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을 적에..”




리프탄이 맥시의 넓은 품으로 파고들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내가 아주 어릴 때 어머니라는 여자가 나를 이렇게 안아줬었어”





더듬지 않는 자신의 목소리보다 그가 선뜻 자신의 얘기를 꺼내는 것에 놀란 그녀가 반사적으로 그의 작고 여린 어깨를 토닥였다. 문득 아주 예전 그를 이렇게 안아주고 싶었던것이 생각나 그녀는 조금 더 힘주어 그를 끌어안았다. 그도 별 반항없이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꼭, 나쁘지많은 않아...’





그녀는 생각했다. 당분간 이렇게 변해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그녀의 생각에 그에게는 휴식이 필요했고, 강철 같이 보이던 그의 몸에는 분명 힘이 차고 넘치는 듯 했다. 갑작스런 몸의 변화 때문인지 전에 없던 자신감이 용솟음쳤다.





“맥시”





그가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가 의아하는 눈으로 그를 내려다보자 자신의 커다란 그림자에 가려져 보일 듯 말 듯한 맥시밀리언 자신의 낯선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렇게나 흘러내린 붉은 머리 사이로 만족스러운 듯한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거, 내 몸이지만. 분명 속은 당신이지?”



“그, 그게 무슨”



“이거, 왜이래?”






그녀는, 아니 리프탄은 웃고 있었다. 맥시는 리프탄의 손길이 닿은 부분이 자신의 몸 어느 곳인지 유추하고는 재빨리 그를 밀어냈다. 그녀의 무지막지한 힘에 그는 종잇장처럼 침대 밖으로 날아갔다.






“윽, 잠깐만. 맥시. 이거 당신 몸이라고, 소중하게 안다뤄?”






그가 인상을 쓰며 허리까지 내려간 드레스 자락은 신경도 쓰지 않은채 반라 상태의 제 몸 곳곳을 살펴보며 쓰게 중얼거렸다.






“여기 까졌잖아. 당신이 나를 밀쳤는데, 당신 몸이 다쳤어. 이건 대체 누구한테 되갚아 줘야 되는거야?”





그가 팔뚝을 내밀며 외쳤지만, 맥시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다. 아까부터 알 수 없는 기분이 든다 싶었지만 둔하디 둔한 자신이 눈치챌리 만무했다. 그냥 몸이 커져서 마음이 용감해졌거니, 그리 생각했지 실제로 그 부분이 용감해 질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리,리프탄...이,이,이,이,이거...어떠..어,어,떻게..”






그녀가 튜닉 아래로 묵직하게 커진 그의, 아니 자신의 남성을 차마 손대지도 못한채 멀찍이 가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가 그녀의 모습을 보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우,우,우,웃지말구요. 이,이거 어떻게 해,해야 해요?”






맥시는 배를 붙잡고 웃는 리프탄에게 원망의 눈길을 보내며 애원했다. 불과 몇 분전 나쁘지만은 않다고 한 자신을 리프탄의 몸일 때 있는 힘껏 후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급한 불은 점점 더 부풀어 오르는 자신의 남성이었다. 아무리 숨을 고르려고 해도 오히려 가빠지는 숨은 그녀의 목을 조르는 기분까지 들었다.






“이건 분명 당신 의지야, 그렇지?”






리프탄이 흘러내린 드레스 자락을 끌어올리며 그녀에게 재차 되물었다. 대체 그런게 뭐가 중요한가 싶었지만 그녀는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이렇게 가까이서 느껴본 것이 처음이었음은 물론이고, 동시에 그와의 지난 잠자리들이 생각나 필사적으로 가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손이 닿을 때 마저도 예민하게 반응해 뻐근한 통증이 퍼졌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그가 종종 뻐근하고 괴롭다고 말한적은 있었지만 그녀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





어쩔줄 모르는 그녀를 바라보던 리프탄이 점차 어둑해지는 창밖을 힐끔 내려다보고는 창가로 다가가 꼼꼼히 커튼을 쳤다. 그러고는 자신의 드레스 끝자락을 주욱 찢어 그녀가 있는 침대 위로 올라왔다.







“리,리프탄?”



“아무리 당신이라도, 내 얼굴을 보면서 할 자신은 없어”



“그, 그게 무슨...?”





“아프게 하지... 젠장, 내가 할 말이 아니잖아. 나를 믿어. 할 수 있지?”







그녀의 답변을 듣기도 전에 그가 찢어진 드레스 자락으로 그녀의 눈을 가렸다. 찌직- 가려진 시야 대신 예민해진 청각에 또 한 번 드레스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 본 연성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배경 및 소재의 저작권은 '상수리나무아래' 김수지 작가님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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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나무아래_연성을 쓰고 있습니다. 죽기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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