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상가입니다.

내일까지 개인적인 용무로 바쁠 예정이라 구원의 강이 좀 늦어지고 있네요 ㅠㅠ

부스터 빵빵하게 채워서 부아아앙~ 달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 시절 우리가 설레었던(이하 '그우설')은 옛날 옛적(....;;)에 저를 인터넷 소설의 세상으로 이끌어 주었던, 유쾌발랄한 인소갬성 만땅인 청게가 보고 싶어서 재미삼아(?) 썼던 소설입니다 ㅎㅎ

현재 완결까지 난 상태라 심심하실 때 즐겨주십사, 포스타입에도 업로드 합니다 ㅎㅎ

부담없이 읽어주세요^^

바쁜 일 끝나면, 2부도 써볼까 일단 계획 중입니다 ㅎㅎ 

*썰체 주의, 인소갬성 주의, 사투리 주의, 발랑까진 고딩 주의*

*혹시 도무지 모르겠다 싶은 사투리는, 언제든 댓 남겨주시면 번역(ㅋㅋ)해드립니다 ㅋㅋㅋ*

소설의 배경은 90년대 말~2천년대 초쯤의 부산입니다. 기억의 오류로 인해 시대적 착오가 있을 수 있으나,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내일까지 개인적인 용무로 바쁘겠습니다(?) ㅋㅋㅋ 구강 빨리 들고 오겠습니다.



1. 


우영은 친구 찬영이 꼬드김에 못 이기는 척 야자를 빼먹고, 부산에서 최고 꼴통 학교라고 명성이 자자한 공고 축제에 갔어. 


야자는 어떻게 빼먹을 수 있었냐고? 


평소 워낙 모범생이었던 우영이라, 살짝 비틀거리면서 입술 덜덜 떨어주니까 선생님이 바로 병원에 가보라며 보내주셨지.


식은 죽 먹기만큼이나 쉬워서 우영은 왜 여태 한 번도 이 짓을 하지 않았던가, 잠시 억울한 마음이 들었어. 


찬영이는 그냥 튀었어. 아마도 내일 선생님한테 잡히면 화장실 청소해야 하겠지. 


내일이야 어찌되든, 찬영이는 몹시도 들떠있었어. 그 공고에 다름 아닌 강태오가 다니고 있거든. 


부산바닥에서 뿐만 아니라, 강태오는 전국에서 유명한 놈이야. 


싸이월드 투멤남으로 몇 번이나 메인에 오른 알아주는 얼짱이거든. 


찬영이가 강태오를 좋아해서 들뜬 건 아니야. 당연히 잿밥에 관심이 더 있었지. 


그 유명한 얼짱 강태오가 다니는 학교에서 축제를 하는 건데, 당연히 여자애들이 얼마나 많이 오겠어. 


문제는 강태오 보러 오는 여자애들이 찬영이에게 눈길을 주느냐겠지만...


찬영이는 거기까진 계산하지 못한 것 같아. 뭐, 부딪혀보면 깨닫게 되겠지. 


우영인 찬영이와 다르게 여자애들 때문에 들뜬 건 아니었어. 


우영이는 모범생으로 살아가느라 소소한 일탈 한번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학교 축제에 가는 게 처음이었거든.


우영의 부모님은 엄격하신 분들이야. 아버지는 치과의사시고 어머니는 산부인과의사야. 외아들인 우영도 부모와 같은 의사의 길을 걷기를 바라시는..강요하시는 분들이셨거든.


어릴 땐 그저 부모의 통제 하에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서 딱히 불만을 가질만한 계기가 없었는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우영은 조금씩 숨이 막혀오고 있었어. 


우영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성적에 대한 부모님의 집착이 더 심해지셨기 때문인지도 몰라. 대학은 무조건 서울로 가야한다며, 거의 세뇌를 하다시피 했거든. 


우월한 유전자 덕분이었는지, 우영은 머리가 좋았어. 공부도 재미가 있었지. 그래도 너무 하라고만 강요당하면 삐딱선을 타기 마련이잖아.


조금 늦은 사춘기가 찾아온 우영도 그랬어. 열병처럼 지나갈 사춘기일지, 터닝 포인트가 될지 아직은 알 수가 없는. 


어쨌거나 우영은 거짓말하고 야자를 빠지면서까지 온 공고의 축제로 인해 가슴이 두근거렸어. 


열아홉 살에 처음으로 느껴보는 해방감 같은 거였어.


우영과 찬영이 공고에 도착했을 땐 이미 축제가 한창 무르익고 있었고, 예상대로 사람은 미어터질 듯 많았어. 


운동장 앞쪽 중앙에 널찍하게 세워진 무대 위에선 한참 댄스경연 중이라 더 난리였지. 


