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 메이, 단수영

pl 포롬 님, 한찬란



may (GM):셋

하나


숲속의 마녀와 사랑의 묘약


잠자리에 누운 찬란이,


오늘 어디선가 스치듯 본 문구를 떠올립니다.



<이루고 싶은, 혹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사랑’이 있나요?>



<사랑에 배신당한 일이 있나요? 변하지 않는 사랑을 원하나요?>



<그런 당신을 위해,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드릴게요.>



한찬란:(곰곰...)


잡지, 아니면 신문, 어쩌면 길거리의 벽보에서 본 것 같기도 한 그 말.


바깥은 벌써 검은 어둠이 내린 깜깜한 밤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어쩌면 수영이도 만나고, 이제 자는 일만 남은 때.


그런데 '사랑의 묘약'이라는 그 단어가 뇌리에 박힌 듯 지워지지 않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원래 이것저것 잡다한 생각이 많아지는 법이긴 하니까요.



한찬란:(마켓팅을 참 잘했다고 생각함...)


대단한 광고의 힘.


그래도 한참을 뒤척거린 후에, 찬란이는 겨우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고 잠들 수 있었습니다.


...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선잠에 들었던 것도 잠시.


어디선가 들려오는 부산한 소리에 얼마 못 가 눈을 뜹니다.



한찬란:...? (졸려서 멍함...)


멍한 상태로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은 찬란이가 잠들은 편안한 잠자리가 아니라, 나무로 엮어 만든 나무 바닥 위라고.



한찬란:? (벌떡 일어납니다.)


찬란이는 기묘한 그림과 글자가 빼곡하게 들어찬 마법진 위에서 깨어났고, 이제는 일어섰습니다.


저 멀리에서 무언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불안한 소리가,



한찬란:(뭐야 세상 폭신하고 깨끗하고 따뜻한 내 이불)

....꿈을 꾸나?


그리고 바람 한 점 없는 곳에서도 멋대로 휙휙 책장이 넘어가며 날아다니는 책까지 보입니다.


폭신따뜻이불 안녕.


아직도 꿈인걸까요?


단지 잠들었다가 깼을 뿐인데 전혀 다른 곳에서 눈을 뜬 찬란이는 혼란스러움에 이성판정이에요!



한찬란:

SAN Roll기준치:70/35/14굴림:14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볼 꼬집어 보고 정신 차림!)


볼을 꼬집어 보고 정신 차린 찬란이.


꼬집힌 볼이 아프지만, 뭐 그럴 수 있죠.



단수영:드디어 눈을 떴구나. 한참을 기다렸어.


들려오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아보면


그곳에는 소매가 긴 검은 옷을 입은 수영이가 찬란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찬란:...? 역시 꿈인가? (다른쪽 볼도 꼬집어봄.)

수영아, 아무리 보고 싶어도... 꿈까지 찾아오면 어떡해.


낯선 곳과는 지독히도 어울리지 않는 익숙한 얼굴.



단수영:참, 헛소리도 잘한다. 이거 꿈 아냐.


하지만 총명함으로 반짝거리던 눈은 빛이 어둡고 당신이 아는 것보다 몸집도 왜소해 보입니다.


머리카락은 어쩐지 빛 바란듯이 보인다면 착각일까요.



한찬란:(뭐야 누구세요) 음.... 그럼 누구세요? 여기는 어디?


표정도 평소와 달리 심드렁하기도 하고 눈빛이 차가워 보이기도 합니다.



한찬란:이렇게 사람 맘대로 데려오면 그... 주거침입이에요. (어라 이거 내 이야기인가 잠깐 고민함)



단수영:(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리고는) 굳이 따지자면 내 집에 들어온 건 너고, (콕콕, 네 어깨를 찌르다가) 나는.... 글쎄, 악마나 마법사라고 다들 부르던데.



한찬란:우와..... 수영이 얼굴로 그러니까 조금 적응 안된다... (악마랑 마법사 이야기에 아.... 조금 많이 불신하는 표정이 된다.) 증거는 없어요?



단수영:눈 깜짝할 사이에 널 여기로 데려오고, 날아다니는 책만으로는 부족해? (가볍게 어깨를 으쓱인다.)

그리고 수영이 얼굴로 그런다니... 그것도 사실이지. 내가 단수영이니까. 단수영이 단수영의 얼굴을 가지고 단수영의 말을 하는 게 뭐가 이상하겠어?



한찬란:(무대장치로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생각해보다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 떼었다.) 음.... 그래요, 악마랑 마법사라고 치고... 그럼 왜 나를 이곳으로 불렀어요? 뭐, 뻔한 스토리처럼 나와 계약을 해줘, 내 부탁을 들어줘, 이런거?

아니... 아니 그치만.... 되게 제가 아는 수영이랑 괴리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1인칭 쓰는 것처럼 들리는 것 같아 눈 깜박..,,) 내가 아는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과 다르다면 누구나 이상하다고 느낄걸요? 게다가 나와 꽤 관련이 있는 사람이고.



단수영:뭐.... 비슷하지.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하니까. 사랑의 묘약 알지? 그거 만들거야.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근데 이상하네... 단수영이 나 같지 않다니... 네가 아는 걔는, 아직 너에게 실망할 일이 없었나보지? 그러니 그리 친절하게 굴겠지.



한찬란:내가 왜 네가 시키는대로 해야하는데? (어이없다는듯 눈을 깜박거리다가,) 사랑의 묘약이라니... (광고문구를 잠깐 떠올리다 어깨를 으쓱인다.) 나는 그거 만들 줄 몰라. 그리고 왜 네가 직접 만들지는 않고?

음... 수영이는...아니, 너는 나에게 실망할 일이 있었어? 이곳에도 나와 다른 찬란이가 있니?



단수영:안그러면 죽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말하곤) 만들기는 내가 만들 건데, 재료 구해오는 건 네가 할 거야. 왜냐하면... 내가 구해오기엔 너무나도 귀찮으니까. (당당!)

글쎄... 내가 그런 걸 알려줄까봐? 이봐요, 한찬란 씨. 뭔가 착각하는 거 같은데... 너는 지금 내 말을 거절하거나 무언가 반문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에요. 내 손짓 하나면 목이 달아날 텐데 왜 이렇게 시끄럽게 굴지?



한찬란:음......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라 정말 하나도 경고같지 않고... 그렇네... (여전히 은은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손에 턱을 괴었다.) 멀리서 나 찾아서 데려오는 게 더 귀찮았겠다. 나만 만들 수 있는 묘약이고, 그런 거 아니지? 묘약은 만들어서 뭐에 쓰려고? 혹시 네가 여기서 묘약을 만들어서 납품업체에 보내는 거니? (새우잡이 배처럼 강제노동은 곤란한데.....생각중)

그렇게 잘 나신 분이 왜.... 나를 굳이.... 데려와서 만들라는 건지 모르겠는데. 솔직히 여기서 네가 나한테 빌어야하는 입장 아니야? 집에 돌아가고 싶으니까 묘약을 만들기야 하겠지만, 자꾸 태도가 이러면 나도 협력 못해. 내가 묘약을 만들지 않으면 너도 곤란한 게 있으니까 날 데려온 거 아냐. (어디서 귀여운 발음을 들은 것 같아서 비웃어줄까 오백만번 고민하다가 일단 내 목은 소중하니까 진정.)



단수영:(이걸 어떻게 요리할까, 딱 그런 눈으로 쳐다보다가 이마에 아프게 손을 튕기고는) 봐주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야. 한번만 더 납품업체니, 내가 빌어야 한다느니 이상한 소리를 하면... 그 입부터 꼬매버리는 줄 알아.

그리고 사랑의 묘약, 만들면 너도 좀 줄게. 네가 좋아한다는 단수영의 애정이 언제까지 가겠어, 응? 어때, 이러면 성심성의껏 할 마음이 들겠니? (선심 쓴다는 듯한 말투.)



한찬란:(아얏. 이마를 손으로 문지르다가 여전히 탐탁치 않은듯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는,) 나처럼 아무런 힘도 없는 애한테 살벌한 협박하기는. (여전히 하나도 안 무섭고 안 믿는 표정이지만 어깨를 으쓱한다.) 그래, 대신 너도 살벌한 소리 좀 줄이고. (여전히 자유분방한 입!)

음... 열심히 만들어서, 왜 나를 주려고? 그치만... (기억 속에 남은 사랑의 묘약, 그리고 문구. 이왕 만들꺼면, 열심히 만들어서 수영이를 주면 어떨까. 영원한 사랑이라니, 사랑을 바랐던 나에게는 너무 좋은 이야기잖아? 이렇게 나에게 짜 맞춰진 것처럼 좋은 이야기도 없을 정도로. 만약... 정말 이루어진다면? 하고,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기까지 이르렀다.) ...일단 마음은 드는데, 위험한 약은 아니지? 아무런 검증도 안 된 약을 수영이에게 먹일 수는 없어. 네가 먹는 건 도와줄 수 있지만. (식약청....까지 떠오르려다 목이 소중해서 말을 아끼기로 한다.)



단수영:생각해보니 입은 다물게 해둬도 일하는데는 아무 문제 없을 거 같은데. (흠... 고민한 표정)

걱정 마, 아무 문제도 없으리란 건 보증할게. 아무렴, 이 내가 만드는 게 문제가 있으려고? (오만하기까지 할정도로 자신감에 찬 말. 그것만은 네 세계의 단수영과 참 닮았을 터다.)

하기로 한 거지, 그럼? 어차피 다른 선택지도 없겠지만.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한찬란:일하면서 예쁘고 고운 내 목소리 들어야지. 아깝지도 않니? (뻔뻔함)

음... 수영이랑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익숙한 자신감. 어쩐지 겹쳐보이는 느낌에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가, 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만들 때 잘 보고 넣으면 되지. 이상한 거 넣으면 물어버릴까? 아니면 뒤에서 치고 도망칠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음... 좋아. 그 전에, 여기 폭신한 침대는 없니? (매우 불만족스러운 표정)



단수영:정말이지... 이걸 죽여, 말아. (네 입을 톡톡 치고는 그대로 손짓을 해서 슝, 다른 방에 있는 침대 위로 날려보낸다.) 너한테 줄 건 그 삐걱거리는 나무 침대밖에 없어.


