 토니의 뒤에서 누군가가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들렸다. 토니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신경 쓰고 있는 것은 반쯤 눕고 반쯤 흙바닥에 앉아 있는 아이 뿐이었다. 그의 눈가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고, 그는 몇 초 후에 살해당할 것이다. "유언은 없냐?"


"토니-" 그 아이의 목소리는 쉬어있었고 거칠었다. 마치 금속으로 된 철창너머로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애가 토니를 이름으로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는 숨을 쉴 수 없었고, 그는 숨을 쉴 수 없었고, 피터는 곧 죽을 것이고, 그는 - 그는 X발 - "토니, 안, 녕, 안녕하세요 - 스타크 씨?"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그를 볼 수 없었다. 그 점은 한참 전부터 분명했다.


"스, 타크 씨, 안녕하세-" 기침소리가 있었다. 토니의 눈에는 모래 위의 검은 반점들이 비쳤고 그의 눈 뒷부분이 화끈거렸고 피터는 곧 죽을 것이었고 그는 그 애를 구할 수 없었다. "안녕 - 전 - 말하고 싶은 게 - 저 - " 기침소리가 들렸다. 토니의 손톱은 피를 볼 정도로 손바닥을 세게 파고들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 죄 - 죄송해요, 저는 - 전 - 죄송해요, 토니."


그 애는 부서진 것처럼 들렸다. 부서졌고, 무서워하고, 아파하고, 화면은 흐려지고, 토니의 눈엔 눈물이 고였고, 그의 애였다, 망할 그의 아이가 저기 있었고, 그 애는 곧 죽을 것이고, 토니는 도울 수 없었다.


"미안해요 - 토-토니,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스타, 스타크 씨 잘못, 잘, 잘못이 아니에요. 최 - 선을 다 했잖아요. 정, 말 고마워요. 정말 고맙고, 사랑해요, 스타크 씨? - 네 -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리고 죄송해요. 메이 - 메이를 - 살펴 - 네, 그리고, 제발, 사랑 -"


총성이 울렸다. 세 번. 마지막 문장은 중간에 끊겼다. 그의 몸은 실이 끊긴 인형처럼 힘이 풀려버렸다. 그애의 머리가 둔탁하게 땅바닥에 부딪혔다. 그의 주변이 어두워졌다.


우주가 산산조각 났다.


세상이 숨을 멈추었다. 그는 숨을 멈췄다.


"바이탈," 토니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는 그 말을 하고있단 것조차 인지할 수 없었다.


[측정되지 않습니다.] 금요일의 목소리는 무겁고 어두운 무언가로 가득 차 있었고 토니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는 - 피터는 - 피터가 -


그 애가 죽었다.


피터가 죽었다.


피터는 총에 맞았고, 살해당했고, 죽었다.


토니는 그가 일어서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목소리, 흐느끼는 소리, 소음, 너무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너무 많은 게 귀로 들어왔다. 피터는 죽었다 - 피터는 죽었다.


피터가 죽은 것 처럼, 피터가 죽은 것처럼 우주가 반으로 쪼개졌다. 산산조각 났다. 그리고 그 조각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모든 것이 멈췄다. 피터가 죽었기 때문에. 방금 피터가 죽었다.


그리고, 소음과 눈물과 목소리들 사이에서, 그의 흉통의 구멍과, 그의 갈비뼈가 부서지는 느낌과, 심장이 찢기는 고통 속에서, 그는 영원히, 결코, 다시는, 행복해질 수 없으리라는 깨달음이, 아주 천천히 도래했다.


그리고 그는 정신을 잃었다.


"토니? 토니!"


그가 움찔하며 뒤로 물러나자 스티브의 손이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입 안에서 철분의 맛과 시큼한 맛이 났다. 총소리가, - 피터는 죽었어 - 라며, 그의 머리를 울렸다. 그는 그 애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 모든 일을 목격했고, 그의 팔다리를 잃은 것 같은 상실감을 느꼈었다.


그리고 스티브가 옳았다. 만약 그 모든 일이 정말 일어났다면, 어떻게 그가 살아 돌아올 수 있었을까? 그 애는 죽었다.


"네 말이 맞아," 그는 본능적으로 스티브에게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향해 말했다. "네 말이 맞아, 됐어? 이건 말도 안 돼. 하지만 - 봐봐, 난 그 애들을 믿어."


"나도 그래." 스티브가 끼어들었다, 목소리는 부드럽고 온화하며 토니의 눈은 따끔거린다. 그는 맹렬히 눈을 깜박였다. "나는 단지 이것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은 거야. 만약 네가 희망을 가지고, 결국 그 애들을 실망시키고 만다면, 너한테는 더 안 좋은 일이 될 거야.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건 보고 싶지 않아."


이기적으로 말하자면, 그도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지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싫어했다. 이기적이었다. 그는 그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었다. 피터가 아니라.


그래도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이걸 그냥 둘 수 없어, 스티브. 기회가 있다면, 희망이 있다면, 끝까지 해내야만 해, 알지? 난 그 애를 포기할 수 없어. 만약 그렇게하면, 난 내 자신이 용서가 안 될거야."


지금 상태로는 이미 거의 용서할 수 없었다.


스티브는 한숨을 쉬었다. "그럼 최소한 우리가 돕게 해줘. 나, 로디, 페퍼, 메이, 버키, 냇 - 아무나. 그냥 누가 좀. 제발 혼자 해내려고 하진 마."


그는 끄덕였다. 그러곤 스티브가 음성으로 확인을 받고싶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약속을.


그는 약속을 잘 지키지는 못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터를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하고선 그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았는가. 그래, 그는 끔직하게 약속을 잘 못지키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만약에. 만에 하나라는 희망이 그곳에 남아있었다. MJ가 틀렸다거나, 토니가 틀렸다거나, 일반적인 법칙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스쳐지나갔다. 피터는 여전히 어딘가의 벙커에서 엎드려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만에 하나, 그 애가 여전히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면.


그리고 그걸로도 그는 계속할 수 있었다.


"좋아." 그는 스티브와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같이 할 거야."


캡틴은 여전히 바르고 긴장된 모습으로 미소지었다. 하지만 다른 것도 있었다. 스티브에게서 비치고 있는 것을 토니는 확신할 수 있었다.


희망을.


왜냐하면 만에 하나라는 말 때문에. 정말로 만에 하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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