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을지도 모르는 새벽.

 

너는 얇은 옷만 걸친 채

일어나 앉아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환한 달빛을 두른

황홀한 너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나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너는 감았던 눈을 떴고,

나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어보였다.

 

따스한 아침의 햇살보다

어두운 하늘에 환한 달빛이 어울리는

너였다.

 

푸른 달빛을 두르고,

반짝이는 별을 맑은 눈동자에 담아

따스한 입술이 내 입에 닿았다.

 

잠깐 깨었던 새벽에

피어있는 꽃을 보니

오늘 새벽은 길지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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