삐걱 삐걱.


찬란이가 얼떨결에 안착한 나무 침대는 말대로 꽤 요란합니다.



한찬란:(진짜 불만족스러움 우주최고 불만족스러움) 내일 일어나면 꼭 허리 아파서 일 못하겠다고 투정 부려야지. (누워서 이불 뒤집어 쓴다.)


불만족스러운 찬란이가 누워서 이불을 뒤집어 쓰면,


자다가 갑자기 끌려나와서인지 너무나도 피곤해서,


삐걱거리는 침대 위에서도 금새 잠에 들어버립니다.




몽롱한 기분이 들어 잠결에 눈을 뜨면 여전히 꿈속인 듯 머리와 몸이 무겁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은 여행자용 복장을 입고 있고


맞은편에는 얼굴이 흐릿해 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서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몸이 무겁고 꼭 물속에 잠긴 듯한 느낌에 찬란이는 움직이지 못하는데


눈앞의 사람은 찬란이의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며 무슨 말을 하는 듯 열심히 입을 끔뻑거리고 있습니다.


그때 찬란이의 입술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한찬란 “꼭, 다시 돌아올게요.”


찬란이가 말을 마치자 눈앞의 사람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립니다.


마지막 순간,


얼핏 보인 눈동자가 슬퍼보였던 것은 착각일까요.


그리고 깜빡,


눈을 감았다가 뜨면


찬란이는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한찬란:....? (뭐지? 멍하니 의자 꾹꾹 눌러본다.)

꿈인가...


폭신폭신


앞에는 촛불로 불을 밝힌 테이블이 놓여있고 찬란이의 손에는 무언가 들려있습니다.


무엇부터 확인해보겠어요?



한찬란:(폭신폭신함에 이끌려 무한 꾹꾹...) 이게 뭐지? (손에 들린 것부터 봅니다.)


찬란이는 사실 꾹꾹이하는 고양이였는가?


아무튼


손에 들린 물건은 낡은 은색 로켓 목걸이입니다.


다만 안을 확인하려고 하면 아무리 열어봐도 목걸이는 열리지 않습니다.



한찬란:(꾹꾹...심신의 안정...) 엥.

(이걸로 뭐 어쩌란 거지? 미간 찌푸리고 목걸이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림...) 아니 왜 근데 이 사람은 묘약 만들자면서 어디 갔지? (테이블 살펴봅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갈색 테이블 위에 잡다한 물건 세 가지가 가지런히 늘어서 있고, 옆에는 두 번 접은 쪽지가 있습니다.



한찬란:(두번 접은 쪽지부터 봅니다)


*: 핸드아웃 나가잇어용



한찬란:(선물? 호다닥 침대로 가서 침대 밑을 숙여서 찾아봅니다.)

(되게 산타같고 조금 두근두근거린다)


삐빅 찬란이가 있는 곳은 지금 침대 있는 곳이 아닙니다.


있는 것은... 푹신한 의자와 테이블과 그 위에 놓인 것들 뿐.



한찬란:(아)

(두근두근했던 나의 마음 고이 접고 함께 종이도 접은 다음 잡다한 물건 3가지 살펴봅니다.)


종이도 마음도 쭈굴쭈굴해졌습니다.


놓여있는 물건은...



*: 핸드아웃 3장~


커다란 고깃덩어리와 라이플 탄환 1개, 그리고 거친 털로 만든 망토입니다.



한찬란:고깃덩어리를 뜯어먹으라는 건가...? (의미불명)

아니 총알을 주면서 총은 안 주면...?

거친 망토는 왜...입으라고...?

(이게..... 좋은 뜻으로 준건지 아니면 고생 좀 해보라고 준건지 알 수가 없음)


영문 모를 물건들...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한찬란:(일단 전부 챙기려다가 어? 진정하고 고민.... 음............... 거친 망토를 챙겨봅니다.)


찬란이가 거친 망토를 고르는 순간,


잠에서 깨어납니다.



한찬란:?

대체 어디까지가 꿈이야...?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꿈일까요?



한찬란:(몰라....)


어쨌건 중요한 건 날이 밝았으며,


찬란이의 주변에 날아다니는 마법서가 페이지를 넘기며 찬란이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꿈에서 보았던 쪽지의 내용도 가물가물하게 떠오르고요.



한찬란:(멍....)

(아! 다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침대 밑을 살펴봅니다)


두근두근


이번에는...


침대 밑에 무언가 있습니다!



한찬란:(와아아!)

(손을 뻗어 꺼내봅니다!!)


손을 뻗어 꺼내보면, 찬란이가 골랐던 망토입니다.



한찬란:엥

엥.

(뭐야 내 기대 돌려줘요)

음........ 매일 아침마다 선물을 준다고 했으니까, 앞으로 이틀동안 나머지도 주겠네...


기대 같은 게 있으니까 사람이 불행해지는 거야



한찬란:(망토....으. 거칠지만 입어봅니다. 쏙)

(뭐야 제 행복 돌려줘요)


거친 망토를 입은 찬란이는 그래도 간지가 생겼습니다.



한찬란:(거친 망토를 입었는데 간지가 왜 생기지?)


행복? 행운 롤에 성공하면 돌려주지


왜냐면 거친 망토는 간지나니까요.



한찬란:(OK 딜)

행운기준치:45/22/9굴림:66판정결과:실패

어라 내 행복

(솜사탕처럼 사라지는 거 느낌)


행복은 찬란이를 손절했습니다



한찬란:거친 망토... 입어서 조금 더 유해해 보이나?

(외모롤 굴려서 거울로 자기 외모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여기 거울은 있나?)


유해한 찬란이. (수호자의 심장에)



한찬란:(굳)


음~ 있는 걸로 합시다



한찬란:음... 이제 뭐하지?

그 사람은 아직도 자나?


외모롤 해보실?



한찬란:(OK)

외모기준치:95/47/19굴림:33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아아 눈부시다



한찬란:(실패할 수가 없는 외모~)


사람인가? 천사인가?



한찬란:(어어 저사람이 자기 입으로 악마랬으니까 천사인 걸로 OK?)


천사 찬란이



한찬란:아직도 자? (자면 물 뿌려서 깨워줄 심산으로 방 밖으로 나가봅니다)


어어 나가기 전에


나가려는 찬란이를



한찬란:(어어 백워크)


옆에 있던 날아다니는 마법서가 마치 부리로 쪼는 새마냥 찬란이를 건드립니다.


날 봐! 날 보라고!



한찬란:(무시해서 화났나..........)


하는 것만 같습니다



한찬란:(WOW)

(책 펼쳐봅니다.)


촤르륵 알아서 펼쳐진 책은, 이내 어느 페이지에서 멈춥니다.


관찰, 또는 자료조사 롤!



한찬란:

자료조사기준치:85/42/17굴림:33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음~)


낯선 글자이지만, 어쩐지 술술 읽어낼 수 있습니다.



*: 핸드아웃 나갔어요



한찬란:마녀의 샘....

(어라 이자식? 위험한 곳으로 날 보내잖아? 진짜 뭣 좀 되보라는 심산인가)

망토보다 고기를 고를 걸 그랬나......


찬란이가 다 읽은 것 같자 마법색이 포르르 날아서 밖으로 나가고,


나가는 길에 쪽지 하나를 흘립니다.



한찬란:(주워서 읽어봅니다)


*: 핸드아웃~



한찬란:(거참 깐깐하네)(두번쨰는 방금 추가한게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나갈 준비를 합니다.)


나갈 준비를 하는 찬란이에게 한가지 유용한 정보:


나가기 전에 이 집을 몰래 조사해볼 수 있음



한찬란:(우와)

(몰래 조사하러 일단 방 밖으로 나가봅니다)



*: 놀랍게도 보드판의 오른쪽 위에 지도가!



한찬란:(우와)

(주방 같아 보이는 곳으로 갑니다. 테이블 앤드 조리대!)


테이블


의자가 두 개 놓여있는 테이블입니다.


누가 준비해둔 것인지는 몰라도 빵이나 수프, 과일 등의 음식이 차려져 있습니다.


앤드 조리대


전기가 아니라 불을 때서 쓰는 형식의 오래된 오븐과 그릇, 식기들이 쭉 늘어서 있는 조리대입니다.


아래에는 서랍이 달려있습니다.



한찬란:(아침인가? 테이블에서 과일 하나 집어서 챙기고 조리대에서 서랍을 열어봅니다)


찬란이는..... 정말 이 맛있는 음식들 사이에서 과일 하나만 먹는가.....?


일단 조리대의 서랍을 열면 안에는 양동이가 있습니다.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한찬란:(어 어라 어 빵도 챙깁니다)

관찰력기준치:60/30/12굴림:96판정결과:실패

(아침이라 눈이 침침함)


눈이 침침한 찬란이는 그냥


부엌!


조리대!


양동이!


하는 생각 뿐입니다.



한찬란:(잉)

(잇츠 양동이!)

(챙긴 빵을 냠냠 먹으면서 마법진이 있는 곳으로 가봅니다.)


냠냠


마법진


기이한 그림과 글자들로 빼곡히 가득찬 마법진은 거의 2m에 달하는 크기로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마치 나무 바닥을 파내어 새긴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관찰 판정은 가능합니다.



한찬란:

관찰력기준치:60/30/12굴림:53판정결과:보통 성공

(휴)


빵을 먹어서 침침했던 눈이 돌아왔나봐요.


역시 사람은 식사를 해야합니다.


아무튼 마법진을 살펴보면... 마법진이 새겨진 바닥에 피가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찬란:(맞다!)

(빵 열심히 먹....엥 피?)

피로 마법진을 새겼나....?


마법진 자체는 바닥을 팠지만, 그 위에 피를 또 흘렸을지는, 글쎄요?



한찬란:(으음)

(상자 A를 까봅니다)


상자 A를 까보려던 그 때


마법진이 날아와서 다시 찬란이를 공격합니다.


나가! 일해! 나가!


하듯이.



한찬란:(뭐 이런)

주인을 닮았구나...?

(칭찬 아니지만 일단 어쩔수 없이 망토랑 빵이랑 과일 챙겨서 호다닥 나갑니다.

(음... 이제 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나?)


그럼요.


