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개가 그렇게 신기했어요?"

릴리가 활짝 웃었다. 릴리는 제 얼굴에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 정확히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남자는 정말이지 천진하고 섬세하기 그지없어서 어쩜 이런 것 하나하나까지 전부 살피고 기억해서 신기해하는지! 

릴리는 필리엔이 훨씬 더 신기했다. 무채색의 대지에 여린 풀싹이 고개를 내밀고 만지면 문드러질 듯 보드레한 꽃송이를 피워내는 걸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웃음을 자제할 수 없었다. 술로 먼저 데운 뱃속이 간지럽고 따뜻해지는 느낌이 천천히 퍼져나갔다.

중서부 남자치고는 어떻다고 하지 않더라도 필리엔은 부드러운 남자였다. 하지만 그의 손은 단단했고 만져보면 촉감이 거칠었다. 릴리는 제 뺨을 건드린 뒤 물러나던 필리엔의 손을 붙잡아 만지작거리다 말했다.

"예전엔 손이 정말 고왔는데 이렇게 험해져선……."

"그때도 검을 쥐느라 엉망이었을 텐데요."

"손바닥엔 굳은 살이 가득해도 손등은 보들보들하고 고왔다고요. 세상에, 얼마나 고생을 했으면 그 예쁜 손이 이리도 상했을까."

필리엔은 릴리가 안절부절 가여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이 연신 쓰다듬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이전에 이런 말을 들을 일이 있었던가? 속이 간지러운 기분이었다. 기쁜 것도 같은데 숨이 답답한 것 같기도 하고 뒤죽박죽 혼란스러운 것 같기도 했다. 옛일을 떠올리지만 필리엔은 그게 단지 과거가 아니라는 걸 안다. 그의 시선이 눈앞의 것이 아니라 다른 걸 함께 꺼내어 보는 빛을 띠었다. 

서부에서의 기억은 마치 밤하늘처럼, 드문드문 반짝이는 별빛을 제외하곤 전부 빛을 삼키는 것들이었다. 그것이 그 자리에선 필리엔의 역할이었으니 당연했다. 그러나 당연하다는 표현으로는 그칠 수 없는 일들도 있었다. 일상의 평온함에 한 꺼풀 덮어둔 어떤 것이 굴에서 고개를 내미는 짐승처럼 슬그머니 바깥을 살폈다. 때때로 그것들이 평온을 잠식했다.

필리엔은 자신의 형이 그곳에서 비슷한 것을 겪었으리라는 걸 알았다. 자신이 지금 그런 것처럼 그때의 기억이 문턱을 넘고 침대 위까지 찾아들리라는 것도 알았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이따금씩, 며칠에 한 번쯤은 악몽을 꾸거나, 혹은 꿈에서 깨면 모든 게 사라지고 전쟁터 한복판에서 눈을 뜰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힐 것이다.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선으로 된 역사에서 정말로 똑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똑같은 고난을 겪더라도 리르먼과 필리엔은 상황이 달랐다. 전쟁터에서마저 필리엔에겐 언제나 믿을 구석이 있었다. 칼에 베이지 않고 창에 찔리지 않으며 화살에 뚫리지도 않았다. 세필리아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제 형에겐 누가 있지?

필리엔의 마음 속엔 부채감이 있다. 하지만 필리엔의 감정은 논리로 다져진 것이 아니며 또한 지금 릴리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생각은 앞에서 내보일 만한 것은 아니었다. 모든 걸 말하고 편해지고 싶은 동시에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상황을 유예하고 싶기도 했다.

잠깐 다른 생각에 빠져 손을 맡겨두고 있던 필리엔이 조금 늦게 입을 열었다. 필리엔은 유예하기로 했다.

"그래도 저 정도면 고생이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완전히 말단 병사는 아니었으니 남들보단 훨씬 편하게 지냈거든요. 다만 제 처지가 떨어질 끈도 없는 신세라 주위에서 더 고생했죠."

"누가 괴롭혔어요?"

"저를 괴롭혔다기 보다는, 그냥 제 상황이 어중간 했으니까요. 귀족은 아닌데 지휘관이니 일반 병졸로 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완전히 평민 출신자처럼 대해야 할지 아니면 백작가 사람으로 대해야 할지 결정하기도 어렵고요."