H.O.T.의 캔디 무대가 끝나자, 환호성이 미친 듯이 쏟아졌어. 곧바로 젝스키스의 폼생폼사가 흘러나오며 무대를 보고 있던 애들이 또 다시 괴성을 질러댔기에, 우영은 양손을 들어 제 귀를 틀어막았어. 


최신가요쯤은 우영도 잘 알고 있었어. 영어듣기 평가 공부를 위해 어머니가 사주었던 카세트로 부모님 몰래 라디오를 듣곤 했거든.


야자 땡땡이 치기 위해 선생님한테 거짓말을 했던 긴장감이,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환호성들 덕에 풀렸는지 우영은 방광에 신호가 오기 시작했어. 


방방 뛰며 무대를 향해 소리를 질러대고 있는 찬영이의 팔을 잡아당기자, 찬영이가 우영을 돌아봤어.



“찬영아, 내..화장실 좀 갔다오께.”

“뭐라고? 안 듣긴다!! 다시 말해봐라!!”

“화장실 갔다온다꼬..”

“뭐라카노? 크게 말해보라고!!”

“오줌매렵다고!!!!!”



시끄러운 소리에 찬영이 자꾸 못 알아듣기에 우영이 꽥 소리를 질렀고, 주변의 몇몇이 그런 우영을 힐끔힐끔 쳐다봤어. 우영은 순식간에 얼굴에 열이 화르르 올랐어.



“오줌매려운게 뭐시 자랑이라고 과음을 빽빽 질러쌌노? 퍼뜩 가따온나!!”



지가 못 알아먹어서 크게 말한 건데, 우영은 속으로 찬영이를 꼭꼭 씹었지. 화장실을 가려면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개방되어 있는 문을 찾아 두리번거렸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우영은 미처 본관 화장실이 축제를 위해 방문한 손님들을 위한 것이라는 안내문을 보지 못했어. 


우영은 다급했기에 무작정 건물 쪽으로 뛰었어. 이 학교에 처음 왔으니, 어느 게 본관이고 어느 게 별관인지도 당연히 몰랐지.


줄로 묶여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문들을 지나쳐 뒤쪽으로 갔을 때, 열린 문을 드디어 발견했어. 


후다닥 들어가 복도 끝에 있는 화장실로 빠르게 뛰어 들어갔지. 시원하게 일을 해결하고 가벼워진 방광을 통통 두드리며, 우영이 화장실을 빠져나왔어. 


그리고 들어왔던 문을 미는데...어라? 이거 왜 안 열리지? 우영은 당황했어. 그 잠깐 사이 왜 문이 잠겨버린 거지? 


잠긴 문을 잡고 흔들어대고 있는데, 복도 끝에서 우렁찬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어.



“야!!! 강태오!!!! 니 거 안스나!!!! 잡히믄 뒤진다!!!!”



우영이 고개를 휙 돌리자, 복도 끝에서 웬 시커먼 형상 하나가 빠르게 이리로 달려오고 있는 거야. 왜인지 잡히면 좆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어. 그래서 우영은 부리나케 계단을 밟으며 도망갔지. 


자기가 왜 도망가고 있는지, 쫓아오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 채.



“강태오!!! 이 씨발롬아!!!!! 졌으면 사나이답게 굴복하지 않아야지!!! 일로 안 오나!!!”



우영은 자신이 강태오가 아닌데도 계속 도망갔어. 그러면서 그 와중에도 ‘굴복’이 아니라 ‘불복’이겠지, 라고 속으로 정정하고 있었지. 이래서 모범생은...절레절레..


3층까지 뛰어 올라간 우영은, 비어있는 교실에 숨기 위해 열린 교실을 눈으로 훑으며 뛰고 있었어. 


잠시 후 열린 문을 하나 발견하고 그리로 가까이 다가갔을 때였어.


열린 문 사이로 커다란 손 하나가 쑥 튀어나오더니 우영의 멱살을 쥐고, 그대로 휙- 안쪽으로 잡아 당겼어. 


그 커다란 손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기 위해 벌어지고 있는 우영의 입술 위를 재빠르게 눌러 덮었어. 


또 다시 정체불명 추격자의 고함소리가 복도를 울렸어.



“니 진짜 죽고 싶나?? 지금이라도 나온나!! 나오라고!!”



그때 창밖에서, ‘곧 부산공고의 미스터코리아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라는 안내멘트가 들려왔어.


우영은 입이 가로막힌 채 눈을 껌뻑이며, 제 입을 꾹 누르고 있는 제 앞의 사람을 멍하게 바라보았어. 


치렁치렁한 금발 사이로 보이는 자그마한 얼굴. 