집을 둘러싼 온 사방이 숲으로 가득합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속에서는 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리는 소리와 이따금 들리는 새 울음소리 외에는 조용합니다.



한찬란:(음... 꼭 빨간 망토가 된 기분이네. 모자를 뒤집어쓰고 샘이 있는 방향으로 향합니다.)


찬란이는 북쪽으로, 또 북쪽으로 걸었습니다.


그리고, 샘이 있는 숲속으로 들어가는 오솔길을 찾았습니다.


듣기, 또는 관찰 판정?



한찬란:

관찰력기준치:60/30/12굴림:61판정결과:실패


빵의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찬란이는 졸려서 눈 앞이 흐리멍덩합니다.



한찬란:(흐리멍덩.)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솔길은 오솔길입니다.


한참을 걷다보면, 문득 오솔길 한편에 선 나무에 기대듯 쓰러진 사람을 발견합니다.



한찬란:?

(호다닥 뽀르르 다가갑니다) 저기요, 여기서 자면 안돼요.


뽀르르 다가가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남자는 이미 죽은 듯 바싹 말라 있다는걸요.


그 옆으로 라이플 한 자루가 떨어져 있습니다.



한찬란:(어라)

(어라)

(뭐야 시체예요?????)


네 시체예요.



한찬란:(이성에 힘 주고...라이플 챙겨봅니다. 실탄은 들었나?)


실탄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시체에 관찰 판정이라도?



한찬란:(어어 오케이)

관찰력기준치:60/30/12굴림:66판정결과:실패

(음~)


음~ 여전히 흐리멍덩합니다.



한찬란:(시체구나~)


시체는 시체일 뿐~



한찬란:실탄 챙길걸...

(음~ 완전히 미스테이크~ 완전 핀치~)


찬란이가 라이플로 할 수 있는 것: 라이플로 뭔가 후려치기


행운으로 관찰 강행?



한찬란:(오케 굳)

(당근빠따죠)

행운기준치:45/22/9굴림:72판정결과:실패

(그냥 당근이구나)


음! 아무리 봐도 모르겠습니다!



한찬란:음.......

(일단 라이플 챙겨두고... 시체는....어떻게 지금당장 묻어줄 수는 없으니까 좀 더 편하게 눕혀줌)

(음........아무것도 모르겠으니까 갈길 가기로 합니다)


찬란이는 시체를 조금 더 편하게 눕혀줬습니다.



한찬란:(굳찬란굳찬란)


굳찬란굳찬란


다시 갈길을 가다보면, 길 끝에 작은 샘이 나옵니다.


깨끗하고 맑은 샘 주변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물을 마신 듯 작고 큰 발자국을 여럿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개중에는 성인의 발만큼 커다란 발자국도 보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평범한 동물의 발자국처럼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찬란:뭔가 작은 동물들이 마시고 간다니 귀엽......(음~ 큰 발자국 보고 라이플 꾹 쥐고 샘으로 조심조심 가봅니다)


샘 주변에는 일단 양동이 하나가 널부러져 있네요.



한찬란:(양동이 주워서 물을 담아봅니다)


물을 담으며, 은밀행동 판정!



한찬란:

은밀행동기준치:20/10/4굴림:54판정결과:실패

(기대 안 했다)


우당탕쿵탕!



한찬란:(소리없는 아우성)


찬란이는 양동이로 샘의 물을 뜨며 소란스러운 소리를 냈습니다.


푸드덕, 주변의 새들이 놀라서 하늘을 나는 소리가 나고....


그르렁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한찬란:(도망칠 길은 없나???)


회색 털을 가진 커다란 늑대와 마주합니다.



한찬란:(양동이 세상 소중하게 안고 도망칠 길이없네)


늑대는 찬란이가 있는 곳을 한참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립니다.



한찬란:어................................. 안녕.....?

(아 다행이다)


망토 자락이 바람에 펄럭입니다.


늑대는 아무것도 못 봤다는 듯이 그대로 다시 돌아갑니다.



한찬란:음...샘물의 수호자가 맞겠지?

겁만 주는 건가, 원래....? (일단 샘물 담은 양동이 챙겨서 잉차... 돌아갑시다)


양동이를 챙겨서 돌아갑시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요.



한찬란:(좀 더 발을 빨리 움직여봅니다)(호다닥)


호다닥, 빠르게 왔던 길 그대로 다시 가면 다시 집이 보여요.


집 안으로 들어가면 맛있는 냄새가 가득합니다.



한찬란:(우와)

(빵 하나 먹고 나와서 배고픔)

마법책도 있으니까 마법식기들이 알아서 만드는건가?


글쎄요, 그건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주방의 테이블에 음식을 가득 차려둔 채 의자에 앉아 수영이가 기다리고 있네요.


수영이는 손짓 한 번으로 의자를 움직여 빼줍니다.



단수영:왔네, 앉아.



한찬란:네가 만든 거야? (의자에 폭 앉는다)



단수영:마법이 부린 것도 내가 한 걸로 친다면?



한찬란:에이 그게 뭐야 (에이 그게 뭐야)



단수영:고생하고 왔을까봐 기껏 차려줬더니 아주 불경해.



한찬란:애초에 고생할 짓을 안 시키면 되는 거 아니야? (뾰루퉁)



단수영:밥이나 먹어. (무시)



한찬란:치. 그럼 넌 먹지마. (앞에 놓인 과일이랑 고기 조금 냠냠)



단수영:애초에 먹을 생각도 없었네요. 다 너 먹으라고 차려놨더니, 말이 많아.



한찬란:(? 멈춘 손) 왜 안 먹어? 나 어차피 이거 다 못 먹는데.



단수영:원래 내 몸은 마법으로 움직여서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특별히 이런 답은 어떨까.

사실 이 음식에 독을 넣었거든.


그렇게 말하며 웃는 수영이의 얼굴은 그저 평온해보입니다.


아무래도 좋다는듯이.



한찬란:(음 그렇구나~ 하고 듣다가 얼척 없는 표정) 묘약 완성이고 뭐고 필요없는 거지? (빵도 한 입 냠냠)

아, 맞아 나 샘에 갔는데, 늑대를 만났어. 다행히 공격 안 하더라.

수호자는 원래 그렇게 순해?



단수영:잘 먹네. 독을 넣은 건 아무래도 좋은 거니? 뭘 믿고?



한찬란:아니 뭐 독을 안 넣고도 날 죽일 수 있는 대단한 마법사님이시잖아?

뭐 그러려니 하기로 했어.

난 생각보다 내 목숨에 크게 집착하지 않거든. ..아마?



단수영:네가 좋아하는 네 단수영을 다시 보고 싶지는 않나보지?



한찬란:그럼 수영이를 생각해서 살려서 보내주던가.

아니 뭐 묘약을 안 만들면 죽어, 밥을 먹어도 독이 있어서 죽어.



단수영:.....(코웃음을 한 번 치고는) 독 같은 거 안 넣었어.

뭐, 그래. 예상 못한 반응은 아니네. 정말이지, 딱 한찬란다워.

하나만 묻자. 너는 나를 안 믿지?



한찬란:꼭 너는 날 잘 아는 것처럼 말하네. 너는 내가 아는 수영이가 아니라며.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손가락을 톡톡. 두드리며 눈을 깜박인다.)

...널 믿을만한 근거를 준다면? 지금도 딱히 엄청나게 불신하는 것도 아닌데. 네가 독을 안 넣은 것쯤은 짐작하고 있었어. 약을 만들라면서 죽이는 그정도의 악당으로는 안 보이거든. 그럴거면 애초에 훨씬 빨리 죽였겠지.

그러니까 내 대답은... 적어도 날 해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이정도? 고생은 시키려는 것 같지만.

나도 하나만 물을래.

왜 꼭 나야?

왜 수많은 사람들 중 나를 불러온 거야?



단수영:정말이지.... 알량한 믿음이고, 알량한 목숨이구나.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왜 꼭 너냐니, 글쎄. 안 알려줘. 너한테는 내게 뭘 물을 만한 권리도 없고, 그럴 위치도 아니지.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주방을 나가려다가 문득) 아, 하지만 이건 대답해줄 수 있겠네. 아까 수호자에 대해 물었지. 네가 입고 있는 망토, 그게 보호를 해준 거야.



한찬란:얄량하게 봐줘서 고마워. 그럼 얄량한 내 목숨을 불쌍하게 여겨서라도 앞으로는 소중하게 대해주길 바라. (오히려 보란듯이 턱을 괸 채 화사하게 웃고.)

지금까지만 해도 납치에, 협박에, 강제노동인데 알려주지 않는다는 건 너무하지 않아?

오... (네 대답에 놀란듯 눈을 깜박이다가,) 그럼 마녀가 만든 천이야? 아, 그리고 혹시 숲에 말라서 죽은 사람 알아? 총 들고 있던데.



단수영:하여간에 한찬란이란.

질문 더 안받을 거야. 납치, 협박, 강제 노동 시키고는 대답도 안해주는 나를 원망하려면 원망하던가.

밥이나 더 먹어.



한찬란:(진짜 영문은 모르겠고 불평하니까 어린애된 것 같아 입 비죽 내밈.....)

충분히 먹었어. (냠냠) 차려줘서 고마워. 맛있네. 여기 향신료는 독인가보지? (괜히...... 비꼬는 중)



단수영:(혀를 한 번 차곤) 어린애처럼 굴고 있는 거 맞으시네요, 한찬란 씨. 다 먹었으면 들어가서 자라.



한찬란:뭐야, 생각도 읽을 줄 아니?

(이익) 일찍 자라니 이거 진짜 어린애 취급이잖아



단수영:얼굴에 다 써붙여뒀으면서.



한찬란:아닌데.



단수영:어린애니까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키 큰다, 한찬란 어린이.



한찬란:(아나)

(짜증나서 그냥 호다닥 방으로 들어가서 문 닫음) 너도 일찍 자! 성격 안 좋은 수영 어린이!

(이잉 이랬는데 진짜 잘 수밖에 없어서 분함..........)


문 뒤로 수영이의 낮은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한참을 웃는 소리가 이어지다가, 이내 멀어지네요.



한찬란:(웃음소리 베개로 귀 막고 침대에 눕습니다)


귀를 막고 침대에 누워있다보면, 금새 잠이 듭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


피곤을 누르고 눈을 뜨면,


찬란이는 길거리에 홀로 서있습니다.