필리엔은 이카트 백작 가문의 사생아다. 제국의 법도를 따르자면 사생아는 권리도 없고 의무도 없고 애초에 세상에 무얼 인정 받을 수가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가문의 대표성을 지닌 인물이기도 했다. 이카트 가문에서 내려오는 자신들의 규율과 세상의 생각에는 차이가 있었으므로 온건하게 보아도 껄끄러운 일이 많이 벌어졌다. 

군사를 조직하고 군량을 모으고 전쟁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곳까지 운반하는 모든 실무에 여전히 이카트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갔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이카트의 지휘관으로 사생아가 나왔다. 이걸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는가. 무시당한 것처럼 불쾌해 해야 할까? 아니면 선이라도 대어놓아야 하나? 더군다나 모종의 사건들 탓에 그들이 성공하는 것도 실수하거나 실패하는 것도 모두 이목을 끌었다.

그래도 그뿐이면 이카트 가문이 이상한 짓을 벌인 거라 혀를 차는 의견과 이카트는 이카트의 검술을 의미하니 남의 집안 일에 간섭은 않겠고 그냥 할 일이나 하자는 현실주의를 섞어 대충 반쯤은 존중하겠다는 의견 정도로 나뉘고 넘어갔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필리엔에겐 한 가지 더 특이점이 있었다. 어쩌면 이카트 가문의 요상하게 꼬인 상황보다 더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게다가 다들 세필리아를 알잖아요. 사람들은, 중서부사람들은 세필리아를…… 좀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요."

릴리는 걸친 모든 것은 물론이요 타는 말조차 백마였던 대마법사를 떠올렸다. 일단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가 냉랭하기 그지 없는데,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개인적으로 오래 알아 온 필리엔 정도나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게다가 개인의 성격이나 성향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당연하지만 지역에 따른 문화나 정서 차이도 아닐 게 분명했다.

대마법사이자 공작이고 전설의 영웅인 대현자! 그자와의 접점이 있다는 게 대체 전쟁터에 나가는 기사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까? 일반 병사만이 아니라 지휘부에선 어떻게 이걸 받아들였을지. 게다가 그 정도 되는 인물이 총지휘를 맡은 것도 아니라면 더 곤란해진다. 차라리 머리를 맡아주면 편했겠지만 안타깝게도 대현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겠는가? 말도 안 되지.

그들이 출전할 때야 지휘관들이지 대부분 본래는 중서부의 귀족들이다. 가문 간의 관계도 있을 테고 이래저래 복잡한 사정들이 있을 거야 뻔하다곤 해도 릴리가 상세하게는 알 수 없으니 넘어가더라도, 이건 무려 라그랑시에 공작가였다. 토끼들 사이에 코끼리를 풀어도 유분수지 그들 사이에서 큰 토끼 작은 토끼 꽃사슴 노루 이러는 중인데 갑자기 용이 한 마리 나타났다. 

중서부의 개별 가문들이 활발히 참전을 이어나가던 기나긴 시간 동안 출전은커녕 전쟁 중에 공작가랑 황가에 문제가 있다는 말만 겨우 안 나올 정도로 군비나 찔끔 보태던 인물인데 가신 가문의 사람을 보내는 것도 아니고 무려 본인이 등장하다니 지나치게 갑작스럽지 않은가. 

심지어 공작 본인은 그냥 공작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대마법사이기까지 하지 않은가. 전설이나 소문을 전부 믿지는 않더라도 어쩌면 손짓 한 번으로 전황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터였다. 

이것만으로도 천지개벽 수준인데 여기에 새로운 소문이 더 있었다. 이카트 가문에서 전쟁터로 보낸 그 소문의 사생아가 공작이랑 막역한 사이란다. 그 사생아 때문에 공작이 이카트를 지원한다더라. 단 둘이 타지로 여행도 갔었고 백색저택에도 아무렇지 않게 선약도 없이 들락거린단다. 

뭐, 그렇게까지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적어도 필리엔과 대현자가 함께 있는 걸 본다면 어느 정도는 필리엔과 관계가 있다는 건 알 터였다. 릴리는 상황을 본 적이 없음에도 그들이 필리엔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꽤 혼란스러웠으리라는 걸 상상할 수 있었다. 

"버릇 없이 구는 녀석들도 있었어요?"