짙은 눈썹을 잔뜩 우그리고 있었고, 삐뚤빼뚤 아이라인이 그려진 눈꺼풀과 한쪽이 떨어져 너덜거리고 있는 인조 속눈썹, 지나치게 쨍한 빨간 립스틱이 입술에 발려있었지. 누가 봐도 화장한 남자였어. 


우영은 이 남자를 알고 있었어. 


다름 아닌, 그 유명한 강태오였으니까.


**


태오는 기다란 오른쪽 검지를 쭉 뻗더니 제 입술에 가져다 대며, 쉿, 하는 모양새를 해보였어.


우영은 여전히 눈을 끔뻑이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지. 그러자 태오가, 우영의 입을 막고 있던 제 커다란 손을 슬쩍 떼 주었어.


막혔던 숨이 한순간 밀려나왔지. 우영이 숨을 색색 내쉬고 있는데, 태오는 제 손바닥을 들여다보고는 한쪽 눈썹을 찡그렸어. 그리고는 슥슥 우영의 교복 마이에 손을 문질러 닦아내는 거야.



“아, 씹..침!”



침 묻었나봐. 지 멋대로 도망가는 사람 멱살 끌어다 입까지 틀어막아놓고 왜 염병인가 싶어, 우영은 기분이 살짝 구려졌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어.


태오는 여전히 짜증이 그득한 얼굴이었거든. 아무래도 지금 밖에서 흘러나오는 미스터코리안지 뭐시긴지, 거기 나가기 위해 이런 복장과 화장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태오는 그게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야.


태오는 터질 것 같은 원피스가 불편한지, 계속 몸을 비틀어대고 있었어.



“아, 씨발. 개새끼들 존나 끈질기네.”



라고 중얼거리면서. 그때 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어. 추격자가 여기까지 온 듯했어.


우영은 방금 방광을 비워냈지만,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하고 있었지. 그러다 번뜩, 자기가 왜 안절부절 해야 하는지 어이가 없는 거야. 그래서 교실을 나가려는데, 태오가 또다시 우영의 멱살을 검어 쥐었어.


그 상태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고, 우영은 꽥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질질 끌려갔어. 태오가 입모양으로, 소리 내믄 죽는다, 라고 말하고 있었거든.


태오는 우영을 교탁 안으로 밀어 넣고, 저도 몸을 구기고 들어왔어. 좁은 교탁 안에 남자 둘이 비집고 있으려니 여간 숨이 턱턱 막히는 게 아닐 수 없었어.


그건 태오도 마찬가지였나 봐. 후욱후욱- 숨을 내쉬더니, 더운지 치렁치렁한 금발 가발을 신경질적으로 벗었어. 그 바람에 금발이 휘날리며 우영의 얼굴을 찰싹찰싹 때렸지만, 태오는 개의치 않는 것 같았어.


그때 그냥 추격자에게, 내 강태오 아닌데, 라고 말하고 문을 열어달라고 했어야 했다는 후회를 해보지만 늦었지. 난생 처음으로 해본 일탈인데, 남의 교실 교탁 안에 시커먼 사내놈이랑 함께 몸을 구기고 있어야 하는 신세라니. 우영은 우울해졌어.


문이 드르르 쾅!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 강태오!! 이 개자슥!!! 여기도 없나?? 가위바위보가 젤 정정당당하다고, 큰소리 뻥뻥 칠 때 알아봤다. 씹쌔!! 우리 차례 다 되어 가는데, 이걸 어디 가서 잡노!”



추격자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어. 우영이 흡! 숨을 들이마시며, 딱 붙어있는 태오의 눈치를 살폈어. 태오는 당장 추격자의 목이라도 따버릴 것 같은, 무시무시한 표정이었지.



“태오 못 잡았나?”



또 다른 추격자의 목소리가 들렸어.



“이 새끼 이거 밖으로 내뺀 거 아이가?”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문이란 문은 모조리 다 폐소했거든.”

“폐쇄! 이 무식한 새끼야. 채준이가 대신 나가기로 했으니까, 태오는 이따 잡아 족치고 퍼뜩 가보자. 우리가 1등 묵어도 강태오, 그 새끼는 궁물도 엄따!”



추격자 1,2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어. 그제야 태오는 안심했는지, 바닥에 털푸덕 주저앉았어. 그리고는 양손을 들어 무식하게 제 눈을 벅벅 문질러대는 거야.



“씨발. 깝깝해 뒤지겠네. 야, 눈까리에 붙어있는 이 터래끼 좀 떼 봐라.”



태오는 얼굴을 우영 쪽으로 가까이 들이밀더니, 눈을 감았어. 이거 어째 요상한 시츄에이션이지만, 태오는 눈꺼풀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속눈썹을 떼 달라는 것뿐이니 오해하진 마.