주위에 사람은 한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찬란:또 꿈인가?


또 꿈?


이 숲의 힘이 이런 이상한 꿈을 계속 꾸게 만드는 걸까요?


언젠가 사진 속에서 본 것만 같은 무채색의 거리, 눈앞에는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있고 벽에는 신문 가판대가 붙어 있습니다.


게다가 어쩐지 조금 오래된 자동차들이 거리를 지나고 있어도 마치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모든 게 느리게 움직입니다.



한찬란:신기하네... (뽈뽈)


어느 것부터 살펴볼지?



한찬란:(아)(신문 가판대를 살펴봅니다)


신문 가판대


여러 신문사의 다양한 타이틀이 눈에 띕니다.


가판대 위에서 누군가가 읽고 놓아둔 것 같은 신문 한 부를 찾을 수 있습니다.


흑백 신문의 1면에는 대서특필된 기사가 실려있고 “종전”이라는 헤드라인이 쓰여 있습니다.


기사의 내용은 한글과 비슷한 글자로 쓰여있지만 배열과 내용이 엉망이라 도저히 읽을 수 없고,


그저 헤드라인만은 눈에 박힐 정도로 선명합니다.



한찬란:(종전?)

옛날 꿈인가보다.

(거리를 살펴봅니다.)


거리에 놓인 신호등과 도로를 달리진 않고 느리게 움직이는 차, 어느 쪽부터?



한찬란:(신호등부터!)


신호등


신호등은 초록색 불에 멈춰있지만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찬란:(그냥 여기 주변에 사람이 아예 없나요?)


Yes



한찬란:(WOW 온리 미)


온리 유!



한찬란:(횡단보도를 한 번 건너봅니다)(뽈뽈)

(손.......들고 걷나?)


찬란이는 손 들고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한찬란:(들고 걸어서 느리게 움직이는 차도 보러 갑니다.)


자동차


차들은 아주 느리게 달리고 있지만 고개를 숙이고 차창 너머를 자세히 살피면 차 안은 텅 비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운전대 역시 움직이지를 않네요.



한찬란:이게 무슨 꿈이람.....

개꿈?

음......


자동차 자체도 무척이나 오래된.... 그러니까, 적어도 찬란이의 세대에서는 본적 없는 구형 자동차입니다.



한찬란:아주 옛날 때의 꿈을 꾸는 건 확실한데...왜지?

개꿈인가.....


횡단보도를 건넌 찬란이는 다시 건너 돌아오나요?



한찬란:영화같은데에서 봤나?

(움 네!)


다시 돌아오면 신문 가판대에 없던 물건들이 생겼습니다.


검지만 한 크기의 약병이 세 개 나란히 서 있네요.



한찬란:(우와)

(살펴봅니다)


약병을 살펴보면 '위급할 때 마셔요!'라는 네임택이 붙어 있습니다.



한찬란:(어어 셋 다?)

(위급할 때 셋 다 마시면 배부르겠다)


음~ 아쉽게도 이번에도 하나만이에요.



한찬란:(아~)


하나만 고를 수 있습니다.



한찬란:음......그냥 좋아하는 색을 고르라는 것도 아니고....

그럼 신호등이 초록색이니까 초록색 물약.

(의미부여를 잘 하는 편)


의미부여를 잘 하는 찬란이


찬란이가 초록색 병을 선택하자,


천천히 꿈이 깨며 눈을 뜹니다.



한찬란:(흐아암)


굿모닝 찬란



한찬란:(침대 밑에 초록색 병이 있겠지?)(살펴봅니다)

(굿모닝)


주변에는 어제처럼 마법서가 팔락거리며 날아다니고 있지만,


찬란이는 일단 침대 밑을 살폈습니다.


침대 밑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초록색 약병이 있고요!



한찬란:(약병 GET하고마법서 잡아서 펼쳐봅니다!)

(척하면 척)


마법서는 순순히 찬란이에게 잡히고는 어느 페이지를 보여줍니다.


관찰 판정?



한찬란:

관찰력기준치:60/30/12굴림:85판정결과:실패

(아)

(강행 한번만!)


좋아요 강행!



한찬란:(세상 예쁜 표정~)

관찰력기준치:60/30/12굴림:94판정결과:실패


아이고 예쁘다 우리애



한찬란:(음~)


근데 주사위는 안 예쁘다



한찬란:(예쁘기만 하며)

이게 다 피곤해서 그래. (합리화)


어제와 달리, 찬란이가 알아볼 수 있는 글자는 단 하나뿐입니다.


독개구리.


? 잘못 말했다 뱀개구리.



한찬란:(뱀개구리라니 쥐양이같은 그런 혼종이)

어어 이게...........뭔데........어디로 가야하는데......?

진짜 이렇게만 알려준다고......?

(마법서 잡아다가 끌고 길 안내시키면 안되나 하는 눈빛으로 책 바라봄)


마법사가 자신을 읽지 못하는 찬란이가 답답하다는 듯이 이리저리 파닥거리며 날다가...


특정한 방향을 가리키며 날아오릅니다.


동쪽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날아다니는 통에, 무언가 하나가 바닥을 떨어집니다.



한찬란:?

(주워봅니다)

알려줘서 고마워! (책 눈으로 보다담 아고 장하다 해줌)


아주 날카롭고 날렵한 은색의 작은 칼이 떨어져 있습니다.


메스처럼 보이네요.


마법서는 신이 나서 마구 펄럭거립니다.



한찬란:(귀여워) 주인이랑 다르게 너 엄청 귀엽구나? (뽀다다다담)

(메스를 챙깁니다) 일단....챙겨두자...

(맞다! 망토 입고 어제 주운 라이플도 챙기고 메스도 챙기고 약병도 챙깁니다)

오늘은 그럼 뱀개구리를 잡아오면 되는건가?


그런 거겠죠?


그전에 가볍게 집을 좀 털어볼 생각은?



한찬란:(굳)

(이것저것 챙긴 도라몽찬란이가 돼서 상자 A 살펴봅니다)


상자 A


열어보면 안에는 잡동사니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도저히 출처나 사용법을 떠올릴 수 없는 괴악한 물건들도 종종 눈에 보입니다.


관찰 판정을 해볼 수 있습니다.



한찬란:

관찰력기준치:60/30/12굴림:31판정결과:보통 성공

(찬란이가!!!!!!드디어해냅니다!!!!!!!)


아아우리의찬란드디어해냅니다해냈습니다!!!!!!!!!!!!


오늘의 찬란이는 눈이 흐리멍덩하지 않습니다.


반으로 잘린 낡은 지도를 발견했어요!



한찬란:(굳!!!!!!)

(펼쳐봅니다!!)

(상자 B도 깝니다!)(지도 반쪽도!)


지도 반쪽만 봐서는 잘 알기 어렵지만, 어딘가 특정 위치로 가는 길을 표시해둔 지도 같습니다.


상자 B


옆의 상자와 달리 단단히 잠겨있습니다.


열쇠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어딘가에 열쇠가 있을지도?



한찬란:(잉)

(마녀의 책상 보러갑니다)


마녀의 책상


갖은 마법서나 종잇조각, 물건들이 놓여있는 책상입니다.


모두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


수영이답게요.


관찰, 또는 자료조사 판정?



한찬란:

자료조사기준치:85/42/17굴림:32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굳찬란~)


우리의 찬란이! 또 해냈어요!


표지에 커다란 눈이 그려진 검은책과 커다란 솥이 그려진 갈색 가죽 책을 찾습니다.


읽어볼까요?



한찬란:(네!)

(읽어봅니다)



*: 핸드아웃 두장 나갔어요



한찬란:뱀개구리의 심장과....꽃잎? 뭘 녹이는 거지?

눈물.......은 내꺼?

(일단 잘 기억해둠....)이아니라 뱀개구리의 심장이요? (나난 걍 잡는 줄 알았지)

(으아아악 모르겠다 마녀의 솥 보러갑니다)


마녀의 솥 앞에 온 찬란이를... 마법서가 방해합니다.



한찬란:엥

자는 거 아니었어?


마법서요 마법서


파닥파닥


마법서는 잠들지 않는 24시간 연중무휴.



한찬란:(아!)

(귀여워)

이제 나갈 시간이라 그런거야?

(아 아직 준비물이 없어서 보지 말라는 건가?)


어느쪽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앞에서 열심히 찬란이를 가리며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한찬란:(?)

(이참에 마법서를....살펴보나?)


표지에 주황색으로 뭔가 그려지고 쓰인 멋진 마법서입니다.


안을 읽어봐도 찬란이가 읽을 수 있는 글씨는 없지만요.



한찬란:(잉)

(더 둘러볼 수 있다면 침대 볼래요)


이번에도 마법서가 가로막습니다.



한찬란:(나갑시다..)

다녀올게~ (마법서에게 세상 상냥하게 인사해줌)


마법서에게만 상냥한 찬란이


마법서가 배웅하듯 문앞에서 휘휘 날아다닙니다.



한찬란:(귀여워)

마법사는 뭘하나 책 보고 배우지 않고 (급기야)

(동쪽으로 가봅시다)(뽈뽈)


동쪽으로 가면 숲 안쪽으로 들어가는 오솔길이 나옵니다.


오늘도 여전히 숲속은 조용하고 날씨는 아주 화창합니다.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지,


가다보면 오솔길 한쪽으로 난 샛길을 발견합니다.


샛길은 아주 작고 희미하지만, 분명 어디론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찬란:(음)(샛길로 가봅니다!)


찬란이가 샛길로 향합니다.


샛길은 끊어질 듯 말 듯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나무 사이를 헤치고 샛길의 끝에 다다르면 위로는 높은 절벽, 그리고 눈앞에는 뻥 뚫린 동굴이 보입니다.



한찬란:(되게 동화에 나오는 것 같다)


동굴 주변은 길게 이어진 핏자국과 곳곳에 손이나 팔, 다리 등의 신체 부위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동화라면 잔혹동화인 거겠지요.



한찬란:(음.........................)(심호흡하고 동굴로 들어가봅니다)

??????


참혹한 광경에 찬란이, 이성판정부터.



한찬란:(진진정)

SAN Roll기준치:70/35/14굴림:24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어라 진정함...............................)


