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16



알고보니 방어


크기가 다 비슷비슷하네?

이렇게 비슷한 크기의 고기를 계속 잡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비슷한 사이즈로 계속 잡혀. 떼로 다니니까.



한 놈 잡히면 다른 놈은 도망가야 정상 아냐?



오히려 더 설치지. 경쟁적으로 먹이를 먹으려 하니까. 한 놈이 먹어서 막 설치잖아? 그럼 다른 놈은 더 설쳐. 앞에 있는 놈이 루어*를 물었잖아. 새우같은 걸 끼웠다 치면, 앞에 있는 놈이 새우를 먹었잖아. 뒤에 놈도 먹어야 하는 거야.

* 루어 : 인공 미끼



먹고 그대로 사라져서 죽었잖아!



사라지기 전까지는 물 속에서 요동을 칠 거 아냐. 보이는 반응이 정상적인 반응은 아닌 거지. 뭔가 흥분되는 반응을 보이는 거야. 그러면 군집이기 때문에 다른 고기들도 그걸 따라하는 거야.



그게 엄청 맛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어, 그렇지.



어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못 먹었는데 점마만 먹었다" 이거야.



독약 먹고 죽어가는 인간 옆에서

"맛있어서 저러나 보다" 하는 거지?

아 웃겨ㅋㅋㅋ


그리고 미끼가 딱 하나만 물 속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많이 들어가잖아. 무데기로 들어가잖아. 먹이가 막 흩어지는 거지. 그중에 하나가 바늘이 있는 미끼인 거고. 물고기들이 한 마리씩 와서 한 개씩 살짝, 또 한 개씩 살짝 무는 게 아니고, 후루루룩 이렇게 한꺼번에 흡입을 하는 거야. 그렇게 해서 잡히는 거지.

그냥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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