우영은 슬쩍 오른손을 들어 올려, 우선 반쯤 떨어져 덜렁거리고 있는 인조 속눈썹부터 떼 줬어. 그리고 나머지 한쪽도 떼 주려는데, 풀칠을 얼마나 한 건지 잘 뜯어지지 않는 거야.


쭈욱 잡아당기자 태오의 눈꺼풀도 같이 딸려왔고 태오는, 아아아! 소리치며 엄살을 부렸어.



“터래끼 떼라캣드만, 눈까리를 뽑을라카노?”

“그게 아이고, 이거 그냥은 안 떨어질 것 같다. 물로 좀 씻어내야겠는데.”



우영의 말에 태오는 닫혀 있던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올렸어. 태오의 인조 속눈썹을 떼 주느라 가까이 다가와 있던 우영은, 태오와 눈이 마주치자 왜인지 모르겠지만 가슴이 미친 듯 빠르게 쿵쿵 뛰어대는 거야. 개떡 같은 화장을 하고 있어도, 잘생긴 얼굴이긴 했어.


싸이월드 투멤남에 뜬 태오의 얼굴을 보며, 같은 반 남자애들이 질투어린 말투로, 이거 다 하두리 빨이다! 라고 지껄여대던데...


코 날아가는 하두리 화질 따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잘생긴 얼굴이었어. 같은 남자가 봐도 가슴이 뛰어댈 정도니 말 다 했지.


세상에, 이렇게 높은 코를 날려먹다니..하두리 측에서 태오에게 사과라도 해야 할 판이야.



“뭐 보노?”



너무 넋을 놓고 보고 있었나봐. 태오가 미간을 찌푸리며 띠껍게 묻자, 우영은 그제야 정신이 번뜩 들었어.



“니도..봤다 아이가..”



우영이 우물거리며 말을 받아쳤지만, 태오는 또 신경도 안 썼어.


태오는 엉금엉금 교탁을 기어나가더니, 오른손을 쑥 뻗어 우영의 팔을 잡아끌었어. 추격자들 다 갔는데도, 와 아직 안 놔주는데? 라는 말은 입 속에서만 맴돌고 있었지.



“내 쫌 씻기도.”



태오는 부탁인지 명령인지 모호한 말투로 그리 말하고는, 우영의 팔을 끌고 교실을 나와 복도 끝에 위치하고 있는 화장실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어.


우영의 팔을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는, 가발로 인해 헝클어진 제 머리카락을 마구잡이로 부벼대면서.


미스터코리아가 시작된 모양인지 창 너머로, 댄스공연 때보다 더 큰 환호성들이 들려오고 있었어.


우영은 속으로, 내도 구경하고 싶다, 라고 뇌까렸지. 하지만 실상은 태오의 손아귀에 잡힌 채였지. 그나저나, 찬영이가 걱정...하진 않겠지. 의리 없는 새끼.



“아, 마따!”



화장실 앞까지 다다랐을 때 태오가 걸음을 우뚝 멈추더니,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 듯 말했어.


우영은 그런 태오를 멀뚱히 보고만 있었지.



“수건 엄는데.”

“아...내 손수건 있는데 빌리주까?”



우영이 바지 뒷주머니에서 회색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며 물었어. 태오가 조금 오묘한 표정으로 그런 우영을 빤히 내려다봤어.



“남자 새끼가 뭔 손수건을 갖고 댕기노.”

“쓰기 싫음 말아라. 빌려준대도 지랄이고.”

“뭐어? 지라알? 하..암튼 아쉬운 건 내니까, 이번만 참으께. 물 묻혀서 얼굴 좀 따까봐라.”



태오는 자신이 마치 봐준다는 듯 지껄이고 있었어. 진짜 웃기는 놈이야. 근데 그런 태오가 전혀 띠껍지 않은 우영도 웃기는 놈이었어.


잘생기면 남녀노소에게 다 먹히는 모양이야.


우영은 손수건을 물에 적혀 물기를 꽉 짜내고는, 살살 태오의 얼굴을 닦아나가기 시작했어. 태오는 얌전하게 눈을 감고, 우영이 제 얼굴을 닦아주기 쉽게 상체를 약간 숙여주었지.



“근데 니 누군데?”



참, 빨리도 물어본다. 우영은 뜬금없는 태오의 질문에 별안간 웃음이 푸흐, 터졌어. 그러자 태오의 눈꺼풀이 들어 올려 졌지. 이윽고, 위로 살짝 뜬 까만 동공이 우영의 눈과 마주쳤어.




몽상가 夢想家 꿈을 꾸는 낭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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