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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고문이라는 한 인의 문장에 심히 공감이 간다면, 당신도 기하학적으로 20대의 자살률이 치솟는 국가에 구속되어 있는 것이 틀림없다.

고통보다 몇 단계 고통스러운 단어를 창조할 때도 늦지 않았는가?

온갖 부정적인 워딩을 쏟아낼 수 없어, 역설적으로 지나친 줄임말을 사용하거나 ‘힙’한 신조어로 제2의 자아를 포장하는 사람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쁨과 기쁨을 적절히 혼재한 나 자신.

바보 멍충이들. 속으로 쯧쯧 혀를 차며 sns를 훑던 손가락 끝에 바보의 ‘ㅂ’이 묻은 것도 모른 채. 누가 똥이 묻었고 누가 겨 묻은 사람인지 알게 뭐람?

겨가 똥보다 악독한 외눈박이 외계 생물체 일수도 있다.

나 힘들어요. 죽고 싶어요.

읍소를 해봐도, 메아리 되어서 들려오는 것은 섹스짓을 하는 거친 신음과 온갖 맵고 기름진 음식들. 하지만 뇌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을 그 쪽으로 돌리면 세상은 너무나 재밌고 자극적인걸?

‘오늘 하루도 참 배불렀다.’

‘낮에는 죽고 싶었지만 깜깜할 때 오르가즘 한 번 느끼니 왠지 내일도 살고 싶어졌어.’

‘겨울딸기 샌드위치가 신상으로 나왔는데 마침 집 앞 편의점에 재고가 있네. 이런 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겠지?’


고찰할수록 죽어버리고, 한 치 앞만 볼수록 으쌰으쌰 힘이 나는 세상.

새끼손가락의 손톱보다도 협소한 시야로 바라본다면 참 아름다울 세상.





얼렁뚱땅 김제로의 진지하고 코믹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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