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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행하는 수상쩍은 사람이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을 때, 재이는 대단한 폭풍이 몰아쳐 간신히 이루어 놓은 평화가 흔들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었다.

그런 걱정은 무엇보다 승재 어머니와의 만남에 큰 영향을 받았는데, 그렇다고 승재에게 그 일을 이야기할 수 없어서 더 답답하기도 했다. 경빈에게 툭 터놓고 상의하고 싶어도 당장은 위험이 될 만한 아무 일도 없는데 입 싼 촉새처럼 비밀을 털어놓기는 꺼려졌다.

승재 어머니와 만난 것은 비밀로 해야 할 일이었다. 혹시라도 어머니와 만난 것을 승재가 안다면, 겨우 봉합되고 있는 모자간의 관계가 다시 나빠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승재에게 어머니는 누구보다 중요했다. 경빈의 말처럼, 어떻게든 승재를 지키고자 누구보다 노력할 사람이 바로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녀의 말대로라면, 아직 승재에게 걱정해야 할 만한 일은 없는 셈이다. 무언가 시작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도, 우려할 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적어도 그 무시무시한 윤승재의 어머니가 작정하고 나설 일은 없는 것만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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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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