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동료를 들였습니다.

앞으로 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새로운 파트너이자 동반자인 '키보드'입니다. (ㅋㅋㅋㅋㅋ)

몇달 전부터 계속 눈독 들이고.. 유튜브로 타건음 찾아 들으며 군침만 줄줄 흘리다가 드디어! 큰맘 먹고 들였습니다... 결제에는 상당한 고민이 필요했지만, 직접 사용하기 시작한 지금은.. 후회가 전혀 없네요..!


장비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고, 작업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았던 예전엔 키보드 그냥 아무거나 싼 것으로 골라 썼습니다.. 이마트 같은 데에 가서 토독토독 해보고 음, 이게 느낌이 조쿤. 하면서 그냥 업어왔지요. 보통 2만원도 하지 않는ㅋㅋㅋ 정말 기본형 키보드만 써왔습니다.

그러다 작업 시간이 서서히 길어지기 시작하니.. 어딘지 모를 부분이 굉장히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손가락이 아프지는 않은데 상당히 피곤한 느낌...? 처음엔 내가 힘조절을 잘 못해서 너무 세게 타이핑을 하나보다, 생각했는데 어디선가 들어보니 키보드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무접점 키보드를 권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격을 알아봤다가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고 백스텝을 밟게 되었었죠.

그래도 일반 키보드보다야 기계식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계식 키보드를 써 봤습니다. 본래 컴퓨터 본체 바꾸면서 선물 받았던 청축 키보드가 있었는데, 게이밍 키보드고 소리가 너무 커서;; 쓰지 않고 있던 걸 다시 연결해서 쓰다가... 이러다간 손가락보다 나의 청력이 먼저 나가겠구나 해서 좀 더 알아보고 구매한 것이 바로 광축 키보드였습니다.

광축 역시 청축보다야 살짝 덜했지만 타건음이 굉장히 짱짱했습니다..ㅎㅎㅎ 지금은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패턴으로 살고 있지만 얼마 전까진 올빼미로 살았는데요. 제가 작업하는 동안 잠을 자던 가족들의 표현을 그대로 빌려오자면, "어느 날은 밖에 소나기가 오는 줄 알았다.", "ASMR 같다." 라더라고요^^...

쭈굴쭈굴.. 알겠엉 문 닫고 할게... 라고 했더니 다행히 아니라고ㅋㅋㅋ 좋은 의미였다고 하더라고요. ASMR 같다던 제 동생은, 제가 패턴을 바꾸어 밤에 잠을 자기 시작하자 약간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누나, 오늘은 밤에 작업 안해..? 라면서요ㅋㅋㅋ

소음 문제는 그렇게 대충 해결이 되었는데, 이 광축 키보드도 작업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서히 불편해지더라고요.. 예전에, 아무 키보드나 사용할 때보다 작업 시간이 훠어어어얼씬 늘었는데, 이제는 손가락이 피로하다못해 얼얼하게 아프기까지 하고, 손목 역시 조금 아프게 되어.. 예방 차원에서 손목 보호대와 받침대 등등 새 친구들을 들였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게 됐죠.. 드디어... 그 친구를 들일 시간이 온 것인가...

그러고도 몇 달간의 고민 끝에...! 바로 오늘, 제 손아귀에 들어왔습니다. 우하하하.


오늘 아침에 막 도착했고, 아직 한참 써봐야 알겠지만 느낌이 정말 새롭네요.

구매후기에서 보면 "타건음이 보글보글하다" 라고들 표현하던데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굉장히 독특한데, 소음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해서 좋습니다. 청력을 지킬 수 있겠군요.

또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이핑할때 손가락에 들어가는 힘도 전보다 덜한 것 같습니다. 장시간 작업을 해보면 차이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겠네요! (그러니까 일해라)

사실 이 키보드도 게이밍 키보드라던데... 하필이면 분량 조절에 수시로 실패하는 주인을 만난 바람에 앞으로 중노동을 하며 살아가게 되겠네요. 그래도 우리.. 오래오래 잘 지내보쟈... 아니, 반드시 오래오래 지내야 해. 너가 얼마짜린데.

그리고,

이 친구가 바로.. 기존에 사용하던 광축 키보드입니다. 소나기, ASMR 그 친구요.

그동안 저에게 밤낮없이 혹사당하며 고생했던 친구라 약간 꼬질꼬질..하네요.(그냥 청소를 안해줘서다)

고생이 많았던 이 친구는 이제, 여생을 저의 동생과 함께합니다. 아마도 본래의 목적이었던 게임을 주로 하게 될 것 같네요. 재밌는 게임 많이많이 하면서 편안히 지내렴.


일상글이라고 카테고리도 만들어놓고서 업로드가 너무 오래 없었으니, 겸사겸사하여 저의 근황이자 나름 새로운 소식을 이렇게 전해 봅니다. 또 사실은... 장비를 바꿔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ㅋㅋㅋㅋㅋ 야호야호

이제 장비도 바꿨고 불편함도 해소가 된 것 같으니, 남은 것은 열심히 작업하는 것뿐이겠네요^^

하진아 유현아 이리 나와.. 일하러 가쟈.....



BL작가 이하진입니다~ 달콤하고 행복한 글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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