찬란이는 갑자기 진정했습니다.



한찬란:아니........................ 방금전까지는 메르헨에 나올 것 같았는데 왜 갑자기....

뱀개구리는 뱀인가?


동굴로 들어가나요, 정말로?



한찬란:(이렇게.......)

(어아어어아어 들어가는 수밖에 없지 않나..? 일단 가봅니다)

뭐...먹히더라도 안에서 가르고 나오라고 메스를 준 건 아니겠지 (진짜 그런거면 빈 라이플로 맞는 건 수영이가 될 것이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동굴 주변은 피와 살이 썩는 악취로 고약합니다.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동굴은 입구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습니다.


동굴 안에는 불길한 소음이 들려오고, 동굴로 가까이 갈수록 불길한 현기증과 구토감이 심해집니다.



한찬란:(으음) 불이 없는데.....


다시한번 이성판정.



한찬란:

SAN Roll기준치:70/35/14굴림:18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어라)

(튼튼한 정신)


정신이 튼튼한 찬란이


그래도 너무 불길해보이는 곳이라 이성 -1이에요.



한찬란:(으악)


다시 물을게요, 정말로 이 안으로 들어가나요?



한찬란:어......음........네. (일단 들어가기 전에 지도 한번더 펼쳐서 봅시다 이쪽이랑 연관된 지도인가?)


이 지도랑은 상관이 없습니다만...


찬란아, 여기는 오솔길 중간에 난 샛길이잖아요.



한찬란:(도움될게 1도 없다)

(혹시나 관련이 있을까봐........펼쳐봤다........)

(엉엉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갑니다 물약 손에 꼭 쥐고 들어갑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간 찬란이는...


기괴하고, 모독적이고, 차마 눈으로 제대로 인지될 수도 없는 무언가를 보았습니다.


아니, 보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저 감각으로 느껴졌습니다.



한찬란:?


그리고 알 수 있습니다.


뱀개구리가 무엇이든 절대로 저런 것은 아닐 겁니다.


찬란이, 이성 판정.



한찬란:

SAN Roll기준치:69/34/13굴림:73판정결과:실패


지능 판정도 한번 합시다.



한찬란:

지능기준치:65/32/13굴림:27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아니 왜 이건 성공하지?



한찬란:(이걸 제가 해냅니다)


스으으으읍


찬란이는, 아주 끔찍한 걸 보았고...


이성 -6


찬란이는, 무엇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동굴에서 도망쳤습니다.


온갖 생각이 휘몰아쳤습니다.


정말 여기서 죽나?


수영이가 나를 죽이려고 이런 곳에 보냈나?


사실은 나를 죽이고 싶어하나?


어쩌면, 수영이가 정말로 찬란이가 아는 수영이인데,


찬란이가 싫어져서, 이런 일을 겪게 한 건 아닐까?


온갖 부정적인 사고의 끝에,


간신히 동굴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상쾌한 공기와 푸른 하늘 아래로 돌아왔지만,


찬란이는 너무나도 피곤했지요.


숨을 몰아쉬다보면,


문득 챙긴 메스의 끝이 뾰족하게 닿고,


그제서야 제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습니다.



한찬란:..... (제정신이 들고나서야, 눈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이걸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왜 갑자기 나를 여기로 데려와서, 이런걸 하라는 거야? (입술을 꾹 물었다가, 소매로 눈물을 애써 훔치고는 다른 길은 없나, ... 차마 동굴로 갈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집으로 돌아가 네 얼굴을 보고 싶진 않아서 그저 아무렇게나 발을 움직이며 다른 곳으로 향한다.)


아무렇게나 발을 움직인 찬란이는, 문득 나무 뒤에 숨겨져있던 제단을 발견했습니다.



한찬란:(낡고 허름한 기분...) 이건 뭐지... (제단을 살펴봅니다.)


낡고 허름하게 제단을 살피면,


매끈한 돌로 만든 제단에는 까맣게 피가 말라 굳어 있습니다.


제단의 테두리에는 새겨 넣은 글자가 죽 이어져 있습니다.


지능 판정.



한찬란:

지능기준치:65/32/13굴림:96판정결과:실패

(와)


찬란아----!


찬란이는 지난 충격이 가시지 않은 탓일까요.


뭔지 모를 글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잘 모르겠네요.



한찬란:(아무래도.....)(충격 때문이니까 한번만 더 생각해보는 건 어려울까요?)


좋습니다, 한 번 더 지능 판정.



한찬란:(후...머리에 힘 줌)

지능기준치:65/32/13굴림:59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열)


찬란이는 열심히 머리에 힘을 줬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이 글자들은 마법사의 집에 있던 마법진의 글씨와 닮아있습니다.


오컬트 판정 가능합니다.



한찬란:.그러면... 마법사가 쓰던 제단인가?



(From 포롬): 키퍼님 제가 신기한거 보여드릴게요 (5)



한찬란:

오컬트기준치:5/2/1굴림:67판정결과:실패

안되네



may (GM):아ㅋ



(From 포롬): 안되네


음~


모르겠습니다.



한찬란:음~ 아무래도 마법은 비과학적이지...


그래요, 마법 같은 걸 누가 알겠어요?


대신 주변에서 다른 뭔가가 눈에 띄는 거 같은데....


찬란이 관찰 판정?



한찬란:? (열심히 봅니다!!)

관찰력기준치:60/30/12굴림:46판정결과:보통 성공


찬란이는 은색의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한찬란:? (뭐...지? 손으로 잡아봅니다.)


주워보면, 그것은 군데군데 피가 묻은 은색 열쇠입니다.



한찬란:(찜찜........)

열쇠로 여는 곳이 있었나? (곰곰....... 고민하다가 일단 챙겨둡니다.)


찬란이는 열쇠를 챙겼습니다.


이제 둘러볼 건 다 둘러본 거 같고...


우리, 집을 떠나왔던 진짜 목적을 상기해봅시다.



한찬란:뱀개구리 잡아가랬는데...

아니 동굴에 있는 저건 절대 아닐거고... (저거면 두고보자 단수영)


두고보자 단수영



한찬란:.....뱀개구리가 어디서 살지...(두고보자 단수영)


생각해보면, 여기는 제대로된 길이 아니라 갑자기 샛길로 빠져왔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원래 가던 길 그대로 간다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한찬란:(아!!!!!!!!!!!!!!!!!!!!!)

(와 한찬란 이걸 한눈팔다니 와)(후다닥 원래 가던 길 쪽으로 돌아가서 원래 가던 길 그대로 갑시다 후다닥)


후다닥 찬란이는 원래 가던 길대로 갑니다.


샛길에서 돌아와 다시 오솔길을 걸어 가면 찬란이는 곧 졸졸 흐르는 시냇가 근처에 검푸른 개구리들이 무리 지어 움직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중 가장 큰 개구리는 시냇가의 상류에서 개굴개굴 소리를 내며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습니다.



한찬란:와....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멍청이 한찬란)


평소에 볼 수 있는 개구리보다 수십 배는 더 큰 몸집과 괴상한 생김새가 징그러울 정도입니다.



한찬란:....저 개구리를 잡아가면 되나...? 저게 뱀개구리인가? (자세히 다가가봅니다)

아 저게 뱀개구리다

(200퍼 확신함)(...징그러워........)


찬란이는 다가가서 어떻게 할까요?


찬란이에게는 메스와 약병이 하나씩 있습니다.



한찬란:..................피를 가져가나? (메스를 어따쓰지)


약병은 초록색 약병을 말합니다.


메스로 잘 찌르면 죽을 것도 같은데....



한찬란:........(이게 무슨 약병인지 모르는데)

............. 그럼 저 큰? 개구리 혼종 사체를 들고 단수영 집으로.... (나름.... 괜찮지 않나.... 단수영 골탕 먹일 생각으로 머리가 돌아가는 중)

(오케이 메스 들고.... 잘 찔러봅시다)


찬란이는 메스를 들고 잘 찔러봅니다.


꾸웨에에에엑!


뱀개구리가 기괴한 소리를 내지르며 배를 보이고 쓰러집니다.



한찬란:...........(좀 미안함.)


그 순간 주변에 보랏빛 연기가 퍼지며 공기 중에 구토감이 치미는 역겨운 냄새가 느껴집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뱀개구리의 독이 찬란이의 폐부로 스며듭니다.



한찬란:(이건 또 뭐야? 소매로 코를 감쌉니다)(효과가 없군.....)


소매는 효과가 없습니다.


찬란이 체력 -1.


참고로 이건 지속 데미지입니다.



한찬란:(아)

(초록색 약병...봄 안 봄)


5분 안에 뭔가 수를 찾지 않으면 또 체력이 깎입니다.



한찬란:(뭔지 모르는데.... 마셔도 되나 하지만 쓰라고 준 게 아닌가)

(초록색 약병 뚜껑 따고.... 살펴봅니다.)


찰랑거리는 초록색 약은 약초 같은 향이 납니다.



한찬란:(하.........이게 도움이 안된다면 두고보자 단수영)(고민...조금 하다가 약을 마십니다.)


찬란이가 초록색 약을 마시면....


두통이 천천히 가십니다.


구토감도 어느 정도 견딜 만해지는군요.



한찬란:후.......


단수영을 두고보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



한찬란:(다행이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한찬란:(죽은 독개구리... 들 수 있나요? 대충 가늠해봅니다)


음... 근력 판정 해봅시다.



한찬란:(...... 근육에 힘 줌)

근력기준치:45/22/9굴림:6판정결과:극단적 성공

?


번쩍!


찬란이는 독개구리를 번쩍 들어올립니다.



한찬란:(WOW)


근육에 힘이 잔뜩 들어갑니다.


이대로 역도 올림픽에 나가도 되겠어요.



한찬란:자... 이대로 단수영 집으로 가야지... (지치고 허름하지만 근육에 힘이 넘쳐나는 중)

(단수영 집으로 돌아갑시다)


찬란이는 늠름하게 독개구리를 들어올리고 단수영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슬슬 주위가 어두워지네요.



한찬란:(늠름한 편)

오늘 하루도 다 갔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면, 단수영은 문 앞에서 찬란이를 마중합니다.



단수영:......?



한찬란:왜뭐왜



단수영:너 그걸.... 통으로 들고 왔냐.....?

