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쇼타로는 평소대로 외투를 옷걸이에 걸쳐두고 책상에 앉았다.


“...지금은 팡이 사라졌어... 경계할 것이 없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그럼 한마디로, 아까전의 그 ‘폐공장’에 무엇인가가 있었다는 소리가 되는 거지.”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음... 지금 상황에는 좀 뜬금이긴 한데. 그거, pet이야?”

“아니. 우리 더블의 제 7 메모리...”


음.. 애완동물이라고도 할 수 있으려나. 필립은 중얼거리며 양손을 만지작거렸다.


[베트]


쇼타로는 베트를 소환해서 창문 밖으로 내보냈다. 그런 그를 보던 필립은 프로그에 메모리를 삽입해 밖으로 던졌다.


“우선.. 대책을 세워야 돼.”

“어떻게 할 건데?”

“모두... 키워드를 줘봐.”


필립은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책을 집어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들 그가 왜 일어났는지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물론 전부 아는 쇼타로를 제외하곤 말이다.


“내가 아는 건 일단.. 거울.”


쇼타로는 조커 메모리를 만지작거리며 시선은 위쪽의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음.. ‘코어’도.”

“거울... 코어..”


어때, 필립. 답은 나왔어? 그의 파트너의 물음에 필립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책이 너무 많아...”

“녀석은 분명... 뭔가...”

“가면라이더... 라고 하지 않았나?”


가면라이더. 센토는 단어를 한 번 더 언급하며 아까 전의 손수건을 꺼냈다. 안에 담겨있던 금속은 사무소의 전등 빛을 받아 불투명하게 반짝거렸다.


“그리고 이것도ㅡ. 혹시 몰라서..”

“그건...?!”


창고 바닥에서 찾은 거야. 센토는 조각을 쇼타로의 손 위에 올려주었다. 그걸 그는 그의 파트너, 필립에게 전해주었다.


음.. 추가할게. 필립은 중얼거리며 적당한, 다른 키워드를 입력했다. 그러자 지구의 책장이 휙휙 이동하더니 3개로 줄어들었다.


“어때ㅡ? 나왔어?”

“아직도 책들이 많아...”


에이지는 그들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의 이마에는 아까 전의 전투로 피가 흐른 상태로 말라붙어 있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내려온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바로 앉았다.


“아. 그리고 ‘현재’ㅡ.”

“현재... 어?”


필립은 별다른 기대 없이 키워드를 입력하였고, 그의 예상과 다르게 책은 5개로 줄어들었다.


“미러월드와.. 코어의 대한 게 있어..”


미러월드? 갑자기요? 그보다 거긴 어딘가요? 에이지는 꽤나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아까 폐건물... 거기에서 있었어...”


더 이상 줄이는 건 무리 같고... 필립은 그의 파트너, 쇼타로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와줄 수 있을까ㅡ? 쇼타로.”


물론이지. 쇼타로는 어디선가 화이트보드를 가져왔고, 필립이 부르는 정보를 검은색 마카로 적기 시작했다. 그런 둘을 바라보던 센토는 본인만의 생각에 빠졌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몇 시간정도 지났을까, 밖은 환해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피곤에 절어있을 그때, 갑자기 사무소의 전화기가 울렸다.


‘따르르릉ㅡ’


직감적으로 불안함을 느낀 쇼타로는 마음속으로 아니기를 기도하며 전화기로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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