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바라보면 지구가 생각나
바다가 70%라 푸르게 보이는 행성이
내가 발을 대고 서 있는 고요하게 움직임을 계속하는
잔잔하게 비치는 물비늘과 윤슬이 어떻게 다른지
역사와 예술을 사랑하는 게 멋진 이유를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매일 마주치는 풀꽃이 전하는 사소한 아름다움에 대해
내 방식대로 어떻게 표현할지 상상하는 그런 거
사실은 물그림자였던 찻잔 옆 낙엽을 신경 썼다
답답한 마음이라 해도 포기하는 건 별로라
고요하지만 휘몰아칠 때 휘몰아치는 방식으로
날씨를 계산해 풍향기를 관찰한다
유리 너머로 본 세계는 오로라와 햇무리 사이
날개에 의존하기보다는 직접 펜으로 세계를 상상한다
슬픔을 겪은 이들이 희망을 노래하고
모순투성이라 해도 미래를 바꾸려는 이들은 거리에 꽃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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