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에어컨 좀 틀자...
-안돼, 지난 달에 전기세 많이 나왔어.
-오늘 밤은 왜 이렇게 더운거야... 넌 안 더워? 어떻게 땀도 안 흘려?
-나 베개에 아이스팩 넣어놨어.
-...치사해.
-하나 밖에 없더라고.
-아... 샤워라도 할까?
-어차피 뜨거운 물로 하잖아.
-그것도... 그러네...
-...아이스팩 줄까?
-싫어... 딱딱해...
-그럼 그냥 자.
-너무해...
-...잠깐만 틀을까?
-어! 제발!
-키스해주면 두 시간 예약해줄게.
-너... 진짜 치사해...
-싫어? 그러면 얼른 취직해서 생활비 보태. 아니면 지금 쓰는 글 많이 팔아.
-으... 알았어...
-......
-......
-하아...
-만족했어...?
-응...
-빨리! 더 더운 것 같아... 아... 시원해...
-미안해...
-뭐가?
-취직하라고 해서, 너도 힘들텐데...
-...아니야, 네가 더 힘들잖아. 생활비 하면 너 적금들 돈도 없는거 알아. 미안해...
-우리, 돈 많이 벌어서 에어컨 펑펑 틀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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