너도 참 대애단 하다.



한찬란:너가 가져오라며. ()

그래 고맙다....



단수영:아니 나는... 그래. 됐다. 이리 내려놔.



한찬란:아니 뭘... 원한거야? (이거 아냐? 진짜로?)

(일단 내려둠............................)



단수영:(쇽 품에서 또다른 칼을 꺼낸다.) 이거 자체보다는 이 안에 있는 게 중요했지. 너 책 제대로 안 읽었구나?



한찬란:?

아니 그런 칼을 너가 가지고 있으면 어떡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책을 보여준 네 잘못이야.

(용서못해 단수영)



단수영:네, 네. (귓등으로도 안 들음)

해체쇼, 볼 거야? 뒤돌지 그래?



한찬란:(사람말좀들어라)

아니..... 너 많이 봐.

(뒤 돌음...)



단수영:(슥슥 뱀개구리의 심장부근을 가르고 꺼내담는 소리가 난다.)

끝.


단수영은 손짓 몇번으로 뱀개구리의 시체와 꺼낸 심장을 치웁니다.



한찬란:아니 그럼 내가 거기서 해체까지 해야했던 거야? (불만.)

그래 잘했다...........



단수영:그런 것도 못해? (비죽 웃음)



한찬란:너 많이 해. 너 많이 하라고 양보해준 거잖아?

해체 좋아하는 단수영씨.



단수영:난 인간 해체도 좋아하는데.



한찬란:와 그런 발언을 내 앞에서



단수영:심장. 간. 이쪽은 콩팥.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가리키며...)



한찬란:(짠 눈.........)(단수영 손가락 탁탁 치고 집으로 먼저 들어갑니다.) 몰라 나 쉴래... 잘래...

진짜 갑질하는 꿈속 단수영...

악질사장... (중얼거림)



단수영:(피식 비웃고는) 밥 먹어.



한찬란:독이나 마시게 하고 아주 어? 아주



단수영:오늘은 독 없는 밥 차려놨어.

상냥하지?

(천천히 집으로 들어간다.)



한찬란:(독없는 밥이면 뭐해 이미 개구리 죽일 떄 마셨는데도)(뚱한 표정.......)

그래 너 참 상냥하다

너무 상냥하다



단수영:응, 알아주니 고맙네.


오늘도 식탁에는 먹음직스러운 식사가 차려져 있습니다.


비록 식탁에 빈 곳이 없었던 어제보다는 덜하지만요.


그래도 여전히 맛있는 음식이 한가득입니다.



한찬란:단수영씨는 비꼬는 걸 공부하길 바라. (옹... 먹음직스러운 저녁식사)



단수영:비꼬는 걸 내가 너보다 잘해서 이런다는 생각은 안 하고?

(식탁에 대충 자리잡고 앉아서 턱 괴고 찬란이 구경함)



한찬란:어휴 그래 너 잘났다



단수영:맞아. 난 잘났지.



한찬란:넌 안 먹어? (빵 손으로 조금씩 뜯어서 먹는다.)

어어 그래



단수영:이런 거 안 먹어도 안 죽는다니까.

나는 인간이 아니라서.



한찬란:예의상 물어본 거야.

근데 왜 보고 있어? 부담스러워 ()



단수영:너 부담스러우라고 보는 건데.

왜, 그래도 얼굴은... 네가 좋아하는 걔 얼굴 아냐?



한찬란:밥 먹을 땐 뭐도 안 건드린다고.....



단수영:건드리진 않았다?



한찬란:아니 ................................ 수영이랑 너는 다르잖아?

얼굴만 같으면 뭐해 어? 아주 성격이



단수영:걔 성격도 더러울텐데.



한찬란:적어도 너보단....



단수영:그럼 말해봐, 나랑 걔가 뭐가 다른지.



한찬란:묘약 안 만들러가도 안 죽이지, 마법도 안 쓰지, 성격이 가끔 안 좋아도 무해하지, 그래도 나름 다정하지, 뱀개구리 잡아오라고 안 시키지....

더 필요해?

한 98개 정도 더 있는 것 같아.



단수영:어디 한번 그럼 98개 정도 더 얘기해보던가. (흥미로운 듯 지루한 듯 모호한 표정을 짓는다.)



한찬란:밥 먹을때는 말 많이 시키는 거 아니야. (급하게 저녁에 집중함.....)

아, 그 동굴에 있는 건 뭐야?



단수영:많이 드세요, 많이.

동굴?



한찬란:네가 키우는 반려동물은 아니지? 맞기만 해봐....

.......동굴?

(알지 않나? 모르나?)

그... 샛길 쪽에?



단수영:거기 들어갔다 왔어? (갑자기 네 얼굴을 잡고 휙휙 돌려보다가)

용케 살아돌아왔네.

그것도 멀쩡히.



한찬란:? 아니 그런 그렇게 위험한 거면 얘기해줘야지...???

(아 내 얼굴)

그게 뭐야? 되게 불길한 느낌이 들긴 했었는데...



단수영:애초에 네가 거기 갈줄 내가 어떻게 알고? 길만 똑바로 갔으면 안 들어갔을 거 아냐.

....넌 몰라도 돼.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 같은 것도 아니고.



한찬란:원래 그런 샛길이 있으면 빠지고 싶은 법이지... 그걸 안 막아둔 꿈속 단수영 네 탓이야. (입 비죽 내밈...)



단수영:그렇게 남탓만 하면 네 진짜 단수영도 너한테 금방 질릴 거다.



may (GM):(아님)



한찬란:(와 어이 없어짐) 아니거든 걔는 너같지 않거든 (눈 가늘게 뜸)

(아니래잖아)



단수영:어떻게 확신해? 걔가 결국 나같은 인간인데.... 언제까지 널 받아주고 널 기다릴 거 같아?

그거 알아? 이곳의 시간은 네가 살던 곳과 다르게 시간이 흘러가.

하루가 한 달이 될지 1년이 될지, 10년 100년이 될지 아무도 모르지.

근데 걔가 네가 잠에서 깨어나기를 얌전히 기다리고만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너 같은 건 분명 금방 잊어버릴걸.



한찬란:...뭐?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고 말한 적은 없었잖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단수영:물어본 적 없으니까?



한찬란:넌 대체 무슨 속셈이야? 억지로 여기에 데려오기나 하고.... 억지로 잡아둔거면서. (하.... 이마를 짚는다.) 나랑 수영이의 관계에 무슨 불만 있어?



단수영:불만 있다고 하면?

한찬란과 단수영이 너무 잘 지내는 게 불만이라고 할까? (성격 나빠보이는 웃음)



한찬란:와 진짜 성격 나쁘다 와



단수영:알아.



한찬란:성격 파탄자 같아.



단수영:그것도 잘 알고.



한찬란:그냥 남이 행복한게 싫은 거 아냐? 넌 정말 최고로 나쁜 놈이야.



단수영:칭찬 고마워.



한찬란:(.......어휴 내가 말을 말지..... 그냥 침실로 갑니다.) 잘래, 얼른 묘약을 완성시켜야 얼른 돌아갈 수 있으니까.



단수영:(작게 키득거리며 웃다가) 아, 그래도 하는 대답하고 가.

만약에 걔가 널 완전히 잊었다고 해도, 너는 다시 돌아가서 걔를 사랑할 거야?



한찬란:당연하지? 내가 기억하잖아. 수영이가 날 잊어도 나는 다시 사랑할 거야. (뭔 질문인가 싶어 눈 깜박....) 그런데 왜 갑자기?



단수영:네가 말했잖아. 나는 남이 행복한게 싫은 최고로 나쁜 놈이라고.



한찬란:....수영이를 건드릴 셈이야? (주먹 쥠......)



단수영:글쎄? 이미 내 앞에 네가 있는데 굳이 내가 뭘 더.



한찬란:너가 갑자기 기억 얘기하고 그러니까 그렇지.



단수영: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네 마음대로 생각해.

자러 간다며?

잘 자.

(손을 가볍게 흔든다.)



한찬란:... 잘 거야! (베개 하나 가져와서 단수영한테 던지고 자러갑니다.)



단수영:(휙 고개를 틀어 여유롭게 피한다.)


그렇게 찬란이는 애꿎은 베개만 하나 잃어버리고...



한찬란:(아오)

(..........어휴 잡시다)


그래요 잠이나 잡시다.


그렇게 찬란이가 잠에 들고...


...


... ...


어스름한 새벽빛이 눈에 거슬려 잠에서 깼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면 어째서인지 주위가 소란스럽습니다.



한찬란:....?

뭔... (눈 부빔...)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은 몹시 어두워 달도 보이지 않는 밤입니다.


마치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지만...


오늘도 또 이상한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그러나 이전과 달리 오스스 소름이 돋습니다.


아주 불안하고 불길한 느낌이 범람해 찬란이를 집어삼킬 것만 같아요.



한찬란:(뭐지...? 일단 소란에 귀기울여봅니다. 무슨 일이지?)


주위는 아주 어둡고 찬란이는 수많은 사람 사이에 서 있습니다.


이 인파는 대체 어디서 온 것이고, 이곳은 대체 어디일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외치는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한찬란:무슨.....



“진실의 눈이시여, 부디 우리를 굽어살피소서.”



“살아있는 자의 피와 살을 바치니 이것을 받으시고 노여움을 푸소서.”



“우리에게 마법의 힘을 주소서! 우리를 살피소서, 어둠 속에 갇힌 진실의 눈이시여.”


저마다 들고 있는 무언가를 흔들어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위는 점점 시끄러워집니다.


소음 속에 가라앉는 기분이에요.


그때 문득 귀를 찢어 버릴 것 같은 비명이 하늘 높게 울려 퍼집니다


그 비명에 담긴 절망과 비통함, 괴로운 목소리는


주변의 모든 것을 베어내고 순식간에 주위는 정적과 암전에 휩싸입니다.



한찬란:(귀를 틀어막는다.) 이게 대체 무슨....


이내, 찬란이는 다시 정신을 잃고...


...다시 정신을 차리면,


찬란이는 푹신한 소파에 앉아 있습니다.


주변은 어둡지만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섬뜩한 경험에 식은땀이 마구 흐릅니다.


