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로키]My Brother 시즌2 



by. BraV(@Brav_chL68)



요툰헤임을 떠나 바나헤임, 니플헤임 등 여러 왕국을 떠돌았다. 순간순간 마다 로키는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한참을 헤매던 토르는 묻득 로키가 미드가르드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미개한 개미들이라 욕하고 싫어했으니 오히려 싫어한 곳에 숨어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자신이 로키는 싫어한 곳에 가지 않는다라 생각해 배제하고 찾을 테니. 생각에 마친 토르는 곧바로 미드가르드로 향했다. 토르는 점점 망가져갔다. 탐스러웠던 금발은 빛을 바랬고 제멋대로 난 수염이 잘생긴 얼굴을 가렸다. 제대로 잠을 자지 않아 퀭해진 눈에 진해진 다크써클만 보아도 토르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토르는 로키를 찾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자꾸만 눈앞에서 사라지는 짓궂은 동생을 찾아야만 했으니까. 목표는 분명했고 이제 이루기만 하면 되었다.


정처 없이 떠돌던 토르는 어느 한적한 공원에 도착했다. 낡은 벤치는 비교적 깨끗했고 앙상한 나무들은 다소 음침한 분위기를 연상시켰다. 인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아주 조용한 그런 곳이었다. 이런 곳에 로키가 있을까싶다가도 조용한 곳에서 독서를 즐겨하던 아이라 어쩌면 사람의 발길이 끊긴 곳에서 한가하게 지루한 책을 읽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지은 토르는 낡은 벤치 중 가장 튼튼해 보이는 곳을 발걸음을 옮겼다. 지친 토르는 서서히 감기는 눈을 어찌할 수 없었다.


토르는 한 없이 어두운 공간으로 떨어졌다. 주변엔 아스가디언들의 시체들이 쌓여있었고 자신의 눈앞엔 로키역시 감지 못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로키에게 다가 가려고 하자 누군가 제 발목을 잡았다.


“멍청한 토르. 넌 그 누구도 지키지 못했어. 그러고도 네가 영웅인가?”


벗어나려는 토르의 팔을 또 다른 누군가가 잡았다.


“왜? 도망가려고? 저기를 봐. 저 수많은 시체들을. 약해빠진 네 녀석 때문에 저렇게 다 죽은 거야. 네 동생 로키까지”

“그만.”


또 다른 누군가는 토르의 목을 조여 왔다.


“크크큭. 아 - 불쌍한 토르 오딘손. 한심한 토르 오딘손! 그 누구도 지키지 못했구나.”

“그만!!!!!”


더 이상 누구도 자신을 잡지 못하게 힘을 썼고 동시에 꿈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힘에 의해 망가져버린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


제 숨을 조이던 힘이 여전히 느껴지는 듯 목 주변을 감쌌다. 미세하게 떨리는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며 벤치에 기댔다. 한숨 돌리는 순간 자신의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화끈하게 해먹었네. 토르 오딘손”

“......”


제 옆에 앉아 자신을 비웃는 로키를 바라보았다. 진짜가 맞는 것인가. 또 제가 놀아난 것이 아닌가. 망설이며 천천히 로키에게로 손을 뻗어보지만 역시나 로키는 사라졌다. 씁쓸하게 웃으며 허공을 매만졌다.


“난 여기 있어. 토르.”


제 앞에 서있는 로키를 텅 빈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자신에 가까이 다가오는 로키를 가만히 응시했다. 차가운 기운이 자신의 뺨을 감쌌다.


“망가졌네. 아주 많이. 이거 나 때문 인거야?”

“하하. 그래”

“영광이네. 폐하”

“로키”

“이제 그만 정신 차리지 그래? 아주 못 봐주겠어.”

“네가 없잖아.”

“......”

“네가...내 옆에 없잖아. 약속하지 않았느냐. 앞으로 옆에 머물겠다고. 그렇게..그렇게 나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난 늘 있어. 형의 옆에.”


토르는 빈틈없이 로키를 껴안았다. 더없이 추운 공기가 자신을 감싸 안았다.


“살아있었어. 그치? 로키.”

“형”

“네가 죽었을리 없지 않느냐. 내 눈앞에서 그럴일 없지 않느냐.”

“형..제발...”


로키는 미쳐가는 토르를 바라보았다. 로키가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려하자 다급해진 토르는 로키를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잡히지 않았다.


“로키. 이제 내가 지켜주겠다. 새로운 무기도 생겼고 난 이전처럼 무능하게 당하지만은 않아. 그러니 사라지지 말거라. 제발..제발 로키!”

“형. 형도 이미 알잖아.”

“로키. 제발..”

“난 이미 죽었어. 토르.”

“아니! 그럴일 없어! 나를 또 놀리는 구나!”

“제발...나 때문에 더 이상 망가지지마. 난 이미 죽었어. 인정해.”

“한번만 더 그딴 소릴 하면 나도 참지 않을 것이다.”

“토르...”


바스락-


“혹시 토르 아니세요?”


순간이었다. 제 품에 안겨있던 로키가 제품을 벗어나 뒷걸음치던 로키가. 제 눈앞에 서있던 로키가, 슬픈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로키가 또다시 눈앞에서 사라졌다. 어째서? 이제 제 손에 넣었는데 드디어 찾았는데 사라졌다. 도대체 왜? 갈 곳 잃은 채 떠있는 제 손을 가만히 응시했다.


“저...토르씨 맞죠? 왁!! 팬이에요!”


토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눈이 마주친 순간 남자는 그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광기어린, 분노에 휩싸인, 아니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없는 눈빛이었다. 남자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흐르는 식은땀을 떨리는 손으로 훔쳐보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토르는 점점 남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대가...감히 무슨 짓을 했는지 아시오...?”

“네...? 아...저..”

“어렵게 찾은 동생을..그대 때문에 놓쳤소.”

“네? 아까부터 혼자 계ㅅ...커헙-!!”

“내 동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감히 미개한 개미 따위가’가 되겠군.”

“컥..!”


토르의 손에 목이 잡힌 채로 들어 올려 진 남자는 숨 막히는 고통에 몸부림 쳤다. 아무리 손으로 치고 발버둥 쳐도 토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로지 그의 눈에는 살기만이 담겨있었다. 남자의 움직임이 잦아지면서 서서히 사라져갔다. 축 처진 남자를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쳤다.



투욱(우꾸x동농)/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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