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셋 달린 사람으로 옷은 매우 호화롭고 위엄이 있어서 권세 높은 신하나 임금과도 같은 모습이다. 신령스러운 기운이 있으며 사람의 생명, 혹은 혼령을 관장하는 힘도 있다. 저주를 받으면 눈이 셋 달린 강아지의 모습이 되는 수가 있으며, 그 때에도 영특하고 신비로운 점은 있다. 이덕무의 "해인사 팔만대장경 사적기”에서 저승 세계의 높은 사람으로 언급 되어 있으며, 팔만대장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한다.


- "해인사 팔만대장경 사적기”에 실린 전설은 실제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진 고려 시대의 실상과는 거의 아무런 상관이 없는 괴이한 이야기로, 눈이 세 개인 이상한 버려진 개를 잘 키워줬더니 그 주인이 죽어서 저승에 갔을 때 눈 세 개인 저승의 높은 사람이 나타나 은혜 보답한다고 되살려 줬다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대자재천이나 관음보살 등이 눈이 여러 개인 모습으로 묘사 될 때가 있는데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진 설화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한편, 눈에 여럿인 개의 그림이 악귀를 쫓는 힘이 있다고 나타나는 경우도 민속화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것은 어떤 유래가 있는지, 이 삼목인 이야기와 관계가 있는 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와 조금 다른 것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현대의 전설에서 다리가 셋인 개가 악귀를 쫓는 힘이 있다거나 요사스러운 여우를 쫓는 힘이 있다고 언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18세기 이전 한국 기록으로는 잘 확인 되지 않는 것이라서, 이것이 어떤 유래가 있는지는 잘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19세기 저작인 이옥의 <<백운필>>에는 다리가 셋인 개가 중풍과 간질을 낫게 한다는 소문이 소개되어 있기는 합니다. 중풍, 간질 같은 질병을 악귀의 행동으로 생각한 옛 사람들의 시선에서 이런 이야기는 다리가 셋인 개가 나쁜 귀신을 쫓아낼 수 있다는 생각과 가깝게 통하는 느낌입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사적기”에서는 눈이 셋 달린 강아지가 걷는데 힘들었다는 듯한 묘사가 있으므로 이것이 다리가 셋 뿐이라고 변형된 이야기로 퍼진 것이라는 추측도 해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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