찬란이의 앞에는 촛불을 밝힌 테이블이,


테이블 위에는 세 가지 물건이 놓여있습니다.



한찬란:...... (미간을 꾹 누른다.)

...벌써 물건을 또 골라야 해? (일단 세가지 물건을 살펴봅니다.)



*: 핸드아웃 세장 나갔습니다.


지도 반쪽, 반짝이는 보석이 박힌 반지, 그리고 로프입니다.



한찬란:(아하)

어제처럼... 고르는건가?


하나만 고르는 거죠.


하지만 그전에 하나씩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한찬란:(뭘 골라야할지............)

(아! 하나씩 살펴봅니다.)


지도 반쪽


낡은 지도가 반으로 잘려 반쪽만 남아있습니다.


지도 반쪽만 보아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반짝이는 보석이 박힌 반지


투명하게 빛나는 보석은 엄지만 한 크기에 그 광채가 대단합니다.


무척 비싸 보입니다.



한찬란:(올)


반지는 찬란이의 손에 신기할 정도로 꼭 맞습니다.


로프


암벽 등반 등에 사용하는 아주 단단하고 튼튼한 밧줄입니다.



한찬란:마법 반지 뭐... 그런 건가? 그런거라면 꽤... (뭔가 영화를 많이 본 편.)


찬란아 영화 그만 보자



한찬란:(아 알겠다구요) 저번에 지도 반쪽만 구하지 않았나? (지도 고릅니다.) 맞으면 좋겠다...


찬란이가 지도를 고르면, 곧 꿈에서 깨어납니다.


천천히 눈을 뜨면 아침 햇살이 내리쬡니다.



한찬란:(하아품.......)


간밤의 꿈은 어쩐지 지난 어떤 꿈보다 간담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옆에서는 평화롭게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언제나의 마법서입니다.



한찬란:어쩐지 꿈자리가... (끙...)

(마법서는 여전히 귀여운 편)

(마법서를 봅니다)


마법서가 찬란이의 손에 모서리를 비빕니다.


그러다가 촤르륵, 마법서가 넘어가고,


한 부분을 찬란이의 눈 앞에 내밉니다.



한찬란:(귀여워)



*: 핸드아웃 나갔어요



한찬란:(눈에 힘주고 꼼꼼히 봅니다.) 라벤더?

오늘 라벤더를 가져오라고 하려나......


네, 라벤더.


한 페이지가 더 팔랑 넘어가고


그 사이에서 지도가 툭 떨어집니다.


지도는 이 집에서부터 어딘가로 이어져 별표를 쳐서 강조되어 있습니다.



한찬란:...? 어디지? (어제 갔던 그 제단 쪽인가?)


아마 이 지도가 그 라벤더 꽃밭의 지도인 거 같은데...


찬란아, 이전의 반쪽짜리 지도를 가지고 있나요?


그리고 지금 침대 밑에 있을 반쪽 지도는요?



한찬란:(반쪽 지도는 당연히 있고..... 침대밑 쇽 뒤져봅니다)


침대 밑에는 반쪽 지도가 있습니다.



한찬란:(GET)

(두 지도를 이어봅니다.)


하나의 지도로 완성됩니다.



한찬란:(지도를 살펴봅니다.)


마법서에서 떨어진 지도와 비교해보면, 표시된 위치는 같지만 가는 길이 다릅니다.



한찬란:음....

좀 더 돌아가는 길인가?


어느 지도를 믿을지는 찬란이의 자유입니다.



한찬란:꿈 속의 물건을 믿어서 손해본적은 없었으니까... (오히려 초록 약물로 도움도 받았고...)

꿈 속 지도로 가도 되겠지, 뭐....


하고 싶은대로 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오늘이 이 못된 마법사의 집을 뒤져볼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한찬란:(아 좋다)

(살짝.... 마법사는 없나 살펴봅니다)


못된 마법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찬란:(음~)

(마녀의 솥 살펴봅니다)


마녀의 솥


건장한 성인 남성이 팔을 크게 벌려도 다 안지 못할 정도로 커다란,


검은 무쇠솥입니다.


항상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무엇이 끓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찬란:이게 묘약을 만드는 거겠지.... (개구리 심장이랑 샘물이랑 들어간건가? 기웃거림)


자세히 휘저어보거나 관찰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한찬란:(흠)(상자 A살피러 갑니다)

(솥? 후다닥 솥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찬란이는 이미 상자 A를 본적이 있습니다.



한찬란:(열심히 눈 크게 뜨고 관찰해봅니다)


관찰 판정.



포롬:

관찰력기준치:60/30/12굴림:92판정결과:실패



한찬란:

관찰력기준치:60/30/12굴림:40판정결과:보통 성공

(학부모가 왔으니까 앞에건 무효)


그럼요 뭔가 있었나요? 잔상?



(From 한찬란): 해주시면 안될까요 지엠님 아헐 마스터는 신이다



한찬란:(허공 휘적거림)


솥을 휘저으면 발견할 수 있는 건...


다 문드러져 살점이 얼룩덜룩 드러난 손가락입니다.


그리고 이성 판정이 함께하죠.



한찬란:......뭘 끓이는 거야....

SAN Roll기준치:63/31/12굴림:82판정결과:실패


이 마법사는 대체 뭘 끓이는 걸까요.


알 수 없습니다.



한찬란:(제단이랑 꿈이랑 솥 내용물이랑..... 진짜 뭐하는 거야)

다 보지 않았나? (흠 침대 ... 봤나? 침대 보러 갑니다)


음... 찬란아, 어제 우리가 뭘 주워왔죠?



한찬란:열쇠?

아!!!


그리고 이 집에서 잠겨 있던 게 하나 있었어요.



한찬란:(상자 B 까러 갑니다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순간)


빙고!


찬란이는 상자 B의 자물쇠에 열쇠를 끼웁니다.


그러면 상자는 거의 비어있고,


짧은 편지 세 장과 로켓 목걸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한찬란:?

(편지부터 살펴봅니다.)


편지


낡은 편지지에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가 보입니다.


이 글씨는 찬란이가 아는 수영이의 글씨체와 닮아있습니다.



한찬란:(편지를 읽어봅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 핸드아웃 세장 나갔어요


...이해할 수 있겠나요, 찬란아?



한찬란:(뭔... 뭔 소리지?)

(일단.... 로켓목걸이도 봅니다.)


로켓 목걸이


로켓 안에는 흑백 사진이 들어있지만 얼굴을 불로 태운 것같은 그을음이 남아 알아볼 수는 없습니다.


뚜껑 안쪽에는 마찬가지로 마구 긁어내어 뭔가를 지워낸 듯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한찬란:(...?


하지만 어쩐지... 지금껏 찬란이가 본 마법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물건입니다.


이 목걸이도, 편지도.


마치 정말 그 마법사가 언젠가 정말 찬란이의 수영이었던 것마냥.



한찬란:이걸... 보여주면서 물으면 화내나? 하지만 한찬란이란건... 동명이인이라고 하기엔...

뭐지... 마법사 앉혀다놓고 좀 물어보고 싶은데... (음......)


하지만 지금은 그 마법사는 여기 없죠.


대신 찬란이에게 주어진 건 라벤더를 찾아오라는 일감뿐입니다.



한찬란:.....일단 라벤더 찾고와서 물어도 늦지 않겠지...........

(악덕사장이야 아주)

(일단 로켓목걸이랑 편지 챙겨갑니다.)


찬란이는 로켓목걸이와 편지를 챙겼습니다.


이제 라벤더를 찾으러 가나요?



한찬란:(YES)

(꿈 속 지도로 라벤더를 찾으러 갑니다.)


그렇게 반쪽짜리 지도를 하나로 맞춰 라벤더를 찾으러 가고....


마녀의 집 서쪽으로 오솔길이 나있습니다.


하지만 오솔길은 지금지금까지처럼 하나로 쭉 이어진 게 아니라 몇 가지 갈래로 나뉘어 있습니다.



한찬란:(지도를 보면..,. 어느 갈래로 가야하는 지 나와있지 않을까?)


그렇습니다!


반쪽짜리 지도를 하나로 합쳐서 만든 걸 보고 가기로 했지요.



한찬란:(지도 최고!)


그 지도를 따라 가다보면 길은 평탄합니다.


꽃이 핀 오솔길을 굽이굽이 찾아가면 날은 맑고 꼭 산책이라도 하는 기분입니다.



한찬란:(평화롭네...)


오솔길의 끝에는 탁 트인 넓은 라벤더 꽃밭이 나타납니다.



한찬란:이렇게 쉽다고...? (이렇게 쉬울 리가 없는데)(조금 얼떨떨)


아마 이것이 올바른 길이어서일까요.


그렇다면 단수영이 주었던 지도는.......


어쩌면 그걸 따라 갔다면 단수영을 두고봐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찬란:(아오 두고보자 단수영)

라벤더를... 그냥 따가면 되려나? 꽃잎과 줄기랬으니까.... (꺾으면 되는 건가 뿌리채로 뽑아가야 하나...)


그냥 꺾기만 해도 될 거 같아요!


뿌리채로 뽑기엔 우리 찬란이 손 상한다.



한찬란:(OK)(라벤더를 한아름 꺾어 모읍니다.)


찬란이는 라벤더를 한아름 꺾어 모읍니다.


그렇게 꺾어 모으다 보면 조금더 깊이, 깊이 들어가며...


...?



한찬란:?


라벤더 꽃밭 한구석에 쓰러진 사람을 발견합니다.



한찬란:?? (일단 후다닥 달려가봅니다. 아는 사람인가요?)


금발의 머리카락을 한 사람은 낡고 해진 겉옷을 입은 채로 등을 보인 채 엎드려 쓰러져 있습니다.


아는 사람인지 확인하려면 뒤집어봐야겠군요.



한찬란:(뭐야 누구.... 조심히 뒤집어 봅니다.)


온기 한 점 없이 싸늘한 체온.



한찬란:(죽었나...?)


그리고 뒤집어 살펴본 얼굴은...


찬란이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한찬란:....???


똑같은 얼굴, 똑같은 체형, 꼭 거울이라도 보고 있는 기분입니다.



한찬란:(뭐야 누구세요)(깜짝 놀라서 조금 떨어집니다.)

아니... 꿈인가? (볼 살짝 꼬집어봄...)


볼이 살짝 아픕니다.