릴리가 은근 뾰족하게 묻자 필리엔이 갑자기 쿡쿡 웃었다. 왜 그러냐는 릴리의 질문에 필리엔은 웃음을 참으려다가 실패하곤 이렇게 말했다.

"릴리 앞에서는 자꾸 어린애가 되는 것 같아서요. 이런 얘기 다른 사람 앞에서는 쉽게 안 꺼냈을 텐데 어쩐지 마음이 편해져요. 릴리가 말하는 걸 들으면 좀…… 제 형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자기 형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동부에서부터 인이 박이게 들어왔으니 필리엔에게 형 같은 존재란 일단 엄청나게 긍정적이고 좋은 이미지라는 건 이해했다. 그리고 나이 차이가 있는 형이 하필이면 그런 성정인 사람이니 어릴 때 상당히 귀여움을 받기도 했겠거니와 지금도 필리엔은 형이라면 마냥 대단하다 여기는 걸 보면 커서도 어릴 때 관계가 큰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부정적인 의미는 전혀 없을 터였다. 

그러나 마냥 좋아하기에는 무촌을 노리는 사이에 굳이 이촌이 되는 건 방향성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릴리가 찰흙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필리엔의 손을 만지작거리다 깍지를 꼈다. 심대한 고민 중인데 시선이 마주하자 그만 배시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

"당신에게 형 같다는 얘기를 들으니 기분이 좀 묘한데요."

"아, 물론 그렇죠. 사실 릴리는 저에겐 형보다는 좀 더…… 세필리아 같은 느낌이긴 한데."

릴리는 대현자를 이름으로 불러대는 것에 여전히 적응하지 못해 반사적인 얼떨떨함을 느끼면서도 필리엔의 머릿속에 인간관계가 어떻게 되어 먹고 있는 건지 좀 의심스러워졌다. 형에 이어서 대현자라니 필리엔에게 릴리의 위치란 대체 무엇이 되고 있는 걸까?

"대현자와 어떤 방식이든 비견되는 건 기쁜 일이긴 한데, 이런 상황에서 애인한테 할 말은 아니지 않아요? "

필리엔은 릴리가 제시한 화제에 관해 생각하느라 릴리가 자연스럽게 그들 관계를 애인이라 정의한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넘어갔다. 알아차렸다 한들 부정하지야 않았겠지만, 퍽 부끄러워하기는 했을 터였다. 필리엔은 조금 생각하는 듯하더니 어설픈 대답을 내놓았다.

"아…… 음 그게……. 그것도 그렇네요. 그냥 그만큼 당신이 남들보다는 가깝게 느껴져서 그런가 봐요. 전 그렇게 오래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상해요?"

"분위기 깨기는."

릴리가 손깍지를 풀고 필리엔의 어깨 위에 흐트러진 그의 갈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며 그렇게 말했다. 필리엔은 수줍음이 느껴지는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릴리의 손등을 감싸고 맨살이 드러난 손목을 매만졌다.

"그럼 깨진 분위기를 살려낼 방법을 알아봐야겠네요."

"지금부터 가르쳐줄 테니 잘 배워봐요."

필리엔이 재밌는 농담이라는 것처럼 웃었지만 릴리는 그냥 농담으로 넘길 생각이 없었다. 릴리가 입꼬리를 올리며 필리엔의 셔츠 매듭을 풀어내었다. 얼핏 교활하게 보일 법한 표정이었다. 무방비하게 누워있던 필리엔이 눈을 놀란 토끼처럼 떴다.

"아,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그럼 뭐겠어요? 한창나이의 남녀가 한 침대에 누워있는데. 게다가 잊은 건 아니겠죠? 전 오늘부로 제국식으로도 성인이에요. 필리엔이 걱정하던 게 완전히 사라졌다는 얘기죠."

필리엔이 피식 웃었다. 형과 나눈 대화에서 자신이 했던 말이 떠올랐지만 이 순간에는 그냥 잊기로 했다.

"안 잊었어요."

끈으로 엮은 옷의 여밈을 벌린 릴리가 드러난 목덜미와 쇄골을 만졌다. 체온이 뜨끈했다. 릴리가 천천히 필리엔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시선이 계속해서 마주치고, 살피고, 확인했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상대가 자신과 같은 걸 느끼는지, 그리고 서로가 그걸 확신하는지.

"보고 싶었어요."

"저도……."

