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쓴 한몸살이 드림 썰을 글로 해봤습니다. 아직 초반밖에 못해서 나머지는 나중에

https://twitter.com/feisan21/status/1627298930563375104?t=MoaLsEglJY3iO4r9UsB3Gw&s=19

*썰의 여주랑 성격이 좀 다른것 같다 생각하신다면 사실일겁니다. 살려보려고 했는데 의식의 흐름대로 썼더니 그만..ㅇㄴㅇ


1

인간의 머리, 속된 말로 대가리는 아주 소중히 여겨야 하는 부위다.
두개골의 단단함을 믿고 막 살다가 얻어맞은 후유증으로 전생의 기억이 떠오를수 있기 때문이다

떠오른 기억에 따라서는 막 다루고 사는게 좋을 수도 있다고? 그럴지도 모르겠네. 정정한다

현생이 길어봤자 3년 안에 끝난다는 정보를 알 수 있는 전생을 가진 사람한테 대가리는 아주 소중히 여겨야 하는 부위다. 
전생의 죄도 없이 거지로 2번째 인생 사는것도 서러운데 짧기까지 하다고 현타가 와서 멍하니 있다가 또 대가리를 맞기 때문이다.


"피할 방법조차 없다니 전생 떠오른 의미 너무 없는거 아닐까.. 있어도 못 피하겠지만. 피하면 세상이 멸망하니까.."


나 하나의 선택에 세상이 멸망한다니 중2병 말기같은 말이지만 놀랍게도 이게 진실이다


"초삼아, 얼른 일어나 동냥가야지"


저 촌스러운게 두번째 생을 사는 내 이름이고


"먼저 가라 구칠아, 난 5분.. 아니 한다경만 좀 누워있다 갈게. 종팔놈한테 맞은 머리가 아직도 아픈것 같아.."


나랑 친한 거지 이름이 구칠,


"나참.. 꼭 와야한다? 안그럼 왕초한테 또 맞을거야"


우리 동네 왕초 이름이 종팔이기 때문이다.


좀더 말하자면 이 세계의 화산이 백년전 정마대전 탓에 망해서 해남한테 구파일방 자리 뺏긴 아는 사람도 몇 없는 문파라서고

까놓고 말하면 앞으로 몇년 내에 내가 전생에 그렇게나 좋아했던 화산귀환의 주인공, 내 최애 매화검존 '청명'이 내 몸에 빙의를 할거기 때문이다

내 인생이 끝난다=죽는다 라고 생각했지? 정확힌 뺏기는거야. 하하


"원작대로라면 남의 몸 차지한거에 대한 죄책감도 안 느끼지 나쁜 새끼...아닌가 느끼나?"


중반부 이후에 안 느낀건 확실한데 빙의 직후에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초반부는 웹툰으로 봐서.. 뭐 나중엔 자기 몸 같이 쓰는건 확실하니까 나쁜 놈 맞다고 하자. 최애 취소다 나쁜 새끼. 내 몸 가지고 잘 살아봐라

내가 널 좆같이 만들 순 없어도 안같게 만들 순 있어. 뭔 소리냐고?


"여청명으로 진행되는 화산귀환.. 못 봐서 아쉽다"


나 전생현생 둘다 여자거든. 헿


2

전생을 떠올린지 1년이 지났다. 그전까지는 태연하게 넘겼던 일들을 전생의 위생관념, 도덕관념, 그 외 여러가지가 비명을 질러대서 삐걱거리는걸 도와준 구칠이한테는 언제나 감사한다. 이 은혜는 할배가 갚아줄거야.


"같은 몸이니 할배가 잘해주면 내가 잘해주는거지 뭐"


할배란 내 몸 차지할 매화검존을 말한다. 새끼거리더니 왜 호칭이 바꼈냐고?

지난 1년이 신체적으로는 거지생활 재적응의 1년이었다면 정신적으로는 이것이야말로 최애한테 줄수있는 최대급의 조공이 아닐까?라는 긍정회로를 돌릴수 있게되는 1년이었기 때문이다

긍정회로 성능이 너무 좋다고? 전생부터 좋았긴해. 2년사귄 애인이 다섯다리를 걸쳤다는 사실을 평생 갈 안주거리가 생겼다고 받아들인게 나니까

근데 긍정회로 덜 돌려도 질색하며 싫어할 일은 아니라는게 내 생각이다

일반 양민집 딸내미도 아닌 길거리 거지인생은 아까워 하기엔 고달픈 부분이 많고 (그래 사실 재적응 덜 됬다), 
'나'의 인생은 화산귀환의 독자였던 전생으로 끝났고 지금은 덤이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거야말로 긍정회로 일지도 모르겠지만 뭐라하지- 노래방에서 서비스를 너무 퍼줘서 부를거 다 불렀는데 시간이 남았네...하고있었더니 그럼 나 부르게 해달라고 마이크 뺏고 방에서 쫓아내기까지 하는 느낌?
처음에야 뭐지 이 자식? 나와! 싶은데 내가 돈낸 분량은 목쉴 정도로 신나게 즐긴 상태고 상대는 최애다. 서비스 쯤이야 줘도 되지! 인거다


"그렇게 생각하면 여자 몸을 주는건 조공 이상하게 주는것 같아서 좀 미안해지는..."


잠깐. 검존이 여자였을 수도 있지않나? 환생자 버프같은걸로 초삼이만 ts된걸꺼라 생각했는데 그냥 여기가 ts투성이 세계관이라면? 어딘가의 산에 ts된 차애가 있다면?


"어떡하지 몸 넘기기 아까워졌다."


근데 안 넘기면 마주칠수 없는게 내 차애네


"....마이크는 줄테니까 방에 남아있게 해주면 안돼는걸까"


노래 듣고싶어..!


3
조금 아니 꽤 시간이 지난 후, 난 알게된다

소중히 여겨야 하는 부위가 대가리라면
신중히 다뤄야 하는 부위는 아가리다

뭔 뜻이냐고?

"왜 나 남아있지.."

빙의됬는데 의식이 남았거든



+++사족+++

1. 할배는 화산귀환 독자일적 청명이 부르는 호칭이다. 이걸 쓰는 작가가 쓰는 호칭이기도 하다. 2차창작에선 안그러는데 원작볼땐 할배..!하게 된다


2. 아쉽지만 ts는 초삼이 뿐이다


3. 구칠이랑은 전생 떠올리기 전부터 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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