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7월에 나왔던 책
'사랑하기 위해서' 단편 별로 잘라서 공개합니다.
유료입니다.



권장순서)

저체온증
그의 집에서
짝짝이 양말
전화번호
아이스크림 + Hidden Track 사랑하기 위해서






아이스크림 

 

 

 

 

 

1

 

 

  

 

  

조용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여러 개 중 딱 하나의 테이블에 남자 둘이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비가 내려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다니는데, 둘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비가 내리는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조금은 어색해 보일 수도 있는 그런 상황 속에서, 그러나 둘은 전혀 어색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맞이한 휴일이었던 것이다.

 

 

 

***

 

 

 

“뭐해.”

 

잠이 깼는지 하치가 리드에게 말을 걸었다. 하치의 목소리가 들리자 창밖으로 시선을 두고 있던 리드가 하치를 향해 몸을 돌렸다.

 

아직은 서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리드는 잠이 깬 지 한 삼십분이나 되었을까. 하치가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아서 창밖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비가 오네요.”

 

“그러게.”

 

하치도 창밖을 내다보았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열심히도 말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말이죠.”

 

“하하.”

 

하치는 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하치는 리드의 말에 깊게 공감했다.

 

오늘은 주말이었다. 주말 중에서도 황금 같은 토요일. 오랜만에 하치와 리드는 서로 아무 특별한 일정이 없었다.

 

평소라면 아마도 하치는 밀린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사무실에 출근해서 가득한 서류더미랑 싸우고 있었을 것이고, 리드는 강연이나 어딘가에 제출하기 위한 논문이나 기사 같은 것들을 쓰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오늘은 그런 것들이 아무 것도 없는 정말로 쉴 수 있는 날이었다. 이런 날은 잘 오지 않았기에, 그들은 오늘이야 말로 어딘가에 가보자며 영화 예매를 해놓았던 것이다.

 

물론 비가 온다고 해서 영화를 볼 수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비가 올 때는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조금은 귀찮아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밝은 햇살을 받으면서 외부 활동을 즐길 수는 없게 된 것이다. 뭐 모건처럼 운동을 즐기는 것도 아니었기에 큰 상관이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은 것이 좋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이렇게 비가 오는 것을 바라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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