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렸다

갔던 카페의 이름도

마셨던 커피의 이름도

함께 먹었던 것들의 달달함도

씁쓸한 미뢰의 감각으로 잊어버렸다

혀에는 오직 한 가지 감각만이 맴돈다


잊어버렸다

맡았던 커피의 향도

앞자리에서 흘려보내던 향도

함께 노닥거리던 것들의 달콤함도

막혀버린 감각으로 끝내 잊어버렸다

코에는 오직 한 가지 감각만이 맴돈다


잊어버렸다

결국에는 잊혀져 사라졌다

의미없는 베개만이 자리한다

함께 맞이하고 싶었던 아침,

홀로 견뎌내는 시간과 감각으로 

모두 잃어버리고 천천히 눕는다

He is a man. Just a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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