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똑, 귀에 울려 퍼져가는 소리.

뚝 뚝, 네게 가닿지를 못한 소리

 

딱 딱, 언제나 한결같은 발소리.

툭 툭, 항상 훑어버리고픈 마음.



그러다가 딩동, 새로운 사람이 찾아온 소리.

끊임없이 딩동, 집요한 인연이 찾아온 소리.

그이에게 닿지 못한 소리가 닿을까, 차마 문을 열지 못한다.

 


어둠이 드리우고 소리를 뭉갠다.

이제 빛도 공기도 없이 소리가 닿질 않는다.

이제 나도 이곳을 떠나 사라지면 되는 건가.

 

그러던 찰나, 툭툭, 문에 진동이 느껴진다.

어리숙해도 비집고서 들어온 소리이자 떨림, 어찌할까.

작으면서도 용기 내어 들어온 믿음이자 기회. 어찌할까.

 


이내, 나는 문을 열어젖힌다.

사람이 내 방 안으로 들어오도록.

빛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도록.

 

마지막에는 사랑이 다시금 들어올까.

아니면 내가 사랑을 데리고 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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