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에서 이상해보이는 부분들은 대체로 웹과 플랫폼이라는 한계(플랫폼 유입을 위해 일일연재라는 규칙)에서 오고 이 한계는 또 작품의 양식(약 하루 5천자)을 만들고, 이 작품의 양식이 작품의 내용(갈등 상황이 다음화로 넘어가면 안 됨→갈등 없이 전개)에 영향을 줘서 그런 경우다. 일일연재가 아니면 플랫폼 유입률이 떨어질테니 플랫폼으로서는 작가가 매일 연재하길 바라고, 5천자라는 분량은 평균적인 웹소설 작가가 쓸 수 있는 한계치에 가깝고, 갈등을 내일 편으로 넘기면 독자들은 고구마 먹은듯 답답하니 오늘 안에 끝내야하는데 5천자는 너무 짧아서 그냥 안하는 것. 주말 드라마는 시청자가 한 주 씩 기다려야하지만, 정규 편성되고 드라마 작가가 갑자기 짤릴 일도 없고, 경쟁작은 동시간대 다른 편성된 드라마 작품이죠. 반면에 웹소설은 경쟁자가 웹툰과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 대자본 OTT. 답답한 걸 사서 볼 이유가 없다. 이런 극한 글쓰기 상황에서 '좋은 소설'로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길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인데, 다행스럽게도 대다수의 독자들은 웹소설 편당 100원으로 엄청난 기대를 안 하기 때문에(글자수 기준 종이책 대비 불과 1/5가격)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

단편 「미궁에는 괴물이」가 네이버 ‘오늘의 문학’란에 실려 첫 고료를 받았다. 이후 여러 지면에 장르소설 단편을 게재하고 웹소설을 연재했다. 소설집 『백관의 왕이 이르니』, 웹소설 『슬기로운 문명생활』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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