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할로윈 라이브를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건배!"


[오늘은 어쩌다보니 아네모네와 스탠드아웃까지 참여한, 이른바 최근 화제가 되고있는 프로 밴드들의 올스타전이라고 할 수 있는 할로윈 라이브를 했다.

출연진들도, 관객들도 하나같이 가장을 한 뒤에 이른바 신나게 놀아보는 라이브.

평소보다 많은 사람과 평소와는 다른 복장인게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었는지 평소보다도 훨씬 더 반응이 좋은 라이브를 해낼 수 있었다.]


스탠드 아웃 멤버들은 미라와 좀비를 모티브로 어딘가 꽁꽁 둘러싼 가장이었고, 아네모네 멤버들은 강시나 설녀같은 의상을 중요시하는 가장이었다.

우리 레오니드는 며칠 전 호나미의 생일파티 때 입었던 각자의 이름과 어울리는 가장.

뭐, 태양숲의 늑대라는 이름은 대충 짜맞춰서 지은 것 같았지만 말이야...


[아무튼 무사히 라이브를 마치고 간단한 뒷풀이를 하러 들어간 이자카야에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는 아네모네 멤버들과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탠드 아웃 분들이 있었다.

게다가 마치 우리가 올거라는걸 알고있었다는 듯이 단체석에 앉아 우리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에 사쿠 씨가 점원을 향해 '일행이예요!' 하고 외치는 바람에 합석까지 하고...

정말 자유롭다니까 이 사람은...]


"이야~ 사키, 이번 세트리에 마지막곡 신곡 맞지? 이번에도 팍 와닿는 좋은 곡이었어."


"와, 감사합니다 사쿠 씨!"


"역시 갖고싶어지는걸. 사키, 아네모네로 들어와줄래? 레오니드보다 잘해줄게."


"네에?!"


"그러니까 안된다니까요!"


"오, 그럼 나는 히노모리 씨가 갖고싶은걸?"


"이오리 씨까지 무슨 말을 하는거예요?"


"이오리 쨩, 나 더 열심히 베이스 칠테니까 포기하지 말아줘~"


"후후, 그냥 농담 한 번 해본거야. 스탠드 아웃의 베이시스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미오인걸?"


"어쩔 수 없지, 그럼 내가 레오니드로..."안돼!!!""


"아니 뭐야 이 사람들 다 취한거야?"


[정말 그 때는 어딜 어떻게 걸고 넘어가야할지 생각하느라 엄청나게 힘들었어...

사쿠 씨를 제외한 아네모네 멤버랑 스탠드 아웃 분들은 즐겁다는 듯이 지켜볼 뿐이고, 이오리 씨랑 미오 씨는 어느샌가 둘만의 세상이고, 사쿠 씨는 언제나의 추파를 단지고 사키는 당황하고 이치카랑 호나미도 어느샌가 둘만의 세상이고.

평소랑 다르게 왁자지껄해서 즐겁긴 했지만...]


나도 아마 술기운이 올랐던거겠지, 웃고 넘겨도 될 말에 하나하나 반응해버리고...


그나저나, 평소랑 다르게 왁자지껄인가...


레오니는 프로로 활동하기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간다.

음악의 일이나 출연 의뢰가 끊임없이 들어오는걸 보면 그럭저럭 유명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치만 뭐라고 해야할까, 스탠드 아웃 분들처럼 무언가 느껴지는 그런게 부족하다, 앞으로 한발짝이라는 느낌이려나...


뭐가 부족한걸까, 레오니드의 성장을 위해 뭘 하면 좋을까...

방금의 그 뒷풀이로 무언가 떠오를 것 같다가도 마신 술 탓인지 머릿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선명하지가 않다.


음... 일단 자고 일어나서 생각할까.

내일은 오랜만에 코하네를 만나고, 다같이 가족사진을 찍는 날이니까 얼른 자둬야겠는걸.



-2022년 10월 31일 월요일, 39일째 히노모리 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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