그래요, 찬란아.


이곳은, 여기는 꿈이 아닙니다.


당신이 보았던 단수영도,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이 시체도.



한찬란:...그치만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건데.......

진짜 말도 안 되는 상상인데... 저랑 똑같은 외모에 이름도 같다면... 이 사람이 편지 속 한찬란이려나...

(뭔가 좀 찝찝해짐...)


반짝,


무언가 시체의 목 언저리에서 햇빛을 받아 빛납니다.



한찬란:? (살펴봅니다.)


그건, 낡은 은색 로켓 목걸이입니다.


상자에서 보았던 로켓 목걸이와 동일한 모양입니다.



한찬란:(일단... 열어봅니다.)


안에 있는 사진은 분명 웃고 있는 찬란이와,


그리고 수영이의 얼굴이 찍혀 있습니다.



한찬란:미치겠네....


한참 어린 모습의 두 사람입니다.


그리고 뚜껑의 안쪽에는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습니다.



너의 수영이가, 나의 찬란이에게.



영원한 약속과 사랑을 담아.



한찬란:(미간 짚음...)(전생 뭐 그런건가? 아니면 그냥 정말 똑같이 생긴 사람이 한 명 더 있다거나...)

말도 안 되는데... 단수영 얜 대체 어딜 간 거야.


찬란이가 돌아가야죠.


수영이의 집으로.


로켓 목걸이를 챙겨가나요?



한찬란:(....어휴...)(챙겨갑니다. 시체도... 들고가야 하나?)

(시체 들고가서 3자 대면)


시체를 들고가기엔, 너무 상태가 안 좋아 보입니다.


잘못 들고 가다간 부서지겠어요.



한찬란:(...)(그냥 로켓목걸이만 들고 갑니다.)


들고 내려갑시다.



한찬란:(뭔가 찜찜한 마음으로 단수영 집으로 돌아갑니다.)


찬란이는 돌아가는 길에 문득 환상 같은 기억의 편린을 봅니다.


드문드문, 끊기듯이 이어지는 기억.


아주 어렸을 적에 혼자가 된 찬란이와 수영이.


지금보다 더 작고 소심했던 수영이와, 지금보다 더 크고 당찼던 찬란이.


두 사람이 함께 지내다가, 전쟁이 발발했던 것.


징집된 찬란이는, 아주 오랫동안 전쟁터에 있다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있었더라도, 수영이에게 돌아오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엇갈린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만나지 못한 채로,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


아,


집에 도착했습니다.


마녀, 혹은 마법사로 불린 어떤 사람의 집에.


오늘은 아무도 집 밖에 나와있지 않습니다.



한찬란:.... (집으로 들어갑니다. 집에는 있겠지...)


집 안은 조용합니다.


오늘은 부엌에도 식사가 차려져있지 않네요.



한찬란:...? 단수영?

(솥이 있는 곳으로 급하게 가봅니다.)


보글보글, 솥이 끓는 소리가 나는 방.


단수영은 찬란이를 보지도 않고 무심히 솥을 휘젓고 있습니다.



한찬란:....단수영. 너 나한테 할 말 없어? 그 약은 대체 뭐야?



단수영:할 말?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네. 너야 말로 나한테 줄 거 있지 않아? 내가 심부름시키려고 널 집밖에 내보낸 건데.



한찬란:... 말로 하는 것보다 보여주는게 빠르겠지... (로켓 목걸이를 들어 보여줍니다.) 이거, 알잖아? 이건 대체 뭐야?

왜 나를 불러온 거야?



단수영:내가 달라고 한 건, (말하다 휙 고개를 돌리고) 그거 어디서 났어?



한찬란:라벤더 밭에서... 시체가 있는데, 나랑 똑같이 생겼어.



단수영:...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

(미간을 짚으며 다른 쪽 손을 뻗는다.) 이리 내. 그것도, 라벤더도.



한찬란:싫어. (라벤더랑 로켓목걸이를 등 뒤로 숨긴다.) 먼저 설명 좀 해줘.

대체 한찬란은 누구야? 어린 너랑 나의... 내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억부터 전쟁에 나간 기억도 봤어.

...집을 뒤진 건 좀 미안하지만, 편지랑 네 로켓목걸이도.

얘기 해주지 않는다면 라벤더는 주지 않겠어.



단수영:....(허탈하게 웃음을 짓는다.) 너가 여기 온 건, 그냥 우연이었어. 나도 굳이 한찬란이 여기올 줄 몰랐지.

그리고 한찬란은, 내 한찬란은...... 나한테 전부였어. 결국 날 두고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런데 왜, 그애가 라벤더 밭에......

.......



한찬란:...그럼 나는 뭐야? 왜 내가 두 명인거야?

...라벤더 밭에 얼른 가봐. 시체라도 잘 거둬야하지 않겠어...



단수영:너한테는, 너의 단수영이 있잖아.

우리에게는 우리의 세계가, 너희에게는 너희의 세계가 있는 거뿐이고.

(무언가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로) 그러니까 정말로, 이제 줘. 널 돌려보내고 확인해봐야겠으니까.



한찬란:...무엇을?



단수영:나한테 그애가 돌아왔다는 걸. (꼭 굳이 말을 시켜야겠냐는듯이, 웃으면서 눈물이 톡, 톡, 떨어지며 솥으로 떨어진다.)


단수영은 여전히 손을 뻗은 채입니다.


라벤더 꽃과, 로켓 목걸이를 되돌려 받기 위해.



한찬란:그러면... 묘약은 다시 너의 한찬란을 돌려받기 위한 묘약인거야?



단수영:아니, 그건 네 거야. 처음부터 말했잖아.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주겠다고. 원래는... 그냥 선전용이었지만. 이제는 진짜로 만들 수 있겠네.



한찬란:.... 난 또... (죽은 사람을 살리는 약인줄 알았네. 말을 삼킨채 로켓목걸이와 라벤더 꽃을 내밉니다.) 자, 여기.

(아 맞다 몰래... 가져간 수영이 편지랑 로켓도 돌려줍니다)(뭔가 머쓱해짐)


로켓 목걸이와 편지도 추가로 돌려받자 단수영이 이걸 가져가냤는 듯이 어이없게 웃습니다.



단수영:하여간 한찬란 진짜......



한찬란:아니 뭐...왜 뭐


그리고 라벤더 꽃을 솥에 넣자,


솥 안은 푸른빛으로, 또 보라빛으로 물듭니다.



단수영:됐어, 이제 진짜 돌아가. 너의 세계로.



한찬란:....전부 끝이야? (진짜?) 뭔가 내가 한 게 없는 것 같아서... 좀.


어느새 눈물을 흘린 적도 없다는 듯이 웃는 단수영은, 찬란이의 손을 붙잡고 옆방으로 이끕니다.



단수영:네가 가져왔잖아요. 재료도, 이 목걸이도.

그리고... 오랜만에 한찬란과 대화하는 기분도.


마법진은 이미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한찬란:아니... 그렇게 말해주면 고맙지만, 내가 괜히 너무 경계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건 네 탓 아닌가? 조금 고민함.) 암튼 나도 즐거웠어, 나름.

아마도...


단수영 탓 맞음.


찬란이가 마법진 위에 서고,


수영이가 허공으로 손을 뻗자 손바닥 위에 보랏빛 액체가 든 유리병이 나타나 손아귀에 잡힙니다.



단수영:자, 사랑의 묘약. 가져가.

혼자서 이상한 생각 하다가 괜히 헛짓거리하지 말고. 잘 살아.


그리고 그 유리병을, 찬란이의 손에 쥐어줍니다.


눈썹을 늘어뜨리며 웃는 모습은, 그래요, 분명히 당신이 알던 단수영의 부드러운 미소와 똑같았어요.



단수영:잘 가.



한찬란:아니 내가 언제 헛짓거리 했다고 (....) 그래, 너도.

잘 지내.


그걸 정말 몰라서 묻느냐는 눈빛을 마지막으로,


마법진의 빛은 더 크고 높게 퍼져 찬란이의 눈을 멀게 합니다.


찬란이는 밝은 빛에 싸여 천천히 의식을 잃습니다.


...


... ...


빛 속에서 눈을 감았던 것 같은데,


눈을 뜨면 그곳은 익숙한 찬란이의 집, 찬란이의 침대 위입니다.



한찬란:(내 집이 맞지...?)(혹시 몰라서 잘 꼼꼼히 살펴봅니다)


네, 의심의 여지 하나 없이 찬란이의 집입니다.


문득 휴대폰의 알림이 울립니다.


9시에 약속이 있다는 알림입니다.



한찬란:(휴대폰을 확인해봅니다. 수영이랑 약속..이 맞나?)


네, 수영이와의 약속이에요.


수영이와 만나기 전에 싸가지 없는 수영이랑 만나는 꿈을 꾸다니...


아니, 잠깐.


꿈이 아니죠.


그야,


찬란이의 손에 들려있는 보랏빛 액체가 든 유리병이 그걸 증명하는걸요.



한찬란:(싸가지없대)

(?)

...이게 진짜라고? (뭔가 얼떨떨함...)

진짜 신기하네...

(일단... 수영이랑 만날 약속을 준비해봅니다. 근데 이 유리병 사용은 어떻게 하는 거지?)


적당히... 마신다거나?


자, 그런 건 나중에 고민합시다.


지금은 수영이를 만날 준비를 해야죠.


문득 스친 휴대폰의 광고에는 이런 문구가 보입니다.



이루고 싶은, 혹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사랑’이 있나요?



사랑에 배신당한 일이 있나요? 변하지 않는 사랑을 원하나요?



그런 당신을 위해,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드릴게요.



한찬란:(마법사 혹시 통신판매 해?)


따지자면 통신납치?



한찬란:(와)


그런겁니다.


어쨌건 찬란이는 돌아왔으니까요!



End. 사랑의 묘약 


세션후기:  오랜만에 찬란이랑 대화해서 좋앗구~~~ 티키타카 하는 것도 즐거웟음 그리고 탐사자의 과한 경계.... 저도 이거 탐사할 때 딱 그랫어서 그냥 속으로 열심히 웃음 아무튼? 즐세션햇습니다 서로 현생때문에 1년이 지나고서야 엔딩봣지만 즐거우니 그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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