새삼스럽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확인 과정은 더욱 달콤했다. 입술이 스쳤다. 보드라운 감각에 릴리가 잠시 웃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저도 보고 싶었어요."

입술과 입술이 닿았다. 두 사람은 이유도 없이 킬킬 거리며 계속해서 서로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필리엔이 릴리의 허리를 매만지다 자연스럽게 릴리의 몸 위로 올라탔다. 그 순간 필리엔의 표정에 설풋 긴장감이 떠올랐다. 릴리가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는 갈색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두 사람의 입술이 길게 맞닿고 금방 혀를 섞는 끈적한 키스가 이어졌다. 아래에 있는 릴리를 짓눌러버리지 않으려 무릎과 팔꿈치로 침대 위를 짚어 엎드린 채면서도 필리엔이 손을 사용해 릴리의 온몸을 더듬거리며 풀어낼 매듭을 찾아다녔지만 릴리의 체형에 맞지 않아 입은 채로 여기저기 기우고 덧댄 옷은 여성복 구조를 모르는 사람이 보지도 않고 풀어낼 정도로 만만하지가 않았다. 

안타깝게도 구조를 모르기는 릴리도 마찬가지였다. 더군다나 동부의 옷조차 아니지 않나. 그래도 필리엔의 옷은 입은 채로 기워버리지는 않은지라 입고 벗기에 불편함은 없는 형태였다. 

릴리는 깊은 입맞춤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자신의 위에 올라타듯 엎드리고 있는 필리엔을 반나체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옷에 있는 잠금이란 건 전부 풀어버려 온통 흐트러진 데다 그냥 잡아당기기만 해도 훌렁 벗겨질 상태가 된 후에야 필리엔도 그걸 깨달은 듯했다. 

"혹시 옷 벗기는 방법 같은 걸 어디서 배운 건 아니죠? 너무 잘 해서……."

"절실함의 차이겠죠."

릴리의 대답에 필리엔이 큽 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릴리의 어깨에 이마를 묻었다. 목둘레가 넓게 파인 옷을 입은지라 뜨거운 숨이 맨살에 바로 닿았다. 필리엔은 절실하다는 말이 정말로 그냥 농담이라고 여긴 것 같지만 릴리는 상당히 진심이었다.

필리엔의 흰 셔츠 위로 릴리가 슬그머니 손을 미끄러트렸다. 허리와 배 쪽을 일반적인 천옷이라기엔 제법 단단한 속옷이 감싸고 있는 게 느껴졌다. 릴리는 매끄러운 라인을 그리는 곳을 손바닥을 펼쳐 쓸듯 움직여 명치께로 천천히 훑어 올라갔다. 부드러운 재질의 셔츠가 손바닥 아래로 감겨들었다. 아주 느리게 쓰다듬어 올라가는 손바닥 아래로 강하게 뛰는 심장 고동이 느껴졌다. 

필리엔이 자신의 뺨에 입 맞추는 걸 느끼며 막힌 곳에서 잠시 주저하던 릴리는 가죽끈 아래로 손끝을 밀어 넣어 필리엔의 가슴 사이를 손가락으로 만졌다. 벌어진 셔츠 사이로 맨살이 만져졌다. 단단한 흉골 위를 덮은 피부가 뜨거웠다. 필리엔의 신경을 그쪽으로 돌리는 것에는 아주 성공적인 행동이었다. 

필리엔이 귀여운 입맞춤을 하던 걸 멈추고 릴리를 바라보았다. 약간의 당혹과 옅은 수치심이 옅게 얽힌 표정을 살피던 릴리가 손을 빼서 필리엔의 가슴 아래를 가로지른 가죽끈을 만지작거렸다. 몇 초간 그렇게 매만지고만 있으니 필리엔이 버클을 만져 가슴 아래를 조여 매고 있던 벨트를 풀었다. 

릴리는 사양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필리엔이 차고 있던 단검 홀스터를 위로 끌어올려 벗기곤 침대 밖으로 내던졌다. 릴리가 던진 가죽 홀스터가 침대에서 제법 떨어진 바닥에 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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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한 릴리 그레이스(자타공인 성인)

참고로 릴리와 필리엔은 아동이나 청소년 독자를 상정한 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인물은 아닙니다. 다음 편에 성인인증이 필요한 일은 없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혹시 기대하시는 분 계실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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